해마다 겨울이면 먼 바다에서 살다가 제주 바다로 오는 물고기가 있으니 바로 방어입니다.
겨울방어! 산란을 앞둔 방어는 마라도 해역에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옷을 껴입듯 지방으로 중무장합니다. 1년 4계절 중 겨울철 방어! 그런데요. 지방으로 중무장한 방어는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즐기는 우리의 식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매년 겨울철 제주도 최고의 횟감으로 변신합니다.
※ 방어는 겨울을 제주 근해에서 생활하며 3~4월이면 산란을 합니다. 그리고 봄철이면 연안을 따라 북상하여 여름에는 원산만까지 올라갑니다. 가을철 수온이 떨어지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제주에서 월동합니다.
그런데요. 제주도 사람들은 방어보다 더욱 맛있게 즐기는 횟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방어의 사촌격인 '부시리'라는 물고기 입니다.
방어와 부시리는 일반인이 보기에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 부시리의 몸길이는 100cm~250cm의 부시리는 방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지느러미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방어는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거의 크기가 같은데 비해 부시리는 가슴지느러미의 길이가 배지느러미보다 짧으며, 또 방어처럼 주둥이부터 꼬리자루까지 노란 세로 줄이 있습니다.
부시리란 몸 길이와 무게가 최대 2.5m, 95kg까지 자라는 전갱이과의 물고기로 포항지역에서 '납작방어'라고 불리고 전북에서는 '부수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어와 생김새가 비슷한 부시리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낚시꾼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방어와 부시리는 월동을하는데요. 방어와 부시리는 매년 겨울철 제주도 바다낚시의 주 대상어로 뽑히기도 합니다.
만일, 방어/부시리가 맛이 없다면 낚시의 주 대상어로 홀대 받았을 것 입니다. 하지만, 방어와 부시리는 회로 먹기도 하고 소금구이, 조림 등 다양한 요리로 취급됩니다.
그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고 있으며, 겨울철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횟감입니다.
이번에 낚시도중 잡게된 제철맞은 부시리를 맛나게 먹어보았습니다.
그럼 그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 최근에 낚시 도중 잡게 된 부시리와 벵에돔!
평소같으면 부시리는 찬밥신세이고, 벵에돔만 먹게 되었을텐데요. 이날은 다릅니다.
벵에돔은 손질 후 모두다 냉동실로 들어가고, 부시리를 썰어봅니다.
▲ 횟감으로 변신하기전 한컷! 많이 크죠잉!
이 정도 녀석 한마리면 성인 6명 이상이 거뜬히 먹을 수 있습니다.
▲ 저는 최근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생일을 맞아 생일기념 바다낚시를 다녀오니~ 요렇게 자그마한 이벤트가 준비되어있네요.
그리고 엄청난 생일 상차림이 펼쳐집니다.
▲ 보쌈과 보쌈김치!
▲ 잡채와 정성이 가득 들어간 계란말이!
▲ 부시리는 회로 딱!
▲ 회를 썰고 올려놓을 그릇에 겨울철 제주감귤로 데코레이션 딱!
▲ 포를 뜬 살을 먹기 좋게 썰어봅니다.
▲ 이렇게 말입니다.
▲ 썰어진 회는 뱃살과 살을 분리해서 그릇위에 올려놓습니다.
▲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 포를 뜬 부분의 반쪽 50%만 올려놨을 뿐인데... 큰 그릇에 가득 찹니다.
▲ 우와~~ 푸짐한 생일상이 마련되었네요.
▲ 이렇게 게시글을 쓰는 와중에... 사진을 보니 이날의 생각에 잠시 잠깁니다.
▲ 윤기가 좌르르르~~~ 군침이 꼴깍!
▲ 회의 정석! 뱃살 부분입니다. 뱃살을 왜 먹냐고요? 맛있으니깐요!
▲ 회 한점을 먹어볼까요?
▲ 이번에는 뱃살을 먹어볼까요?
회를 먹고 있으니... 정말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 미역국이 나옵니다. 여자친구님의 정성이 들어간 미역국!!!
솔직히 부시리보다 미역국이 더 맛났습니다.! 헤헤헤헤헤헤헤헤헤
아일락과 함께 겨울철 최고의 횟감! 제철맞은 부시리를 보신 느낌이 어떠십니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방어와 부시리는 사촌격의 물고기로 겨울철 제주도 최고의 횟감입니다. 방어와 부시리는 제주도 여행 중 어디를 가든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저렴하게 드실 수 있으며, 한마리면 여러명이서 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아래에 등록하는 방어와 부시리 한번 봐보시기 바랍니다.
▲ 일반인은 방어와 부시리의 차이를 쉽게 구별할 수 없습니다.
▲ 겉모습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비슷하지만, 회를 썰고 보면 색깔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회를 썰고 보면 다른 색상... 이런 부분이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입맛을 전해주어 서로 선호하는 횟감에 호불호가 나뉠때가 있습니다.
방어는 육회랑 비슷한 맛! 듬직하고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부시리는 방어보다 오히려 회와 비슷합니다.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을 원하시면 부시리가 좋습니다.
저는 회를 먹는데에 있어서 쫄깃한 맛을 우선시 하는 성향이기에 방어보다 부시리가 제 입맛에 더욱 좋습니다. 여러분은 저와 다른 입맛을 가지고 있을 것 이기에 선택하신 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방어와 부시리... 어떤 생선을 먹던지 실망하진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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