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낚시]대물 벵에돔 낚시의 계절 겨울이 찾아왔다. - 범섬 알십자 포인트

♡아일락♡ 2014. 12.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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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바다의 수온이 떨어져 바다낚시의 비수기라고 부릅니다.

근데요. 이 말에는 일부분의 오해가 있습니다.

 

바다라는 부분은 육지와 달라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고 하여도 바다의 수온이 육지처럼 급속도록 차가워지지 않습니다. 여름내내 달궈진 바다의 높은 수온은 가을을 지나 겨울이 찾아온 후 찬 북서풍의 영향과 겨울철 눈과 추운 기상 여건으로 서서히 수온이 내려가게 됩니다.

 

서서히 수온이 내려간다는 말... 이 부분에 바다낚시에서 입질을 받을 확률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여름철 바다의 수온은 20도를 훌쩍 넘어버립니다. 근데요. 제주도 바다낚시에서 주 대상어로 칭하는 '벵에돔'의 경우 바다의 수온이 18도에서 가장 활발한 입질을 보이며, 그 보다 낮거나 높으면, 입질을 잘 하지 않습니다.

※ 여름철 우리가 에어컨이 틀어져있는 곳을 찾아서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는 부분, 겨울철 따뜻한 방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부분과 마찬가지입니다.

 

가을을 지나 겨울이 찾아오면 바다의 수온이 차츰차츰 떨어지기 시작하며, 떨어지는 시점에 우리가 원하는 대상어들이 원하는 수온을 지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엄청난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12월말, 1월초/중순까지가 바로 제주도의 대물 벵에돔 낚시 시즌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겨울철 대물 벵에돔 시즌을 맞이하여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그럼 그곳으로 같이 떠나볼까요?

 

때는 어느 겨울철 아침....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유어선을 이용해 약 10분이면 도착하는 '범섬'입니다.

범섬을 가기위해 찾아야하는 법환포구는 서귀포 부모님댁에서 자동차로 5분내로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낚시를 처음 배우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정말 수없이 다녀온 장소입니다.

그리고 매년 지금 시기! 대물 시즌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제가 찾는 곳 이기도 합니다.

 

'범섬'이라는 곳은 정말 다양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에 제가 낚시를 하게 된 포인트는 '동북쪽'에 위치한 '알십자'라는 포인트입니다.

'알십자'포인트는 깊은 수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며, 갯바위 주변으로 본류가 흘러주기에 채비 컨트롤에 대해 신경을 조금만 써주신다면 꼭 조과가 보장되는 곳 이기도 합니다.

※ 알십자 포인트를 자주 찾아 본 결과, 조류가 강한 '사리'물때에는 너무 강한 본류로 인해 낚시가 잘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금' 물때를 전후해서는 적당한 조류가 쉬지않고 흘러주기에 낚시하는데 더없이 좋습니다.

썰물에는 제주 본섬 방향으로 조류가 흘러주고, 들물에는 오른쪽 먼 바다쪽으로 흘러줍니다. 하지만, 채비 컨트롤을 하지 못하는 경우 채비가 먼 곳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갯바위에 붙어서 흘러가다가 갯바위 주변에 채비 걸림이 발생합니다.

 

※ 이날도 카메라가 아닌 핸드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메라가 고장난 부분을 수리했으니 다음 출조기부터는 카메라로 촬영한 부분이 등록됩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 겨울철이라서 해가 늦게 뜨네요.

포구에 도착해서 선장님게 몇명이 들어갔는지 여쭤봤더니... 새벽녘 범섬에 약 40명이 찾았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헐... 내가 내릴 자리가 없는건가???

 

▲ 그래도 고!

일출을 바라보면서 범섬으로 향해봅니다.

 

▲ 최근에 많은 눈이 내린 한라산의 모습!

서귀포 바다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은 언제나 멋있습니다.

 

법환포구를 출발하여 5분이 지났을까요?

바로 포인트에 내립니다.

이날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범섬 내 정말 명 포인트인 '알십자'포인트에 한명밖에 내리지 않았기에 제가 내릴 수 있었습니다.

새벽녘 많은 사람들은 남쪽과 대정질 부근에 내렸다는 소식! 환호성을 지르게 하는! 행복한 순간이였습니다.

※ 낚시꾼에게 본인이 원하는 포인트에 내릴 수 있다는 것! 왠지 모를 설레임에 휩싸이게 되는 순간입니다.

 

▲ 포인트에 내린 후 '우십자' 포인트를 바라보니 2명이 낚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제가 내린 알십자 포인트에 저보다 먼저 내려서 낚시를 하고 계신던분 입니다.

 

▲ 포인트에 도착하니 일출이 진행되고 날이 밝아옵니다. 희미하게 보이던 한라산이 깨끗하게 모두다 한눈에 들어옵니다.

 

풍경 감상은 조금 이따가 하기로 하고, 일단 먼저 채비를 꾸려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0찌 > G2 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4미터

 

제가 포인트에 내린 시간은 끝썰물이 진행되어야 하는 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포인트의 조류 상황은 들물 본류가 이미 갯바위 가까운 곳으로 훑고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원래... 제주 본섬쪽으로 조류가 살포시 흘러줘야하지만, 먼바다로 들물 본류가 콸콸 흘러가버리기에 000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십자 포인트는 직벽 지형으로 수심이 10m 이상 나오는 장소이며, 대상어가 수면 가까이서 입질을 해주지 않습니다. 중/하층으로 채비를 내려야 입질을 받을 수 있기에 G2 쿠션을 선택하고 수면의 상층을 무시하고 공략을 해봅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약 30분간 바늘에 끼워진 미끼가 한번도 따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살아서 돌아옵니다.

이 부분은... 빠른 조류에 잡어들이 먹이활동을 잘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으며, 제가 채비 운용을 잘 하지 못하여 채비를 대상어가 있는 수심층까지 공략하지 못했다는 뜻도 있습니다.

 

최대한 멀리 원/투한 후 채비를 가라앉히면서 발앞으로 끌어당긴 후 발앞으로 뻗어나가는 조류에 태워봅니다.

콸콸 흘러가는 조류때문에 원줄이 계속해서 풀려나가는데요. 그것보다 강하게 원줄이 풀려나갑니다.

 

"챔질!"

 

오랜만에 낚시대가 휘어집니다. 이정도면 기준치는 이상!!!

강한 조류 때문에 손맛은 배가 되어 느껴집니다.

 

▲ 오랜시간이 지난 후 받은 첫입질! 고기를 랜딩하고 살림망에 담아서 보관합니다.

 

▲ 잠시 조류가 소강상태가 됩니다.

이럴때... 많은 사람들은 채비 교체를 귀찮아합니다. 하지만, 이럴때 채비 교체를 신속하게 하여 공략한다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채비 교체가 귀찮아도 교체를 해봅니다.

 

 

▲ 소구경 제로찌 > 3번 J쿠션

조류가 잠시 멈추는 상황. 벵에돔 낚시에서 제로찌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 포인트 특성상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들어오기에 3번 쿠션을 선택합니다.

처음 채비를 캐스팅하고 목줄이 펴지기 전에는 어신찌는 제로 부력으로 가라앉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줄과 목줄이 펴지면 마이너스 3번 무게로 인해 채비는 00찌 처럼 살며시 가라앉습니다.

 

채비를 교체한 후 낚시를 진행하는데요. 갯바위 전방 10m 지점에서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 사이즈가 아쉬워도 너무나 아쉽네요.

 

조금 더 큰 사이즈를 위해 다시 한번 채비 교체! 귀찮아도.....

 

▲ 무게감이 나가는 제로찌로 교체하고 밑채비는 동일하게 가져갑니다.

 

소구경찌는 입질에는 예민할 수 있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캐스팅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거리 원/투 캐스팅을 위해 무게감이 나가는 찌로 교체합니다.

 

채비 교체 후 낚시를 시작하려는데요.

이거는 왠일...

 

제가 찾은 이날 물때상 12물 이였습니다. '조금'물때에 가까워지는 시점으로 조류가 강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사리'물때처럼 엄청난 들물 본류가 갯바위 주변을 또다시 휩쓸고 지나갑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채비 교체!

 

▲ 2b > G1 쿠션 > 도래 > 1.75호 목줄 > 목줄에 G1 봉돌

 

갯바위 조류 상태가 정말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갯바위 바로 앞을 지나가는 들물 본류는 오른쪽 먼바다로 강물처럼 콸콸흘러가며, 갯바위 전방 약 10미터 지점부터는 조류가 약하게 흘러갑니다.

콸콸흘러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우면 갯바위 주변에서 밑걸림이 발생하여 채비를 흘릴 수 없는 상황...

 

2b 전유동 낚시를 통해 원줄을 계속해서 풀어주고 찌가 떠있는 전방 10m 지점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 원줄은 계속해서 풀려나가지만 찌는 통통통 천천히 흘러갑니다. 만일, 채비 정렬을 위해 원줄을 찌와 일자로 만든다면 찌는 강한 조류로 들어와서 흘러가버립니다. 하지만, 원줄과 어신찌를 따로 분리해서 생각한다면 어신찌가 있는 부분을 다르게 공략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렸던 바다 상황!

딱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원줄이 곡선을 그리면서 정말 많이 풀려있는데요. 그런 원줄 여유분도 무시할만큼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

 

첫번째 받은 입질보다 큰 녀석입니다.

갯바위 위로 올라온 녀석은???

 

▲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입술에 살포시 걸린게... 입질이 예민한 듯 합니다.

입질이 예민할때는... 벵에돔낚시의 FM 처럼 예민하게 채비를 운용해야하는데요. 바다의 상황이 그럴 수 없게 만듭니다.

 

▲ 채비를 어떻게 운용하는게 좋은지... 계속해서 생각하며 잠시 한라산을 바라봐봅니다.

한라산 요녀석! 저에게 한가지 TIP을 주네요.

 

다시 채비 교체!

 

▲ 2b 어신찌는 그대로 사용하며, 3번 J쿠션 > B 봉돌 > 직결매듭 > 1.5호 목줄 > 목줄에 B 봉돌

 

전유동낚시에서 어신찌는 면사매듭이 없기에 원줄이 통과하는 찌에 아무런 부하가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밑채비를 어신찌와 부력을 맞게 설정해도 어느정도의 여유부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없앨 수 있는게 어신찌 부력보다 조금 더 무겁게 밑채비를 셋팅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콸콸흐르는 조류에 목줄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도록 봉돌로 잡아주고, 어신찌 밑 채비를 조금이라도 더 내릴 수 있도록 조금 더 무겁게 셋팅해줍니다.

 

채비 교체 후 바로 들어오는 입질!

이때의 희열은 대물을 잡았을때와 마찬가지로 기분이 좋습니다.

 

▲ 채비 교체 후 들어온 입질! 괜찮은 사이즈의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아침부터 낚시를 시작하고 오후 3시까지 많은 채비 교체와 함께 쉬지 않고 낚시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마릿수 혹은 대물 한마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범섬 내 낚시꾼 전체 철수 시간인 4시 30분~5시까지 하려고 했으나... 조금 일찍 갯바위 청소를 하고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 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주말에 나에게 포인트를 허락해 준 범섬아 고맙다! 그리고 대물은 아니였지만 벵에돔 손맛을 전해 준 '알십자 포인트'야 고맙다!

 

▲ 철수배에서 동모 포인트를 바라보니 엄청난 사람들이 계속해서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 남쪽 큰굴 서코지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 낚시를 하시네요.

 

▲ 범섬 내 포인트 중 썰물에 가장 명 포인트인 '남편'포인트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범섬에서 대물들이 나온다는 소식이 많은 낚시꾼들을 찾게 만들고 있습니다.

 

▲ 범섬아 조만간 또올께~~~^^

 

원래 계획보다 조금 일찍 철수를 한 후 서귀포 집으로 간 후 고기를 손질해봅니다.

 

▲ 30cm급 4마리밖에 잡지 못했습니다.

대물도 나오지 않고 마릿수도 하지 못했지만 재밌는 낚시출조였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바다상황에 맞춰서 채비교체를 계속해서 하면서 입질을 받는 기분! 이런 재미 또한 바다낚시의 묘미인 듯 합니다.

 

▲ 손질하기 전 마지막 찰칵!

 

▲ 모두다 손질 된 벵에돔 4마리! 위의 4마리 중 1마리는 일반 벵에돔인 점 참고 바랍니다.

제주도 바다낚시 중 최고의 대상어종이며, 제주도 횟집 어디를 가든지 꼭 볼 수 있는 벵에돔 입니다.

비싼 가격이지만 1년 4계절 실망시키지 않고 맛있는 입맛을 전해주는 녀석입니다.

 

이렇게 대물 벵에돔 낚시의 계절, 겨울철 제주 바다를 찾았는데요.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재밌는 바다낚시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벵에돔 조황은 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하며, 2월이 되면 영등철을 맞이하여 어려운 바다낚시가 이어질 것 입니다. 하지만, 그때는 입질을 받지 못해도 한방... 대물 한마리를 잡을 수 있는 계절이기에 또다른 희망을 가지고 제주도 바다 이곳저곳을 찾아볼까합니다.

다음 조행기부터는 카메라를 들고 더욱 좋은 품질의 사진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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