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낚시]2시간에 벵에돔 폭풍입질 받은 사연, 가을/겨울철 제주도 벵에돔 시즌의 시작 -고산수월봉 절벽 포인트

♡아일락♡ 2014. 11.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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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다낚시의 대표어종 벵에돔!
벵에돔은 제가 어린시절... 약 15년 20년전만 해도 살에서 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으며, 제주도 바다 어디를 가던지 수없이 잡혔던 물고기로 잡아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던 물고기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벵에돔은 맛이 좋은 횟감으로 부각되어 없어서 못먹는 물고기가 되었으며, 벵에돔만을 잡기위해 다니는 낚시꾼들이 있을만큼 바다낚시 어종 중 많은 사랑을 받는 대상어가 되었습니다.
※ 우리나라와 일본각지에서 벵에돔만을 위한 토너먼트 낚시대회도 있을만큼 낚시꾼의 벵에돔 사랑은 엄청납니다.


이런 벵에돔은 따뜻한 바다의 수온(18도)에서 좋은 활성도를 보이기에 여름철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쉽게 얼굴을 볼 수 없기도 합니다.

벵에돔은 경계심이 강한 물고기로 과학적인(?) 낚시를 해야만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위험을 느끼면 수중동굴이나 수중여로 숨기에 그물에는 쉽게 걸리지 않기도 합니다.


벵에돔이라는 바다물고기!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제주도에서는 최고의 바다낚시 어종이며, 손맛/입맛/눈맛 모두 환상적입니다.

연중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는 제주도 바다! 다른 지역과 다르게 벵에돔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요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벵에돔은 여름철이 최고의 시즌이라고 말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제주도에서의 벵에돔 최고의 시즌은 매년 6월 장마철과 지금처럼 여름철 달궈졌던 바다의 수온이 차츰 내려가는 가을/겨울철이라고 생각합니다.

 

9월, 10월까지는 바다의 수온이 들쑥날쑥하여 복불복 벵에돔 조황을 보였다면... 지금의 11월은 바다의 수온이 안정되어 어느 포인트를 가던지 좋은 벵에돔 손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벵에돔 시즌이 찾아왔음에 따라 오랜만에 제주도의 어느 도보포인트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저는 짜릿한 손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11월 오후 4시....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위의 장소! 제주도꾼이라면 아실 것 입니다.

 

▲ 포인트 오른쪽으로 차귀도가 보입니다.

 

▲ 뒤로는 신기한 기암절벽과 기상대가 보입니다.

 

▲ 그렇습니다. 제주도 서남부의 최고 도보포인트인 '고산수월봉 절벽 아래 포인트' 입니다.

이곳은 솔직히 알려주고 싶지 않은... 저만 알고 싶은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동네 주민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고, 안다고 하더라도... 포인트 진입이 10분이상 걸어야 하기에... 힘들어서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의 힘듬이 좋은 손맛하고 바로 연결되는 곳 이기도 합니다.

 

최근 이곳을 찾지 못했는데요. 이전에 이곳을 찾았을때마다... 이곳은 저에게 실망을 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북서풍이 부는 계절에는 바람이 불어주어 너울이 치는 장소가 좋은 포인트 여건을 형성하기에 이곳을 과감히 선택하고 찾았습니다.

 

 

▲ 포인트를 찾은 시간은 오후 4시경...

요즘은 5시 30분이 되면 어두컴컴해집니다. 낚시 시간은 길어봐야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

벵에돔이 먹이 활동이 왕성한 시간... 해질녘 타임! 짧은 시간에 벵에돔 얼굴을 보기 위해 집중해봅니다.

 

어떤 채비로 이곳에서 낚시를 시작했을까요?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찌 > G3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4미터

 

이곳 포인트는 포인트 주변으로 수중여가 잘 발달되어 있지만, 수중여와 수중여 사이의 수심이 약 5미터정도 나옵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채비가 수중여를 넘어갈때는 뒷줄을 잡아주어 채비를 띄어서 넘기면되며, 수중여 사이를 공략할때는 다시 채비에 여유를 주어 채비가 입질 수심층까지 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포인트에 진입했을때 강한 옆바람과 강한 너울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어느정도의 캐스팅이 가능한 무게감이 많이 나가는 찌와 G3 마이너스 부력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너울과 바람에 채비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길게 셋팅된 목줄과 바늘의 무게로 목줄낚시가 가능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채비를 꾸리고 첫번째 캐스팅!

채비가 어느정도 가라앉았다고 생각하자... 바로 원줄까지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첫번째 미끼에 덜커덕!

 

입질한 녀석은 누구일까요?

 

 

▲ 작은 아가야 벵에돔 입니다.

어라? 작은 벵에돔이지만, 아직 밑밥도 충분히 들어가지 않았고... 첫번째 던진 미끼에 벵에돔이 반응한다는 것! 좋은 징조입니다.

 

왜냐하면, 갯바위 주변에 잡어보다 벵에돔 자원이 많다는 뜻이며, 작은 녀석들 밑에는 분명 큰 녀석들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캐스팅과 공략법을 조금 변경하여 낚시를 진행해봅니다.

 

강한 너울이 갯바위를 때리고 다시 먼 바다로 나가는 반탄조류의 끝부분... 그 부분을 노리기 위해 반탄조류 주변으로 캐스팅하여 천천히 반탄조류 끝 부분으로 채비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밑밥은 절대 먼 거리가 아닌 갯바위 주변에만 뿌려줍니다. 반탄조류의 끝 지점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갑자기 제 등꼴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그 이유는... 제가 생각한 부분이 딱 정확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챔질과 동시에 느껴지는 물고기의 묵직함!!!

 

오랜만에 '왓썹 맨'을 외쳐봅니다.

 

손끝에 전해지금 짜릿한 손맛! 벵에돔이 갯바위 주변에서 수중여로 파고들지 못하도록 하면서 고기를 갯바위 위로 올립니다.

오랜만에 느낀 손맛!

 

 

▲ 아따 사이즈가 준수합니다. 30cm는 거뜬히 넘기는 녀석입니다.

 

첫 벵에돔을 시작으로!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되는 낚시... 저에게 엄청난 폭풍입질이 찾아옵니다.

 

 

▲ 한마리 추가요~~~

 

▲ 또 한마리 추가요.

 

▲ 또 한마리 추가요~~~

 

중간중간 미끼 한마리에 계속된 입질로 찍지 못한 녀석들도 상당수입니다. 이렇게 벵에돔이 달려들면서 입질을 해주는데.. 사진촬영은 뒷전입니다.

 

4시부터 시작된 벵에돔 낚시... 약 1시간동안 엄청난 벵에돔 입질이 쏟아졌습니다. 작은 아가야 벵에돔과 30cm 이상의 벵에돔을 합쳐서 어마어마했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

 

▲ 제가 좋아하는 어두컴컴해지는 제대로 된 피크타임이 다가옵니다.

 

▲ 썰물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너울이 있지만, 갯바위 위에까지 위협하진 않습니다.

 

조금의 밤낚시를 위해 채비를 변경해봅니다.

 

※ 변경한 채비

- 3호 원줄 > B찌 > -B쿠션 > 직결매듭 > 3호 목줄 > 감성돔 3호바늘, 목줄 3미터, 목줄에 좁쌀봉돌 장착, 전체수심 4m 반유동

 

어두컴컴해지는 밤낚시는 낮처럼 입질이 쏟아지진 않겠지만, 한방 낚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썰물이 많이 진행되어 바다의 수심도 더욱 낮아졌습니다.

어두컴컴해지기 이전에 저는 3번 목줄이 터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75호와 2호 목줄이 터지는 상황에서... 그냥 마음 편히 낚시를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3호 원줄의 스풀로 바꾸고 3호 목줄과 큰 바늘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체 수심을 4미터에 맞춘 반유동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 이날 저랑 같이 바다낚시 출조를 나선 제 블로그 구독자 분 이십니다. 타 지역에서 낚시만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는데요. 마라도를 가려다가... 제가 이곳을 가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저를 믿고 마라도를 포기하고 선뜻 저랑 이곳을 찾아서 낚시를 해주신 두분께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밤낚시 채비를 꾸리고 다시 낚시에 집중해봅니다.

 

아직은 어두컴컴해지지 않은 상황! 연신 입질이 들어옵니다.

 

▲ 원줄까지 가져가는 녀석~~ 한마리 추가요.

 

다시 캐스팅~ 내가 원하는 공략지점까지 채비를 끌어들이면... 어김없이 입질!

이번게 이제까지 잡은 녀석들 중 가장 클 듯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 아따 준수하네요.

 

이렇게 지속된 입질! 그리고 계속해서 잡히는 벵에돔!!!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6시가 넘어 어두컴컴해진 시간... 제가 원래 노렸던 피크타임! 입질이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ㅜ

4시부터 6시까지 엄청나게 받은 폭풍입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저는 6시가 넘어 어두컴컴해져서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폭풍입질을 받게 되었고, 어두컴컴해지고, 배도 고프고...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 어두컴컴한 밤~ 살림망에서 몇마리만 꺼내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 혼자서 짧은 시간에 이렇게 벵에돔을 잡다니... 요즘 벵에돔 얼굴을 보기 힘들었는데요. 오랜만의 좋은 조황에 바다낚시를 다시 끊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런 맛에 낚시를 계속해서 하나 봅니다.

 

▲ 몇마리는 같이 출조한 분들께 분양해드리고, 집으로 가지고 온 후 손질하기 전에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그리고 이 녀석들은... 요즘 한참 감귤 수확철의 좋은 밥반찬으로 변신할 예정입니다. 

 

※ 생선을 현장에서 집까지 살려서 올 수 없다면, 현장에서 생선 피빼기를 통해 피를 빼주시고, 낚시 가방에 일정량의 바닷물을 담아서 그곳에 생선을 담아 집으로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만일, 바닷물이 따뜻하다면, 얼음을 이용해 바닷물의 온도를 낮춰서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시면, 굳이 살려서 오지 않아도 생선을 회로 즐길 수 있으며, 생선의 살이 죽어버려 퍽퍽해지지 않습니다.

 

오늘 아일락과 함께 가을/겨울철 벵에돔 시즌이 시작된 제주도 갯바위의 모습 어떠셨나요?

 

최근 마라도를 다녀오고, 도보포인트를 다녀오고 하면서~ 제주도에 살이 통통오른 벵에돔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 바다낚시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포인트를 찾았을때 그 포인트의 공략법을 아신다면 충분히 손맛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또다시 좋은 손맛을 느끼러 또다시 찾아봅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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