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의 바다날씨는 매우 사납습니다. 바람을 관장하는 신 '영등할망'이 잠시 지상에 내려오는 계절도 2월이며, 지금철 날씨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매서운 2월달의 날씨로 바다에 나가는 날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혹여나 날씨가 좋아 바다를 찾아서 바다의 상황을 확인해보면 바다 수온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 우리도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을 싫어합니다.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도 마찬가지 일 것 입니다. 바다의 수온이 떨어지면 사람처럼 움직임이 둔화되고 본인의 서식지를 잘 벗어나지 않으려고 할 것 입니다.

 

그래도 2월은 바다낚시에서 대물의 시즌입니다. 꽝낚시를 하는 날도 많겠지만, 봄철 산란을 준비하면서 먹이활동을 하는 녀석들을 만나게 된다면 엄청난 대물이기 때문입니다.

 

꽝낚시를 할 것을 미리 각오하고 찾아야하는 2월 바다낚시. 꽝낚시가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가까운 바다를 찾아봅니다.

 

때는 2월 어느 날 오후 4시....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가 이번에 찾은 제주도내 도보 포인트는 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작은코지 포인트입니다.

작은코지 포인트는 제가 좋아하는 도보포인트 중 한곳입니다. 이곳은 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 물때를 전후로 썰물시에 매우 좋습니다. 끝썰물이 진행될때쯤 가장 앞쪽에 들어나는 여에서 낚시를 하면 좋은 조과와 연결됩니다.

또한, 동쪽의 홈통 지역에서도 좋은 조과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곳을 찾은 날은 주말입니다. 유명 포인트이기에 찾기전에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포인트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미리 많이 있어도 저는 해질녘부터 밤낚시까지 준비해서 왔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큰코지 포인트입니다. 큰코지 포인트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이진 않습니다.

 

▲낚시짐을 들고 포인트에 진입해보니 낚시꾼들이 많지 않네요. 딱 좋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제가 원래 낚시를 하려고 했던 장소에 이미 낚시꾼이 진입해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밤낚시를 생각하고 동쪽 포인트 중간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자리를 잡고 슬슬 낚시 준비를 이어나갑니다.

 

▲갈매기들이 떨어지는 밑밥을 주워먹고 있습니다. 갈매기가 있다면 채비를 캐스팅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채비가 수면에 착수하고 바늘에 끼워진 미끼를 취하다가 바늘에 갈매기가 걸리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갈매기가 있다면 채비 캐스팅과 밑밥 투척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바늘이 일정부분 가라앉는 동안 갈매기의 시선을 뺏을 수 있습니다.

 

오후 4시경 포인트에 도착하여 해질녘 타임인 6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약 2시간정도는 그냥 논다는 생각으로 채비를 꾸립니다.

 

낚시대 : 아피스 해성블루 1.2-50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5호
어신찌 : 0찌
수중찌 : 쿠션수중
목줄 : 1.75호
바늘 : 벵에돔 전용바늘 6호

 

제가 서 있는 작은 코지 포인트 동쪽 홈통 지역은 수심이 약 5m 정도입니다. 너울이 없고 잔잔한 호수같은 상황에 낮 시간대에는 원거리 캐스팅을 해야합니다.

원거리 캐스팅을 위해 자중이 나가는 찌를 선택합니다. 또한, 목줄은 1.7호로 다른때와 다르게 얇게 셋팅해줍니다.

근데요. 해질녘 시간대가 되면 다시 채비를 변경 할 계획이니 지금의 채비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입질을 해주면 좋고, 안해줘도 해질녘부터 밤시간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갯바위 주변에 밑밥을 뿌려봅니다. 아직은 밑밥에 반응하는 생명체들이 없네요.

 

근데요. 바로 시커먼 것 들이 갯바위 주변으로 포진합니다.

 

▲엄청난 대군의 자리돔떼입니다.

 

최근 바다낚시를 다니면서 저수온으로 자리돔떼를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자리돔떼가 포착됩니다. 그리고 자리돔떼 밑으로는 작은 씨알이지만 벵에돔도 분명히 두눈에 들어옵니다.

 

어라? 이정도면 오늘 해질녘 타임부터 밤시간까지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원거리 캐스팅을 하면서 낚시를 하는데요. 지속적으로 입질이 없습니다.

밑밥을 뿌리면 뿌리는 장소 모든 곳에 자리돔이 미리 밑밥과 바늘에 끼워진 미끼를 취하여 벵에돔이 있는 수심층까지 공략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기다려봅니다.

▲점점 해질녘 시간이 다가오네요.

채비를 변경해볼까요?

 

▲2호 낚시대 > 3.5호 원줄 > B 케미찌 > 목줄 5호 > 목줄에 B 봉돌 > 벵에돔 전용바늘 10호

 

해질녘부터 밤시간대까지 이루어지는 낚시에서는 낚시 방송에서 보는 것과 같은 예민한 낚시는 불가입니다. 그냥 둔탁한 채비가 좋습니다. 어떤 녀석이든 입질만 해준다면 어떻게 해서든 갯바위 위로 끌어낼 수 있는 그런 채비가 좋습니다.

 

또한, 저는 요즘 전자찌 보다는 케미찌를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물속에 있는 녀석들의 경계심을 줄여보고자 하는 행동입니다. 낮은 수심층을 공략하기에 전자찌의 환한 불빛은 물속으로 반사되어 경계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으로 케미찌를 사용하여 최대한 물밖의 상황을 모르도록 해줍니다.

 

▲제가 요즘 바늘을 묶는 방식입니다. 위의 방식은 주낚 어선에서 바늘을 묶는 방법으로 이빨이 강한 어종이 입질을 해서 바늘이 안에 걸렸을 때 어종의 이빨에 의해 줄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줄묶음입니다.

 

위의 방식으로 처음 바늘을 묶었을때 고기들이 줄 매듭을 의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실제로 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펄럭이는 목줄의 호수를 탈 뿐이지 줄이 묶인 부분에 경계심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채비를 꾸렸으니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해질녘 타임이 되어도 아직 자리돔들이 들어가지 않네요.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어두워지면 자리돔들은 본인들의 서식지로 들어갈 것 입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낚시의 시작입니다.

 

▲시간은 초저녁 6시경. 점점 해가 기울어집니다.

이제부터 집중을 해볼까요?

 

▲들물이 계속해서 진행됩니다. 도보포인트에서 해질녘 시간대에 초들물이 진행되는 부분이라면 어느 포인트라도 긴장감을 전해줍니다.

 

제가 원하는 시간대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런데요. 입질이 워낙에 약아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힘이 듭니다.

 

▲방생사이즈의 벵에돔이 올라오네요. 얼른 방생하고 다시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계속해서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올라오다 어두컴컴해진 시간대... 갯바위 주변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지만 입질이 없네요.

 

분명 먼가 물어줄 것 같은 기분이지만 입질이 없는상황... 핸드폰에서는 와이프님의 카톡이 계속해서 날아옵니다. 조금만 더 하면 입질을 받을 것 같은데 지금 철수하지 않으면 다음 출조시 와이프님의 허락을 받기가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꽝낚시가 두렵지 않은 2월이기에 그냥 미련없이 철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최근 제주도의 도보포인트 수심낮은 여밭에서 40cm 이상의 벵에돔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저에게는 최근 어복이 없어졌는지 소식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슬프지 않습니다. 바다를 찾아서 일주일의 피로를 풀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힐링을 한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저는 또다시 장비를 챙겨들고 바다를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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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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