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해질녘 벵에돔의 폭풍입질. 제주 가파도에서 펼쳐진 벵에돔과의 사투 -넙개포인트-

♡아일락♡ 2017.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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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꾼이라면 가고싶은 장소가 있습니다. 동해로는 을릉도, 서쪽으로는 가거도, 남쪽으로는 국도, 욕지도 등 우리나라에는 유명한 바다낚시 포인트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중에서도 가장 가고 싶은 장소는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인 저에게 바다낚시라는 취미는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오랜기간 제주도 바다를 찾으면서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많은 나날 제주도의 많은 포인트를 찾으면서 많은 추억이 있고 그 과정에서 제주도낚시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최근 저는 제 실력이 아직 많이 미천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1년전부터 가파도와 마라도권으로 지속적으로 출조를 하면서부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낚시장르 중 제가 즐겨하는 찌낚시의 경우 가파도와 마라도에서의 낚시는 누구나 가고싶을 것 입니다. 저도 낚시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다른 장소보다 대물들이 입질을 해주는 가파도와 마라도권으로 자주 출조를 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넙개 출조도 저에게 많은 부분을 가르쳐준 조행이였습니다. 그럼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오후 1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이번에 다녀온 포인트는 이전 게시글에서도 말씀드렸던 넙개 포인트입니다. 넙개는 제가 최근에 가장 많이 찾는 가파도 명 포인트입니다. 공략법만 알고 있다면 벵에돔을 만날 수 있는 곳. 하지만, 지난 출조에서 강한 바람에 KO 선언을 하면서 꽝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출조는 다를 것 입니다. 지난번에 사용하다가 남은 밑밥도 알맞게 썩어(?)버렸고, 이 밑밥은 엄청난 후각효과를 발휘 할 것 입니다.

※ 와이프가 앞으로 남은 밑밥 집 냉동실에 보관하면 DIE 시킨다고 하더군요....

오후 1시경 해경신고를 모두다 완료하고 바로 사계항을 빠져나갑니다. 사계항을 빠져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도 넙개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넙개포인트에 저희를 하선시킨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일승호의 모습입니다.

포인트 인근에 도착하여 포인트에 내리기전에 바다의 상황을 확인한 후 선장님은 그날에 따른 공략에 대해 꼭 조언을 해줍니다. 선장님의 조언은 그날 조과의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머리에 입력해놨다가 실행하여야 합니다.

 

이날의 선장님 조언 3가지

1. 이제야 썰물로 진행되는 상황이기에 서쪽 끝지점 "숨은여"가 나오지 않았으니 기다렸다가 물이 빠지는 것을 확인한 후 숨은여에서 독개 방향으로 흘려주면서 입질을 받아라.

2. 낮 시간대에는 약하게 목줄을 사용하고 해질녘에는 반드시 강하게 목줄을 사용해라. 목줄은 한발반이면 된다.

3. 만일, 서쪽 끝지점에서 입질이 없을 경우 배대는 자리 혹은 한평자리에서 낚시를 진행해라.

 

조언 3가지를 머리에 입력하고 포인트에 하선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일단 낚시 채비를 준비합니다.

 

낚시대 : 아피스 해성골드 2-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5호
어신찌 : G5 찌
수중찌 : 쿠션수중

도래 : G7정도의 소형도래

목줄 : 1.7호

바늘 : 벵에돔 전용바늘 6호

 

1시 20분경 포인트에 도착하여 낚시 준비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오후 3시경까지 등대자리에서 기다려야합니다. 서쪽 끝지점이 들어나기에는 아직 썰물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낚시는 기다림... 물때가 기다림입니다.

 

넙개는 최근에 많이 찾으면서 다양한 공략법을 해보니 0찌에 쿠션수중에 목줄은 한발반이 딱 이였습니다. 만일, 수온이 좋아 벵에돔의 활성도가 좋다면 00찌를 사용할테지만 입질이 약을 것을 대비하여 0찌를 선택하여 찌를 보는 낚시를 준비합니다.

 

원래 저는 넙개 포인트에서 최소 2호 혹은 2.5호 스타트를 하지만 선장님의 조언대로 일단 목줄 호수를 약하게 셋팅합니다.

그냥 넙개 포인트는 가장 심플한 채비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낚시대는 2호대입니다. 낮은 수심층에서 입질을 받기에 처음 입질과 동시에 낚시대 허리를 뺏겨버리면 대부분 목줄이 여에 쓸려 터져나갑니다. 줄은 얇게 써도 낚시대는 강하게 사용합니다.

 

▲시간이 흘러 서쪽 끝지점 '숨은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와 같이 출조한 일행이 마치 전사의 모습처럼 무거운 낚시짐을 들고 서쪽지점으로 걸어들어갑니다.

 

저도 짐을 들고 서쪽지점으로 진입합니다. 이때, 무거운 카메라는 잠시 등대쪽 자리에 놓고 필요한 낚시장비만 들고 포인트로 진입합니다. 만일, 입질이 없으면.. 다시 이쪽 자리로 돌아와야하기에 최소한의 짐만 들고갑니다.

 

서쪽 끝지점에서 중썰물이 될때까지 조류가 독개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곳 조류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왔다리 갔다리... 근데요. 서쪽 지점에서 독개로 괄괄흐르는 조류가 있을때 해당 조류에 채비를 태워 받아내는 입질은 엄청난 대물의 긴꼬리 벵에돔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해보다가 조류가 독개로 뻗어주지 않으면 다시 등대 밑 배대는 자리로 옮길 계획입니다.

 

자리 이동을 생각하던 찰나에 원하는 조류가 생겨줍니다. 독개 방면으로 캐스팅하여 독개와 한여 사이로 괄괄 흘러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워봅니다.

역시나... 선장님의 말이 맞았습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풀려나가는 원줄보다 더욱 빠르게 줄을 차고 나갑니다. 챔질하고 릴링을 하는데요. 덜컥! 거리더니 낚시대가 허전합니다.

 

1.7호 목줄이 너무나 약하게 터져버립니다. 왠만해서는 1.7호 목줄이 터져나가지 않는데... 너무나 허무하게 터져나갑니다.

다시 똑같은 패턴으로 낚시를 해나갑니다. 그런데요. 처음 입질이 마지막으로 서쪽 끝 지점에서 더이상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시 등대밑 배대는 자리로 포인트 이동을 해줍니다. 무거운 낚시짐을 최소화해서 걸어오길 잘했네요.

고기를 잡으면 더욱 무거워지기에 일부러 안잡았습니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다시 등대밑배대는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가파도의 모습입니다.

 

▲가파도 명포인트 중 한 곳인 독개의 모습입니다. 다음에는 저곳으로 출조를 다녀와보겠습니다.

▲배대는자리에서 하려고 하였으나 제가 좋아하는 계단자리도 물이 많이 빠져서 낚시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단자리에서 하는게 좋겠죠? 이전에도 많은 경험이 있으니...

 

▲끝썰물때의 계단자리 밑 포인트입니다. 제 밑밥통이 놓여있는 공간에서 저는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해질녘 타임입니다. 이때까지 저는 볼락 한마리만 잡았지 아무런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큰 입질은 허무하게 줄이 터져나가버렸고요.

 

▲저는 못잡아도 "고" 스타일입니다. 해질녘 타임이 되자 원줄 3.5호 스플이 감긴 녀석으로 교체하고, B 케미찌, 목줄 5호 한발반, 목줄에 B 봉돌을 물려줍니다.

전체 수심이 목줄길이인 한발반 입니다. 찌 바로 위에 면사매듭을 묶어 한발반 반유동 낚시로 변경합니다.

 

입질을 못받으면 어쩔 수 없고, 입질을 받는다면 고기를 질질 끌어내겠다. 라는 각오로 오랜만에 5호 목줄을 사용합니다.

 

해질녘 타임! 채비 변경 후 첫 캐스팅! 이거는 왠일?

벵에돔의 폭풍입질이 들어오고, 저는 벵에돔과 결투 신청을 하게 됩니다. 2호낚시대, 5호목줄이라면 왠만한 벵에돔에게 지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입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30cm가 조금 넘어가는 일반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이때부터 시작인 줄 알았습니다. 이녀석을 시작으로 잠시동안 작은 씨알의 벵에돔이 계속해서 올라오면 방생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낮 시간대에는 변변한 입질이 없다가 해질녘이 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엄청나게 쏟아지는 입질! 작은 녀석들이 입질을 하지만 오히려 등꼴이 오싹합니다.

▲해는 더욱 점점 가파도 넘어로 넘어가고 어두워지는 시간입니다. 찌에 꽂혀진 케미의 불을 밝히고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그리고는 시원한 듯. 시원하지 않은 입질이 들어옵니다. 찌에 미세한 움직임에 낚시대를 살짝 들어주니 그때야 차고 나가는 입질!

처음 입질을 받고 저는 40cm가 넘어가는 벵에돔 인 줄 알았습니다. 갯바위 주변에서 입질을 받고 바로 뽑아내려니 엄청나게 저항해버리는 녀석.

 

▲갯바위 위로 올려보니 35cm가 넘어가는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40cm까지는 되지 않습니다.

사짜가 아니라면...다시 재도전! 사짜 벵에돔을 만나고 싶습니다.

 

6시 20분을 넘어가면서 주변은 모두다 어두컴컴해집니다. 그저 케미의 불빛에만 의존합니다. 이날은 다른 포인트에 내린 팀 먼저 철수하여 저희가 가장 나중에 철하게 되어 7시경 철수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철수 준비 10분을 제외하고 30분이라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어두컴컴한 바다에서 왠만해서는 후레쉬를 바다에 비취지 않고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그 결과, 잠깐 사이이지만 겨울철 기분좋은 조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했다면... 조금 더 할 수 있었다면... 큰 녀석을 만날 수 있었을까? 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철수를 하게되었습니다.

 

▲이날 해질녘 잠깐 사이에 고기가 갯바위 주변으로 들어와 저에게 입질을 해 준 녀석입니다. 가장 커봐야 38cm 정도의 일반 벵에돔입니다. 아주 큰 녀석은 나오지 않았지만 긴꼬리 벵에돔이 찐한 손맛을 전해줬다는 것과 해질녘에 폭풍입질을 해주었기에 늦은시간까지 낚시를해도 피곤하지가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이날 썰물에는 수온이 차가웠다가 해질녘 초들물이 시작되면서 물을 만져보니 따뜻했습니다. 조류가 바뀌면서 수온이 따뜻해졌던게 마지막에 좋은 조황으로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제주도도 확실히 저수온기가 찾아왔습니다. 저수온기는 꽝낚시도 많이 하지만 대물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봄철 산란을 앞둔 녀석들이 몸집을 불려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이 된 후 지금까지 벌써 많은 나날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와이프와 아기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저는 이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만난 적 없는 50cm가 넘어가는 벵에돔을 올해는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와이프님께 허락을 구한 후 또다시 제주도 최남단 마라도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은 마라도 인근에서 펼쳐진 선상흘림낚시입니다.

엄청난 대물들이 복잡한 마라도의 조류속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제 바늘이 녀석들의 눈 앞을 지나가는 순간 원줄이 다라락 풀리는 입질을 받을 것 입니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의 선상낚시는 어땠을까요? 'to be continued...'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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