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겨울 벵에돔을 찾아 떠난 바다낚시-우도 작은콧구멍 포인트

♡아일락♡ 2015. 2. 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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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 가을을 지나 겨울이되면 바다의 수온은 점점 떨어져 바다낚시 대상어들은 자신의 서식지에서 움직이지 않거나, 적정 수온을 찾아 잠시 먼 바다로 떠납니다.

바다의 수온이 떨어지면 바다낚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이때 바다낚시꾼들은 오히려 바다를 더욱 찾습니다. 그 이유는 바다의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은 대물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낚시 장비를 챙겨서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 바다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일이 있었을까요? 그곳으로 같이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12시 30분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위의 메인사진에서 확인되듯이 오랜만에 제주도 동쪽의 섬속의 섬 우도를 찾았습니다.

겨울철 바다낚시는 어중간한 곳에서 대상어를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말 낮은 여밭 지형의 갯바위 포인트(해질녘 피크타임) 혹은 깊은 수심을 가지고 있는 부속섬 포인트 중 날씨를 고려하여 포인트를 선정하고 찾아야합니다.

그 이유는 낮은 여밭 지형의 경우 대상어의 먹이 활동이 이루어지는 해질녘 타임에 대상어를 만날 수 있고, 깊은 수심 포인트의 경우 바다의 중상층은 낮은 기온으로 물이 차갑지만, 깊은 바닥 수심층의 경우 바다의 수온이 어느정도 확보될 수 있으며, 대상어들이 깊은 수심층 자신의 서식지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시간이 허락하는 주말! 오랜만에 봉조사, 훈조사와 함께 우도를 가기 위해 성산포항을 찾았습니다.

주말이라는 특성상 정말 많은 낚시꾼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너희 앉아서 핸드폰 만지작 그만해줄래? ㅋ

 

 

 

▲ 오후 출조는 12시30분경 성산포항에서 유어선을 이용해 하실 수 있습니다.

 

 

▲ 가장먼저 작은동산 포인트에 낚시꾼들이 내립니다.

 

 

▲ 큰동산, 코너 포인트에 사람들을 내려드린 후 우리는 우리의 포인트로 향합니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왔던 우도 잠수함!

다른 곳에서 잠수함은 타봤지만, 이곳에서의 잠수함은 아직 못 타봤습니다.

 

 

▲ 우도의 신비스런 해안절벽 정말 멋있습니다.

 

 

▲ 절터 포인트! 이곳에서 예전에 낚시를 해봤는데요. 파도가 살짝 쳐주는 날... 엄청난 입질을 안겨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절터포인트 안통의 모습입니다. 수심이 낮은 여밭지형으로 장마철 많은 마릿수의 벵에돔들이 안통에 바글바글 합니다.

 

 

▲ 직벽포인트와 계단자리 포인트입니다.

 

이곳을 지나 이제야 드디어 저희가 내릴 차례입니다.

 

▲ 내리자마자 낚시 채비를 하고 있는 훈조사!

저희가 내린 곳은 작은 콧구멍 포인트입니다.

 

 

▲ 봉조사와 선배가 내린 곳은 큰 콧구멍 포인트입니다.

 

 

▲ 저도 이제 낚시 자리에 밑밥을 셋팅하고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무게감이 많이 나가는 00찌 > G1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4미터

 

작은 콧구멍 포인트의 가까운 곳은 약 8~10m정도의 수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조금 멀리 캐스팅을 하면 15m 이상의 수심층을 보입니다. 썰물에는 오른쪽 직벽 포인트 쪽으로 조류가 흘러가고, 들물에는 왼쪽 큰 콧구멍 포인트 쪽으로 조류가 흘러가줍니다.

낮 시간대에는 가까운 곳 보다는 조금 먼 곳을 노려본다는 생각으로 원거리 캐스팅이 가능한 무거운 찌와 채비 내림이 좋도록 밑 채비를 무겁게 셋팅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깊은 수심층을 노릴때 중상층은 그냥 포기하는게 좋다는 생각에 중하층을 바로 공략할 수 있도록 채비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 원줄이 와르르륵! 가져가는 벵에돔 특유의 입질을 기다려봅니다.

 

 

▲ 낚시를 시작하고 약 30분? 미끼는 계속 살아 돌아오고... 입질은 감감 무소식!

 

 

▲ 훈조사~~ 한마리 입질 받아봐바~~~

 

 

▲ 저희쪽도 문제지만, 큰콧구멍의 봉조사와 선배한테도 입질이 없습니다.

 

 

▲ 5물에 오후 3시가 끝 썰물이였습니다. 저희가 포인트에 내린 시간은 오후 1시경... 썰물 조류가 조금이라도 흘러가야하지만... 조류는 딱 멈추어버린 상황..

왜 이러지....

 

근데요. 정적을 깨고 훈조사한테 입질이 전해집니다.

 

▲ 챔질 후 릴링을 하는데요. 훈조사의 뒷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그 이유는?

 

▲ 벵에돔이 아닌 볼락입니다.

 

 

▲ 큰 콧구멍에서 선배도 입질을 받지만 볼락입니다.

 

30분~1시간이라는 시간의 정적을 깨고 저에게도 입질이 전해집니다.

근데요....

 

▲ 저도 볼락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 볼락의 향연...

만일, 볼락이 대상어였다면 반찬거리로 가져왔을테지만, 이날은 오직! 벵에돔 이였습니다.

모든 볼락은 다시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 끝썰물이 지나 초들물이 받치기 시작하면서 들물 조류가 형성됩니다.

 

 

▲ 직벽으로 인해 햇빛도 가려지고, 그늘진 포인트에서 차가운 기온으로 인해 몸이 으슬으슬 해집니다.


들물 조류가 형성되고, 입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 이때의 답은 채비교체입니다.

 

▲ 2b 찌 > G1 J쿠션 > B 좁살봉돌 > 목줄에 G2 좁살봉돌

이렇게 채비를 더욱 무겁게 셋팅합니다. 수심을 주지 않는 전유동낚시에서 조류가 강하지 않은데 고부력을 사용하게 되면 밑걸림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원줄 관리만 조금 한다면 오히려 잠수찌보다 더욱 좋은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채비 교체 후 캐스팅!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 깊은 수심층 바닥까지 내려간 미끼를 물고 올라온 어랭이...

 

다시 한번 최대한 멀리 캐스팅해봅니다.

조류가 왼쪽으로 쭉 뻗어주는게 아니라 큰 콧구멍 포인트 발 앞으로 채비가 받치기 시작합니다. 이때, 원줄 관리는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밑걸림과 함께 채비 손실로 이어집니다.

 

두눈을 크게 뜨고 찌를 바라보고, 원줄을 잡고 손의 감각을 믿고 집중을 하는데요. 손에 전해짐과 동시에 찌가 물속으로 사정없이 들어갑니다.

챔질 후 릴링을 하는데요. 이거는 절대 볼락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요....

 

▲ 한뼘밖에 되지 않는 방생사이즈의 벵에돔입니다.

그래도... 오랜 시간 낚시를 하는 과정에 처음으로 본 녀석! 정말 반갑습니다.

 

해당 채비로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가지만 입질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채비 교체를 해봅니다.

 

▲ 000찌 > G1 J쿠션

 

큰 콧구멍 전방 약 30m 지점으로 캐스팅한 후 조류에 채비를 태워줍니다. 처음에는 원줄을 충분히 풀어줬다가 마음속으로 약 10초를 센 후 여유분의 원줄을 감아주고 뒷줄 관리하면서 입질을 기다립니다.

 

▲ 일정 수심층에 도달한 내 채비에 또다시 볼락이 물어옵니다.

 

계속해서...

 

▲ 또다시 볼락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왜이리.. 볼락만 물지... 수온이 차갑기는 정말 차가운가봅니다.

 

▲ 마지막 해질녘 타임이 다가옵니다.

 

▲ 먼곳을 계속해서 노리기에는 답이 없기에 조류가 흐르지 않는 홈통 부근을 노려보고자 0찌에 4번 칸쿠션으로 채비 교체를 해봅니다.

 

 

▲ 큰 콧구멍쪽에도 계속해서 소식이 없습니다.

 

 

▲ 해질녘까지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갔지만, 끝내 제대로 된 벵에돔 얼굴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찾은 바다낚시에서 시원한 손맛을 보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바다를 찾을 때 엄청난 설레임이 가득했는데요. 돌아오는 철수길에는 무거운 마음만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제주도 바다는 겨울철이 찾아온 듯 합니다. 너무나 차가운 수온에 고기의 활성도는 떨어지고, 잡어의 모습조차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때는 어느정도 파도가 치는 날, 맞바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수심낮은 여밭! 가까운 갯바위가 좋은 확률을 보일수도 있습니다. 조만간 이날의 복수를 위해 우도가 아닌 가까운 갯바위를 다시 바다를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때는 꼭 좋은 손맛을 볼 수 있기를...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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