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화). 어제는 가게 쉬는 날 이였습니다.
쉬는 날 강한 바람이 불지만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요즘 제주 전체 조황 소식을 듣다보면 잘 나오는 날이 있는 반면 전체적인 몰황인 날도 있고 아직까지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잡어처럼 많이 잡히기에 힘든 낚시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낚시 하는 시간 중 짧고 굵은 30분~1시간 정도의 피크타임이 찾아옵니다. 그 타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에 오랜시간 찬바람을 맞으면서 갯바위에 서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짧은 시간! 그 시간을 제대로 공략했다면 더욱 좋은 조황을 만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일단 조행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때는 11월 27일 점심 12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몇일동안 제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었습니다. 그 여파로 바다에는 강한 너울이 계속해서 갯바위를 위협하고 있었기에 출조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였습니다.
일주일전에 가파도 출조 예약을 했지만 전날까지 주의보 해제가 되지 않아 도보포인트를 가야되나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아침에 주의보가 해제되어 가파도 출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12시경 모슬포 운진항에서 '일승호'를 타고 가파도로 떠나봅니다.
이시간이 저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이때는 큰 고기를 잡을 것 같다. 라는 설레임에 휩싸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가파도 상동 방파제입니다.
주의보가 해제되었지만 강한 너울이 계속 있었고, 문제는 강한 동풍에 두성 포인트 하선도 되지 않았습니다.
가파도 서쪽의 석축 포인트와 상동 방파제 2군데만 하선이 되기에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에 저는 상동으로~~~
"부속섬의 테트라로 이루어진 방파제는 1급 포인트이다." 라는 말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포인트에 내리니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몇군데는 여객선을 타고 오신 낚시꾼 분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포인트가 넓으니 이중에 한군데를 선정해서 낚시를 하면 되겠죠?

포인트를 둘러보다가 뒤를 돌아보니...

 

▲머하고 있는 걸까요?

 

▲정성이 정성이... 크릴에서 물이 얼마만큼 나올지 몰라 물을 타지 않고 밑밥을 준비했고, 현장에서 다시 한번 점도 확인 차 밑밥을 다시 말아줍니다.
솔직히 이거 정말 귀찮은데요. 밑밥 점도 확인을 계속해서 해야하는게 좋다. 라고 생각합니다.
크릴이 녹으면서 계속해서 물이 나오고 파우더가 죽이되버리면 밑밥 던지면서 '욕'도 같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찌는 원거리 장타를 하는데 밑밥은 발앞에만 줘야하는 상황... 그리고 점도에 따라 밑밥의 침강력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날 V10 한봉, 2.5배 한봉, 크릴 5장을 말았습니다. 당연 물은 넣지 않았고요. 물을 넣지 않은 이유는 2가지 입니다.
- 중간중간 두레박에 있는 물을 위에 비우기만해서 던지기만 해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 언제라도 너울을 맞을 준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너울 맞았을때 2.5배 파우더가 흡수하면서 딱 던지기 좋은 상황이 됩니다. 너울과 비 예보에 빵가루를 여유분으로 준비하려다가 2.5배 파우더를 선택하고 물을 타지 않고 나갔는데 이날 진짜 딱 좋았습니다.

일단 총알은 장전되었고 총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시마노 린카이인해RB 1호 > 다이와 긴로 LBD > 2호 원줄 > 박가 0찌 > J3칸쿠션수중 > 직결매듭 > 1.25호 목줄 > 벵에돔 3호 바늘

* 제가 이 채비를 썻다고 하면 저에게 분명 '미친놈' 이라고 머라 하시는 형님들이 있을 것 입니다. 벌써... 귀가 간지럽습니다. ㅋㅋㅋ
* 이날 1호대에 1.25호 목줄을 쓰니 ㅋ 같이 내린 형님과 동생도 저에게 미친짓이라고.... ㅋㅋ

그래도 해보겠습니다.

제 낚시 조끼에 1.25호 목줄은 몇년동안 없었습니다. 강한 채비로 낚시를 계속해서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공략해보고자 일부러 감성돔 1호대도 챙기고 얇은 목줄과 작은 바늘을 챙겨갔습니다.
* 감성돔 1호대를 챙긴이유는 제가 얇은 줄을 쓰기 때문입니다.

올해 4월까지 제주도의 벵에돔 조황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요. 5월부터 10월 말까지 진짜 거의 몰황 수준이였습니다.
언제 큰거를 잡아봤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이번 출조는 고기 욕심도 없었고. 2주만에 찾는 바다에서 가게 손님분들께서 말해준 내용들을 한번씩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먼저 시도한게 원래 제 낚시 스타일을 버리고 얇게 섬세(?)하게 낚시를 하는 것 이였습니다.

그럼 채비는 했으니 캐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먼 곳의 조류는 오른쪽으로 괄괄 흐르고. 발앞 조류는 통통통 왼쪽으로 흐르고... 에라 모르겠다. 던지고 있으면 가져가겠지~~~

채비를 캐스팅하고 찌를 볼 여력도 없었습니다. 발앞 조류가 반대로 흐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마크 원줄이 테트라 따개비에 걸리지 않게 거기에 집중하면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줄 좌르르르르르르르륵~~~~~

 

▲첫 캐스팅에 일반 벵에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원래 제 스타일 낚시를 했다면 요런거 다 들어뽕인데... 얇게쓰니 뜰채질을 해야하고 ㅋㅋㅋ 아놔 ㅋㅋ

 

▲테트라 방파제는 좋은 포인트이긴 맞습니다. 하지만, 테트라에 서 있으면... 왠지 모르는 등꼴 오싹한 기분에 잘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첫 캐스팅 이후 계속해서 고기가 올라옵니다.

 

▲26~28. 다 기준치가 넘는 녀석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정도 사이즈는 이날 다 방생 예정입니다.
이런 사이즈는... 손질하는게 더 힘듭니다. 그저 큰녀석들 한두마리면 충분합니다.

바로 옆에서 낚시하던 후배의 낚시대도 계속해서 휘어집니다.

 

 

▲기준치는 다 넘지만 만족할만한 사이즈가... 낮시간대에는 조금 어렵네요.

 

▲북동풍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가파도의 동쪽을 바라보니 어마어마하게 날이 강합니다.
그나마 상동방파제에 내려 낚시를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이날 제 낚시를 방해했던 또 한가지!!!

 

▲후배... 전화기를 붙잡고 낚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배가 몇일전부터 몸이 좋지 못해 약물 기운에 캐스팅하고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저한테 와서... 지금 먹고 있는 약이 갑자기 환각증세를 일으켜 바다로 뛰어들어갈수도 있으니 만일,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구해달라는 것 입니다.

그 말이 장난입니다. ㅋㅋ 그런데요. 왠지 모르는 가슴한켠에 드는 그 말로 설명못하는 불안함. ㅋㅋ

"아놔"....

 

▲상동 내항으로 이동합니다.

 

▲둘이 내항에 걸터앉고 내항에서 편안히 낚시를 합니다. ㅋㅋㅋ

잠시 30분정도 앉아서 편안히 낚시를 하던 중 갑자기 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후배랑 저는 가까운 곳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까지 걸어서 잠시 이동합니다.

 

▲썰물이 진행되면서 석축 방파제옆 갯바위가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요곳으로 이동해서 잠시 낚시를 진행합니다.
여기서도 벵에돔의 입질은 계속해서 있지만 원하는 사이즈가 아니기에 방생 또 방생~~~

이제 점점 시간이 흘러 오후 4시경이 됩니다. 다시 상동 방파제로 이동해서 해질녘 타임을 준비해보고자 합니다.

 

▲계속해서 상동에서 낚시한 형님은 저희가 잠시 다른 포인트로 외도 한 사이 37, 38 2마리를 잡고 옆분께 드시라고 드린 상황이였습니다.

머야... 잠시 외도를 한 사이에 고기가 나오다니...

"역시 외도를 하면 안됩니다. 옆에 있는 와이프 놔두고 외도하면 안되듯이..."

저도 이제 슬슬 해질녘 채비로 바꿉니다.

 

▲NS 1.5 낚시대 > 박가 G2찌 > J3 쿠션 > 쯔리겐 G2 도래 > 4호 목줄 > 벵에돔 8호 바늘

해질녘에 제가 이렇게 채비를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날 일단 바람이 똥바람이였습니다. 바람에 원줄 관리는 포기! 이럴때 잠수찌를 쓰고 초릿대를 최대한 수면가까이 혹은 바다에 담그면 됩니다. 하지만, 테트라 특성상 불가...

구경이 큰 G2찌와 아래를 무겁게 달아 밑 채비가 일단 잘 내려갈 수 있게끔 해줍니다. (밑밥에 부상해서 수면까지 고기들이 뜨지 않았습니다. 몇번을 묵줄 길이 3~4미터를 공략해도 해당 수심층에서는 미끼가 계속해서 살아돌아왔습니다.)

테트라에 원줄이 걸리지 않게 해야하기에 수면에 뜨는 G2 찌를 쓰고 밑채비를 무겁게 주어 뒷줄이 바람에 너울에 제가 테트라에 원줄이 걸리지 않게 하는 행동에 원줄이 당겨져도 다시 원하는 수심층까지 얼른 내려가서 채비 선행이 될 수 있게끔해줍니다.
상동 방파제의 수심은 6~7미터 입니다. 중간중간 너무 내려간 채비를 당겨주고 다시 내려주면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에 해당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5시 20분 경으로 기억합니다. 이때부터 철수시간 6시까지 미친듯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갑자기 바람이 다 죽고 강한 조류가 통통통 흐르고 들물 조류로 바뀌어가던 그 타임... 딱 30분!!!

 

▲아따~~ 좋습니다.

 

▲좋은 입질이 들어옵니다.

고기가 일단 들었으면 줄을 안탑니다. 해질녘 타임에 4호 목줄을 사용해도 큰 문제없이 입질받고 고기를 잡았습니다.
어제 상동에 있던 많은 낚시꾼분들이 다들 많이 잡으셨습니다. 목줄을 2호쓰신분들은 많이 터져먹기도 했고요.

해질녘 짧은 시간에 고기가 붙으니 사진찍을 시간이 없어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ㅜ

▲철수준비하면서 확인해봤더니 딱 7마리~~ 괜찮은 손맛이였습니다.

이날 테트라에서 바칸이 있는 장소까지 멀어서 뜰채질이 필요한 35이상들만 바칸에 담고 나머지는 다 방생했습니다.
바칸까지 갔다오고 하는 시간이면 한두마리 더 잡아내기 때문이였습니다.

 

▲다시 운진항에 돌아와서 선상하신 팀의 조황을 보니 아따 벵에돔들이 좋네요.
이날은 선상에서 부시리 자체의 입질이 없었다고 합니다. 물면 다 벵에돔....

날씨 때문에 지난주는 낚시를 다녀오지 못했지만 지금 제주도 남쪽 바다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벵에돔들이 입성한 듯 합니다.
문제는 남쪽 먼바다... 일본 아래에 계속해서 태풍이 발생하고 소멸되고 하면서 바다날씨가 개판입니다.
날씨와 수온이 안정화되는 그 시점! 바다를 찾은 분은 분명 대박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북서풍이 불어오면서 제주 북쪽 도보포인트 시즌도 임박한 듯 합니다. 계속해서 저에게 조황소식이 들리는데요. 해당 포인트에... 아무도 모르게 한번 찾아서 확인해보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제주도의 날씨가 좋지 못합니다. 우울한 날씨지만 한번 활짝 웃으시면서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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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댓글은 제가 잘 확인하지 못합니다. 밴드로 문의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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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7.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