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일 : 2019년 10월 29일 화요일.

매주 화요일은 마스터낚시점 정기휴일입니다. 쉬는날 집에서 빈둥거려도 저를 안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바다 내음 맡으러 바로 달려봅니다.

올해 낚시점을 준비하면서 낚시점을 오픈하고도 많은 나날 낚시를 다녀왔는데요. 블로그에 소홀하다보니 조행기를 등록하지 못했습니다. 밀린 조행기를 계속해서 등록 할 예정이니 대리만족하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때는 10월 29일 화요일 오후 1시경...
제가 다녀온 곳은 어디일까요?

▲제가 몇해전부터 가장 많이 찾고있는 가파도/마라도 권으로 출발해봅니다.

오후 기상예보는 점점 북서풍이 강하게 불다가 늦은 오후 다시 바람이 줄어든다고 나왔습니다. 또한, 배에 오르기전 운진항에 도착했을때는 바람이 한 점 없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포구를 빠져나와 가파도에 가까워질수록 북서풍이 강합니다. 강한정도가... '매우 강!!!'
그나마 썰물조류가 뻗어주는 방향으로 내가 낚시대를 드리웠을때 뒷바람이기에 견딜만 하겠죠?

제가 내린곳은???

 

▲포인트 내리자마자 제 두눈에 들어온 모습! 히히히
조금 있으면 물이 빠지니깐 잠시동안 바칸을 양 다리 사이 무릎에 딱 끼웁니다.
그리고는 일행분과 같이 김밥을 오손도손 먹습니다.
바닷가에서 김밥을 먹을때는 손으로 직접 먹어야 손에 묻은 바닷물의 짭잘함이 김밥의 심심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습니다.

 

▲저희를 내려준 배는 다른 낚시꾼분들의 하선을 위해 가파도 본섬 방향으로 향하네요.

 

▲포인트 북쪽에 위치한 가파도 명 포인트인 '넙개' 입니다.
넙개에는 아시는 형님들이 이미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넙개 포인트의 조과가 궁금하여 핸드폰을 꺼내 같이 수다를 즐기는 채팅방을 훔쳐봅니다.

 

▲물이 어느정도 빠지고 썰물이 진행되니 너울이 죽습니다.
스탠드를 설치하고 낚시준비를 해봅니다.

이날 혼자 낚시를 한게 아닙니다. 예전부터 같이 낚시 가자고 했던 형님하고 둘이 같이 첫 출조입니다.

앗! 아직도 제가 어디 내렸는지 말씀 안드렸죠?

 

▲'독개'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편한 낚시를 추구하다보니 갯바위 포인트가 넓은 곳이나, 선상낚시를 즐겼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독개 포인트에 내리니 채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별의별 생각이 다듭니다.

"명 포인트에 내려서 꽝치면 이거 곤란한데..."

근데요. 낚시에 꽝도 있고 대박도 있고 중박도 있고. 나는 어부가 아닌 낚시꾼일 뿐인데 그저 바다의 변화에 따라 이것저것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한마리라도 잡혀주면 좋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NS 클로져 1.5-500 > 다이와 긴로 LBD > 블랙마크 2호 > 챌리온 000찌 > 쯔리겐 우끼고무 > 9호 소형도래 > 토레이 EX 목줄 > 벵에돔 5호 바늘

요즘 제 주력대 NS 클로져 낚시대! 가격대비 가성비 짱 입니다. 어디 부러져도 수리비 찌값보다 싸거나 찌값밖에 안합니다. 초리든 2번대든.! 여치기 낚시에서 낚시대를 아끼면서 고이고이 여자친구 대하듯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갯바위에 마구 내려놓고 급할땐 고기 그냥 들어뽕도 해야되고, 낚시대 때문에 내 안전을 무시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으니 제 주력대로 짱!

이날 출조하기전에 몇일동안 가파도권에 낚시를 다녀온 친구한테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습니다.

친구 왈. "갯바위든 선상이든 다 바닥에서 물더라..."
제가 바다를 찾는 날과 친구가 찾은 날 바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채비를 중하층 이상 내려서 공략해보기로 합니다.

첫 캐스팅! 첫 캐스팅의 흔적을 남기고파 사진을 찍는데요.
와르르륵!!!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머야... 코생이 입니다.

코생이가 이렇게 줄을 가져가다니!
근데요. 물고기를 만져보니 많이 차갑습니다. 지난주 마라도 출조와 다르게 수온이 정말 많이 내려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인트에 썰물이 받쳐서 물이 괄괄 뻗어줘야하는데요. 물이 이상합니다.
겉조류는 뻗어주는데 속조류는 갯바위 앞쪽으로 부딪히는 조류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독개 포인트에서 썰물시에 물이 한방향으로 흐르고 공략 지점이 같기에 같이 낚시를 하고있는 형님하고 로테이션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 로테이션 낚시가 먼지 아시죠? 서로 채비 걸림을 없애기 위해 조류의 시작점에 채비를 던지고 옆으로 빠져주고, 다른 사람이 조류 시작점에서 캐스팅 하는 방법입니다.

이상한 조류 상황에서 가끔씩 좋은 조류가 흘러주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옵니다.

 

▲어제 태어난 애들보다는 조금 큽니다. ㅋㅋㅋ
한 20 될랑가요?

계속해서 초딩애들이 물고 늘어지는 상황...

 

▲요런 사이즈... 사진찍기도 조행기안에 넣기도...
일단 요런 사이즈가 잡어입니다.

제대로 된 조류가 꾸준히 흘러주지 않네요. 그냥 채비를 바꾸고 공략지점을 잠깐 바꿔봐야겠습니다.

 

▲G5찌 > 우끼고무 > 7번 도래
*제가 직결매듭을 안하고 도래를 사용하는 이유는 봉돌 대용입니다. 좁쌀봉돌 다는걸 싫어하다보니 도래 사이즈로 밑 채비를 맞추곤 합니다.

채비를 교환하고 왼쪽에서 원래 뻗어주는 조류가 아닌 오른쪽에서 너울이 부딪혀서 나가는 반탄류에 채비를 태웁니다.
채비를 반탄류에 넣고 뒷줄을 주고 수중우끼고무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뒷줄을 잡아주었다가 풀어주었다가를 해줍니다.

그러다가 뿔테안경을 쓰고 있는 내 두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순식간에 찌가 쏙 들어가버리네요. 찌가 두눈에서 사라지면 그 다음 저에게 전해지는 느낌은???

바로 원줄 와르르르륵!!! 입니다.

챔질 후 릴링을 하는데요. 고기가 향하는 방향이 수중턱 부분입니다. 아직 찌가 보이지도 않는데 이미 그리로 향한다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난 허탈한 웃음만 하고 있겠죠...

맞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늘 윗 부분에서 뚝뚝뚝...

만일, 벵에돔 이였다면 오랜만에 만나는 대물.
아쉬움은 저 멀리 태평양으로. '부시리였을거에요.' 히히히

첫 입질을 시작으로 옆에서 낚시하는 형님의 낚시대도 계속해서 휘어집니다.

 

▲제주 긴꼬리의 그 와장창을 좋아하는 형님.

 

▲긴꼬리는 작은 사이즈라도 아주 당찹니다.

 

▲기준치되는 녀석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긴 하는데요.
이날 둘다 고기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잡는 족족 모든 고기 방생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둘다 '한방'만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또다시 저에게 와장창 입질이 들어옵니다.

딱 고기의 움직임이 벵에돔??? 이겠죠!
고기가 오른쪽 턱으로 향하면서 터지지 않도록 왼쪽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고기를 그냥 박박 땡깁니다.
박박 땡기다가 터지나, 여에 쓸려서 터지나 마찬가지이니깐요.

박박 땡기는데 고기의 움직임이 이상합니다.

허허허허허허허허

 

▲부시리입니다...
부시리 입에 걸린 줄이 내 목줄이 아닌데... 이건 머지???

 

▲요녀석 한 60정도 되는데요. 많은 목줄을 입에 달고 아니네요.
위 사진속 보이는 목줄은 한 20호 정도 입니다. 주낙 어선의 줄을 끊고 달아났던 녀석인 듯 합니다.
제 벵에돔 5호 바늘은 다 펴져도 빠지지 않고 올라온 녀석. 줄 끝부분 다 짤래내서 얼른 다시 바다로 보냅니다.
부시리... 다시는 내 바늘에 물지 말아라!!
"오늘 원줄 새걸로 감았는데... 다 늘어나잖아!!!"

이때가 오후 한 4시쯤으로 기억합니다. 이때부터 원래의 독개 포인트의 조류가 흘러가줍니다.
다시 두명이 로테이션 낚시 돌입!

밑밥은 무조건 발밑 조류 시작점에만! 채비는 조금 앞에 캐스팅하여 흘려줍니다.
이때 저는 채비를 바꿨습니다. 000찌 > 우끼고무 > 도래 > 도래 바로 밑에 2B봉돌을 물렸습니다.
옆에 형님도 채비를 무겁게 사용하여 뒷줄을 잡아주어 흘립니다. 서로 봉돌의 갯수와 찌는 다르지만 낚시하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포인트 전방 한 40~50미터? 정도 흘러가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옵니다.

 

▲고기가 작든 크든 너무 좋네요. 선상낚시가 아닌 갯바위에 즐기는 본류낚시 잼납니다.

 

▲해는 점점 기울지만 현재시간 4시 40분! 이날의 철수시간은 6시 40분! 아직 2시간이나 남았습니다.

아직 서로 얇은 목줄을 고수하면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형님! 한번 와장창 하셔야죠!!!

헉헉헉!!!
대형 입질이 들어옵니다.

 

▲입질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팅...

그리고 다시 바로 연거푸 입질을 받으시는 형님...

 

▲또다시 팅...

두번의 입질로 서로 3호 목줄로 바로 갈아탑니다.
얇은 줄을 써서 입질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터지는것도 속상하고...

이래서 낚시는 재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호 목줄에 벵에돔 9호 바늘달고 캐스팅!

역시 물이 가줘야합니다. 물이 가니 줄도 안타고 물어주네요.

 

▲30cm 이상들의 습격이네요.
던지고 그 지점! 거기가면 딱 원줄 와장창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때까지 잡는 고기들 다 방생...

갑자기 울리는 전화
"고기 많이 나와?"
"아니요. 꽝중이에요."
"열심히 해봐. 형 고기 좀 줘~~~"
"알겠습니다. 열심히 더 집중 할께요!!!"

집중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어둑어둑 해지는 시간이니깐요.

 

▲전화받는사이 형님에게 전해진 와장창 입질!
고기는 바다로... 벵에돔 이였음 40후반대...
올라오는 목줄이 깨끗한데 바늘위가 벵에돔 아가미에 쓸렸는지 싹뚝하는 상황.

 

▲어둑해지는 시간대 잔바리는 없고 입질 하나하나가 다 준수합니다.

 

▲전화끊고 한 20분? 30분? 잡아냈습니다.

완전 껌껌해지기전에 철수전까지 잠깐의 밤낚시 채비로 교환합니다.

 

▲B고리찌에 캐미를 달아주고 시작!!!

 

발앞에 수중여와 큰 수중 바위 사이에 채비를 넣는 방식으로 하고자 합니다.
근데요. 강한 북서풍과 너울에 채비가 떠내려가고 쉽지 않네요.

잠깐의 밤낚시에는 입질을 받지 못하고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포구에 도착하니... 일승호 선장님이 혼자 선상에서 흘림낚시하면서 잡은 대물 참돔. 90cm 넘고 8~9키로 이상 나가는 넘...

 

▲꼬리가 인어공주 급 입니다.

 

▲내가 안잡은 고기 잡고 인증샷 찍기!

 

▲젤 큰 넘이 40 긴꼬리네요.
아.. 올해 45넘는 긴꼬리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ㅜ

 

▲포구에서 바칸에 물만 갈고 기포기 키고 잡은 고기 형님께 가져다 주고 봤더니 은근슬쩍 잡았네요.

 

▲요건 손님고기로 나온 '청돔' 입니다. 일본말로 '헤다이' 입니다.

벵에돔은 친한형님 다 드리고 '청돔'은 이제까지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기에 인근에 사는 후배 연락해서 근처 횟집가서 먹어보기로 합니다.

▲낚시 후 잡은 고기로 먹는 만찬~~ 개꿀 입니다.

 

▲실제로 처음보는 청돔의 모습

 

▲흰색이 아닌 붉은기가 돕니다.

먹어보니 비린내 안납니다. 제 입맛에는 맛있었습니다. 벵에돔보다 식감이 쫄깃하진 않지만 냄새가 하나도 안나기에 먹기 좋았습니다.

 

▲마무리는 청돔 매운탕으로~~
밥 먹고 가게와서 짐 정리하다보니 밤 12시...

일하다가 늦은게 아니고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 낚시갔다가 밤 12시 집 복귀...
도둑 고양이보다 더 조용하게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보일러 소리때문에 애들이 깨지 않게 찬물로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주는 어디로 가지... 벌써부터 설렙니다. 근데 이것저것 챙겨야될것도 있고... 내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오늘하루도 벌써 점심시간을 지나 오후에 접어들었습니다. 모두다 하루 일과를 즐겁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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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1.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