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바다낚시천국제주 꽝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7. 5. 26. 09:38
320x100

현재 제주 바다의 수온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높습니다. 벵에돔이 가장 좋아하는 18도 내외의 수온이 현재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수온은 대부분 바다 표층이고 바다속 수온은 정확히 측정하기 힘이 듭니다.

 

바다 속 수온과 표층 수온이 비슷하여야 고기들이 밑밥에 반응하여 먹이 활동을 왕성하게 해줍니다. 요즘처럼 표층 수온과 아래의 수온이 다를 경우 내가 운용하는 채비를 움직임이 거의 없는 대상어의 입 가까이 가져가야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수온이 불안정하여 어정쩡한 지금 시기... 저는 조류 소통이 좋은 포인트를 선택하여 출조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조류 소통이 좋은 경우 조류에 따라 움직이는 긴꼬리 벵에돔이 수온에 상관없이 입질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때는 5월 어느날 새벽 5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포구에서 유어선을 이용해 포인트로 향해봅니다.

이번에 제가 찾은 포인트는 형제섬 일대 포인트입니다. 원래 넙데기 포인트를 생각하였으나 만조 수위가 높고 너울성 파도가 있으며, 저보다 먼저 포인트에 들어가신 분들이 있기에 저는 안테나 포인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일찍 해무가 끼는 상황입니다.

해무가 끼는 상황이라면 바다의 수온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아침 9시경이 끝들물이기에 넙데기 포인트와 안테나 포인트 사이에서 가파도/마라도로 빠져나가는 들물 물때를 공략하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그 이유는... 비 때문이였습니다.

 

비가 새벽에 멈춘다는 기상예보는 이미 틀렸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상황입니다.

 

▲안테나 포인트에 도착하였습니다.

 

▲포인트 바로 앞에 제가 원하는 조류가 괄괄 흘러가주는 상황입니다. 형제섬 안테나와 넙데기 포인트는 들물/썰물 모두다 조류가 잘 흘러주기에 조류속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많은 대상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왠만해서는 꽝낚시를 하지 않는 제주도 1급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넙데기 포인트에 미리 오신분들이 찌낚시꾼인 줄 알았는데요. 와서 보니 돌돔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넙데기 포인트에서 밑밥을 뿌리면서 찌낚시를 해버리면 안테나 포인트의 조과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넙데기 포인트앞에 훈수지대가 생기고 안테나 포인트에서 뿌리는 밑밥에 대상어들이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넙데기 포인트에서 찌낚시를 하지 않는다면 안테나 포인트 인근으로 대상어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이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쾌합니다. 낚시가 끝날때까지 상쾌할지는... 해봐야 알겠죠?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호
어신찌 : 000 찌
수중찌 : J4 칸쿠션수중
목줄 : 토레이 2호
바늘 : 지크 벵에돔 전용바늘 6호

 

이날 저는 1.5호대를 들고 낚시를 한 줄 알았습니다. 근데요.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니 1호대를 들고 낚시를 했더군요... 너무 설레서 낚시대를 잡는 순간부터 제 생각대로 낚시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밑밥을 뿌리니 밑밥에 반응하는 갯바위 주변 잡어들이 없습니다. 그리고 발앞으로는 들물 본류가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상황이고요.

000찌를 통해 표층보다는 중하층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낚시 채비를 꾸렸습니다. 그리고 목줄은 한발반 정도로 짧게 셋팅하여 강한 조류에 목줄이 흩날리면서 서로 꼬이지 않도록 해줍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저는 그냥 철수배를 통해 철수를 하게 됩니다. 이날 한 10번 캐스팅 했을까요? 그냥 철수길에 오릅니다.

 

그 이유는... 끝들물이 되면서 너무나 강한 너울이 갯바위를 위협하고, 포인트에서 약 1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자리낚시배들이 조업을 하기 위해 그물을 내렸다가 올렸다가를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전상의 이유와 지속적으로 낚시를 해도 조업하고 있는 배 주변에서는 대상어들이 더욱 강한 경계심을 가지기에 미련없이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너무많이 내려서 팬티까지 젖어 찝찝한 그 기분... 꽝낚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루정도 쉬었다가 저는 또다시 가까운 바다를 찾아봅니다.

 

▲1주일전 우연히 찾았다가 무늬오징어를 만났던 장소를 찾았습니다.

 

▲비양도가 보이는 한림방파제입니다.

 

▲한림방파제는 지금 시기에 많은 무늬오징어가 잡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기도 엄청납니다. 소문을 듣고 많은 낚시꾼들이 한림방파제를 찾고 있습니다.

 

▲저도 에깅 장비를 꺼내 열심히 액션을 주면서 오징어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봅니다. 방파제 10미터 전방에서 엄청 큰 무늬오징어들이 유유히 움직이는 것이 두눈에 확인되는데요. 에기에는 절대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유유히 움직이는 녀석을 어떻게든 잡아보겠다고 열심히 하던 중 제가 챙기고 간 에기를 바다에 헌납해버립니다. 여유분의 에기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무늬오징어는 보이지만 철수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날도 어쩔 수 없이 꽝낚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주도의 이곳저곳 바다를 다니다보면 좋아진 날씨에 많은 낚시인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조황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후 6월이 되면 지금의 조황보다 더욱 좋은 조황이 이어질 것 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도 6월이 되면 더욱 많은 나날 바다를 찾고 있을 것 입니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