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5월 제주바다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7. 5. 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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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는 봄이 찾아오고, 제주의 경우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는 5월. 하지만, 바다의 수온은 1년중 가장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겨울철 불어오던 북풍계열의 바람이 5월달부터는 남풍계열의 바람으로 바뀌어 따뜻한 수온을 가진 바닷물이 제주도 가까운 연안으로 다가오는데요. 이 시기는 기존에 차가웠던 바닷물과 따뜻한 바닷물이 만나 '해무'가 심하고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5월이 가장 바다낚시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꽝낚시를 각오해야하는 5월달 바다낚시. 쉬는 날 집에 가만히 있기에는 몸이 무겁습니다. 장비를 챙기고 무작정 제주도의 바다를 찾아봅니다.

 

때는 5월 어느날 오전 10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선상낚시의 메카 가파도의 홀애미 포인트 입니다.

제주도에서 낚시를 하면서 홀애미 포인트를 모를수는 없을 것 입니다. 엄청난 물고기들이 복잡한 수중에서 살아가고 있는 곳. 솔직히 담그면 문다. 이말이 어울리는 곳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갯바위에 하선할 수 있는 곳이 없기에 홀애미 포인트는 순전히 선상 낚시만 가능합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채비를 꾸리고 홀애미의 엄청난 조류에 채비를 흘립니다.

▲선상에서 편안하게 낚시를 이어가는데요. 이날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낮시간이 되면 '해무'가 걷힐 줄 알았지만, 더욱 심하게 해무가 발생하는 관계로 '저시정경보'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홀애미의 폭발적인 손맛은 다음으로 미루고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몇일 후 저는 또다시 장비를 챙기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제 낚시 생활 중 가장 많이 찾았던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입니다. 범섬은 지금보다는 6월 장마부터 시즌이 시작됩니다. 이런 부분을 많은 낚시꾼이 알기에 제가 범섬을 찾은 날 낚시꾼을 볼 수 없었습니다.

 

혼자 범섬 '남편' 포인트에 내려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날 큰 벵에돔을 여러마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잡는 것 보다 화나는 상황이 발생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총 5시간이라는 낚시 시간 중 2시간도 낚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위의 사진에서 확인되는 모자반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하여 제주 연안까지 조류에 따라 바람에 따라 온다고 하지만 이 양이 엄청납니다. 낚시를 못할 정도만 되면 말을 안하겠습니다.

제주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괭생이 모자반이 바다를 덮어서 썩으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행정에서 계속해서 치우고 있지만 양이 엄청나다보니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모자반에 호되게 당하고 잠시 찌낚시대를 내려놨습니다. 그 이유는 5월 대물 무늬오징어 시즌 때문입니다.

5월 초에 우연히 찾은 한림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를 잡게 되어 그 이후 제 차에는 에깅 장비가 항시 구비되어 있습니다.

 

▲제주도 북동쪽 조천읍 신흥리 방파제를 우연히 찾았다가 몇번의 캐스팅에 여러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전투 흔적입니다.

 

제주도에서 무늬오징어 포인트에 대해 궁금하다면 열심히 발품을 파셔야 됩니다. 무늬오징어는 대부분의 제주도 방파제에서 가능하고 방파제를 찾았을 때 그곳에 먹물의 흔적이 있다면 그곳은 무늬오징어의 포인트라는 말과 연결됩니다.

 

일반적인 갯바위를 찾기보다는 안전한 방파제를 찾아서 무늬오징어 낚시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안전한 방파제 : 화순방파제(내항), 가문동 방파제, 한림방파제, 수원리 방파제, 위미 방파제, 남원 방파제, 광치기 해안 작은 방파제, 조천 신흥리 방파제, 조천방파제, 화북방파제 등

무늬오징어 탐사를 지속해서 다니다가 갑자기 제 호기심이 자극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에서 제가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제주도의 가까운 바다에서 일명 '구멍치기' 라는 낚시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배도라치'라는 어종을 주 대상어로 하는 구멍치기 낚시가 지금도 가능할지 궁금했습니다.

 

▲썰물 시간에 맞춰 제주도의 아무 바다나 찾아 그곳에서 구멍치기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배도라치의 어자원은 풍부했습니다. 미꾸라지처럼 생겼지만 바다의 돌 밑에 서식하고 맛과 영양이 일품입니다.

 

약 2시간동안 구멍치기의 결과 엄청난 냥의 배도라치를 잡게 되었고, 먹을거 몇마리만 챙기고 다시 바다로 방생하였습니다.

 

배도라치 구멍치기 낚시는 어린아이들에게 체험낚시로 개발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잡은 배도라치를 구워서도 먹고 회로도 먹고 입맛도 즐기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보다 더욱 많은 나날 제주도 바다를 찾았었습니다. 하지만, 그날그날에 따른 기록을 남기지 않아 글로 작성하기가 어렵네요. 이제 조금 있으면 6월이고 6월이 되면 제주도에 다시 벵에돔 시즌이 시작됩니다. 그때부터는 생동감있는 사진과 재밌는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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