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에 엄청난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낮 시간대에 야외활동은 죽으려고 하는 짓 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이제 7월말이 되었고 8월중순까지는 이 무더위가 지속될 것 입니다.
이렇게 더운 날 저는 제주도의 바다를 찾아서 바다낚시를 즐겼습니다. 근데요. 이번은 평상시의 제 낚시 스타일과 조금 다르게 즐겨보았습니다.
제주도 남쪽에 위치한 벵에돔 낚시 천국 가파도를 찾아서 그곳에서 1박 2일동안 물때에 따라 포인트를 이동하면서 낚시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최근 다녀온 가파도 벵에돔 낚시 조행기로 초대합니다.
가파도는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 항에서 남쪽으로 5.5㎞ 지점인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 중간에 위치한 곳 입니다.
가파도의 면적은 0.87㎢이고, 해안선 길이가 4.2㎞, 가장 높은 곳은 높이 20m 정도인 평탄한 섬 입니다.
가파도는 매년 4~5월 청보리가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관광객도 찾고, 낚시꾼에게는 최고의 섬이기도 합니다. 가파도 해역은 예로부터 거센 기류와 조류가 부딪쳐 나가는 수역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어자원이 서식하는 곳 입니다. 조류 소통도 좋고 물고기들의 서식지가 되어주는 가파도는 바다낚시꾼들의 로망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가파도에서의 낚시는 여객선을 타고 당일치기로 즐기기에는 분명 제약이 있습니다. 9시 모슬포항에서 출발하게되면 당일 오후 4시에 철수를 해야합니다. 아침녘, 해질녘 피크타임을 가파도에서 보낼 수 없습니다. 피크타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1박 낚시를 해야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저는 과감히 가파도에서의 1박 2일 낚시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모슬포항에 위치한 가파도/마라도 대합실을 찾아서 가파도행 여객선 매표를 하였습니다.
제주도민의 경우 할인이 적용되어 왕복 만원에 입니다. 일반인의 경우 11,4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 낚시꾼의 경우 2,000원이라는 비용이 추가됩니다. 그 비용은 가파도에 도착하여 가파도내에서 지불하면됩니다.
▲1박 2일동안 갯바위에서 낚시를 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짐도 많습니다. 아이스박스에는 갯바위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얼음물과 간식이 들어가고 낚시 가방에는 1박 2일 동안 사용할 밑밥과 크릴새우들이 들어있습니다.
▲오전 11시경 가파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도민할인이기에 편도 요금이 5,000원 입니다.
▲모슬포항을 출발하여 딱 15분이면 가파도에 도착합니다. 가파도 상동방파제에 도착하여 잠시 사진을 찍어봅니다.
▲구름한 점 없는 너무나 좋은 날씨... 자연경관은 이쁘지만 너무나 덥네요.
▲무거운 낚시짐을 들고 갯바위로 걸어서 들어가는 것.... 땀으로 샤워를 해야합니다. 2,000원 낚시유어비용을 지불하면서 양해를 구한 후 카트를 빌리게 되었습니다. 갯바위 이동하면서 유동한 운송수단이 됩니다.
앗. 그리고 이번 출조는 저 혼자가 아닌 2명입니다. 2명이서 가파도에서 1박 2일동안 좋은 조과가 있길 바랍니다.
▲남동풍이 조금 강하게 불기 때문에 가파도 남동쪽에 위치한 포인트로는 진입하기가 꺼려집니다.
어쩔 수 없이 상동방파제 부근 서쪽에 위치한 곳을 첫번째 포인트로 정합니다.
▲아름다운 제주도 본섬의 모습입니다. 이 광경을 계속 바라보면서 낚시를 한다는 것! 신이 선물한 시간입니다.
▲첫번째 포인트로 정한 곳은 상동방파제 서쪽에 위치한 석축 방파제입니다. 제가 찾은 시간에 이미 다른 분들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에 낚시짐이 많지만, 정작 낚시는 낚시꾼 혼자만 있었습니다. 다른 분은 미리 자리 선점만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곳은 썰물에는 수심이 너무 낮아 낚시가 불가능하고, 장타낚시를 해야하는 곳 입니다. 제가 찾은 시간은 끝들물이 진행되고 있는 시간이였기에 수심에 따른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피크타임에 또다시 초들물이 진행되기에 이곳에서 좋은 입질이 있으면 이곳에서 계속 낚시를 할 계획을 정해봅니다.
▲만일, 상황이 좋지 못하면 가파도 서쪽 해안선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서 좋은 포인트에 진입해서 낚시를 하면 됩니다.
이게 가파도 도보 낚시의 좋은 점 입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니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끝들물이 되는 상황에 석축방파제 주변 수심은 약 5미터 정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멀리 캐스팅 할 계획이기에 수심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가파도 이기에 어떻게든 벵에돔이 입질을 해 줄 것이기에....
▲포인트 도착 후 바로 밑밥 준비를 해봅니다. 낚시점에서 미리 밑밥을 배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고 들어왔습니다. 낚시짐 최소화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밑밥 준비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밑밥 가루 1봉지, 밑밥크릴 3장, 빵가루 2봉지를 넣고 밑밥 준비를 해봅니다.
가파도 낚시는 낮은 수심층에서 이뤄지기에 비중이 낮은 가루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긴꼬리 벵에돔이 주 대상어이기에 밑밥크릴 새우를 그대로 해동하여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여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밑밥 준비를 모두다 마치고 난 후 얼른 낚시 채비를 해봅니다.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 2호
어신찌 : 쯔리겐 0찌
수중찌 : G4 J쿠션
목줄 : 블랙스트림 1.75호
바늘 : 가마가츠 벵에돔 전용바늘 7호
이번 제가 찾은 석축 방파제 포인트는 난생처음 낚시를 하는 장소입니다. 포인트 공략정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미리 공부를 하려고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계속해서 그 상황에 맞게 채비 교체를 해야되는 상황입니다.
포인트 도착 후 바라본 주변 환경은 맑은 물색과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상황이였습니다. 밑밥을 뿌려보니 자리돔과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같이 뒤엉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 멀리 밑밥을 뿌리니 20cm 가량의 벵에돔들이 수면위에서 라이징을 하는 모습도 확인되고요.
저부력 채비를 사용하여 밑밥과 같이 띄울낚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첫 미끼를 바다에 캐스팅한 후 밑밥 한주걱을 채비 근처에 던져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벵에돔입니다. 근데요. 사이즈가 너무나 작습니다. 바로 방생조치!
두번째 입질은 어떤녀석일까요?
▲자리돔입니다.
자리돔과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뒤엉켜 온갖바다를 점령해 있는 상황입니다. 자리돔만 잡어일까요? 이곳에서는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도 잡어입니다. 쉬지 않고 경계심없이 바늘을 훔치는 녀석들....
▲저와 같이 출조한 분도 계속해서 입질을 받지만 작은 녀석들만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입니다.
날씨는 덥다못해 뜨거운 상황이고 지속된 작은 사이즈 입질 때문에 지쳐갑니다.
▲아예 원거리 캐스팅 후 채비를 가라앉혀 조금 깊은 수심층의 벵에돔을 공략하기 위해 채비를 교체합니다.
00찌에 G1 J쿠션을 달고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채비 교체 후 에도 계속된 작은 사이즈의 입질...
동풍의 영향으로 등바람을 이용해서 캐스팅을 하면 50m 정도 채비가 날아갑니다. 밑밥도 잘 뭉친 후 던지면 멀리 날아가고요. 하지만, 채비의 착수음과 같이 밑밥이 수면에 떨어지는 순간 온갖 작은 사이즈의 자리돔과 벵에돔이 채비 근처를 점령합니다. 어찌보면... 제가 이날 채비 컨트롤을 못한 것 일 수 있습니다.
밑밥없는 낚시를 했어야 하는게 맞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들물이 모두다 진행되고 초썰물이 시작되면서 수위가 점점 낮아집니다. 이곳은 썰물이 되면 수심이 말도 안되게 낮아지는 곳 입니다.
밤낚시에는 상관없겠지만 낮 시간대에는 낚시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철수를 할까? 말까? 를 고민하던 중 저에게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오랜만에 낚시줄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고 수면위로 튀어나온 여(돌덩이) 뒤에서 받은 입질이기에 고기를 다른쪽으로 꺼내야 합니다.
전형적인 벵에돔입질이고, 저항하는 느낌도 벵에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어떤 녀석이지? 라고 고민을 하던 중...
수면으로 올라온 녀석은 씨알좋은 독가시치 입니다.
독가시치의 모습을 본 순간.... "저리가"! 라는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주변분께서 바다로 방생할 것이면 달라고해서 바로 그분께 고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낚시를 하였는데요. 최근들어 최악의 낚시 매너를 만난순간 저를 아무런 미련없이 낚시 장비를 챙기고 포인트를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석축 방파제에서 3시간~4시간의 시간동안 유일하게 기준치 한마리가 나왔습니다. 저랑 같이 출조한 분에게 잡힌 녀석!
딱한마리... 에잇. 방생합니다. 아직 낚시 시간은 많고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포인트를 나와 제가 낚시한 석축방파제의 모습입니다.
분명 저는 제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칼싸움도 아니고... 바로 옆에 다닥다닥 붙어서 채비 꼬임도 발생하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이야기도 너무 심하고 하여 그냥 자리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파도내에는 수많은 포인트가 있고 사람이 없고 한적한 장소에서 저만의 낚시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포인트를 이동하던 중 보말칼국수를 먹게 되었는데요. 아... 이 국물맛이란... 한그릇을 다 먹고 공기밥도 추가해서 말아서 국물한점 남김없이 먹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가파도를 찾았을 때 저는 또 이집을 찾아서 보말칼국수를 먹어야겠습니다.
보말칼국수를 먹고 서쪽 해안선을 따라 걸어서 이동하고 또 이동합니다.
▲계속해서 이동하던 중 한곳의 모습이 제 두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병풍여와 작은악근녀 사이의 이름없는 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한적이 없습니다. 그냥 눈길이 가는곳이 이곳이였고, 이곳에서 해질녘/밤까지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이곳은 이름이 없을 뿐이지 엄청난 대물 포인트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살림망을 꺼내 고기를 담기 시작합니다.
가파도에서의 해질녘 피크타임 낚시 어떻게 되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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