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서 대물을 잡는 확률을 살펴보면 낮 시간대보다는 밤 시간대가 좋습니다. 그 이유는 잡어의 상황과도 연관되고, 대상어들의 먹이활동 시간과도 연관됩니다.

낮 시간대에는 수많은 잡어들이 먹이활동을 해버리고 환한 빛과 소음 등 다양한 여건으로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밤 시간대가 되면 잡어들은 본인들의 서식지로 다시 돌아가고, 큰 녀석들은 본인의 서식지를 나와 먹이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낮 시간대보다 밤 시간대에 대물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오후 6시경 제주시 도두항을 빠져나와 낚시인의 로망의 장소인 소관탈도에 도착해서 해질녘 피크타임 낚시를 즐겼습니다. 그 이후 해가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고 어두컴컴한 밤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녘 낚시까지 낚시는 쭈욱 이어집니다.

만일, 소관탈도 선상 흘림낚시 조행기 1부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낚시인이라면 꿈꾸는 그 곳. 소관탈도 선상 흘림낚시 조행기 : http://jejunim1.tistory.com/746

 

혹시 벤자리라는 고기를 아시나요?

벤자리는 여름철 제주도에서 최고의 고기로 취급됩니다. 옛 제주 어르신들은 벤자리는 "사돈에게만 주는 고기"라고 하며, 그 맛을 높게 평가합니다.

 

이번 소관탈 출조의 주 목적은 큰 사이즈의 벤자리를 만나는 것 이였습니다. 벤자리는 군집성 어종으로 한번 입질을 받아내면 계속해서 입질을 받아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벤자리의 숨겨진 파워(벵에돔, 돌돔보다 힘이 쎕니다.)를 느끼면서 낚시를 하는 것 이였습니다.

 

온 바다가 어두컴컴해지고 전자찌를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나가고, 해질녘 폭발적인 입질이 잠시 끊기면서 다른 입질이 들어옵니다.

어두워진 후 처음으로 받게 된 입질의 주인공은?

 

▲사이즈 좋은 볼락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볼락의 입질이 이어집니다.

 

▲우와. 이것은 왠지 제 볼락 기록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센티가 나올까요?

 

▲앗. 30cm가 넘을 줄 알았는데 안넘네요. 근데요. 볼락은 20cm만 넘어도 대물이라는 말을하고 큰 크기의 볼락은 그 어떤 어종과도 바꿔서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볼락의 맛이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일 것 입니다.

 

볼락의 입질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과정에 이번에는 조금 다른 입질이 들어옵니다.

※ 밤이 찾아오고 어두운 과정에서 저는 낚시 과정 전체를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카메라가 초점을 잡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입질이 계속해서 들어오는데 카메라는 오히려 짐이 되어버린 상황이였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다른 입질은 무엇일까요?

 

▲해질녘 타임에 계속해서 입질을 해주었던 사이즈와 비슷한 크기의 돌돔입니다.

 

위의 돌돔을 시작으로 잠시동안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옵니다. 크릴새우 1마리에 고기 한마리를 잡는 광경이 다시 한번 벌어집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작은 사이즈의 돌돔이 많이 잡혀 잡는과 동시에 방생하는 과정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릴의 드랙을 차고 나가는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고기의 힘에 잠시 제 팔에 힘을 느슨하게 하면서 고기가 잠시 도망갈 수 있도록 여유를 주었는데요. 옆에서 선장님이 "강제집행!" 이라는 말을 하십니다.

그 이유는 고기가 옆으로 도망치는 모습에 "부시리"라는 것을 선장님은 직감을 했고, 다른 사람과의 채비가 엉키지 않도록 고기를 얼른 끌어내라는 말 이였습니다.

 

▲배 위로 올라온 녀석은 부시리 입니다. 옆 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보시면 부시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날 처음으로 부시리의 입질을 받았는데요. 원래 제가 고기를 랜딩하는 모습이 아닌 강제로 고기를 끄집어 내려니 팔이 살짝 저립니다.

 

돌돔의 입질이 끊기고 잠시 부시리의 입질이 집중되면서 저는... 팔에 힘을 잃어갑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평소에 헬스 좀 다녀놓을껄...

그나마 강한 낚시대를 사용했기에 계속해서 들어오는 입질에 이를 악물고 소관탈도를 뽑아버리듯이 고기를 뽑아냅니다.

 

▲잠시 또 소강상태가 이어집니다. 선장님은 계속해서 낚시꾼들의 안전을 살피고, 밑밥 투입을 하고 이리저리 확인하면서 입질이 끊기면 수심 조절을 통해 입질 수심층을 찾습니다.

 

저도 계속해서 선장님과의 입질 수심층을 달리하면서 서로 입질이 들어오는 수심을 공유하면서 입질을 받습니다. 이 부분이 이날 고기의 입질을 받는데 주요했던 듯 합니다.

 

잠시 소강상태가 끝나고 저에게 또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에 올라온 녀석은?

 

▲제가 잡은 돌돔을 선장님께서 들고 인증샷~~~

이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낚시를 하는게 이렇게 힘들다니...

이제까지 낚시를 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낚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쉴틈없이 들어오는 입질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쉬엄쉬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카메라가 오히려 짐이 되어버린 날 이였습니다.

고기를 랜딩하고 선장님이 인증샷을 찍어주겠다고해도... 선장님께서 들어보라고 한 후 사진을 찍었습니다.

 

▲금방 잡은 돌돔의 크기는??? 35cm가 겨우 넘는 녀석이네요.

이날 해질녘 부터 쉴틈없이 입질을 해준 돌돔은 위의 녀석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35cm가 주종이고, 가끔씩 40cm가 넘는 돌돔이 섞여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돌돔은 엄청나게 많이 입질을 해주고 다들 방생하게 되었습니다.

 

조류때문에 해질녘부터 공략하는 범위가 같았습니다. 하지만, 밤 12시가 넘어가면서 조류가 바뀌었습니다. 조류가 바뀌는 것은 또다른 어종의 만남을 기다리게 해줍니다.

조류가 바뀌고 저는 소관탈도 계단자리 홈통 지역을 노리면서 낚시를 해나갑니다. 빠른 조류보다는 직벽을 타고 놀고 있는 큰 대물 벵에돔 혹은 대물 돌돔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홈통부근에서 쉬지 않는 입질이 또다시 들어옵니다.

 

▲비슷한 크기의 돌돔이 계속해서 입질을 해줍니다. 산란이 모두다 끝나 홀쭉해져버린 돌돔의 모습이네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장님께서는 한마디를 던집니다.

"벤자리 붙었다. 수심 낚시대 2개!"

 

이 말을 듣고 선장님을 바라보니 이거는 웬일???

 

▲괜찮은 사이즈의 벤자리가 올라왔습니다.

 

저는 외바늘 채비를 사용했고, 선장님은 쌍바늘 채비를 사용했는데요. 벤자리가 쌍바늘을 모두다 물고 2마리씩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소관탈도 홈통 부근에서 돌돔을 잡던 제 모습은 잊어버리고 저도 벤자리를 잡기 위해 선장님 자리 옆에 딱 달라 붙어서 낚시를 해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또다시 돌돔의 입질만 들어오고, 선장님은 벤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괜찮은 사이즈의 벤자리들이 잠시 30분동안 계속해서 입질을 해줍니다.

▲아... 벤자리여~ 너는 최고의 대접을 받을 것 이노라~~~

 

▲잠시동안 이어진 벤자리 입질을 선장님 혼자서만 받아버리고 저는 끝내 받지 못했습니다.

 

슬슬 여명이 밝아올 시간이 되어갑니다. 이때 새벽 물때를 노려야하는데요. 조류가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저녁시간부터 새벽내내 낚시대를 들고 낚시를하고 고기를 잡아내면서 피곤에 쌓인 팔을 풀어주고자... 잠시 휴식을 하면서 놀거리를 찾습니다.

 

▲가지채비를 이용해서 열기, 쏨뱅이 등을 잡고 있습니다. 제 아기에게 줄 밥 반찬을 잡기 위해서 말입니다.

최근에 제 딸내미에게 생선 구이를 해줬더니... 정말 잘 먹더군요.

저는 원래 볼락, 쏨뱅이 등을 잡어 취급을 했는데요. 아기가 잘 먹는 모습에 "돔" 종류 보다 구웠을 때 정말 맛있고 살이 통통한 녀석들을 더욱 반기게 되었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어느순간... 고기 욕심이 없어지고 고기를 잡아도 주변분들에게 다 줘버리는 버릇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제 아기의 밥반찬으로~~~

 

 

시간이 흘러 다시 날이 밝았습니다. 밤새 내내 잠도 안자고 정말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근데요. 아직 아침물때를 조금 더 노려봐야 합니다.

 

▲소관탈도 본섬 직벽 부근을 타고 노는 큰 대물들이 있을 것 입니다.

이날, 저는 참돔, 돌돔, 감성돔 을 잡았습니다. 벵에돔만 잡으면 하루에 우리나라 4대돔을 모두다 잡아보는 것 입니다.

 

▲떠오르는 해에게 벵에돔을 선물해주라고 소원을 빌어봅니다.

 

▲일출을 바라보면서 채비를 흘리면서 입질을 기다립니다.

 

 

▲역시나 어김없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또 돌돔이 올라옵니다. 돌돔을 너무나 잡았더니 정말 귀한 어종이지만 살짝 지겹네요.

 

제가 원하는 벵에돔은 나오지 않고 돌돔과 부시리떼가 순간적으로 달려들면서 아침물때가 지나가버렸습니다.

 

아침 6시까지 낚시를 한 후 이제 다시 포구로 돌아갈 준비를 해줍니다. 이번 출조에서 위의 사진의 똥여와 아부나이 포인트 부근을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조류때문에.... 다음에 이곳을 찾았을때는 부속여 주변을 공략해보고 싶습니다.

여름철 낮시간대에는 정말 덥고 모기도 많아 낚시를 하는 자체가 짜증날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밤 낚시를 해보면서 모기도 없고 시원함도 같이 느끼고 그 과정에서 충분한 손맛을 통해 잠시나마 최근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잊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 이날 잡은 고기 중 전부다 가져오기에는 손질도 힘들고, 너무 피곤해서 밥 반찬거리로 사용할 부분만 챙겨서 집에 왔는데요. 그 양도 어마어마하네요. 한달치 밥 반찬은 걱정없을 듯 합니다.

 

조만간 저는 또다시 이곳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때는 이번보다 더욱 많은 사진과 더욱 재밌는 조행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주도에는 바다낚시 시즌이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갯바위 낚시부터 선상낚시까지 여러곳에서 좋은 조황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여름 휴가철인데요. 그 기간에 제주도에서의 바다낚시 한번 도전해보시기를 추천드리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2016.07.1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