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순 장마날씨가 끝나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제주도에는 엄청난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가끔씩 소나기가 내려 무더움을 씻어주지만 소나기가 내려도 뜨거운 햇빛에 또다시 폭염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습니다.
매년 장마시즌부터 제주도에는 벵에돔 낚시 시즌이 시작되고, 그 이후 겨울까지 쭈욱 제주도에서는 벵에돔의 왕성한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에 낮에는 바다를 찾지 않고 밤에만 제주도의 이곳저곳 바다를 누벼다녔습니다. 그 결과에 대해 조행기를 작성해야하나 밤이라는 특성상 사진도 찍지 못하고 조행기로 등록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랜만에 낮 시간대에 뜨거운 날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제주도내 어느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때는 어느 8월 오후 1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하고 연중 바다의 수온이 높아 1년 내내 바다낚시에서 좋은 손맛을 보장해주는 곳입니다. 바다낚시꾼이라면 제주도에서의 바다낚시를 꿈꾸고 제주도내에서도 유명한 포인트에서 낚시를 해보는 것을 원합니다.
제주도내 바다낚시 포인트 중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명 포인트입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앞바다에 위치한 "형제섬"이라는 곳 입니다. 형제섬은 본섬과 새끼섬과 부속여로 이루어져 있으며, 좋은 조류 소통으로 연중 엄청난 벵에돔 조황을 보이는 곳 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곳을 찾았을때마다 왠만해서는 꽝낚시를 한 적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더위가 제 몸에서 땀을 나게 만들지만 제 열정이 더욱 뜨겁기에 무더위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장비를 챙겨들고 형제섬으로 향합니다.
▲어랏? 사진이 흐릿하게.... 오후 1시경 사계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유어선을 타기전부터 땀이 흐릅니다.
▲사계항을 빠져나오면서 산방산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바람한점 없고 파도 하나 없는 날씨... 이런날은 낮시간대에 입질을 받기가 힘이 듭니다.
해질녘 타임까지는 쉬엄쉬엄 낚시를 하고 해질녘 피크 타임에 집중적으로 낚시를 해야합니다.
▲포구를 빠져나와 10분이 걸리지 않아 부속섬 인근에 도착하고 부속섬 인근에서 바라본 제주도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여행 중 본섬에서 바다만 보시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입니다. 한번은 바다의 유람선을 타거나 배를 이용해서 바다에 나와 제주도의 모습을 바라봐 보시기 바랍니다. 또다른 제주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형제섬의 모습입니다. 이제 금방 포인트에 도착 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를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송악산의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송악산 절벽은 유명 바다낚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형제섬의 유명 포인트인 넙데기 포인트와 안테나여 포인트입니다.
제가 이번에 내리는 포인트는 새끼섬 코너 포인트이기에 형제섬 내 다른 포인트를 지나칩니다.
넙데기 포인트를 지나치면서 조과를 얼핏보니 살림망에 많은 벵에돔이 담겨있었습니다. 넙데기 포인트는 들물과 썰물 조류가 잘 흘러가주는 곳 이기에 조류만 잘 흘러가주면 어김없이 벵에돔 입질이 들어오는 곳 입니다.
▲새끼섬 코너 포인트에 내려준 유어선은 다시 포구를 돌아갑니다. 선장님께 여쭤보니 지금철 마지막 배는 저녁 6시 50분이라고 합니다.
그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해질녘 타임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번 출조는 저와 마찬가지로 무더위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훈조사와 같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포인트에 내린 후 짐을 낚시 장소로 옮기는데요. 훈조사의 얼굴에서 벌써 뜨거운 햇빛에 KO 가능성이 보입니다.
▲채비를 꾸리기 전 포인트 주변의 상황을 체크합니다.
▲들물이 시작되야되는데요. 원하는 조류가 형성되어 있진 않습니다. 조류가 딱 멈춰버린 상황이고 포인트 앞으로는 반탄류가 심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낚시에 바다 상황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눈으로 겉으로 체크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채비를 꾸리고 바다에 채비를 담가보면서 체크하는게 더욱 빠릅니다. 얼른 상황 체크를 위해 채비를 해줍니다.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찌 > 3번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벵에돔 7호바늘, 목줄 3미터
바다의 물색이 좋지 못합니다. 조류가 딱 멈추어 있습니다. 갯바위 부근으로는 강한 반탄류와 와류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럴때 채비 컨트롤을 하지 않는다면 어려운 낚시를 해야합니다.
포인트 수심은 8~13m정도를 보입니다. 일단은 채비를 캐스팅하고 뒷줄을 잡고 채비를 내리면서 바다에 어떤 녀석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체크를 해봐야겠습니다.
▲저는 00찌로 시작하고 훈조사는 000찌로 원거리 캐스팅 후 공략해보기로 합니다.
벵에돔 낚시에서 일행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둘이서 다른 채비를 선택하고 다른 포인트 공략을 하면서 그날 바다 상황에 맞는 벵에돔 입질 패턴을 익힌다면 그에 맞게 채비 변경 후 속전속결로 마릿수 조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채비를 꾸리고 채비를 캐스팅하고 밑밥을 뿌리고 원줄을 관리하면서 채비를 천천히 내려줍니다.
조류가 멈춘 상황이기에 원줄을 풀어주기보다는 당긴다는 표현이 맞을 것 입니다. 채비를 천천히 당기면서 입질을 기다리던 중 초릿대에 툭 하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에잇!!! 수심 깊은 곳에 내려간 제 채비에 벤자리 새끼가 입질을 해줍니다. 일명 "아롱이"라고 부르는 녀석입니다.
벤자리들은 군집성 어종으로 한번 입질이 들어오면 쉬지 않고 입질을 하는 녀석입니다.
이날이 그랬습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진 후 중층 이하로 내려가면 어김없이 이녀석들의 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층에서 입질을 받는다면.... 어떤 녀석일까요?
▲중층에서는 독가시치의 입질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손맛은 좋지만 저는 벵에돔을 원합니다. 잡는 족족 모두다 방생입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1시간?? 지났을무렵... 저희 열정은 무더위에 KO가 되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더운 날씨에 500mL 삼다수는 그대로 원샷입니다.
입질도 없고 철수를 할까? 말까? 하는 과정에서 조류가 잠시 흘러가줄때 훈조사가 연달아 입질을 받습니다.
▲기준치를 넘기는 벵에돔이지만... 저희는 이런 녀석들을 만나러 온것이 아닙니다. 살림망에 담았다가 철수할 때 모두다 방생했습니다.
어랏? 조행기가 뜬금없이 마무리되는 기분이 드시죠?
맞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1시간만에 저희의 뜨거운 열정은 더욱 뜨거운 폭염에게 KO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큰 입질??? 필요없습니다.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건 그늘이고 쉼 입니다. 계속 낚시를 하다가는 쓰러질 것 같아서... 미련없이 그냥 철수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철수하면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당분간은 낮 낚시는 피하겠다고 말입니다.......
▲철수하면서 제가 낚시를 했던 형제섬 코너 포인트를 찍어봅니다.
게시글을 쓰면서 이날의 상황을 생각하니... 덥네요.
이날 1시간만에 무더위에 KO를 당하는 최악의 바다낚시 조행이 되었습니다. 이날 더위를 먹었는지 집에와서도 계속해서 물을 먹게 되었고,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을 바라보니 눈이 너무나 따가워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름철 바다낚시... 좋은 손맛이 기다릴지 모르지만 잘못하다가는 탈수증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제주도에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늘하나 없는 갯바위에서 낮시간대에 낚시를 하는 것은 미친짓?일 수 있습니다. 만일, 가시게되면 꼭! 얼음물을 챙겨서 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분간 낮 낚시는 피하고 밤낚시로 외도를 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손맛! 반드시 있을 것이니 재밌는 조행기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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