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온으로 바다 수온도 같이 상승하게 되고 바다속의 물고기들이 활동하게 됩니다. 너무 낮은 수온 혹은 너무 높은 수온을 보인다면 바다속의 물고기들은 오히려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6월 중순부터 우리나라는 장마철의 영향으로 자주 비가 내립니다. 비는 높아진 수온을 잠시나마 식혀주는 역활을 하여 물고기의 왕성한 활동을 돕고, 장마기간에 좋지 못한 기상은 바다의 너울을 만들어주어 물고기의 경계심을 허물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장마철부터 제주도에는 벵에돔 낚시 시즌이 시작된다고 하며, 이 기간은 분명 손맛을 볼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시즌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날때마다 제주도의 이곳저곳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 찾은 제주도의 바다에서는 어떤 조황이 있었을까요?
장마철이 찾아오면서 제주도에는 남풍계열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남풍 계열의 바람으로 인해 제주도의 남쪽은 항상 강한 너울이 발생하고, 북쪽 지역은 잔잔한 호수의 바다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그렇기에 강한 너울속 경계심이 흐트려진 벵에돔 잡기위해서는 서귀포시권을 찾는게 좋고, 잔잔한 호수같은 바다에서 많은 양이 잡히는 한치 낚시의 경우 제주시권에서가 좋습니다. 제가 지금철 벵에돔 낚시는 서귀포시권, 한치 낚시는 제주시권에서 즐기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최근 바람 한점 없지만 먼 바다에서 발생한 너울이 갯바위에 부딪히고 있는 서귀포시권을 찾아서 벵에돔 낚시를 즐겨보았습니다.
때는 어느 7월 오후 3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가 찾는 곳은 서귀포시 보목동 앞바다에 위치한 섶섬입니다. 이날 다른 포인트를 찾고 싶었지만 강한 너울로 다른 부속섬은 하선 불가였습니다.
그나마 큰 규모의 섶섬의 경우 너울의 피해가 없는 곳에 하선하여 도보로 섬을 둘러본 후 낚시를 할 수 있기에 섶섬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경 출조를 한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잡어로 인해 낚시가 불가한 낮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해질녘 피크 타임을 바로 만나기 위해 늦은시간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포구를 빠져나가면서 포구에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무늬오징어 포인트가 바로 이곳! 보목포구입니다. 10여년전 제가 처음 낚시대를 드리운 장소도 이곳입니다. 정말 많은 오징어 어자원이 많은 곳 입니다.
▲포구를 빠져나와 5분정도면 섶섬에 도착합니다.
너울로 인해 북쪽에 내린 후 무거운 낚시 장비를 챙겨 원하는 장소까지 10분에 걸쳐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출조는 친구인 훈조사와 같이 나왔습니다.
저희가 자리를 잡은 곳은 섶섬 동모 남쪽 코너 포인트입니다. 코너 포인트는 제가 섶섬 포인트 중 가장 좋아하는 곳 입니다. 들물에 먼 바다로 세찬 조류가 형성되고 썰물에는 동쪽에 위치한 지귀도 방면으로 조류가 형성되면서 대물들이 언제 어떤 입질을 해줄지 모르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자리 다툼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일찍 자리 선점이 되지 않으면 낚시를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제가 찾은 날은 강한 너울이 갯바위를 때리고 있는 상황으로 늦은 시간 출조를 했지만, 해당 포인트는 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끝썰물이 진행되고 있기에 너울이 갯바위를 위협하지 않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섶섬 남단의 모습입니다. 가을철 섶섬 남단은 많은 벵에돔이 우글거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포인트 주변을 살펴보니 강한 너울로 인한 반탄류가 강하게 형성됩니다.
▲반탄류를 노릴 것인가... 반탄류가 발생하지 않는 잔잔한 곳을 노릴 것인가... 채비를 하기 전에 고민이 되네요.
모를때는 아무 채비로 시작을 해주면됩니다. 훈조사와 다른 채비로 꾸린 후 둘중에 한명이 입질을 받으면 그 패턴에 맞게 채비 변경과 낚시 방법 변경을 해주면됩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대구경 00찌 > 2번 J쿠션 > 직결매듭 > 2호 목줄 > 벵에돔 7호바늘, 목줄 3m 50cm
갯바위 주변 수심은 8m가 되고 원거리 캐스팅을 하면 10m 이상의 수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강한 본류가 갯바위 주변을 따라 흘러가는 곳으로 채비가 둥둥 떠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곳 입니다. 조류가 살아나면 채비 안정을 위해 봉돌을 달거나 무거운 채비로 변경을 해줄 요량입니다.
아직은 끝썰물 상황으로 조류가 거의 멈추어갑니다. 잠시동안은 가볍게 갯바위 주변을 탐색하고자 하는 요량으로 채비를 꾸립니다.
근데요. 갯바위 주변은 수많은 자리돔떼가 포진하고, 강한 너울에 채비 컨트롤이 되지 않습니다. 00찌 처럼 저부력 낚시에서 원줄 관리는 필수인데 강한 너울로 원줄이 포말에 말리면서 원줄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1시간동안 아무런 입질을 받지 못합니다.
시간이 흘러 초들물이 시작되고 먼 바다로 빠져나가는 조류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훈조사와 저는 다른 채비로 다른 방식으로 공략을 해나갑니다.
저는 조금 채비에 B봉돌 2개를 달아 원거리 캐스팅 후 공략하고, 훈조사는 가벼운 채비로 갯바위 주변에서 밑밥을 지속적으로 뿌린 후 벵에돔의 입질을 유도합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나고 훈조사에게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갯바위 바로 앞에서 벵에돔의 입질을 받아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신호탄이였습니다. 원거리 캐스팅은 미끼가 살아돌아오고 갑자기 세차게 흘러가는 조류가 형성되어 채비가 원활히 흘러가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갯바위 주변은 강한 너울이 있지만 충분히 공략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투입된 밑밥에 벵에돔들이 갯바위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시작한 것 입니다.
훈조사의 첫 입질을 시작으로 저도 바로 채비 변경을 하고 갯바위 주변을 공략합니다.
다시 원래의 채비로 돌아가고 목줄 중간에 좁쌀봉돌 한개만 물린 후 뒷줄을 잡고 딱 목줄 길이 만큼의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갯바위 주변에서 와류에 빨려들어가던 찌는 보이지 않습니다. 뒷줄을 잡고 고기의 입질을 기다립니다.
우렁차게 낚시대 전체를 가져갈 듯 하는 전형적인 벵에돔 입질이 들어옵니다.
원줄을 시원하게 가져가는 벵에돔입질! 이때 정말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높은 너울로 뜨채질은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입질을 받는 족족 너울에 고기를 띄운 후 천천히 고기를 갯바위 위로 올려야 합니다.
▲30cm가 조금 넘어가는 긴꼬리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갯바위 주변에 지속적으로 투입된 밑밥이 멀리 나갈 줄 알았는데요. 그곳에 와류가 형성되면서 밑밥이 그곳에서 계속해서 돌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원거리까지 채비를 흘리지도 않고 갯바위 전방 1~2m 권만 집중적으로 공략합니다.
이 부분이 적절했을까요?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들물이 시작되면서 수위가 높아지고 너울은 점점 우리가 위치한 장소까지 올라옵니다.
밑밥통은 멀리 위치하여 그곳에서 밑밥을 던지고 다시 앞으로 간 후 낚시를 하게 됩니다.
▲갯바위 주변에서 집중되는 입질! 만일, 훈조사가 갯바위 주변을 노리면서 첫 입질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계속해서 원거리만 공략하면서 입질을 받지 못했을 것 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저는 친구들과 같이 바다를 찾으면 서로 다른 채비로 서로 상반되는 지점을 공략하게 됩니다. 그 중에 먼저 입질을 받은 사람의 방법을 따라하면 분명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한 너울에 갯바위 주변은 포말지대가 제대로 형성됩니다. 갯바위에 부딪혀 생성되는 하얀 거품은 많은 산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밑밥에 당연스럽게 대상어들은 갯바위 주변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어찌보면 이런 상황이 제주도 낚시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낚시를 이어나가면서 이번에는 조금 만족스러운 입질이 들어옵니다.
▲35cm정도 되는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아직 해질녘 타임도 아닌데요.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벵에돔이 쉴틈없이 입질을 해줍니다.
이때쯤 훈조사와 저는 고기를 담는 바칸가방 2개에 고기를 나눈 후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 약 30마리 이상... 짧은 시간에 많은 입질을 받았습니다.
▲오후 5시경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점점 바다의 수위가 높아지고 너울이 갯바위를 때리지만 쉴틈없는 벵에돔 입질에 우리는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근데요. 이때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무리 큰 너울이라도 우리가 서 있는 장소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갑자기 엄청난 너울이 우리가 서 있는 장소까지 올라옵니다. 높은 곳에 놔둔 낚시 가방은 괜찮았지만, 밑밥통에는 물이 한가득... 고기를 담고 있던 바칸가방 하나는 엎어져버린 후 20마리 이상의 고기가 자연방생되어 버렸습니다.
이때... 제 카메라 가방도 물에 잠시 잠겨버렸습니다. ㅜ 다행히 카메라를 밖에 꺼내놓지 않고 가방 안에 있었기에 카메라에는 많은 물이 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카메라는 오늘내일하고 있습니다. 저랑 같이 바다를 다니면서 많은 고생한 녀석... 조만간에 A/S를 또 맡겨야될 듯 합니다.
밑밥은 물에 다 젖어버리고 고기가 자연방생된 상황... 저희는 7시까지 낚시를 계획했지만 5시 30분경... 낚시를 포기하게 됩니다.
▲다행히 다른 바칸가방에 있던 벵에돔들은 무사합니다.
3시에 포인트를 찾아서 7시 해질녘 피크타임을 즐기려고 했지만 해질녘 타임을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6시경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철수를 하면서 동모 포인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다음에 또 올께~~
▲저녁 6시부터 피크타임이 시작되는데요. 저는 이 시간에 어쩔 수 없이 철수를....
▲집에서 손질하면 냄새때문에 와이프님께 혼이 나기에 포구에서 고기 손질을 해줍니다.
▲더욱 많은 벵에돔의 입질을 받았는데요. 정말 아쉽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낚시가 우선이기에...
6월중순부터 계속해서 제주도 이곳저곳에서는 좋은 벵에돔 조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 많은 잡어때문에 짜증도 날 수 있고, 모기떼가 피를 빨아먹고, 강한 너울에 몸이 젖을 수 있지만 짜릿한 벵에돔 손맛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다낚시천국 제주도에서의 벵에돔 낚시 어떠신가요?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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