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함께한 가파도 벵에돔 낚시 조행기 -2부-

무더운 여름철 날씨를 무서워하지 않고 제주도 남쪽에 위치한 가파도를 찾아 1박 2일간 벵에돔 낚시를 즐겼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 오전 11시 여객선을 이용해 가파도를 찾았습니다. 상동방파제에 근처 석축방파제에서 잠시 낚시를 하던 중 낚시 불가 판정을 내리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만일, 가파도 벵에돔 낚시 조행기 1부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무더위와 함께한 가파도 벵에돔 낚시 조행기 -1부- : http://jejunim1.tistory.com/755

 

바다낚시에는 엄연히 골든타임이 존재합니다.

'골든타임' 이란... 큰 고기들이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시간(아침녘, 해질녘)입니다. 해가 중천에 뜨는 낮 시간대에 큰 물고기는 수심이 깊은 먼 바다에서 활동을 합니다. 그러다가 해가 지는 해질녘에 갯바위 가까운 곳으로 돌아와서, 갯바위에서 떨어져나가는 각종 먹이류를 먹는 먹이활동을 합니다.

새볔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해가 중천에 걸리기 이전 '새벽녘'에 먹이활동을 한 후 먼 바다로 나갑니다.

또한, 바다낚시에서의 가장 큰 적!!! 작은 물고기의 습격!!!을 가장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작은 물고기는 시간에 상관없이 갯바위 가까운 곳에서 활동합니다. 그래서 큰 물고기가 없는 낮 시간대에는... 내가 낚시를 하는 갯바위 근처는 작은 물고기 천지가 되며, 큰 물고기가 갯바위로 들어오는 '골든타임'에는 큰 물고기 때문에 작은 물고기들이 먹이활동을 잠시 멈추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많은 낚시꾼들은 아침녘, 해질녘 잠깐의 시간을 노리기 위해 갯바위를 찾습니다.

 

 

첫날 오후 가파도에서의 잠깐 낚시를 통해 가파도 낚시에 대한 감을 익히고 늦은 점심을 먹고 또다른 포인트로 진입해봅니다. 그곳에서 해질녘 골든타임을 만나야하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낚시에 임해봅니다.

 

▲위의 사진의 간출여가 보이시나요? 그곳이 제가 해질녘 낚시를 할 장소입니다. 포인트에 정해진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요. 해당 장소는 조류 소통이 좋아 참돔, 긴꼬리 벵에돔의 명 포인트이며, 해질녘부터 밤낚시까지 대물이 입질하는 명 포인트라고 듣게 되었습니다.

 

중썰물이 진행되면서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밖으로 노출되기에 잠시 뒤에서 채비를 꾸리면서 기다립니다.

 

▲오른쪽에 위치한 병풍여 포인트입니다. 다른 낚시꾼분들이 낚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찾은 포인트 오른쪽에는 작은악근녀가 있습니다. 대물들이 우글거리는 가파도내 명포인트 중 하나로 낚시꾼분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에서 대기하는 동안 바라봤는데요. 쉬지 않고 낚시대가 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해당 포인트는 도보포인트가 아니기에 전문출조선을 이용해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곳 포인트에서 바라 본 제주도의 모습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 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지금도 살고 있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포인트에 진입하기전에 뒤쪽에서 해질녘 낚시 채비를 준비해봅니다.

 

- 1.5호대 > 2500 LBD릴 > 4호 원줄 > 00찌 > 3번 J쿠션 > 직결매듭 > 2.5호 목줄 > 벵에돔 10호바늘

 

원래 저는 밤낚시 혹은 선상 흘림낚시를 할 때 4호이상의 원줄을 사용합니다. 그 때문에 지금 릴과 호환되는 스플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스플에 4호원줄 150m를 감아논 부분이 있기에 스플 교체를 하였습니다.

 

가파도의 경우 낮은 수심층에서 입질을 받고 낚시대의 허리가 버티지 못하면 대상어는 당연스럽게 바다속의 돌틈으로 숨어들어갑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1.5호대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수심이 낮다는 이유, 제가 생각한 대상어는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벵에돔의 이빨은 약한 목줄을 쉽게 끊어버립니다. 일단 2.5호 목줄로 시작하고 만일 채비가 끊어지면 호수를 올려 낚시를 할 계획입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조류의 상황은 남서쪽으로 조류가 흘러가주는 상황이고, 빠르지 않은 조류입니다. 00찌에 3번정도의 수중쿠션이면 충분히 수면부터 아래까지 공략가능하기에 해당 채비로 일단 공략해보기로 합니다.

 

제가 낚시하는 장소는 간출여로 많은 낚시짐은 정말 짐일 뿐 입니다. 최소한의 장비만 챙기고 포인트로 진입합니다. 불필요한 낚시 장비 및 카메라는 잠시 뒤에 보관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번째, 두번째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25cm~30cm 급 벵에돔이 지속적으로 입질을 해주는데요. 저희가 있는 장소에 작은 물칸이 있어서 그곳에 벵에돔을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너울 한방에 다 자연방생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썰물이 더욱 진행되면서 저희가 낚시하는 장소는 최적의 장소가 됩니다. 이때부터는 일부 짐을 포인트로 가져온 후 낚시를 진행합니다

 

▲살림망도 가져간 후 입질받은 녀석들도 보관하고 카메라도 가져간 후 중간중간 입질이 없을 때 사진을 찍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계속해서 입질을 받았지만 살림망에는 몇마리 들어 있지 않습니다. 저희 실수로 벵에돔들이 자연방생....

 

▲점점 해는 늬엿늬엿하고, 조류는 남서쪽 먼바다로 계속해서 뻗어줍니다.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벵에돔 입질이 들어옵니다.

 

▲같이 출조한 분에게 강한 입질이 전해지고 괜찮은 녀석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사용하는 낚시대가 원정낚시대이기에 강한 허리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긴꼬리 벵에돔이 제대로 붙기 시작하면 크릴새우 한개에 한마리씩 쉬지 않고 입질해줍니다. 그때의 타임은 잠깐일 수 있기에 얼른얼른 고기를 뽑아내야합니다. 그렇기에 벵에돔 낚시에서 낚시대의 허리힘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저는 낚시를 시작하고 2시간가량 중 엄청난 입질 딱 한번을 받았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2.5호 목줄 바늘 바로 위 부분이 터져버렸기에 대상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행분의 경우 2번의 대물 입질 기회를 모두다 고기가 돌틈에 박아버려서 대상어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때 우리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십니까?

"돌 틈에 박힌 고기를 기다리면 나옵니다. 하지만, 언제 나올지 모릅니다. 혹시나 줄을 돌에 막 감아버린 경우 기다려도 고기를 뽑아낼 수 없습니다."

"그냥 강제로 당겨서 줄을 끊고 새로 채비를 하고 다시 입질을 받는게 빠릅니다."

"그렇기에 미련없이 가파도를 믿고 강제로 채비를 끊고 채비를 새로 하는 낚시를 하였습니다."

 

같이 낚시하는 분과 함께 저에게도 쉬지 않고 입질이 들어옵니다. 계속된 입질에 사진을 찍는 것은 잠시 보류...

그러다가 해가 더욱 늬엿해지자 잠시 낚시대를 내려놓고 채비 교체를 하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채비 교체 전 마지막으로 입질을 받은 벵에돔입니다. 27~28cm 정도의 벵에돔입니다. 이정도의 사이즈는 엄청나게 잡히고 있습니다.

 

▲해질녘 타임을 기다리면서 채비를 변경합니다. B전자찌 > G2 J쿠션 > 바로 밑에 B 좁쌀봉돌 > 3호 목줄 > 벵에돔 바늘 10호

전체수심을 2미터에 맞춘 반유동 채비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를 해 본 결과, 썰물이 계속 진행되면서 주변 수심이 더욱 낮아집니다. 조류의 빠르기도 한없이 없어집니다. 전체 수심이 2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 같고, 중간중간 큰 돌들이 위치해 있기에 그 부분을 조심하지 않으면 이제부터는 밑걸림이 발생합니다.

 

밑걸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줄에는 봉돌을 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낚시를 하면서 수심 조절을 계속해서 해줍니다.

 

▲뜨거운 해야... 얼른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라.

 

낚시를 하면서 계속된 입질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태양을 마주보면서 낚시를 하려니 눈도 아프고 뜨겁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조류는 갯바위에서 남서쪽으로 배가 있는 곳으로 쭈욱 계속해서 뻗어주고 입질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입질하는 대부분의 벵에돔 사이즈는 27~33cm 정도로 크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엄청난 대물들이 입질을 해주고 터지는 상황이 계속 이어집니다.

▲작은악근녀 포인트에 있는 낚시꾼분들도 계속해서 입질을 받아냅니다.

 

▲저녁 시간이 되면서 바람도 더 잦아들고 낚시하기에 더 없이 좋습니다.

 

▲물이 엄청나게 빠졌습니다. 나중에 짐을 들고 나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합니다.

 

▲그렇지! 해가 지면서 노을이 생기는 지금 타임! 지금부터 딱 1시간이 제대로 된 피크타임입니다.

 

▲피크타임에 걸맞게 계속해서 들어오는 입질! 그러나 시간이 너무나 짧습니다.

 

약 9시까지 낚시를 해당 포인트에서 진행했는데요. 그 이후는 들물이 진행되는 상황으로 포인트 진입로가 잠겨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 미리 장비를 챙겨 포인트를 빠져나옵니다.

 

새벽시간에는 잠시 쉰 후 다음 날 새벽녘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다른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가파도 하동에 위치한 두성 포인트를 찾아 밑밥을 만든 후 아침 물때를 공략해봅니다.

하지만, 해당 포인트에서는 방생사이즈의 벵에돔만 잡힐 뿐 더 이상 대상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경 1박2일간의 모든 낚시를 마무리한 후 철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1박2일동안 많은 입질을 받았지만 원하는 사이즈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벵에돔 중 일부는 방생하고 딱 먹을만치만 챙겨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1박 2일동안 가파도에서 낚시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꼈고, 다음에 가파도를 찾았을때는 이번에 했던 실수들을 하지 않고 더욱 좋은 입질을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가파도는 잡어가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라는거... 엄청난 어자원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제주도 바다 수온은 정말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너무 높기에 오히려 대상어들이 입질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질녘과 밤 시간대에는 달궈진 수온이 조금이라도 내려가기에 대상어들을 만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이제 제주도의 또다른 갯바위를 찾아서 떠날 준비를 해봅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을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재밌는 조행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