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 장마철 꽝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6. 7. 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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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장마철이 찾아오고 벵에돔 낚시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벵에돔 낚시 시즌이 찾아오고 주변에서 이때는 무조건 고기가 입질을 한다.! 라고 말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도에 장마철이 찾아오면 이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주변분들께 말을 하곤 합니다.

 

근데요. 그 과정에서 고기를 잡는 날도 있지만 꽝 낚시를 하게되는 날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마날씨에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바다를 찾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꽝낚시를 한 부분을 이렇게 모아서 조행기로 등록합니다.

 

때는 6월 중순경 오후 5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시내권.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도두 방파제입니다.

도두방파제는 여름철 한치낚시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벵에돔, 참돔 등 찌낚시 장소로도 유명한 곳 입니다.

 

▲제가 낚시를 할 장소는 방파제 안통입니다. 방파제 안통에서 무슨 낚시를 하냐고요? 이곳 방파제의 안통은 다릅니다.

전갱이 생미끼에 큰 광어가 물어주고, 테트라포트 주변에서 벵에돔이 물어주는 곳 입니다. 4짜이상의 벵에돔도 잘 나오는 장소입니다.

 

▲포인트를 찾은 시간은 5시 경 이였는데요. 시간이 지나 어두워지면서 주변 낚시꾼들은 한명한명 철수를 합니다.

 

▲이곳에서 제가 공략할 지점은 정해져있습니다. 방파제 안쪽 제일 끝지점의 석축에 자리를 잡고 테트라포트 주변에 밑밥을 뿌려주고 테트라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물급들을 해질녘에 밖으로 유인한 후 낚시를 하는 것 입니다.

 

대상어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 해질녘 타임과 해가 넘어간 후 1시간 이후까지 저는 낚시를 준비해봅니다.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반원구슬 > 0찌 전자찌 > 4번 J쿠션 > 직결매듭 > 2호 목줄 > 벵에돔 6호바늘, 목줄 3미터

 

이곳은 올해 제가 자주찾으면서 공략 범위를 제 머리속에 입력해놨습니다. 방파제 안통의 특성상 바람과 너울이 없습니다. 하지만, 조류는 항상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수심은 4~5미터 내외를 보입니다.

고부력 반유동을 하셔도 되고 저부력 전유동 낚시를 하셔도 가능합니다. 근데요. 조류는 있지만 너울이 발생하지 않는 점 배가 항시 들락날락 거린다는 점. 그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대상어들의 경계심은 다른 포인트보다 심할 것 입니다. 최대한 찌의 잔존부력을 없애주고 상층보다는 중하층으로 채비를 내려주고 낚시를 하는게 좋습니다.

 

▲채비를 꾸리고 전자찌를 응시하면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점점 어둑어둑 해지고 먼가 한마리의 입질이 들어올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별 소득이 없네요.

 

그러던 와중에 찌가 자물자물 잠기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에잇! 쥐치가 올라오네요.

쥐치가 아닌 대물급 벵에돔 딱 한마리의 입질을 받기 위해 왔는데 아쉽습니다.

 

시간이 흘러 밤까지 낚시를 이어갔지만 입질을 받지 못하고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장마철 날씨에 흐린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다가 날씨가 좋은 날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때는 6월 말경 오전 9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주의보 날씨가 이어지다가 새벽녘 주의보가 해제되었습니다. 바로 서귀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찾은 포인트는 서귀포시 보목동 앞바다에 위치한 섶섬입니다.

 

▲섶섬은 제가 좋아하는 부속섬이긴 하는데요. 복불복 조황이 뚜렷한 곳이기도합니다. 한번 제대로 걸리면 대물의 입질 혹은 다데기 조황을 만나고, 잘못 걸리면 꽝낚시를 해야합니다.

 

▲유어선을 타고 보목포구를 빠져나갑니다.

 

▲보목포구에서 5분이면 도착하는 곳. 섶섬. 제주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입니다.

 

▲너울로 인해 동쪽에 위치한 포인트로는 하선이 불가하고 저보다 일찍 섶섬을 찾은 분들이 황개창 쪽 포인트에 모두다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황개창 옆 넓은덕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날씨는 끝내주게 좋은데요. 너울이 한번씩 갯바위를 위협합니다. 너울 때문에 갯바위 끝 지점에서 낚시를 할 수 없고 멀리 뒤에 서서 낚시를 해야합니다.

초릿대를 통과하는 원줄이 갯바위에 걸리지 않게 낚시대를 들어주면서 힘들게 낚시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 1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찌 > 3번 J쿠션 > 직결매듭 > 2호 목줄 > 벵에돔 5호바늘, 목줄 4미터

 

뒤에 멀리 서서 낚시를 해야합니다. 너울로 인해 채비 정렬은 그냥 무시해야합니다. 이럴때 가장 좋은 것은 목줄 낚시를 하는 것 입니다.

너울과 밑밥으로 고기를 최대한 부상시키고 목줄의 길이로만 낚시를 하고 그 과정에서 입질을 받는 것 입니다. 찌는 그저 던질용일 뿐 입니다.

 

채비를 꾸리고 밑밥은 갯바위 주변에만 집중적으로 뿌리고 채비는 멀리 캐스팅 후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으로 유인한 후 입질을 기다립니다.

첫 캐스팅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자리돔이네요. 자리돔이 있다는 것은 벵에돔도 어딘가에는 분명 있다는 것 입니다. 만일, 벵에돔이 무리지어 있다면 자리돔보다 더욱 왕성하게 입질을 해줄 것이고, 벵에돔이 낱마리로 있다면 자리돔에게 미끼를 모두다 도둑맞을 것 입니다.

▲낚시를 계속해서 이어나갑니다. 그런데요. 수많은 자리돔떼에 KO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본류가 갯바위 주변을 훓고 지나가는 잠시동안 딱 한번의 입질!

 

▲긴꼬리 벵에돔 딱 한마리밖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사이즈도 너무나 아쉬운 녀석입니다.

 

이날 해질녘 타임까지 낚시를 섶섬에서 하려고 하였는데요. 너무나 많은 잡어떼에 오후 3시경 철수를 결정하고 동남쪽에 위치한 썰물 도보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오히려 그곳에서 큰 입질을 받고 대상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채비가 터지는 상황도 발생했고요.

 

이렇게 장마철에 포인트 여건에 따라 복불복 조황이 이어지고 매일같이 좋은 조황은 아닙니다.

그래도... 낚시를 가고 싶은데 어쩌란 말이겠습니까... 몇일 후 또다시 장비를 챙기고 바다를 찾습니다.

 

때는 어느 6월 말 오후 4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한번 더 도두 방파제를 찾았습니다. 분명 입질이 들어와줄 것 같은데.. 최근 이곳에서 꽝낚시를 했기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합니다.

 

▲날씨가 정말 좋은 날 인데요. 낚시꾼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네요.

 

▲포인트에 도착 후 바다를 바라보니 많은 잡어가 온 바다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큰 대물이 움직이면 잡어들은 잠시동안 먹이활동을 멈출 것 이기에 기대감을 갖고 채비를 꾸립니다.

 

- 1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찌 > 5번 칸쿠션쿠션 > 직결매듭 > 1.5호 목줄 > 벵에돔 4호바늘, 목줄 3미터

 

맑은 물색상과 아직은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 큰 기대감은 없습니다. 해가 어둑해지는 시간까지 잠시 동안 채비를 캐스팅하면서 감을 익히고 그 과정에서 바다를 읽어나갈 수 있도록 채비를 꾸렸습니다.

 

▲잡어가 많아도 너무 많네요.

몇번의 캐스팅을 하고 저는 이곳에서의 낚시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였을까요?

 

▲바다에 포진한 잡어들이 다름이 아닌 "전갱이"였기 때문입니다. 자리돔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모습을 감춥니다. 하지만, 전갱이의 경우 밤이 되도 계속해서 먹이활동을 이어나가고 수심층과 범위를 생각하지 않고 온 바다를 휘젖고 다니면서 바늘에 달린 미끼를 취해버립니다.

 

이럴때는... 일찍감치 포기하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이곳에서 철수하고 다른 포인트를 찾았는데요. 그곳에서 잔씨알의 벵에돔 몇마리 얼굴만 보고 꽝낚시를 하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꽝낚시... 무엇이 문제일까요....

※ 근데요. 중간중간 이어진 낚시에 좋은 조황을 만나적도 있습니다. 그 부분은 이전에 등록한 조행기를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월초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바다를 찾습니다.

 

때는 어느 7월초 오후 3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서귀포시 보목동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낮은 수심층이지만 여밭이 잘 발달되어 있고, 조류 소통이 좋아 서귀포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동풍이 불때 좋은 곳 입니다.

▲이번은 친구인 봉조사, 말조사와 같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3명중 한명은 입질을 받아내겠죠?

▲동풍에 좋은 포인트인 이곳... 제가 찾았을때는 서풍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그로인해 높은 너울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장마철에는 언제나 제주도 바다가 이런 모습인 듯 합니다. 이런 바다에서 안전한 장소를 알고 있으면 언제든지 낚시를 할 수 있는 곳! 제주도.

 

▲저희도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번의 채비는 0찌 > 3번 J쿠션을 선택해줍니다.

포인트 공략수심은 3~4미터이고 밑밥에 반응해서 벵에돔들이 수면까지 부상해서 먹이활동을 해주는 곳 입니다. 해질녘 대물들이 잘 출몰하기도 합니다.

 

▲고기 바칸에 원하는 대상어를 넣고 싶네요. 무거운 밑밥을 들고 왔는데... 가볍게 떠나긴 싫습니다. 다시 무겁게 이곳을 떠나고 싶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갯바위 주변에 자리돔이 있지만 계속해서 입질을 받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위의 사진속 녀석과 같은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만 올라옵니다. 크릴새우 한마리에 한마리인 상황. 하지만 모두다 방생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지나 들물로 물때가 바뀌면서 해질녘 타임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더욱 강해지는 바람과 너울에 저희는 황금시간대를 포기하고 철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장마철 꽝낚시 조행기 모음이였습니다. 6월중순부터 지금까지 장마철 기간에 저는 많은 나날 바다를 찾았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아 위의 꽝낚시 조행기에 말하지 못한 내용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중간에 형제섬, 도보포인트, 마라도, 섶섬 등 다양한 곳에서 저는 손맛도 충분히 봤습니다.

바다라는 존재... 찾으면 찾을수록 오묘합니다. 대상어가 물어줄것 같은데 입질한번 안하는 경우도 있고요. 오늘은 꽝낚시를 할 것 같은데 대박 조황을 만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부분때문에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바다를 찾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알 수 없는 존재와 벌이는 신경전. 이것보다 재밌는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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