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 장마철 벵에돔낚시 조행기 -섶섬 황개창 포인트-

♡아일락♡ 2016. 7. 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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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도의 날씨는 종 잡을수가 없습니다. 매일매일 비가오고 바람이 불다가 갑자기 햇빛이 쨍쨍나고... 전형적인 장마철 날씨라는걸 알고 있지만 짙은 안개와 비바람에 우울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좋지 못한 날씨는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저에게 "적"입니다. 평일에는 회사로 출근을 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주말에 날씨가 좋지 못하면... 급 우울해집니다.

 

좋지 못한 날씨... 왠만해서는 바다를 찾지 않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마철 벵에돔 시즌으로 이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분명 좋은 손맛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지 못한 날씨이지만 바람만 불지 않으면 됩니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너울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제주도내 여러곳에 무긍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릴에 감긴 원줄을 새걸로 교체하는데요. 딸내미가 옆에와서 낚시대를 이러저리 휘두릅니다.

시간이 흘러 제 자식과 함께 갯바위를 찾아서 낚시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네요.

 

릴에 감긴 원줄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저는 낚시 장비를 챙겼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는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았습니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확인했더니 풍랑 주의보도 모두다 해제가 되었습니다. 풍랑 주의보가 해제되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부속섬 출조도 가능합니다.

 

낚시 장비를 챙기고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 서귀포시의 어느 포인트로 향해봅니다.

※ 좋지 못한 날씨에 요즘은 카메라를 들고 출조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틈틈히 찍은 사진인 점 참고 바랍니다.

 

▲이번에 제가 찾은 포인트는 서귀포시 보목동 앞에 위치한 "섶섬"입니다.

전날까지 강한 바람과 높은 너울로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었는데요. 이날은 너울은 있지만 바람한 점 없었습니다. 바람도 없고 너울이 있는 바다는 분명 대상어종을 만나게 해줍니다.

 

▲보목방파제. 너울이 조금 있는 날 이곳은 벵에돔 특급 포인트가 됩니다. 그리고 여름철 한치/무늬오징어 특급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제 친구인 훈조사와 함께 했습니다.

낚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정했습니다.

 

저희가 내린 포인트는 섶섬 작은 황개창 포인트입니다. 작은 황개창은 섶섬의 많은 포인트 중 매력도가 많이 떨어지는 곳 입니다. 원래 내리고 싶었던 자리는 높은 너울로 하선 불가능하고, 동쪽에 위치한 동모 포인트의 경우 아침 일찍 출조한 낚시꾼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작은 황개창 포인트에 내린 저희는 4시간동안 열심히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를 하는 과정에 조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니맘대로 흘러가고, 원치 않는 주걱치와 자리돔 100만대군이 갯바위 주변에 포진해있고...

내가 원하는 장마철 낚시는 대상어종들이 바글바글 먹이활동을 하기에 잡어들이 내 미끼를 취하지 못해야하는데요. 대상어들은 온데간데없고, 잡어들과의 싸움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철수시간이 되어 갈 무렵... 이제까지 뿌린 밑밥의 효과가 발휘되는지... 조류가 바뀌면서 잠시동안 입질이 들어옵니다.

 

전형적인 벵에돔 입질이고, 잠시동안 벵에돔의 손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카메라를 들고가지 않고, 너울에 온몸이 젖으면서 핸드폰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조행기에 사진도 없고 내용 작성도 많이 미비한 점 양해바랍니다.

 

▲잠시동안 벵에돔 6마리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다 긴꼬리 벵에돔이고, 큰 녀석은 33cm 입니다. 대부분이 25~30cm 전후입니다.

 

요즘 제주도의 바다는 이곳저곳에서 마릿수 벵에돔뿐만 아니라 대물급 벵에돔들도 잘 나오고 있습니다. 굳이 부속섬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갯바위에서 경계심없이 입질을 해줍니다. 서귀포시의 어느 포인트에서는 밤낚시에 큰 대물급들이 입질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이 부분은 소문만 듣고 실제로 확인하지 못했기에 어느 포인트인지는 아직 비밀인 점 참고 바랍니다.

 

벌써 올해 7월이 되었습니다. 7월달 갯바위 낚시는 뜨거운 햇빛, 모기와의 전쟁이 됩니다. 낚시를 가실 때 당 떨어지지 않게 물과 사탕 등 먹을 것을 챙기고 다니고 좋은 손맛 보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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