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낚시인이라면 꿈꾸는 그 곳. 소관탈도 선상 흘림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6. 7.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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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23km지점에 위치한 곳. 추자도와 제주도 사이 제주해협에는 "관탈도"라는 곳이 있습니다.

관탈도는 옛날 귀양객들이 이곳에 이르러 제주도에 다왔다는 생각에 갓을 벗었다 해서 ‘관탈’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관탈도는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낚시 여건이 뛰어나고 어자원이 풍부해 1년 4계절 다양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제주도의 손꼽히는 낚시 명당이고, 관탈도"는 "소관탈도'와 "대관탈도' 그리고 "부속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관탈도의 경우 현재 갯바위에 내려 갯바위 낚시가 가능하지만 소관탈도의 경우 다양한 문제로 현재 포인트에 내려서 낚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지, 소관탈도 주변에 배를 정박한 후 그 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철에도 소관탈도로 선상 흘림낚시를 다녀왔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낮 시간대에 낚시를 했다면 올해는 다릅니다. 올해는 오후 늦은시간 출조하여 다음날 아침녘까지 낚시를 한 후 철수를 하는 계획입니다. 철저하게 밤 낚시를 즐겨보는 것 입니다.

 

이제 서론은 그만! 낚시인이라면 꿈꾸는 그 곳. 소관탈도. 그곳에서 낚시대를 드리워봅니다.

 

많은 사람들의 손떼가 묻지 않은 곳. 다른 누군가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 그곳에서 낚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설레이고, 미끼를 끼우고 캐스팅을 할때마다 어떤 녀석이 입질을 해줄지 모르는 긴장감...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상황일 것 입니다.

 

이번이 그랬습니다. 밤 시간대에 선상 흘림 낚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10년넘게 제주도에서 낚시를 하면서 처음하는 경험이고,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장소인 소관탈도에서 하는 것이기에 저는 이번 출조를 계획하면서 많은 준비를 하였습니다.

 

바람도 없고, 바다는 호수같이 잔잔한 어느 7월...

낚시를 떠나봅니다.

 

▲제주시의 도두항을 찾아 제가 이용하는 배에 올라탑니다.

 

▲지금 이시간이 저는 너무나 좋습니다. 낚시에 대한 설레는 마음이 가장 큰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해경에 신고를 하고 이제 배는 출항을 하게 됩니다. 어떤 녀석들이 저에게 입질을 해줄지... 소관탈도까지 가는 1시간20분 가량 저는 머리속에서 온갖 낚시 경험을 되내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줍니다.

 

▲도두방파제 내항에서 낚시를 즐기는 많은 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도두내항을 살펴보면 고기들이 없을 것 같지만 정말 많은 곳 입니다.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수도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엄청난 손맛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앗. 제 이웃사촌인 "규원아빠"님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뜨거운 햇빛에 얼굴을 가리셨지만, 낚시 장비를 보니 규원아빠님이 맞습니다. 이날 밤 늦은시간 저에게 연락이 오셔서 해당 장소에서 씨알좋은 벵에돔을 잡았다고 합니다.

 

▲배는 9노트의 속도로 바다를 가르면서 소관탈도로 향합니다.

 

▲최근들어 이런 날이 있었을까요? 바람한 점 없고, 바다는 호수같이 잔잔한 그런 날씨... 저는 원래 멀미를 하지 않지만, 멀미를 하는 분들도 이런 날은 멀미를 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날씨입니다.

 

▲제주도야 잠깐 기다리고 있어! 재밌게 놀다 올께!

 

원래 소관탈도는 제주도에서 23km정도 떨어진 곳으로 시야가 좋은 날 제주본섬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소관탈도 오른쪽으로 대관탈도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소관탈도의 경우 갯바위 하선 금지때문에 갯바위 낚시꾼들이 진입할 수 없지만, 대관탈도의 경우 갯바위에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관탈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수록 제 마음은 콩닥콩닥 설레기 시작하고 이때 저는 잠시 낚시 장비를 셋팅합니다.

 

이번 출조를 위해 대방어 낚시대와 8000번 릴을 가지고 왔습니다. 8000번 릴에 원줄을 감는 것을 깜빡했기에 잠시 원줄을 감아주고 낚시를 하는 과정에 채비 준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소품류들을 정리해줍니다.

 

▲채비를 준비하고 있으니 소관탈도의 모습이 더욱 가까워집니다.

 

▲지난해 봤던 모습 그대로 망망대해에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바로 낚시 채비를 할 수 있게 이것저것 준비도 모두다 했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가장 먼저 채비를 마치고 첫 입질을 받길 기도해봅니다.

 

▲소관탈도 주변에 도착했을 무렵 소관탈도에서 선상 낚시를 하고 있는 배 한척이 보입니다. 저 배는 어떤 조과가 있었을까요? 궁금궁금~~

 

소관탈도 주변에 도착하고 배에 닻을 내리기 전에 잠시 소관탈도의 모습을 이리저리 사진에 남겨봅니다.

 

 

 

▲소관탈도와 부속여의 모습입니다.

 

▲ 포인트에 도착한 시간은 해질녘 타임입니다. 저는 이 시간부터 아침녘까지 낚시를 하게 됩니다.

 

▲한번도 내려본 적이 없는 아부나이 포인트와 똥여의 모습입니다. 해당 부속여 주변은 조류의 세기가 좋고, 여밭이 잘 발달하여 대물 돌돔의 서식지이자 회유성어종들이 지나가는 길목입니다. 갯바위라고 생각해서 약한 장비를 꺼내 들었다가... 큰코다치는 일이 발생합니다.

 

▲소관탈도의 모습입니다. 높이 20m 정도의 기암절벽이 저를 앞도합니다.

 

멋있는 경관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 그만! 얼른 낚시 장비를 준비하고 해질녘 타임을 공략해봅니다.

 

낚시대 : 아피스 대방어 530
릴 : 8000번 드랙릴
원줄 : 5호
어신찌 : 2호+3b 전자찌
수중찌 : 2호 순간수중
목줄 : 4호
목줄 중간에 B 봉돌 2개 분납
바늘 : 참돔바늘 11호

 

지난해 낮시간대에 저는 1.5호대에 2500번 LBD릴에 3호 원줄을 감아서 이곳을 찾았다가 선장님의 낚시장비를 빌려서 낚시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곳은 세찬조류에 어떤 녀석이 입질을 해줄지 모릅니다. 입질을 받고 빠르게 제압을 해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채비와 엉키는 일이 발생하고 누군가에게는 분명 피해를 주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낚시 장비를 가장 강한 녀석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근데요. 굳이 강한 낚시대를 구매하지 않으셔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낚시대를 활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추천채비는 2호대에 5천번 릴에 5호 원줄 약 150미터 정도를 감는 것 입니다. 적절하게 손맛도 느끼고 오랜시간 배 위에서 팔에 피로감이 덜오기 때문입니다.

 

이날 저는 선장님의 말을 들으면서 철저하게 반유동으로 낚시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전유동으로 흘림낚시를 하는 것도 좋으나, 대상어들의 입질 수심층을 파악한 후 반유동으로 그 수심층을 철저하게 노리는 것 입니다.

 

왜 그러냐면... 이날의 제 대상어는 "벤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제주도 최고의 어종! 그 어떤 어종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 "벤자리"를 잡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벤자리의 특성상 군집성이 강하기에 입질 수심층만 찾으면 그곳에서 지속적으로 입질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채비도 모두 꾸렸으니 바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첫 캐스팅에 입질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것! 그것만큼 기쁜일도 없습니다.

그 기쁜일을 제가 해냅니다.

 

전체 수심을 낚시대 1개 반정도로 셋팅을 했는데요. 찌가 면사매듭에 닿고 조류에 맞춰 흘러가던 찌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첫 입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크지 않은 참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이왕 올라올거면.. 큰 녀석이 입질을 해주지... 아쉽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두워지면 참돔들은 우왁스럽게 미끼를 훔칠것 입니다. 아직은 해질녘 타임일 뿐 제대로 된 피크 타임은 아닙니다.

 

▲제주도내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습관은 잠시 버립니다. 이곳에 왔으니 이곳에서 하는 낚시 방법을 배우고 그에 맞게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밑밥은 철저히 배 주변에만 뿌리고 채비도 배 주변에 캐스팅하고 조류에 맞게 흘려줍니다. 그 과정에서 원줄과 찌를 감아버리는 와류를 만났을때는 잠시 견제를 해주고 원줄을 팽팽히 잡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근데요. 이곳은 원체 어자원이 많은 곳으로 던지면 물어주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입질이 금방 들어옵니다.

 

▲30cm가 살짝 넘는 돌돔이 올라옵니다. 작지만 돌돔의 파워는 상당합니다.

그리고 이날 제가 참돔 11호라는 큰 바늘을 사용한 이유는 고기가 집어되어 있는데요. 바늘을 흡입하여 목줄을 끊고 다시 바늘을 묶어야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최대한 입 언저리에 바늘이 걸리도록 하여 바늘 묶는 시간을 줄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큰 바늘을 사용했지만... 이날 바늘 2봉지 이상을 사용하긴 했지만....

만일, 작은 바늘을 사용했다면 바늘 사용량은 더 엄청 났을 것 입니다.

 

▲선장님도 이제 낚시 준비를 하시네요.

 

▲해가 지면서 노을이 보이고 점점 해질녘 피크 타임의 시간이 되어갑니다.

 

▲소관탈도의 조류는 물때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파악 불가능입니다.

 

▲세차게 흘렀다가 썰물 조류로 흘렀다가 들물 조류로 흘렀다가... 니맘대로 흘러주는 조류에 면사매듭의 수심 조절은 필수인 듯 합니다.

이날 저는 면사매듭의 수심조절을 엄청나게 하고 목줄에 물린 봉돌을 떼었다가 다시 붙였다가를 반복하면서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해질녘 피크 타임이 되면서 입질이 집중됩니다. 그것도 배 근처에서 말입니다.

 

▲사이즈가 너무나 아쉬운 참돔이 올라옵니다.

 

바로바로 크릴새우 한마리에 한번의 입질이 쏟아집니다.

입질을 받고 릴링을 하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녀석 얼굴이 수면위로 올라옵니다.

 

▲감성돔입니다. 제주도 본섬에서는 잘 보기 힘든 어종인 감성돔이 이곳에서 저를 반겨줍니다.

 

▲해질녘 타임에 폭발적으로 들어오는 입질에 쉬면 안되지만 이날의 목적은 낚시도 있지만 휴식이라는 2글자도 있기에 잠시 쉬어줍니다.

 

▲저는 앞쪽에서 일행분은 뒷쪽에서 연신 입질을 받고 고기를 랜딩합니다.

 

▲선장님도 함께 가세해서 쉬지 않고 입질을 받습니다.

 

에잇! 잠시 휴식은 없습니다. 다시 열심히 저는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지금 충분히 손맛을 보지 언제 보냐? 라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사이즈의 돌돔 한마리 추가요~

 

▲전자찌에 불을 밝히고 전자찌가 물속으로 들어가길 기다립니다.

 

전자찌에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원줄을 주욱 잡아당기면 어김없이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

 

▲이번에는 먹을만한 사이즈의 돌돔이 올라옵니다.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고, 회로 먹든 구워먹든 딱 좋은 사이즈입니다.

 

▲이번에는 작은 감성돔이 올라옵니다.

사이즈 미달은 바로바로 방생하고 입질이 집중되는 타임에 얼른얼른 채비를 흘려줍니다.

 

▲낚시를 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 이렇게 힘든지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누군가 찍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입질을 받고 고기의 모습만 찍다가 고기가 올라오는 모습을 찍어보고 싶어서 했는데요. 흔들리고 난리나네요.

그냥 원래 방식대로 고기를 다 랜딩해서 찍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입질이 들어올때는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는것도 좋은 듯 합니다. 그냥 그 시간을 즐기는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대물의 입질을 받고 카메라를 만지다가 놓치면...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해질녘 피크타임이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들어온 입질!

 

▲딱 먹기 좋은 사이즈의 참돔이 올라옵니다. 어두워지면서 참돔 11호 바늘이 작은 듯 합니다.

이때부터 큰 바늘도 모두다 삼켜버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제가 준비해간 큰 바늘 2봉지는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어쩔 수 없이 선장님의 바늘을 빌리면서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두워집니다. 어두워지고 잡어들의 입질이 끊기고 원하는 대상어종의 입질을 기다립니다.

그 과정에서 반가운 입질!

 

▲제가 좋아하는 볼락이 올라옵니다. 사이즈도 아주 훌륭합니다. 이녀석은 다른 누구에게도 주기 싫습니다. 한끼 식사를 책임지는 밥반찬으로 변신 예정입니다.

 

이렇게 오후 늦은시간 출조를 떠나 포인트 도착 후 해질녘 피크타임에 집중적으로 입질을 받게 되었습니다.

쉬지 않고 입질을 받다보니 어두워지는 것도 몰랐습니다.

 

이제는 어둠이 내리고 제대로 밤낚시를 시작 할 때입니다.

조류 상황에 맞추고 입질 수심층에 맟춰 채비에 지속적인 변화를 주면서 입질을 유도합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관탈도에서 만나는 짜릿한 손맛! 소탈도 조행기 2부에서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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