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벵에돔 낚시 시즌이 찾아 온 제주도의 모습. - 형제섬 넙데기 포인트 -

♡아일락♡ 2016. 6. 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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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 1일이 지났습니다. 음력 5월 1일은 "망종"이라는 절기입니다.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로 벼·보리 등의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바다낚시 관련된 게시글에서 갑자기 "망종"이라는 절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주도의 바다낚시를 살펴보면 2월, 3월 "영등철"이 지나고, 4월, 5월 제주도에 가장 큰 바다낚시 비수기가 찾아와 바다낚시의 대부분을 꽝낚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음력으로 5월 1일 "망종" 이라는 절기가 찾아오면, 그때부터 제주도에 벵에돔 낚시 시즌이 다시 열리기 때문입니다.

 

현재 망종이라는 절기가 지났으며, 해당 절기를 기점으로 제주도에 장마시즌이 찾아오고 그와 맞물려 수온도 안정화되고, 바다 물고기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찾아와 많은 낚시꾼들이 바다를 찾게 됩니다.

 

저도 바다낚시꾼이지 않겠습니까? 시간이 난다면 시즌이 찾아온 제주도 바다로 어김없이 찾게 됩니다. 최근에 어디를 찾아서 어떤 조황이 있었을까요?

 

제주도 낚시포인트 중 유명한 장소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그 몇군데 중 이번에 제가 찾은 형제섬이라는 장소는 TOP3 안에 들것입니다. 마라도, 가파도를 지나 제주도로 들어오는 쿠로시오난류가 바로 지나가는 장소에 위치한 이곳은 조류 소통도 워낙에 좋아서 엄청난 벵에돔 자원이 포인트 주변에 서식하고 있으며, 제주도내 다른 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수많은 벵에돔이 수면위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형제섬도 몇군데의 포인트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유명한 곳. 형제섬 넙데기 포인트. 이곳은 조류가 잘 흘러주고, 공략법만 알고 있다면 왠만해서는 꽝낚시를 하지 않습니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출조를 했을 것 이지만, 점심무렵 저는 선장님께 살포시 전화를 걸어봅니다.

 

"선장님. 혹시 형제섬 자리 있습니까?

"자리 있습니다. 포구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주말이고, 분명 벵에돔 시즌이 시작되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철. 형제섬에 자리가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고의 포인트 중 한곳이기에 한걸음에 낚시 장비를 챙기고 포인트를 찾아봅니다.

 

▲형제섬 출조를 위해 사계포구를 찾아보니... 왜 사람들이 출조를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람은 없지만, 해무현상으로 겉보기에 바다가 매섭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형제섬 출조를 하기 위해서는 사계항에서 길성호 혹은 동영호를 이용해야 합니다.

첫배 출조의 경우 예약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으며, 2번째 부터는 선착순으로 포인트에 내릴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이번 출조는 제 친구인 봉조사와 훈조사와 함께 합니다. 포인트 진입할때는 무거운 밑밥통을 들고 들어가고, 나올때는 많은 고기를 잡고 나오기를 희망해봅니다.

 

▲동영호를 이용해서 포인트 진입을 해봅니다.

 

▲짙은 해무로 가시거리가 멀리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다의 상황은 바람도 없고 너울도 없습니다.

 

▲포구를 빠져나와 10분정도 지나니 형제섬 본섬이 보입니다.

 

▲이번 출조의 첫 포인트는 형제섬의 새끼섬 코너 포인트였습니다.

 

▲저희보다 일찍 출조하신분들이 이미 새끼섬에서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다른 포인트를 찾던 중 정말 얻어걸렸습니다.

형제섬 중 최고의 포인트인 넙데기 포인트에 1분만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넙데기에 자리가 있다면 당연스럽게 넙데기 포인트를 찾는게 진리입니다.

 

포인트 도착 시간에 끝들물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썰물 조류로 바뀌기전에 들물 조류에서 얼른 낚시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찌 > 2번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벵에돔 7호바늘, 목줄 3미터

 

넙데기 포인트는 이전에도 많이 와봤는데요. 이곳은 수심 깊은 곳에서 입질이 들어오기 보다는 벵에돔들이 밑밥에 반응해서 수면 위에서 입질을 해줍니다.

그리고 괄괄 흘러가는 조류가 형성되기에 채비를 잡아주면서 상층권과 중층권을 공략하는게 좋습니다.

 

포인트에 내린 후 조류를 살펴보니 조금 물때라서 그런지 들물 조류가 강하지 않았고, 원래 제가 아는 들물 조류가 아니였습니다. 가파도 방향으로 쭉 뻗어나가야하는 조류가 새끼섬 골창 방향으로 꺽여서 흘러가는 조류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갯바위 주변은 수많은 자리돔과 멸치떼가 포진해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밑밥은 최대한 발밑만 뿌려주고, 채비를 멀리 캐스팅하고 채비를 당기면서 조류에 태운 후 뒷줄 견제를 통해 입질을 유도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첫 미끼를 끼우고 캐스팅! 천천히 흘러가던 채비를 좌르르륵 가져가는 첫번째 입질이 들어옵니다. 첫 미끼에 첫 입질은 기분이 좋습니다.

 

▲첫 입질의 추인공은 역시 벵에돔입니다.

형제섬 넙데기 포인트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오랜만에 전형적인 원줄을 가져가는 벵에돔 특유의 입질이 저를 설레게 만듭니다.

▲끝들물이 진행되는 상황에 저와 훈조사는 남쪽을 바라보고 낚시를 합니다.

 

▲봉조사는 원래 넙데기 들물상황에 공략포인트인 홍합여를 바라보면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이곳은 한곳으로 지속적으로 조류가 괄괄 흘러가기에 여러명이 낚시를 하려면 서로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협력을 하지 않을 시 채비 엉킴으로 서로 얼굴을 붉힐 수 있습니다.

 

▲짙은 해무가 조금씩 걷히면서 안테나 여가 보이네요.

 

▲새끼섬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저희 3명에게 지속적인 입질이 들어옵니다.

 

▲25cm~28cm급의 벵에돔이 크릴 1마리에 한마리씩 계속해서 올라오지만... 저희가 원하는건 최소 30cm가 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번은 대물급의 입질을 원합니다.

 

▲채비를 캐스팅하고 굳이 찌를 보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뒷줄을 잡고 있으면 알아서 벵에돔이 원줄을 쭈욱 차 나갑니다.

 

 

▲훈조사의 입질! 역시나 벵에돔이였습니다.

 

들물 상황이 끝나고 썰물이 진행됩니다. 썰물시에는 제주 본섬으로 흘러가는 조류에 태워서 낚시를 해야하는데요. 원래 공략포인트인 홍합여 부근으로 채비를 흘려도 입질이 없습니다.

 

▲입질이 없을때는 공략 포인트를 바꿔주는게 좋습니다. 반대쪽인 안테나여를 바라보면서 낚시를 해봅니다.

 

▲훈조사는 계속해서 남쪽을 바라보면서 낚시를 하고 있구요.

 

▲봉조사와 저는 안테나 여를 바라보면서 제주본섬으로 흘러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워서 낚시를 해봅니다.

 

▲원래 넙데기 포인트는 위의 사진의 홍합여를 바라보면서 낚시를 해야하는게 정석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조류에 맞춘 포인트 선정으로는 입질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안테나 여와 넙데기 사이로 흐르는 조류에 채비를 태워야 입질이 들어옵니다.

 

▲들어오는 입질은 모두다 벵에돔이고요. 가끔씩 벤자리 새끼인 아롱이와 자리돔들이 입질을 해줍니다.

 

조류가 완전히 바뀌고 채비 교체를 해줍니다.

 

▲제로찌로 바꾸고 목줄을 1.5호 2미터로 짧게 셋팅해줍니다.

 

밑밥을 뿌리면 멀지 않은 곳에서 벵에돔 라이징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안테나여를 바라보면서 낚시 시작!

 

▲채비가 수면에 떨어지고 짧은 목줄이 펴지면 어김없이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오후 1시경 낚시를 시작했고, 오후 3시경까지 많은 벵에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쉬고 다시 낚시를 하는데요. 해무가 완전히 걷히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빛에 땀이 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이때입니다. 봉조사와 훈조사는 계속해서 입질을 받고 있는데요. 저에게만 갑자기 입질이 끊겼습니다. 포인트를 다시 남쪽으로 옮긴 후 원거리 캐스팅 후 채비를 당기면서 넙데기 포인트 남쪽 발앞에서 입질을 받기를 기도해봅니다.

 

이때 제가 봉조사에게 했던 말

"왜... 나만 입질이 없을까? 나 낚시 잘못하고 있는가?"

 

봉조사 왈.

"그러다가 진짜 큰거 입질 해버린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에게 엄청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챔질 후 엄청나게 바닥으로 향해서 달리는 힘에 낚시대는 수면에 처박히고 브레이크를 준 후 낚시대를 세워준 후 드랙조절만 한 후 고기와의 힘겨루이게 들어갑니다.

 

"아이고... 나 1.5호 목줄인데...ㅜ" 이말을 하고...

 

봉조사는 저에게...

"너 너무 넙데기... 벵에돔에 대한 예의를 안차린거 아냐?"

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늘 윗 부분이 짤린 후 빈 채비만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잠깐 1분이라는 시간동안 올해 받은 입질 중 가장 큰 녀석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아..하아... 이날의 이 입질은 하루종일 친구들에게 혼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큰 대물의 입질을 받고 채비가 터진 후 철수때까지 2시간을 더 낚시를 하였는데요. 어의없게도 벵에돔 입질이 딱! 끊겨버렸습니다. 가끔식 올라오는 녀석이라고 해봐야 아주작은 방생사이즈 벵에돔일뿐... 원하는 사이즈가 입질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왜! 1.5호 목줄을 사용했는제... 다른 곳에서는 두꺼운 줄을 잘만 사용하면서 여기서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큰 녀석이라도 바늘이 제대로 걸렸으면... 챔질을 한번 더 하면서 언저리에 걸리게 할껄... 등등등 별의별 후회가 다 되었습니다.

 

▲철수 시간에 저녁에 친구들과 와이프님들과 같이 회를 먹을 녀석들은 기포기를 이용해서 살려줍니다.

 

▲이날 잡은 고기 중 훈조사가 잡은 35cm 벵에돔이 제일 장원이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고기들은 어느정도 였을까요?

 

▲ 25cm~30cm급의 벵에돔도 많이 잡게 되었습니다. 원했던것은 40cm 이상급의 대물이였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원줄을 차고 나가는 시원스런 입질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철수기에 새끼섬 모습을 찰칵!

 

▲형제섬 환상의 포인트! 홍합여의 모습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재밌는 시간을 허락해준 넙데기 포인트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이날 잡은 벵에돔 중 횟감과 구이용만 제외한 나머지는 각자 부모님댁에 반찬으로 가져다드렸습니다.

횟감과 구이용은 썰어주는 횟집에 가져간 후 상차림비용만 지불하고 먹게 되었습니다.

 

▲일부는 구이용으로 손질하고요.

 

 

▲일부는 회로 변신해서 어른 8명이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직접잡은 녀석들로 제대로 포식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최근 많은 나날 바다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어찌보면 해당 게시글이 가장 최근에 다녀왔기에 가장 나중에 등록해야하나... 시즌이 오픈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먼저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다녀왔던 꽝낚시??? 게시글은 오늘 오후? 내일 오전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제주도에 벵에돔과 한치 등 다양한 바다낚시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한번쯤은 바다낚시의 매력에 빠져보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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