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여름밤을 밝히는 것이 있습니다. 매년 6월~9월 제철인 한치 오징어입니다. 한치는 살오징어목 오징엇과에 속한 연체동물로 다리가 한 치 정도로 짧은 데에서 붙은 이름이고, 표준어는 화살오징어라 부릅니다.
한치는 제주도의 여름을 대표하는 것으로 많은 식당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사 먹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여름철 제주도를 찾았다면 먹어봐야하는 음식이 한치이며, 여름밤에 숙소에서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을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게 한치 낚시 체험입니다.
제주도에는 6월부터 한치낚시 시즌이 찾아오는데요. 최근에 진짜로 한치 낚시 시즌이 찾아왔는지... 확인차 선상 한치 낚시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한치낚시체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원래 낚시를 할 줄 안다.
- 원래 낚시를 할 줄 아신다면 낚시 장비를 이용해서 제주도의 가까운 바다(방파제 혹은 갯바위)를 찾으시면 됩니다. 제주도에는 정말 많은 오징어 자원이 있기에 쉽게 한치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2. 낚시의 "ㄴ"자도 모른다.
- 매듭법도 모르고 채비법도 모르는 당신. 혹시 멀미만 하지 않는다면 선상 한치 낚시 체험을 추천드립니다. 저녁 6시경 나가서 12시까지 진행되는 선상 한치낚시는 먼 바다를 나가는게 아니고, 가까운 연안에서 이루어지며, 배에 불을 밝게 비추기에 위험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여러마리의 한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저도 가까운 갯바위를 찾아서 한치 낚시를 즐길 수 있지만, 아직 갯바위에서는 낱마리의 한치만 나오기에 조금 더 많은 한치를 만나기 위해 선상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선상한치 낚시 체험을 하기위해 제주도 제주시 공항 부근에 위치한 도두항에 도착했습니다. 선장님과는 미리 통화하고 시간에 맞춰 포구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배의 불빛은 환한 가로등처럼 바다를 비췰 것 입니다.
▲포구에서 해경님들께 출항신고를 마치고 바로 포인트를 찾아봅니다.
밤에 이뤄지는 한치낚시아닌가요? 왜 이리 일찍 나가시나요?
포인트 전쟁 때문입니다.
제주도의 6월~9월은 한치시즌입니다. 이때에는 수많은 배들이 연안 가까이 좋은 장소에 닻을 내린 후 한치 낚시를 하게됩니다. 그렇기에 일찍 포인트 선점을 하지 못하면 그날의 조과 차이가 심각해집니다. 일찍 나가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한다면 분명 수많은 한치를 만날 수 있게됩니다. 하지만, 늦장을 부리고 늦게 나가서 포인트를 잡지 못한다면... 결과는 뻔하겠죠?
▲포구를 나와 포인트로 얼른 향해봅니다.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도두봉입니다. 도두봉에서 용두암까지는 용담해안도로 라고 부르는데요. 해당 해안도로 일대가 여름철 많은 한치를 배출하는 장소입니다.
▲선장님~ 얼른 가입시다~~~
▲포구를 빠져나오니 배들이 보입니다.
▲해당 배들은 해가 넘어간 후 한치 낚시를 위해 미리 포인트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포인트 싸움때문에 일찍 나가기도 하며, 선장님의 능력(포인트 정보)에 따라 한치 조과가 달라집니다.
포구를 빠져나온 후 5분? 10분? 선장님의 핫 플레이스에 도착했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배가 조류에 밀리지 않도록 닻을 내리고 배를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면서 미리 한치 채비를 바다에 던져놓습니다.
▲이날 사용할 선상 낚시 채비입니다.
여러개의 인조미끼가 달린 채비를 던지고 손으로 고패질(위아래로 들어주는 행동)을 해주면서 한치를 유혹하게 됩니다.
▲ 위의 사진의 모습이 딱 선상 한치낚시 채비입니다.
근데요. 오른쪽에 있는 봉돌의 무게가 600g~700g 이기에 상당히 무겁습니다. 잘못하다가는 인조미끼의 바늘에 손이 찔리게 됩니다. 손으로 하는 한치낚시가 위험하거나 어렵다면 낚시대를 이용해서 한치 낚시를 즐겨도 무방합니다.
이날은 저도 손으로 낚시를 즐겼는데요. 다음에 찾을때는 선장님께 말해서 낚시대로 한치 낚시 체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약 6개~8개 정도의 인조미끼가 깊은 수심부터 중층까지의 바다속에서 한치를 유혹할 것 입니다.
▲약 50cm 간격으로 있는 인조미끼가 바다속으로 들어갑니다.
▲모두다 내려간 한치 낚시 채비를 손으로 들고 있기에는 상당히 무겁습니다. 끝의 줄을 배 어딘가에 묶어주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채비를 회수할때는 인조미끼 파지법이 중요합니다. 잘못했다가는 바늘에 손이 찔려서 피가 흐를 수 있습니다.
▲채비를 걷고 다시 던지기 전에는 줄이 서로 꼬이지 않도록 잘 정리해 놓은 후 채비 캐스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고패질(채비를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하는 행동) 입니다.
▲제가 한치라도 가만히 있는 인조미끼에는 관심이 없을 듯 합니다. 그렇기에 미끼가 움직이는 것 처럼 위아래로 움직임을 줘야 한치가 호기심을 느껴서 입질을 해줍니다.
위에서 설명한 정도면 누구나 쉽게 한치 선상 낚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본인이 아무것도... 하나도 몰라도 선장님께 SOS를 요청하시면 다 해줍니다.
▲포인트 도착 후 한치 채비를 바다속으로 내리다보니 해안도로에 있는 식당들에 불빛이 들어옵니다.
이제 점점 밤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배에 위치한 어창(물고기 보관 장소)이 비어있네요. 돌아갈때는 어창에 오징어가 가득차길 바랍니다.
▲점점 시간이 흘러 먼 바다에 위치한 갈치낚시 배들이 환한 불빛을 밝힙니다.
▲배 인근에 위치한 한치 낚시 배들도 서서히 불을 밝힙니다.
▲해안도로의 많은 식당들이 환한 불빛을 보내줍니다.
제주시내의 야경과 함께하는 한치낚시! 멀미가 없다면 여름밤에 도전해볼만 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배에도 불빛을 환하게 비추고 본격적인 한치낚시에 돌입합니다.
▲오징어를 유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패질을 해줍니다.
▲선장님은 조류의 상태, 수심의 차이 등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내려간 미끼의 수심 체크를 해주고, 빠른 조류에 채비가 서로 엉키지 않도록 계속해서 신경써줍니다.
▲입질아 들어와라... 왜 안들어오니~~
불빛을 밝히고 아직 빛이 깊은 바다속까지 투과가 되지 않았는지... 바로 입질이 들어오진 않네요.
▲지속된 고패질과 채비의 회수/캐스팅이 반복됩니다.
8시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하고 30분~1시간이 지났을 무렵... 배 근처에는 엄청난 베이트피쉬(먹이감)가 포착됩니다.
▲수많은 멸치떼들이 배 주위를 포위합니다.
멸치떼들이 배 주위를 포위하더니~ 그 주변을 작은 사이즈부터 큰 사이즈의 한치들이 포위하면서 먹이활동을 하는게 보입니다.
이때... 저는 배에 있는 뜰채를 이용해서 오징어를 잡아봅니다.
▲이날의 첫 오징어입니다. 뜰채로 잡은 녀석. 너무나 작아서 사진을 찍고 다시 바다로~~
멸치떼들이 배를 포위하고 오징어들의 먹이활동 하는게 모습에 보이고부터 한치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역시... 선장님은 선장님이네요. 첫수를 잡아버리네요.
▲올해 처음보는 한치입니다.
▲이날 저와 같이 선상 체험을 한 일행에게도 한치가 올라옵니다.
▲아따 사이즈가 좋네요.
▲그다음 저에게도 한치가 올라옵니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한치!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방파제 혹은 갯바위에서도 한치낚시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역시 선상낚시는 선상낚시입니다.
약 2시간동안 이어진 쉼없는 한치 입질! 그리고는 다른 입질들이 들어옵니다.
▲한치가 아닙니다. 살오징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원도 오징어라고 알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또다시 올라오는 살오징어
▲에잇! 이번에도 살오징어가...
갑자기 한치 입질이 끊기고 살오징어의 입질을 수없이 받게 되었습니다. 6시에 포구를 출발해서 12시까지 선상낚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날 선장님. 그리고 저와 다른 일행 총 3명이 오징어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살오징어를 보관한 어창의 모습입니다.
▲한치를 보관한 어창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저는 올해 처음으로 선상 한치 낚시 체험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더욱 많이 잡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했네요. 그래도 이정도면 선방한거겠죠?
앞으로 7월이 되면 정말 많은 한치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주도의 여름밤...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저라면 한치 선상낚시 체험을 해보겠습니다. 올해 여름밤 지난해와는 다르게 갯바위를 배신하고 선상을 다녀볼까 합니다.^^
제주 선상 낚시 문의 : 스텔라호(010-4930-5790)
한치낚시체험 : 시간(18:00~24:00), 비용(체험비 6만원, 장비임대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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