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대물 벵에돔을 만나다. 제주에 찾아온 벵에돔 낚시 시즌 -마라도 살레덕 포인트-

♡아일락♡ 2016. 6. 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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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이라는 바다 물고기를 아시나요? 벵에돔은 연안의 암반지역에 서식하고, 치어들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주로 해조류를 먹으며 작은 무척추동물을 먹기도 합니다. 동해와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에 서식하며 일본 홋카이도 이남, 타이완, 동중국해 등에도 분포합니다.

그리고 벵에돔은 제주도에서 대표적인 회로 유명하며, 벵에돔은 회 뿐만이 아니고 조림, 튀김 등등등 많은 재료로 이용됩니다.

제주도 바다낚시의 대표 대상어종이지만, 매우 민감하여 낚기 어려운 종이며, 벵에돔을 주 대상어로 한 낚시 토너먼트 대회도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저에게 벵에돔은 1순위 대상어종입니다. 많은 나날 벵에돔을 잡기위해 바다를 찾고 그 과정에서 큰 대물을 만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최근 제주도 이곳저곳에서 낚시꾼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제주도 바다를 찾았습니다.

 

위의 사진의 녀석... 엄청크죠? 대표사진 때문에 이날의 조과를 먼저 보여드리게 되네요. 위의 사진의 녀석은 벵에돔이며, 약 45~46cm 크기입니다.

 

벵에돔은 40cm가 넘어가면 대물이라고 부르고, 많은 벵에돔 낚시꾼들이 40cm가 넘어가는 벵에돔을 잡고자 합니다.

 

제가 왜 40센티가 넘는 벵에돔을 대물이라고 부를까요???

 

벵에돔은 대표적인 4대돔(돌돔, 참돔, 감성돔, 벵에돔) 중 가장.. 엄청나게 느립니다.
3년정도 자라야 20cm가 되며, 30cm가 되려면 6년~7년 이상을 자라야한다고 합니다. 40cm 이상을 자라려면... 도대체 몇년을 더 자라야 할까요??

오랜기간 거친 바다에서 고난고초를 겪으면서 많은 습성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큰 크기의 벵에돔은 다른 어종에 비해 경계심이 정말 강합니다. 그리고 벵에돔의 순간적으로 돌진하는 파워와 지치지 않는 체력때문에 입질을 받아도 갯바위 위로 쉽게 올릴 수 없기도 합니다.

 

어느순간 저는 많은 마릿수의 벵에돔 보다는 큰 녀석 1마리를 원하게 되었는데요. 큰 녀석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그럼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6월 오후 1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이번 출조를 위해 배를 타기 위해 찾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사계포구입니다.

 

▲포구에 도착해서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해경에 신고한 후 배를 이용해 포인트에 진입하게 됩니다.

 

▲포인트까지 안전하게 이용하게 되는 배입니다. 300마력 엔진이 2개나 달려있기에 바다를 날아다닙니다.

 

이번 제가 찾은 포인트는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 최남단 마라도 입니다. 제주본섬에서 마라도까지 여객선을 이용하면 40분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위이 배로는 10분~15분이면 도착합니다.

원래 가파도를 찾고 싶었으나... 너울로 인해 가파도는 안된다고 하셔서 마라도를 찾게 되었습니다. 가파도/마라도 모두다 제주도 벵에돔 낚시의 1번지입니다.

 

고기를 못잡아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찾는 마라도에서 즐기는 낚시가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내린곳은 마라도 살레덕 포인트입니다. 살레덕 방파제 바로 앞에 위치한 "여(돌)"입니다. 위의 사진에 병풍바위, 넓은여, 높은여, 쌍여 모두다 모습에 들어옵니다.

 

▲살레덕 포인트는 살레덕방파제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기에 낮시간에 지속적으로 여객선이 왔다갔다 할때에는 입질이 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트라포트에 서식하는 큰 대물의 녀석을 만날 수 있고, 조류 소통이 좋고, 들물/썰물 모두다 낚시가 가능한 곳 입니다.

 

▲살레덕 포인트는 썰물시 테트라포트를 통해 진입할 수 있으나 그렇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못 하다가... 미끄러져 저승사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살레덕 포인트는 정면(동쪽)을 바라보고 낚시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대물의 입질을 받았을 때, 바로 앞에 수중턱이 위치하여 줄이 쓸리지 않도록 고기를 좌/우로 유인한 후 랜딩해야합니다. 그래야 줄이 터지는 것을 조금이나마 무마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고 짐을 정리한 후 낚시 채비를 준비합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찌 > 3번 J쿠션 > 직결매듭 > 2.5호 목줄 > 벵에돔 7호바늘

 

살레덕 포인트는 저에게 처음인 포인트입니다. 조류 소통도 정확히 모르고 수심 여부도 모르기에 일단 탐색을 해보는 차원에서 해당 채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조류의 상황, 수심 여부, 입질 유무에 따라 바로바로 채비 교체를 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저랑 살레덕 포인트에 같이 내리신 분 입니다. 처음 만나고 처음 같이 낚시를 하는데요. 오랜시간 같이 낚시를 하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협소한 포인트와 강한 조류가 계속해서 형성되는 과정에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줄이 꼬이고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서로 삼촌/조카처럼 즐겁게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났을 무렵까지 아무런 입질이 없습니다. 잠시 낚시대를 내려놓고 휴식에 들어갑니다.

 

물때상 썰물이 진행되어 조류가 동남쪽으로 흘러가야하나 조류는 지속적으로 강한 들물 조류가 흘러가버립니다. 강물같은 조류에 중간에 채비를 000찌에 B봉돌을 분납해서 흘려보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탐색을 해봤지만 새우 미끼는 계속해서 살아오는 과정만 반복되었습니다.

미끼가 살아온다는 것은 좋은 징조이긴 하지만... 계속된다면 잠시 대상어들이 활동을 안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럴때는... 피크타임을 기다리면서 체력 보충을 해줍니다.

▲오후 4시경 마라도->제주본섬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객선이 떠납니다. 이 배가 떠나면 마라도는 조용해집니다.

 

▲멀리 보이는 높은여와 쌍여의 상황도 아직까지는 좋지 못한 듯 합니다. 낚시대가 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설마... 대한민국 최남단. 벵에돔 낚시의 1번지 마라도에서 입질 하나 받지 못할까요?

라는... 생각과 동시에 저에게 첫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원줄을 강하게 가져가는 전형적인 벵에돔 입질은 아니였으나, 챔질 후 느껴지는 감각은 벵에돔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30cm급의 벵에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입질을 받았을때의 조류는 강한 조류가 잠시 물돌이 타임으로 돌아서는 정조타임이였습니다. 잠시 정조타임에 조류가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서 연속된 입질이 계속 들어옵니다.

 

저와 같이 낚시를 하시던 분의 챔질! 그리고는 엄청나게 차고 나가는 녀석. 옆에서 들리는 드렉의 역회전 소리는 제가 잡고 있는 것도 아닌데 저를 설레게 만듭니다.

 

▲엄청나게 저항하는 녀석을 달래면서 고기 릴링을 이어나갑니다. 뜰채에 담겨 갯바위 위로 올라온 녀석은?

 

▲40cm가 거뜬히 넘어가는 빵이 엄청나게 좋은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저도 이 타이밍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조류가 죽은 상황에 저는 0찌 -> G2 J쿠션으로 얼른 채비 변경을 해줍니다. 그리고 포인트 정면 10m 부근에 채비를 캐스팅한 후 뒷줄을 풀어주고 어느정도 내려간 채비에 뒷줄을 잡아주고 입질을 유도합니다.

 

슬금슬금 찌가 잠기기 시작하고, 저는 뒷줄을 손으로 잠시 당겨줍니다. 이런 행동에 우왁스럽게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을 하고 낚시대를 세우는데요. 이거는 정말 오랜만에 받아보는 힘입니다. 낮은 수심층과 포인트 정면의 수중여때문에 2.5호 목줄을 믿고 릴의 드랙을 잠그고 강제집행을 해줍니다.

 

하악하악... 머리속에는 "앗싸아. 한마리 했다이!" 쾌재를 외치면서 고기를 뜰채에 담습니다.

 

▲40cm는 거뜬히 넘고, 어느정도의 사이즈인지는 나중에 재보는 것으로~~ 나중에 바칸에 재보니 45cm 바칸 뚜껑에 딱 맞는 사이즈였습니다.

 

바로 목줄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다시 한번 캐스팅! 똑같은 지점에서, 똑같은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마라도가 뽑히도록 챔질!"

"헐"... 챔질을 하고 낚시대가 꾹하고 바다속으로 빨려가더니 "팡"하는 소리와 함께 원줄이 터져버렸습니다. 원줄... 갈았어야 했는데... 마라도를 너무 쉽게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후 4시경 마지막 배가 떠나고 조류가 죽고, 갑자기 우왁스러운 입질이 한시간 정도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근데요... 5시경부터 갑자기 뒤에서 쾅쾅쾅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입질도 뜸해집니다.

살레덕 방파제 옆에 공사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2시간 가량 지속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큰 소리에 경계심이 강한 벵에돔의 입질이 끊겨버렸습니다.

 

▲공사 소리에 시끄럽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입질이 들어오겠죠?

 

▲조류가 들물 조류로 흘러가는 과정에 다시 한번 원줄을 시원하게 사이다처럼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하고 꽉 잠군 드랙이 턱턱 걸리는 소리가 들리고, 낚시대가 수면에 박히자 어쩔 수 없이 LB를 주고 낚시대를 세워줍니다. 고기는 앞으로 빠르게 달려들어오고, 릴링을 통해 줄을 회수하고 하는 과정에 수중턱 아래 고기가 붙어버렸습니다. 꼼짝하지 않는 고기에게 잠시 여유줄을 주고 고기가 움직이자 다시 챔질 후 고기를 랜딩하는데요. 바늘이 빠져버렸습니다.

 

빈바늘만 올라와버린 상황... 목줄은 또다시 엄청나게 상처를 받고... 이날 저는 계속해서 목줄을 교환해야했습니다.

한번 입질이 들어오면 큰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마라도의 포인트는 낮은 수심층 5~8m권 깊어봐야 10m권이며, 여밭 지형이 워낙에 잘 발달해 있기에 목줄 체크는 필수입니다. 조금이라도 큰 녀석들의 입질을 받았을 때 터질 확률을 줄이기 위한 목줄 교환!

 

▲이제 시간이 흘러 점점 해질녘 피크타임으로 향합니다.

 

▲한번한번의 캐스팅이 설레임으로 가득한 낚시를 오랜만에 한 듯 합니다.

어떤 녀석이 물어줄 지 모르기 때문이겠죠?

 

▲저녁 7시무렵 뒤에서 공사를 하던 부분이 끝났습니다. 이제 조용하고, 해질녘 타임이기에 분명 벵에돔들은 입질을 해줄것 입니다.

 

8시에 포인트에서 철수하기에 남은 1시간은 그저 낚시만 열심히 해야합니다.

남은 1시간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큰 녀석들은 아니지만 30cm급의 벵에돔들은 꾸준히 올라와주었습니다.

 

▲같이 낚시를 하신 분의 바칸입니다.

 

▲제가 잡은 녀석들입니다. 큰 녀석 1마리와 30cm급 6마리로 이날 낚시를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철수하기 전 제가 낚시를 한 장소에서 벵에돔과 함께 인증샷으로 이날의 낚시를 마무리 해줍니다.

 

▲포인트를 떠나면서 한컷 찍어봅니다. 살레덕 포인트야 조만간 다시 올께! 그때는 더욱 큰 손맛 부탁해!

 

▲오랜만에 낚시를 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른 날 이였습니다. 이래서 제가 낚시를 계속해서 하고 있나 봅니다.

이날 잡은 벵에돔들은 어찌 되었을까요?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포구에 도착한 후 쌍여와 높은여에서 잡은 조과를 보니 큰 대물 녀석은 보이지 않지만, 다양한 어종이 마릿수로 나와주었습니다.

 

마라도를 찾아보니 이제는 정말 벵에돔 시즌이 찾아온 듯 합니다. 제주본섬 가까운 곳도 벵에돔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사이즈가 크진 않습니다.

하지만, 마라도와 가파도권은 제주도 벵에돔 낚시의 1번지답게 큰 씨알이 여러마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지금 제주도는 장마철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음주 정도면 장마철이 끝날 무렵인데요. 그때부터는 가파도와 마라도에서 정말 많은 벵에돔이 입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도 그에 맞춰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을 것 입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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