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바다낚시 비수기 겨울철 제주도바다낚시 상황 - 강정방파제 -

♡아일락♡ 2016. 2. 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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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월 1일이 지났습니다. 설연휴가 찾아오면 제주도 바다도 차가운 수온의 영향으로 바다낚시의 비수기인 영등철이 찾아옵니다.

영등철이란 하늘에서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 할머니'가 음력 2월 1일부터 한달간 육지로 내려오는 시기이며, '바람'을 관장하기에 한달간 매서운 바람이 불며, 바다의 수온이 최하로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 바다의 경우 '바람'이 낚시 및 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약 90% 이상이기에 이 시기에 '영등 할머니'께 풍어제도 지내며, 영등굿 등 바다에 대해 1년동안의 무사 안녕 및 만선을 기원하는 '굿'을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꽃샘추위'도 찾아오며, 봄과 겨울의 중간 경계인 환절기 이기에 감기에도 많이 노출됩니다.

 

차가워지는 수온으로 인해 바다에서 생활하는 물고기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적정수온을 찾아서 잠시 떠나거나, 자신의 은신처로 들어가서 먹이활동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겨울철 바다낚시는 입질한번 못받는 일이 허다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기에는 수온으로 인해 잡어의 성화도 줄어들어 대물의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기에 추운 날씨에도 낚시꾼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바다를 찾습니다.

 

영등철(?), 추운날씨(?) 상관없습니다. 저도 낚시꾼이기에 낚시 장비를 챙기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그럼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 와이프의 잔소리에 제 낚시장비는 한곳 구석에 보관됩니다.

 

▲ 냄새의 주 원인인 밑밥통의 경우 플라스틱 통에 담겨서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 구석에서 보관됩니다. 쓰레기를 받치는 용도로 말입니다.

 

▲ 낚시 신발을 신발장에 넣어놓을 수 없기에 가방에 담아서 구석에 보관됩니다.

위의 내용은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낚시 장비는 어떻게 어떤장소에 보관되고 있으신지요???

저처럼... 한쪽 구석에서 외롭게 보관되는 것은 아닌지요...

 

근데요. 저에게 최근 낚시 장비를 이쁘게 정리하면 보관할 수 있는 방 한켠을 주겠다는 와이프의 말이 있었습니다. 와이프의 말이 다시 바뀌기전에 저는 얼른 장비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 제주도에 살면서 약 10년 가까이 낚시를 하고, 한달에 많게는 15일정도 낚시를 가는데요. 이 기간동안 제 낚시 장비는 분산되어 보관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낚시 장비를 보기좋게 정리해서 방 한켠에 보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 낚시를 떠나기 위해 짐을 챙기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때는 2016년 설연휴 아침 6시 30분경....

낚시 장비를 챙기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제가 바다를 찾은 날 제주도에는 심한 북서풍이 불었습니다.

최근... 바다를 찾는날마다 왜 이렇게 날씨가 좋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이기에 바람 방향에 따라서 포인트를 선정해서 바람의 영향없이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강한 북서풍을 피할 수 있는 곳.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권이 좋습니다. 중문 지역은 뒤로 절벽들이 위치해 있기에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대부분 막아줍니다.

 

이렇게해서 제가 선택하게 된 낚시 장소는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강정팡파제입니다. 해군기지공사가 이뤄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 방파제의 특성상 테트라포트에서 낚시를 해야합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자리를 잡은 후 바로 낚시 채비를 시작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2호 50 낚시대 > 2500 LBD릴 > 2.5호 원줄 > 0찌 > 4번 칸쿠션수중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벵에돔 4호바늘, 목줄 4미터

 

강정방파제는 해군기지 공사를 하기 전에도 정말 많이 찾았던 장소입니다. 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되는 지금 시점에도 제가 많이 찾는 장소이며, 수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방파제 중 명방파제입니다. 조류 소통이 좋은 곳으로 마릿수 벵에돔뿐만 아니라 대물벵에돔도 많이 배출되는 장소입니다.

 

근데요. 제가 이곳을 찾을때마다 하는 채비는 00찌를 이용하고 최대한 원거리 캐스팅을 하고 조류에 의해 방파제 밖으로 뻗어나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워서 입질을 유도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채비는 이곳의 썰물시에 가능한 부분이고, 들물일때는 채비가 앞으로 받치기에 00찌는 오히려 밑걸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가 포인트를 찾은 시간은 들물시간대이고, 포인트 주변으로 잡어가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조류가 앞으로 뻗치고 잡어가 없고 이곳의 수심은 약 6~8미터 정도를 보입니다. 0찌와 긴 목줄이라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기에 원거리 캐스팅이 가능한 무게감이 있는 0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원거리 캐스팅 후 채비가 앞으로 들어오는 만큼 원줄을 감아주면서 찌의 어신과 원줄에 전해지는 어신을 동시에 느껴봅니다.

 

▲ 이날 블로그 구독자분이신 규원아빠님과 같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카카오톡을 통해서만 연락을 하던 중 알고보니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 바로앞에 거주하신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다음날 새벽 약속을 정하고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 새벽부터 시작한 낚시에 아직 입질이 없네요. 점점 여명이 밝아오면서 방파제의 모습이 두눈에 다 들어옵니다.

 

▲ 위의 사진의 빨간 방파제도 해군기지 공사가 이뤄지기 전에 엄청난 대물 벵에돔을 배출했던 곳 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사때문에 진입할 수가 없습니다.

빨간 방파제 오른쪽이 "구럼비 해안" 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사로 인해 그 모습이 아예 없어져버렸습니다.

 

▲ 새벽부터 쌀쌀한 날씨에도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는데요. 입질이 들어오지 않네요. 애꿎은 바다만 탓하게 되는 날인가 봅니다.

 

▲ 규원아빠님에게도 입질이 없습니다. 둘다 열심히 말 한마디 안하고 낚시에만 집중을 하는데요. 용왕님께서 저희를 생각해주지 않나봅니다.

 

▲ 떠오르는 태양에 "줄이 터져도 좋으니 한번 시원한 입질을 선사해주세요." 라고 소원을 말해봅니다.

 

제 소원을 태양님이 들어주신 듯. 입질이 들어옵니다.

 

▲ 아주 작은 멸치가 바늘에 걸려서... 올라옵니다.

 

참... 이거는 무슨 일인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꽝낚시 기운이 아직도 도망가지 않았나봅니다.

 

▲ 이제야 해가 제대로 떠오르고 따뜻한 기운에 몸을 녹여줍니다.

 

▲ 해가 떠오르면서 수면위의 수온도 영향을 받는지 잡어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잡어가 피어오른다면 대상어도 조금은 움직일거라는 생각... 규원아빠님은 잡어의 움직임을 피하기 위해 빵가루 미끼를 만들고 그 부분을 이용합니다.

 

▲ 저도 계속해서 채비를 교체하게 됩니다. 목줄을 1.2호로 교체하고 수중쿠션 밑에 G1 좁쌀 봉돌을 물려줍니다.

제로찌 밑에 4번 칸쿠션과 G1 봉돌로 인해 채비 정렬이 이루어지면 채비는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잠기게 됩니다. 그 과정에 입질을 받게되면 원줄 혹은 초릿대에 어신이 전해질 것 입니다.

 

제가 이렇게 채비를 교체한 이유는 물때가 썰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썰물로 바뀌면서 방파제안에서 밖으로 조류가 흘러가주기 시작했습니다.

 

채비 교체 후 멋있게 원줄을 쭈욱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 하지만... 자리돔이네요.

 

자리돔 이후 정말 열심히 낚시를 한 결과....

 

▲ 규원아빠님은 35cm정도의 긴꼬리벵에돔 한마리를 잡았으며, 저는 20cm 정도의 긴꼬리 벵에돔 한마리로 이날의 낚시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게시글에는 이날의 모든 상황을 표현하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채비 교체를 하고 쉬지 않고 캐스팅하고 밑밥을 뿌리면서 낚시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상어의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20cm 정도의 방생사이트 벵에돔 한마리가 끝이였습니다.

 

근데요. 이렇게 포기하면 아니됩니다.

무거운 밑밥을 들고 빈손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기고 설연휴기간 최대한 바다를 찾아봅니다.

 

최근 많은 나날 제주도내 도보포인트에서는 입질다운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부속섬으로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부속섬에서의 벵에돔 낚시!!!

어떻게 되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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