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 명포인트에서의 쉴틈없는 벵에돔 입질, 그 결과는? - 형제섬 안테나여 포인트 -

♡아일락♡ 2016. 1. 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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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찬바람을 맞으면서 갯바위에 서 있는다는 것. 일반인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 추운데 미친거아냐"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추위와 바람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좋은 손맛만 볼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번겨울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제주도의 이곳저곳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난히도 이번에는 큰 녀석 혹은 많은 마릿수의 대상어 입질을 받지 못하고 "꽝낚시"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근데요. "꽝낚시"라도 좋습니다. 바다를 찾으면 회사일에 지친 내모습, 살아가는 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꽝낚시를 만회하고자 또다시 제주도의 유명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아침 6시 30분 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위의 장소 어딘지 아시나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사계항입니다. 제가 이곳을 찾은 시간은 아침 6시 30분경 입니다.

겨울이라는 특성상 아직 여명도 밝아오지 않았습니다. 해가 뜨지 않는 추운 겨울철 아침 제가 왜 이곳을 찾았을까요?

 

제주도에는 여러 유명 바다낚시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마라도, 가파도, 우도, 차귀도, 범섬, 문섬, 섶섬"이라는 부속섬이 있습니다. 이런 부속섬 중 사계리 마을 앞에 위치한 "형제섬"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형제섬"은 제주도의 벵에돔 시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곳이기도 하며, 원활한 조류 소통으로 벵에돔이 반드시 나오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제주도내 수많은 포인트 중 TOP3 안에 들어가는 곳이 형제섬일 것 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아야만 포인트에 진입할 수 있으며, 워낙 유명한 곳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아침일찍 첫배를 이용해서 포인트 진입을 해야만 형제섬에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 이날 저는 형제섬내 유명한 일명, 넙데기 포인트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혼자 즐기는 낚시로 넙데기 포인트에서는 다른 분들과 포인트 전쟁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형제섬 내 혼자 유유자적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안테나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형제섬 내 가장 유명한 넙데기 포인트를 포기하고 안테나여를 선택했기에 저는 굳이 아침 첫배를 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첫배가 출발하고 저는 두번째 배로 포인트 진입을 하기 위해 잠시 포구에서 대기합니다.

 

▲ 점점 여명이 밝아옵니다. 여명이 밝아오기 이전에는 엄청 춥더니, 여명이 밝아오면서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 제가 이날 이용한 동영호입니다. 형제섬은 "길성호, 동영호" 2대의 배를 이용해서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왠만하면 사전 예약을 통해 포인트 진입을 하는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한 내용처럼 워낙 포인트 경쟁이 치열한 곳 이기 때문입니다.

 

▲ 한적한 어촌포구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 송악산의 모습입니다. 이날 형제섬에 사람이 많다면 차선책으로 송악산 포인트로 가려고 했습니다. 송악산내에도 유명한 포인트들이 있는데요. 도보로는 진입하기에 워낙 힘들기에 배를 이용해서 쉽게 다녀오곤 합니다.

 

▲ 첫배가 아침 7시에 출항하고 그 배가 다시 포구로 돌아와서 7시 30분이 넘어 두번째 배를 이용해서 포인트에 진입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7시 30분이 되어도 해가 아직 뜨지 않았습니다.

 

▲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의 모습. 제가 좋아하는 제주도내 자연관광지이기도 합니다.

 

▲ 포구를 빠져나와 약 5분이 지났을까요? 벌써 형제섬 근처에 도착해갑니다.

 

▲ 좌측에 보이는 넙데기 포인트에 아침 첫배를 이용해서 도착한 많은 낚시꾼분들이 보입니다. 포인트 경쟁이 치열하기에 일행 5명이 모여서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저는 왠만해서는 잘 가지 않습니다. 협소한 공간에서 낚시를 즐기면서 서로 줄이 꼬이고 어려운 낚시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 형제섬은 본섬 주변으로 많은 여(돌)가 수면위로 올라와 있으며, 여(돌) 주변으로는 낮은 수심, 그 밖으로 깊은 수심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홍합여, 넙데기, 안테나여 이렇게 3개의 포인트가 동과 서로 위치해 있는데요. 넓고 깊은 수심의 물이 수심 낮은 곳과 협소한 공간을 지나면서(들물, 썰물 조류시) 빠른 조류로 바뀝니다. 강물을 보시면 넓은 강물이 협소한 공간을 지날때 콸콸 흐르듯이 말입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조류가 워낙에 강하게 형성되고 한 방향으로 채비를 흘리면서(들물 시 70m 이상 채비가 흘러갔을 시 입질이 들어옴) 입질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많은 낚시꾼들이 같이 낚시를 할때에 채비 꼬임은 필수요건이 됩니다. 입질이 계속들어오는데 계속해서 옆사람과 채비가 꼬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스트레스 받는 낚시가 되기도 합니다.

 

▲ 형제섬 내 가장 유명한 넙데기 포인트는 과감히 포기하고 안테나 여에 내렸습니다. 포인트에 내려보니 첫배를 타고 진입하신 한분이 미리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잠시 주변을 살펴보고 제가 낚시를 할 자리를 잡습니다.

 

▲ 많은 낚시꾼들이 넙데기 포인트에 내려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 정면의 홍합여 방향으로 채비를 캐스팅해서 마라도/가파도 방향으로 강하게 흘러가는 들물조류에 채비를 흘리고 있을 것 입니다. 그 과정에 채비 꼬임은 반드시 발생할 것 이고요. 그래도 형제섬 내 절대 실망을 주지 않는 곳은 넙데기여가 확실하기도 합니다.

 

▲ 형제섬 내 새끼섬의 모습입니다. 다음에는 새끼섬으로 출조를 계획해봐야겠습니다.

 

아침 들물 조류가 잘 흘러가주는 과정에 좋은 입질을 기대하면서 채비를 꾸립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0찌 > 2번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벵에돔 7호바늘, 목줄 3미터

위의 채비가 이곳에서의 첫 채비가 아니였습니다. 원래는 000찌를 선택해서 강하게 흘러가는 들물 조류를 공략했으나, 이때의 물때가 조금 물때이기에 채비가 들물 조류를 타다가 제가 서있는 곳의 지류권으로 계속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000찌 형태의 찌가 조류에 잘 흘러가다가 조류가 잔잔하게 흐르는 수심이 낮은 곳으로 벗어나면 밑걸림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된거 괄괄 흐르는 조류보다는 잔잔하게 흐르는 곳을 공략하도록 채비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근데요. 캐스팅은 조류가 잘 흘러가는 곳으로 캐스팅하고 그 과정에서 수면까지 부상한 벵에돔이 입질을 하지 않으면 채비는 지류권으로 밀려나와 그곳에서 또다시 입질을 기다려볼 수 있도록 하면서 낚시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들물이 강하게 뻗어나가는 과정, 북서풍이라는 강한 바람... 낚시 채비 컨트롤을 아주 힘들게 만듭니다. 제 채비는 복어와 자리돔의 습격을 받고 원하는 벵에돔 입질을 받지 못하면서 아침 일찍 좋은 시간대를 그냥 넘겨버립니다.

 

사실, 20cm를 전후한 수많은 벵에돔 입질은 받았습니다. 약 20~30마리 이상의 작은 사이즈 벵에돔... 잡음과 동시에 모두다 방생조치!

 

▲ 시간이 흐르면서 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낚시를 힘들게 만듭니다.

 

▲ 잠시 낚시대를 내려놓고 주변을 바라보면서 바다의 풍광을 즐깁니다.

 

포인트 주변을 바라보다가 그래도 좋은 손맛이 들어오겠지? 라는 생각... 채비를 교체해봅니다.

 

▲ G2 어신찌로 변경하고 목줄에 B 좁쌀봉돌을 달아줍니다.

포인트 주변 잔잔한 곳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원거리 캐스팅으로 들물 조류에서 채비가 다른곳으로 밀리지 않도록 해줍니다.

 

근데요. 그 과정에서는 채비보다 더욱 중요한게 있습니다.

 

▲ 바로 낚시하는 자리 이동입니다. 조류가 뻗어나가는 지점에서 낚시를 해야 낚시대끝 부분과 채비가 일자가 되어 채비가 조류에 맞게 흘러나갑니다. 이전에 제가 했던 낚시 자리는 지류권에 위치한 곳이였기에 채비가 당연하게 들물 본류권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안테나여에서 미리 낚시를 하시던 분이 오전 낚시를 끝으로 철수를 하신다고 하기에 그 자리를 제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오후 5시, 철수시간까지는 안테나여에서 혼자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서 내 마음대로 낚시대를 휘두르면서 하는 낚시~~ 생각만으로도 좋습니다.

 

자리 이동과 동시에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제가 머릿속으로 그린 그림그대로 입질이 들어오는 과정!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 안테나여에서 넙데기 오른쪽 방향으로 최대한 멀리(약 30~40m 이상) 캐스팅합니다. 들물 조류에 채비가 흘러갈 수 있게끔 원줄을 지속적으로 풀어줍니다. 원줄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과정에 조류의 세기 보다 더 빨리 풀려나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바로 챔질!

 

▲ 아침상황과 마찬가지로 작은 크기의 벵에돔이 입질합니다.

작은 크기이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분명 좋은 입질이 들어올 것을 믿어봅니다.

 

▲ 또...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 방생!

 

▲ 이번에도 방생사이즈 입니다. 하지만, 미끼 하나에 한마리 입질이 쉬지 않고 들어오기에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과정에 어떤 녀석이 입질할지 모르니깐 말입니다.

 

▲ 아... 이번에도 작은 녀석이네요...방생!!!

 

"용왕님...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라고 혼잣말을 하는 순간~~~

오후 3시경부터 저에게 시작되었습니다.

 

▲ 이번에는 쓸만한 사이즈의 녀석! 카메라는 잠시 가방으로 직행. 고기는 살림망으로 직행.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낚시 시작입니다.

 

아침부터 오후 3시경까지 20cm를 전후한 작은 벵에돔은 약 50마리 이상... 잡음과 동시에 바로바로 방생조치. 이제부터 올라오는 괜찮은 사이즈의 벵에돔들은 살림망으로 들어갑니다.

그 과정에 가끔씩 입질이 들어오는 독가시치는... 크기를 막론하고 모두다 방생조치!

 

▲ 오후 4시가 넘어가는 상황. 5시 30분경 철수가 이루어지기에 마무리 갯바위 청소까지 하려면 저에게 딱 1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 넙데기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날의 마지막 낚시를 준비하는 듯 합니다.

 

▲ 포인트 주변에서 선상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썰물 시간대에 맞게 포인트를 바꾸고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 철수를 앞둔 시간... 오후 5시경... 저에게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철수배가 오기 30분전에 미리 철수준비를 합니다.

 

이날의 결과는?

 

▲ 오후 3시경부터 5시까지 2시간동안 엄청난 벵에돔 입질을 받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살림망에서 일부만 꺼낸 사진입니다. 50마리 이상 기준치 이상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 바늘도 2봉지나 모두다 소비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40cm 이상의 원하는 벵에돔은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많은 마릿수의 벵에돔 입질을 받아서 기분이 홀가분했던 하루였습니다.

 

요즘 제주도 낚시는 제대로 된 겨울 시즌을 지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제주도내 부속섬에서는 지속적으로 좋은 벵에돔 입질이 들어오고 있으며, 가까운 도보 포인트에서도 아침과 낮 보다는 해질녘에 큰 사이즈의 벵에돔들이 입질을 해주고 있는 점 참고 바라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시간이 허락할때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제주도의 어느곳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포인트이건 그곳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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