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낚시]추운 겨울철 제대로 된 꽝낚시를 만나다.

♡아일락♡ 2016. 1.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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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제주도에는 32년만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폭설로 인해 제주도내 곳곳의 도로는 마비되고, 제주공항도 이틀간 중단되는 사태가 이뤄졌습니다.

폭설과 뚝하고 떨어진 차가운 기온에 저는 과감하게 낚시장비를 챙기고 제주도내 가까운 바다를 찾았습니다.

 

너무나 춥고 눈이 내리는 상황에 바다를 찾는다는 것. 일반인이 보면 미쳤다고합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쌓여있고 기상예보를 통해 바람의 방향만 파악한다면 충분히 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기에 서슴없이 자동차의 운전대를 잡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때는 어느 추운 겨울 날씨의 오후 4시....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가 찾은 포인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큰코지" 포인트입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예비풍랑경보때문에 서귀포시 앞바다 가까운곳으로 수많은 중국어선들이 피신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철에는 주로 북풍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북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올때 제주도 남쪽에 위치한 서귀포는 최고의 낚시 여건을 만들어줍니다. 그 이유는 제주도 한가운데에 있는 한라산이 바람을 막아주고, 제주도내 곳곳의 오름들이 바람을 막아주기에 바람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낚시는 밤낚시까지 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저랑 같이 큰코지 포인트를 찾은 분 입니다.

 

제주도 북쪽의 경우 강한 바람이 불지만 남쪽에 위치한 이곳의 경우 바람이 거의 불지 않습니다.

 

큰코지 포인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입니다. 해질녘부터 밤낚시까지 하는 과정에 좋은 손맛을 여러번 안겨주었던 곳 입니다. 이곳에서 어떤 결과가 있을까요?

 

먼저, 채비부터 준비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반원구슬 > 0 전자찌 > 쿠션고무 > 직결매듭 > 2.5호 목줄 > 감성돔 3호바늘, 목줄 3미터, 목줄 중간에 G2 좁쌀봉돌

 

큰코지 포인트는 이전에도 많이 낚시를 했던 곳으로 제가 이곳을 찾았을때 해질녘부터 밤낚시까지 갯바위 주변을 공략할때 사용하는 채비입니다.

이날의 경우 너울이 없었기에 0전자찌를 선택하고 갯바위 주변을 공략하기에 목줄을 굳이 길게 설정하고 전유동 낚시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전체 수심을 맞춘 반유동 낚시를 통해 대상어를 공략하고, 만일 입질이 없을 시 수심 변화를 통해 대상어의 입질을 유도해봅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더욱 많은 중국어선들이 갯바위 주변으로 몰려들어옵니다.

 

해가 지는 과정에서 낚시꾼들은 피크타임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바로 앞에 피신한 중국어선들이 배에 불을 환히 비취고, 쿵쿵 거리는 소리, 경적소리 때문에 조용해야하는 밤낚시를 망치고 있습니다.

오후 4시부터 해가 넘어가고 밤 8시까지 지속적으로 공략을했지만, 중간에 전갱이떼의 습격을 당하고 대상어의 입질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7시.

일행분과 다시한번 제주도 서귀포시의 도보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아침일찍 자동차를 운전하고 집을 나서는데요. 제주시에는 이때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태어나고 자란 서귀포시는 분명 눈이 내리지 않거나, 눈이 내려도 높은 기온으로 바로바로 녹을 것을 알기에 서슴없이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맞이한 일출입니다.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제주도 북쪽, 제주시의 상황과는 다른 세상이였습니다. 바람도 거의 없고, 화창한 날씨에 낚시를 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해당 포인트는 서귀포시 월평동 해안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의 장소가 해당 포인트에서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하지만, 밧줄을잡고 높은 절벽을 내려가는 부담때문에 잘 찾진 않습니다. 주변 갯바위 모두가 좋은 포인트 여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포인트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분명 눈보라가 쳐야되는 날씨인데요. 이곳은 멀쩡합니다.

 

제가 낚시를 하게 된 포인트입니다. 사진으로는 아찔해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안전한 낚시 공간입니다. 갯바위 주변에 수중여가 뻗어있지 않기에 대상어 릴링시에도 편하고, 갯바위 주변 수심이 10m가 넘는 곳으로 제주도내 도보 포인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곳 이기도 합니다.

 

이날은 왠지 모르는 기분좋은 예감이 있습니다. 바로 채비를 꾸려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대구경 B찌 > 5번 칸쿠션수중 > B봉돌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4미터

 

조류 소통도 좋고 수심이 깊은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대상어들이 수면까지 부상하기 보다는 중하층에서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점 낮아지는 겨울철 수온으로 당연히 대상어들은 깊은 바다속에 움크리고 있을게 뻔하기도 하고요.

B찌 대구경찌를 선택하고 B봉돌을 통해 채비가 조류에 맞게 흘러가고 원하는 수심층까지 내려줄 수 있도록 채비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갯바위 주변 수중여는 발달하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큰 수중여가 몇개 분포하고 있기에 그 부분을 채비가 통과할때는 잡아주어 떠오르게 한 후 흘러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저와 같이 출조를 했습니다. 제주도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낚시라는 매개체로 저와 인연이 되었고 제주도 낚시 출조를 위해 이번에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내린 폭설로 인해 원래 예약해둔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2틀정도 더 제주도에 있다가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날씨 관계상 부속섬으로 출조를 하지 못하였지만 좋은 조류여건과 수심층을 가지고 있는 이곳에서는 손맛이 전해질것이라 믿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2시간여쯤 지났을까요? 이때까지도 입질이 하나도 없습니다. 많은 밑밥을 바다에 지속적으로 뿌리고, 목줄과 바늘도 더욱 얇고 작게 사용하고 했지만, 바늘에 끼워진 새우가 한번도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서귀포시에도 눈이 내립니다.

 

포인트 주변에 눈이 내리면서 새우를 끼우는 손가락은 점점 얼어갑니다.

 

저희 두명은 이곳에서 변변치 못한 입질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 바다가 왠지 모르게 미운 상황이였습니다.

 

갯바위 주변에 대상어들이 들어오지 않았거나,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포인트 반대쪽 낮은 여밭으로 이동합니다.

 

낮은 여밭지형에서 지속적으로 낚시를 하였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잡어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이곳에서의 낚시를 종료하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밑밥을 사용하기 위해 근처의 또다른 포인트를 찾았는데요. 그곳에서는 잡어의 습격을 당하고, 제가 원하는 대상어. 벵에돔의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예전같은면 지금은 제주도의 최고 대물 벵에돔 시즌입니다. 영등철이 찾아오기 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시기인데요. 예비 풍랑경보가 내려진 바다 상황을 아는지 대상어들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기회가 있기에 미련없이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기고 바다를 찾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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