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겨울철이 바다낚시 비수기인 이유 - 범섬 새끼섬 벵에돔 조행기 -

♡아일락♡ 2016. 1. 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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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에는 북서계절풍이 불어옵니다. 북서계절풍은 다른 계절에 불어오는 바람과 다르게 강하게 불어오기에 바다에 높은 파도. 즉, 너울을 만들고 따뜻한 바다의 수온을 차갑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겨울철 바다낚시는 다른 계절에 비해 대상어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낚시꾼들은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오히려 겨울철이 더욱 큰 대물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이유는, 낮아진 수온으로 잡어의 공격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대상어들이 넓은 바다를 돌아다니면서 먹이 활동을 하기 보다는 은신처 가까운 곳에서만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입질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발휘해야하기도 합니다.

 

여느 해처럼 저는 무더운 여름보다 추운 겨울철 제주도의 바다를 더욱 많이 찾습니다. 도보 포인트에서의 꽝낚시를 만회하고자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앞에 위치한 "범섬"으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그럼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오전 10시....

 

▲ 범섬은 제주도내 수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바다낚시의 부속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출입이 많기에 대상어의 경계심이 강하지만 큰 대물들이 있는 곳으로 최근에도 40cm이상급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범섬은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포구에 가시면 아무때나 유어선을 이용해서 진입하실 수 있으며, 선비는 1월 1일부터 2만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 포구에서 바로 유어선을 타고 범섬으로 출발해봅니다.

 

▲ 겨울이지만 겨울같지 않은 너무나 좋은 날씨입니다.

 

▲ 평화로운 어촌마을의 모습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서귀포의 아름다운 모습~~^^

 

▲ 겨울내내 만년설처럼 한라산에는 눈이 쌓이는데요. 올해는 눈이 내려도 이상기온으로 금방 눈이 녹아버리고 있습니다.

 

▲ 오전 10시경 포인트를 찾았기에 원하는 포인트는 모두 꽉 차있는 상태입니다. 저와 일행들은 사람들이 없는 새끼섬 포인트를 선택합니다.

 

▲ 배에서 내린 후 포인트 자리를 살펴보고 있는 일행들의 모습

근데요.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본섬에 있을때는 분명 바람한점없고 좋은 날씨였지만, 부속섬에 진입해보니 엄청난 북서풍이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새끼섬 내에서 원하는 포인트가 아닌 최대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아봅니다.

 

▲ 선배는 안쪽 깊숙한 곳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 포인트 바로 앞에서는 자리잡이 배가 있습니다. 자리잡이배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포인트 주변에 자리돔떼가 있다는 말 입니다.

자리돔이 있다면 벵에돔도 있겠죠???

 

▲ 강한 바람과 강한 햇빛에 낚시 여건이 좋지 않지만 바다를 찾았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 제가 낚시를 할 장소를 골라서 포인트를 정해봅니다. 강한 바람으로 너울이 포인트를 덮치는 상황. 최대한 뒤에서 너울의 위협을 피하고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00찌 > G2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벵에돔 전용 7호바늘, 목줄 4미터

제가 내린 포인트. 이전에도 수없이 낚시를 했던 곳 입니다. 들물과 썰물 조류가 좌우로 흘러가줄때 큰 녀석들이 입질을 하는 곳입니다. 포인트 주변 수심은 약 10m 내외이며, 바닥은 여밭지형보다는 몽돌밭 지형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채비 바닥걸림이 거의 없으며, 대상어의 입질을 받았을 때 릴링을 하기에도 편리합니다.

포인트에 내린 후 조류상황은 들물 조류가 강하게 좌에서 우로 흘러가주고 있었습니다. 00찌에 G2 부력을 달고 채비를 수심층에 내리면서 낚시를 진행해봅니다.

 

▲ 훈조사, 말조사, 봉조사~ 이날 오랜만에 다같이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끝들물이 진행되는 시간까지..아무에게도 입질이 없습니다.

강한 바람에 줄 관리는 되지도 않고 너울이 초릿대를 빠져나가는 원줄에 무리한 힘을 가해버립니다.

 

이런 날... 대상어들이 경계심이 없이 무자비하게 입질을 해주기도 하는데요. 대상어들이 배가 고프지 않다면 한번 입질 받기가 힘이 듭니다.

그 이유는 대상어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면 미끼를 대상어의 은신처 가까운 곳까지 가져다주어야 입질을 해주는데요. 바람과 너울의 영향으로 채비를 대상어가 있는 곳 까지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 안쪽에서 낚시를 하는 선배도 입질이 없습니다. 이렇게 낚시가 허무하게... 또다시 꽝낚시를 해야하나요?

 

끝들물이 모두다 진행되고 초썰물이 진행되고 조류가 천천히 범섬 홍합여 방향으로 흘러가줍니다.

이럴때는 바로 채비 교체가 답이겠죠?

 

▲ G2 어신찌에 G2 J쿠션으로 마무리한 후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조류, 바다의 수온이 차가운 상황, 대상어의 입질이 전혀 없는 상황...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올 수 있지만 어신찌만 깜빡하는 입질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00찌 등 수면 아래에 잠기는 찌는 깜빡 거리는 어신을 감지하기에 너무나 힘이 듭니다. 더욱이나 이날은 바람과 너울로 원줄 관리가 되지도 않으니 말입니다.

수면에 뜨는 찌를 선택하고 찌의 움직임으로 어신을 파악하기 위해 채비를 교체합니다.

 

다시 채비를 교체한 후 한 2시간이 지났을까요? 저 말고... 일행들이 25~30cm 정도 되는 벵에돔 3마리의 입질을 받았습니다. 이날 저를 포함한 일행은 총 6명이였습니다. 6명이서 3~4시간동안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 3마리가 끝이였습니다.

 

▲ 6명의 허무한 조과입니다.

 

강하게 불어오는 겨울철 북서계절풍 때문에 갯바위에 서 있기 힘들고, 너울이 갯바위를 위협하고 낚시를 방해하고 겨울철 낚시는 낚시를 하지 않는 분들이 본다면 "미친짓"이라고 부를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이번 겨울철 대물 녀석을 꼭 만나야겠다. 라는 생각 때문에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이번은 제주도내 포인트 중 아~주 유명한 장소입니다. 바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앞에 위치한 "형제섬" 입니다.

그곳으로 혼자 아침일찍부터 늦은 시간까지 하루종일 낚시를 계획하고 찾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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