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겨울철 제주바다낚시 조행기. 쉴틈없이 입질이 이어지지만 철수하게 된 사연 - 고산수월봉 절벽 포인트

♡아일락♡ 2016. 1. 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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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중간을 지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두터운 옷을 챙겨입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육지에 살고 있는 우리도 추운데, 바다는 어떨까요?

바다의 경우 봄철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철까지 따뜻한 햇빛을 받고 수온이 올라갔다가 겨울철 추운 날씨로 차츰차츰 수온이 내려갑니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 바다낚시에 대한 한가지 답이 도출됩니다.

따뜻한 바다의 수온에서는 우리들의 생활처럼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들도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그런데요. 추운겨울철 차가워지는 바다의 수온으로 바다 물고기들은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먹이활동을 왕성히하고 몸집을 불리고 난 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겨울철 바다낚시는 대상어의 입질을 받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받아내는 단 한번의 입질은 엄청난 대물일 확률이 다른 계절보다 높기에 오히려 겨울철 더욱 많은 나날 낚시꾼들은 바다를 찾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살고 있는 저는 바다낚시를 좋아하고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바다를 찾습니다. 최근에도 많은 나날 바다를 찾았습니다.

그럼 서론은 길지 않게 바로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새벽 6시 30분경....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포인트에 도착할때까지 해가 뜨지 않습니다. 겨울철은 6시 30분이 넘어야 여명이 밝아오고, 7시가 넘어야 일출이 시작됩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제가 다녀온 포인트가 어딘지 아시려나요? 해당 장소는 제가 정말 자주찾고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 아침일찍 포인트에 도착했더니 저보다 일찍 포인트를 찾은 낚시꾼분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낚시꾼들이 낚시를 가는날은 정말 부지런한 듯 합니다. 피곤한 것도 모르도 새벽 혹은 밤 늦은 시간까지 차가운 바람을 피하지 않고 갯바위를 찾으니 말입니다.

 

▲ 제가 원래 좋아하는 장소에는 이미 다른 분이 계셔서 옆쪽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제 낚시바칸 오른쪽에 많은 낚시 밑밥이 버려져 있습니다. 많은 낚시꾼들이 위의 상황처럼 남은 밑밥을 갯바위 위에 그대로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발... 낚시를 마친 후 청소를 하고 자신이 낚시 흔적을 지우시고 철수를 했으면 합니다.

다른 쓰레기도 문제지만 낚시밑밥의 가장 큰 문제는 갯바위를 미끄럽게 만듭니다. 밑밥이 갯바위 위에서 그대로 굳어가면서 그 장소는 낚시 신발을 신어도 미끄럽게 만들어서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에 반드시 자신이 낚시하면서 흘린 밑밥은 바닷물을 이용해서 깨끗히 청소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침일찍 이곳을 찾아서 해가 뜨기 전 피딩타임을 노리려고 했으나 더러운 갯바위 환경을 먼저 청소합니다.

 

잠깐의 갯바위 청소 후 바로 낚시채비를 준비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00찌 > 5번 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3미터

 

이곳 갯바위를 자주 찾기에 공략하는 장소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원래 좋아하는 장소는 이미 다른 분이 계시기에 저는 옆쪽에서 낚시를 해야합니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지만 공략 장소가 달라집니다. 그 이유는 반탄류와 조류의 방향때문입니다. 이곳은 조류가 흘러가는 지점과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을 공략해야 좋지만 제가 자리한 곳에서는 반탄류에 채비를 태울 수 없기에 제가 원래 공략하는 지점이 아닌 다른 곳에 밑밥을 던지고 포인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 바로 옆자리이기에 반탄류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해버리면 서로 낚시 채비가 꼬이고 낚시 방해를 하게 됩니다.

 

원래 이곳은 가까운 곳에 채비를 캐스팅하여 반탄류에 채비를 흘리고 약 20m 지점에서 좌우로 흘러가는 조류와 만나는 지점까지 채비가 안정적으로 흘러가면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렇기에 제로찌, G2찌에 밑 채비를 잡아주는 쿠션 혹은 좁쌀봉돌로 채비를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수심도 5미터 내외입니다.

그런데요. 저는 더욱 원거리 캐스팅을 통해 반대의 방법으로 낚시를 진행합니다. 먼거리에 흘러가는 조류로 채비를 캐스팅하여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까지 채비를 가져오는 방식입니다. 그렇기에 무게감이 많이 나가는 찌를 선택하고, 채비를 멀리 흘리는게 아닌 당기면서 낚시를 해야 하기에 00찌와 밑채비는 최대한 가볍게 셋팅합니다. 그리고 채비를 당기는 과정에 중간중간 수중여들이 위치해 있기에 목줄을 다른 상황보다 짧게, 봉돌을 물리지 않은 채비를 선택합니다.

 

▲ 갯바위 도착 후 청소하고 채비를 하다보니 벌써 날이 거의 밝아옵니다.

 

기분좋은 느낌을 가지면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포인트 도착 후 머리속에서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면서 첫 캐스팅!

채비를 천천히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까지 당기는 과정에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전형적인 제주도 벵에돔 입질!

원줄, 초릿대까지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 후 릴링을 하는데요. 무게감이 작습니다.

 

▲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지금 시기, 아침 피딩타임에 이런 사이즈가 잡히면 곤란합니다. 최소 30cm 이상이 되어야하는데 말입니다.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은 미련없이 바로 방생!

 

작은 사이즈이지만 첫 캐스팅에 대상어의 입질을 받는다는 것 만큼 기분좋은 출발은 없습니다.

 

▲ 위의 사진을 보시면 조류의 띠가 보이실 것 입니다. 조류의 띠를 공략해도 되지만, 이곳은 약간의 홈통 형식으로 채비를 원거리까지 흘리시기에 좌우 턱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원거리 보다는 포인트 주변, 수중여 주변... 바로 반탄류와 조류가 만나는 지점을 공략하는게 효과적입니다.

 

해가 뜨는 과정에 잠시 입질이 주춤하다가 또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어랏? 이번은 사이즈가 조금 괜찮게 느껴집니다.

 

그런데요...수면위로 뜬 녀석은?

 

▲ 에잇! 쥐치입니다. 요 녀석은 제 대상어가 아니기에 방생!

 

이때부터 잠시동안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원줄을 강하게 가져가는 녀석! 벵에돔입니다.

 

▲ 찌만 살포시 잠기면서 입질한 녀석도 벵에돔입니다. 벵에돔 입질이 계속해서 들어오지만 사이즈가 정말 아쉽습니다.

 

▲ 이번에도 벵에돔이지만 작은 녀석입니다.

 

▲ 해가 떠오르고 갯바위 주변에 많은 잡어가 몰려들었지만, 갯바위 전방 10~20미터 사이에서는 쉬지 않고 벵에돔 입질이 들어옵니다.

 

만일, 채비가 원하는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갔을때에는 아래의 녀석이 입질합니다.

 

▲ 볼락입니다. 볼락은 따뜻한 곳보다 차가운 수온일때 자주 만날 수 있는 녀석으로 볼락이 잡힌다는 것은 수온이 차갑다는 뜻 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는 과정에 저는 정말 짜증나는... 낚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아침부터 낚시를 시작하고 약 2시간~3시간이 지나고 있는 무렵. 아직 밑밥은 정말 많이 남았고 낚시 시간도 충분합니다. 와이프에게 허락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철수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였을까요?

 

▲ 밑밥 주걱이 부러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밑밥 주걱은 여유분을 들고 다니지 않기에 부러졌을때 어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바늘에 미끼만 끼워서 낚시를 할 수 있지만 양옆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보다 더욱 확률이 떨어지고, 밑밥없이 낚시를 하는 것은 주변 낚시꾼분들께 민폐이기 때문입니다.

 

밑밥은 총알같은 것 입니다. 밑밥없는 찌낚시는 총알없이 총만 가지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밑밥을 던질 수 없는 과정에 저는 과감히 채비를 접고 밑밥은 주변 낚시꾼분께 드리고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철수를 하면서 이곳 장소를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포인트 소개를 해드립니다.

 

▲ 제가 낚시한 장소입니다. 처음에는 한분과 저만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을 아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 포인트 주변 모습입니다.

 

▲ 포인트 바로 뒤에 있는 해안절벽의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어느정도 감이 오실 수 있습니다.

 

▲ 위의 사진은 제주도 서남쪽 바다를 대표하는 '차귀도'입니다.

이제는 아시겠죠?

제가 찾은 곳은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고산수월봉 절벽 밑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차를 주차하고 약 15분~20분을 걸어서 들어가야하는 포인트로 한번 찾으려면 한겨울에도 땀이 뻘뻘 흘리는 곳 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대부분 꽝 낚시를 한 적이 없기에 저는 이곳을 정말 좋아하고 많은 분들께 추천하기도 합니다.

 

▲ 이번에 찾았더니 해안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생겨있었습니다. 계단을 통해 안전하게 해안가로 내려간 후 포인트까지 진입하시면 됩니다.

 

▲ 무거운 낚시장비를 들고 포인트까지 걸어들어가는 그때의 기분... 설렙니다. 하지만, 대상어를 만나지 못하고 빈가방을 메고 다시 철수할때의 그 기분... 꿀꿀합니다. 매일같이 좋은 조과만 만나면 낚시가 재미없겠죠? 꽝낚시를 하는 날은 그날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블로그에 등록한 조행기 게시글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꽝낚시 게시글입니다. 왜... 요즘 저에게는 어복이 없을까요?

정말 어복이 없어진 것인지...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기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이번은 도보포인트가 아닌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부속섬으로 출발합니다.

부속섬에서의 바다낚시! 어떻게 되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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