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철이 되었습니다. 겨울은 바다낚시에 있어서 대물시즌입니다. 수온이 점점 내려가면 잡어의 성화가 작아지고, 잡어를 피해 대물이 은신하고 있는 근처에서 미끼를 놀릴 수 있기에 대물의 입질을 받기는 여름철보다 겨울철보다 좋습니다. 하지만, 수온이 떨어지면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낮아지기에 잡어의 입질도 못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낚시꾼이라면 한마리의 대물... 본인의 기록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언제나 꿈꾸기에 겨울철 더욱 많은 나날 찬바람을 맞으면서 갯바위에 서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떻게든 대물 한마리를 만나기 위해 최근 저는 많은 나날 제주도의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그럼 더욱 많은 서론없이 바로 아일락의 제주도 바다낚시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동풍이 심하게 불어오는 오후 2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여기서 잠깐! 위의 사진은 조행기 속 한 장면입니다. 해당 게시글은 3일에 걸친 제주도 바다낚시 조행기인 점 참고 바랍니다.
그럼 바로 제주도의 바다로 들어가볼까요?
▲ 동풍이 심하게 부는 어느 날. 제가 찾은 곳은 제주도 남동부권에 위치한 남원이라는 곳의 포인트입니다.
▲ 제가 찾은 포인트입니다. 포인트에서 지귀도 방향으로 흘러가는 조류 소통이 워낙에 좋은 곳이며, 이곳은 참돔이 잘 잡힌다고 소문난 곳 입니다.
안전한 낚시뿐만 아니라 밤낚시에서도 안전하고 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 이번 출조는 타 지역에서 오신 분과 같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날씨가 좋지 못해 원래 가고자 했던 포인트를 포기하고 이곳까지 찾게 되었습니다.
▲ 테트라포트가 아닌 평평하게 만들어진 방파제입니다.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동풍이 심하게 부는 날 그나마 파도를 피하고 등바람을 맞을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여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포인트 도착했으면 바로 낚시 채비를 해야겠죠?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0찌 > 3번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3미터
해당 포인트는 예전에 몇번 찾았었습니다. 포인트 주변 수심은 2~3미터로 낮고, 전방 10미터에 큰 수중여가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먼바다로 빠져나가는 조류가 빠르게 형성되는 곳으로 조류에 태우는 낚시. 즉, 수심이 낮아도 긴꼬리 벵에돔, 참돔 낚시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입니다.
낮은 수심으로 제로찌를 사용하지만, 3번 쿠션을 사용하고 조류 세기에 따라서 목줄에 좁쌀 봉돌을 달아 줄 요량으로 채비를 꾸렸습니다.
채비를 다 꾸리고 캐스팅을 해봅니다. 이때는 제주도 사투리로~~~
"한마리 물어줍써예~~~"
몇번의 캐스팅동안 계속해서 미끼가 살아돌아오다가 찌에 살포시 어신이 감지됩니다. 뒷줄을 잡고 견제 동작을 취해주니 툭툭 입질의 느낌이 전해집니다.
챔질!
하지만....
▲ 바닥까지 내려간 채비에 어김없이 달려드는 어랭이 들 입니다. 잠시동안 어랭이와 복어들의 입질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이곳의 조류 소통이 제가 생각한 것 보다 더욱 빠릅니다. 먼바다로 빠져나가는 조류가 워낙 빠르기에 원줄을 무한정으로 풀어주지 않으면 원줄의 힘에 의해 채비가 떠버리고 미끼도 그냥 그대로 흘러가버립니다. 채비에 견제가 되지 않습니다.
바로 채비 교체!
▲ 어신찌를 대구경 B찌로 교체하고 밑채비도 1번 J쿠션, 목줄에 G2 봉돌을 물려줍니다. 먼 바다로 빠져나가는 강한 조류에 채비를 조금이나마 안정되게 잡아줄 수 있도록 채비를 꾸렸습니다.
채비 교체 후 해질녘까지 계속해서 낚시를 했는데요. 이날의 결과는???
"꽝" 이였습니다.
지금철 왠만해서는 꽝 낚시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든 벵에돔 얼굴을 보고 하는데요. 이날은 원하는 낚시가 되지 않았고 꽝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꽝낚시를 했다고 실망하면 안되겠죠?
며칠 후 저는 또다시 낚시장비를 챙겨들고 제주도의 바다를 찾았습니다.
때는 어느 날씨가 너무나 좋은 오전 12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너무나 좋은 날씨. 도보 포인트에서 춥지 않게 해질녘, 밤낚시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낮시간대의 입질 확률을 높이고 일찍 집에 들어가서 쉬기 위해 부속섬을 찾았습니다.
▲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앞바다에 위치한 섶섬을 찾았습니다.
▲ 바람 한 점 없고, 파도 하나 없는 너무나 좋은 날씨! 이런날은 바다를 찾는 자체가 힐링입니다.
▲ 보목포구에서 유어선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방파제에 많은 분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보목포구는 제주도의 손꼽히는 무늬오징어 포인트이기도 하며, 가끔씩 대물 벵에돔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유어선을 타고 보목포구를 출발합니다.
▲ 섶섬의 많은 포인트 중 어디를 내려서 낚시를 해볼까요?
▲ 원래 내리고 싶었던 동모 코너 포인트에 낚시꾼분들이 이미 있습니다.
주말에 섶섬을 찾았는데요. 주말은 수많은 낚시꾼들이 아침일찍부터 포인트를 찾기에 점심 혹은 오후 출조를 하면 포인트 선정이 어렵습니다.
▲ 오랜만에 날씨가 좋은 날. 섶섬의 기암절벽이 너무나 멋있습니다.
▲ 섶섬의 유명 포인트는 전부다 낚시꾼분들이 있는 상황. 남쪽 직벽 아래 아무곳이나 내립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만의 포인트를 만들고 낚시를 하기 위해 준비해봅니다.
▲ 끝밀물이 진행되는 시점에 파도가 갯바위 위에까지 올라옵니다. 하지만, 저는 위의 사진의 장소가 마음에 듭니다.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혀서 빠져나가는 반탄류의 모양도 마음에 들고, 낚시대의 길이가 5.3m 이기에 뒷쪽에 서서 낚시를 하면 안전에도 문제가 되지 않고 원하는 낚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낚시 채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00찌 > 2번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3호바늘, 목줄 4미터
포인트에 내린 후 살펴 본 조류 상황은 끝밀물인 상황으로 조류가 거의 멈춰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반탄류에 채비를 태워서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에서 입질을 받을 요량입니다. 갯바위 주변 수심은 약 10미터로 깊은 편 입니다. 햇빛은 제가 서 있는 갯바위를 향해서 강하게 내리 쬡니다. 저는 눈 시력때문에 안경을 끼기에 편광안경을 쓰지 않습니다.
강한 햇빛으로 어차피 찌는 볼 수 없습니다. 채비를 캐스팅하고 원줄과 초릿대에 전해지는 입질을 기대해야합니다. 이럴때는 수면에 뜨는 찌보다 살짝 잠기는 찌 혹은 00찌 이하의 잠길찌를 사용하는게 오히려 입질을 유도하는데 좋습니다. 깊은 수심으로 2번 J쿠션을 사용하고 뒷줄을 잡으면서 미끼를 놀려줍니다.
첫 캐스팅 후 밑밥을 뿌리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엄청난... 초릿대까지 강하게 가져가는 입질이 전해집니다.
바로 낚시대를 세우면서 챔질!!!
근데요. 챔질과 동시에 낚시대는 허공을 가릅니다.
원줄과 목줄을 직결한 부분이 끊어져버렸습니다......저는 그저... 짜증나는 소리만 질러봅니다.
요즘 낚시를 다니면서 큰 입질을 받았을 때 자주 직결매듭 부분이 끊어져 나가서 큰일났습니다. 초보때하던 실수... 채비를 꾸리면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제 잘못 된 낚시 채비 방법... 다시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다시 낚시를 하면서 저랑 같이 출조한 "봉조사"에게 입질이 전해집니다. 저랑 봉조사는 바로 옆에 딱 붙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낚시를 했는데요. 이날의 낚시 포인트는 딱 이곳. 반탄류에 채비를 태우는게 정답이였던 듯 합니다.
▲ 릴의 드랙이 역회전을 하고, 피아노 줄 소리까지 내면서 강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 갯바위 주변에 군데군데 날카로운 여가 있기에 고기를 일단 멀리 보내고 다시 달래면서 고기를 제압합니다.
▲ 처음 입질을 받았을때의 모습. 저는 부시리인 줄 알았습니다. 릴링을 하는 과정에 고기의 움직임이 부시리는 아니였습니다.
설마... 대형 벵에돔인가? 아니면... 참돔인가???
오랜시간의 파이팅끝에 고기의 모습이 점점 눈에 들어옵니다.
빨간 색상의 고기가 수면위로 올라옵니다. 참돔 이였구나~~~ 라고 생각도 잠시!
▲ 50cm가 훌쩍 넘는 대물 호박돔이였습니다.
▲ 물병과 비교하면 크기가 얼마인 줄 아시겠죠? 엄청난 크기의 호박돔입니다. 제 낚시인생 중 직접 본 호박돔 중 가장 큰 크기입니다.
호박돔이 올라온 후 몇번의 캐스팅! 물때가 들물에서 썰물로 바뀌는 정조타임입니다. 입질이 뚝....
이럴때는 채비 교체가 답이겠죠?
▲ 대구경 B찌로 변경해서 원거리 캐스팅을 할 수 있도록 채비를 교체합니다. 어신찌는 햇빛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큰 녀석이 입질이 하면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오겠죠?
▲ 점심경 출조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겨울철은 해가 일찍 지기에 해질녘 타임을 일찍 만날 수 있습니다.
근데요. 썰물로 돌아서는 시점부터...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 잠시동안의 휴식시간... 제 머리속에는 채비 교체를 해볼까? 어떻게 할까? 라는 고민이 됩니다.
▲ 원거리 캐스팅 보다는 해질녘 가까운 곳. 조류가 흐르지 않는 홈통 부근을 노리고자 G2 찌로 변경합니다. 수심이 깊은 곳 이기에 제로찌 보다는 G2찌에 밑채비를 무겁게 달아줍니다.
상층에서의 입질은 무시하고 중층과 하층에서의 입질을 기대합니다.
▲ 해질녘 타임. 저는 이때부터는 카메라를 들지 않습니다. 어떻게 어떤 녀석들이 입질을 할 줄 모르기에 항시 긴장모드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어두컴컴해지자 가까운 곳에서의 잡어 입질이 끊깁니다. 이제는 대물 한마리만 물어주면됩니다.
근데요. 저에게는 입질이 없네요. 왜 이럴까요?
바로 옆에서 같이 낚시를 하던 봉조사에게 딱 한번의 입질이 이날의 끝입니다.
▲ 30cm를 조금 넘는 긴꼬리 벵에돔이 해질녘 타임에 올라오고 이날의 낚시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긴꼬리 벵에돔은 집으로 바로 가져온 후 와이프를 위해 막썰어 회로 변신!
2번의 제주도 바다낚시 출조. 꽝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제주도에 벵에돔 시즌이 찾아온 때 저는 꽝낚시를 즐겨합니다. 제 낚시방법이 잘 못 되었는지... 어떤게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근데요. 이럴때는 시간이 날때 또다시 바다를 찾아봅니다. 제 어복이 도망갔는지 확인하러 말입니다.
때는 어느 겨울 날씨의 아침 7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제주도 제주시의 도두항을 찾았습니다. 근데요. 방파제에서의 낚시가 아닙니다. 친한 선배의 배를 타고 제주시 앞바다에 나가서 선상 흘림 낚시를 계획합니다.
▲ 바람이 없고 좋은 날씨! 선상 흘림 낚시를 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 약 6년? 7년? 전... 저에게 낚시를 배우고 낚시를 하게 된 선배입니다. 낚시를 하면서 어느순간 배도 사버리고 요즘은 선상 낚시를 즐겨합니다.
▲ 도두항을 빠져나갑니다.
▲ 겨울철은 해가 빨리 지기도 하지만 해가 늦게 뜨기도 합니다.
▲ 아침 7시인데요.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고 여명만 밝아옵니다.
▲ 제주시 앞바다의 위치 중 원하는 곳에 닻을 내린 후 채비를 꾸립니다.
조류 소통이 좋은 곳 으로 000찌에 3번 J쿠션을 달고 도래를 이용해서 채비를 마무리 합니다. 선상 흘림낚시에서의 낚시 방법은 채비를 조류에 계속해서 흘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원줄을 가져가는 부분으로 입질 파악이 되기 때문입니다.
▲ 한마리... 큰 녀석의 입질을 기다립니다.
근데요. 아침 7시부터 시작한 낚시는 10시경까지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헐... 선상낚시에서 이거는 무슨 일인지...
짜증나도 이런 짜증이 없습니다.
오전 11시경까지만 계획한 낚시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에 드디어 입질이 들어옵니다.
근데요. 손에 전해지는 느낌이 크진 않습니다. 작은 녀석이 분명한데요. 무엇일까요?
▲ 쥐치네요. 조류 소통이 좋은 곳 선상 흘림낚시에서 쥐치가 먼 일인지...
쥐치를 마지막으로 이날의 낚시는 또다시 꽝낚시가 되었습니다. 요즘 제 어복이 어디로 도망갔는지...큰일입니다. 용왕님께 기도라도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3번에 걸친 제주도 바다낚시는 꽝낚시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꽝낚시를 하게 되었는데요. 요즘 제주도 바다 상황은 엄청납니다. 곳곳에서 큰 크기의 벵에돔뿐만 아니라 부시리들도 갯바위 가까운 곳까지 들어와서 낚시꾼들에게 짜릿한 손맛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몸이 움츠려드는게 당연하지만 이럴때 바다를 찾아서 짜릿한 손맛 한번이면 추운 기운은 구억만리 멀어질 것 입니다.
이젠 정말 대물시즌이 찾아왔으니 저도 많은 나날 갯바위에 서 있을 것 입니다. 그곳에서 짜릿한 손맛을 기대하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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