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쉴 틈 없이 이어진 벵에돔 입질, 그 결과는? 겨울 제주도 벵에돔 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5. 12. 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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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도에 제대로 된 겨울이 찾아온 듯 합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고, 산간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내리고, 해안가 지역도 눈이 내리는 겨울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시기... 1월 중순까지 제주도에는 제대로 된 벵에돔 낚시 시즌이 이어집니다. 여름내내 뜨거웠던 바다의 수온이 차츰 적정 수온이 맞혀지는 시기이며, 봄철 산란을 하기 위해 갯바위 근처에서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철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다가 1월 중순이 되면 더욱 차가워지는 바다의 수온으로 고기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영등철이 찾아오기에 지금 시기가 어찌보면 1년 중 큰 사이즈, 많은 마릿수 조황을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올해 큰 사이즈의 대상어를 많이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최근 저는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제주도의 이곳저곳 갯바위를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 찾은 장소에서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하루종일 갯바위에 서 있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그렇기에 해질녘 골든타임, 물때에 맞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짧은시간 낚시 확률을 높히는 방법이 됩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오후 1시....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제주도 서남쪽에 위치한 '하모리'라는 지역이며, 그곳에 위치한 갯바위 포인트입니다.

하모리 지역의 갯바위 지형은 수중여들이 정말 잘 발달한 곳이며, 대부분의 포인트가 중썰물에 진입해서 중들물에 포인트에서 철수해야 하는 곳입니다. 물때를 잘 못 계산하면 갯바위에 일정 시간 고립될 수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썰물시에 마라도/가파도 방향으로 강한 조류가 흘러가는 곳으로 들물보다는 전형적인 썰물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 포인트 오른쪽 편 낮은 수심이 형성된 곳에 2명의 낚시꾼분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 제가 찾고자 하는 곳에 2명의 낚시꾼들이 이미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제가 포인트를 찾은 시간은 초썰물이 진행되는 시점으로 아직 저는 포인트 진입을 할 수 없습니다. 시간을 기다렸다가 중썰물 경 진입해야 합니다.

 

▲ 포인트 왼쪽 부근도 한명의 낚시꾼 분이 있습니다.

 

▲ 중썰물이 되려면 30분~1시간정도는 더욱 기다려야 하기에 일단 짐을 들고 넓은 갯바위 지형으로 들어가봅니다. 이곳에서 물때를 기다리다가 바로 포인트 진입을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 진입로가 거의 다 들어났지만 아직은 위험합니다. 조금 더 넓은 장소에서 대기했다가 물이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 진입하는게 맞겠죠?

 

▲ 이날의 날씨는 강한 북동풍이 부는 날로 제가 찾은 포인트는 등바람을 맞으면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날로 이런날은 벵에돔 낚시에 더없이 좋습니다.

 

▲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기 시작한지 30분... 30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포인트 진입이 될 듯 합니다. 가만히 서서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추우니 미리 채비를 하고 포인트 뒷쪽이지만 이곳에서 등바람을 이용해 원거리 캐스팅을 하면서 낚시를 한번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0찌 > 쿠션고무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1호바늘, 목줄 1m 50cm

제가 낚시를 하는 곳에서 아무리 원거리 캐스팅을 한다고 해도 수심이 2미터 이상을 넘지 않으며, 수중여들이 너무나 잘 발달하여 밑걸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밑채비는 부력이 없는 쿠션고무, 목줄은 최대한 짧게, 바늘도 최대한 작은 것을 선택하여 밑걸림을 예방해줍니다.

 

이럴때는 반유동 낚시를 하는게 좋지 않나요? 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근데요. 뒷줄을 팽팽하게 잡고 있으면 밑채비가 원하는 수심까지만 내리면서 낚시를 할 수 있고, 조류 소통이 좋기에 일정 수심을 지정한 낚시보다는 전유동 낚시가 편합니다.

밑걸림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는거구요.

 

채비를 한 후 첫번째 캐스팅! 약 30미터 이상 날아간 찌를 찾으려고 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채비 회수!

 

▲ 어랏? 어랭이 한마리가 물고 있네요.

수심이 워낙에 낮은 곳으로 목줄 낚시만 해도 채비가 바닥까지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용치놀래기(어랭이류)과 어종은 대부분이 수중여에 숨어서 지내고, 수면 위에까지는 거의 올라오지 않습니다. 바닥에서 입질하는 대표적인 어종이라는 말 입니다. 이녀석들이 입질을 한다는 것은 내 채비가 수심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다시 미끼를 바늘에 끼우고 캐스팅! 채비가 조류에 의해 조금 흘러가다가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릴링을 하는 손에는 대상어의 무게감이 거의 없습니다.

 

▲ 자리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자리돔이 입질을 한다는 것. 이곳은 분명 벵에돔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자리돔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분명 꽝낚시를 해야한다는 뜻 이기도 합니다.

 

아직 원하는 포인트로의 진입이 어려운 시점...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갑니다.

 

채비를 캐스팅하기 이전에 밑밥을 먼저 뿌리고, 채비를 더욱 먼곳으로 캐스팅하고 밑밥이 떨어졌던 곳으로 가져온 후 조류에 흘리는 방법!

그리고는 강하게 가져가는 입질! 이번은 어떤 녀석일까요?

 

▲ 작은 크기이지만 벵에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포인트를 찾은 시간은 오후 1시경, 썰물 시간을 기다리다가 낚시를 한 시간은 1시 30분경.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사이즈이지만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이것은 분명 좋은 징조입니다. 낮시간대에 사이즈를 막론하고 벵에돔 입질을 확인한다는 것은 해질녘 분명 큰 녀석들이 들어오거나, 숨어있는 녀석들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던 벵에돔 녀석이 입질을 했을 수 있으니... 다시 한번 확인 차 캐스팅!

똑같은 패턴에 의해 입질이 들어옵니다.

 

▲ 이번에도 벵에돔!

또다시 캐스팅! 입질!

 

▲ 이번에도 벵에돔이 입질을 해줍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해질녘 저를 설레게 하는 모습입니다. 낮시간대에 입질을 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분명 잡어와 작은 사이즈의 녀석들에게 미끼를 강탈당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질녘에는... 큰 녀석들이 덥석 미끼를 물어주겠죠?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 물이 더욱 많이 빠진 후 원하던 포인트로의 진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포인트 도착 후 바로 자리를 잡고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오후 2시경이 조금 넘었지만, 흐린 날씨로 저녁 시간대를 방불케합니다.

 

원하던 포인트에 도착 후 살펴보니 마라도/가파도 방향으로 썰물조류가 강하게 형성되기에 쿠션고무 바로 아래에 -G2 부력의 좁쌀봉돌 하나를 물려줍니다. 그리고 목줄은 짧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 이유는... 밑밥을 던지면 벵에돔과 자리돔이 같이 어우러져서 수면위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게 목격되었기 때문입니다.

목줄은 그대로 짧게 유지하고 강한 조류에 채비가 둥둥 떠버리지 않게만 잡아줍니다.

 

포인트를 옮긴 후 첫 캐스팅! 조류에 흘러가던 채비에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분명 벵에돔 입질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많이 아쉽습니다.

 

▲ 역시나 벵에돔. 25cm가 겨우 될 것 같습니다. 최소 30cm 이상은 되어야 되는데요... 이정도 사이즈는 미련없이 방생!

 

똑같은 패턴에 의해 쉬지 않고 벵에돔 입질이 이어집니다.

 

▲ 또다시 벵에돔. 하지만, 사이즈의 문제로 방생.

 

▲ 또다시 벵에돔의 입질! 포인트를 옮긴 후 긴꼬리 벵에돔 입질만 들어오다가 일반 벵에돔 입질도 들어옵니다. 하지만, 크기의 문제로 방생.

 

쉴틈없이 이어지는 벵에돔 입질... 잠깐 1시간 30분정도의 낚시 시간동안 50마리 이상의 벵에돔 입질... 미끼 하나에 벵에돔 한마리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다 사이즈 미달로 방생조치... 이렇게 많은 입질 속에 분명 큰 녀석 한마리는 나올 줄 알았는데 아쉽습니다.

 

오후 4시경이 된 시점... 해질녘 시간을 준비하면서 원거리 캐스팅을 하던 부분을 갯바위 주변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밑밥도 갯바위 주변만 뿌려주고요.

이때 저는 한가지를 잘 못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갯바위 주변에 활동하던 녀석들이 자리돔떼 인 줄 알았는데요. 아니였습니다.

 

▲ 작은 크기의 벵에돔이 자리돔 떼 처럼 무리지어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리돔보다 더욱 많은 벵에돔 개체 때문에 자리돔에게 미끼를 강탈당해야 하지만 모두다 벵에돔의 입질이 들어왔던 것 입니다.

제가 잘못 했던게 이것 입니다. 그때그때 변화되는 바다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공략내용을 달리 했어야 했는데...

만일, 밑밥을 원거리로 계속 뿌리지 않고 갯바위 주변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갯바위 주변에 서식지로 삼아서 살아가는 엄청나게 큰 녀석의 입질이 한번은 들어오지 않았을까요?

 

▲ 오후 4시 30분부터 5시30분까지 해질녘 낚시 피크타임입니다. 이제 슬슬 준비해볼까요?

 

▲ 해질녘 시간에 맞게 낚시꾼분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낮시간대보다 해질녘 시간이 확실히 확률이 좋기에 시간대 공략에 맞게 이곳을 찾는 것 입니다.

 

해질녘 낚시를 준비하고 낚시를 이어가야되는데요. 저는 철수 준비를 합니다.

갑자기 왜???

갑자기 높아지는 파도에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였습니다. 파도가 강한 날 대상어의 경계심이 약해져서 입질 받을 확률은 높아집니다. 근데요. 제가 위험에 노출되는 확률도 높아집니다.

둘중에 어떤 확률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는 제 안전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바로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 철수하면서 바라 본 갯바위 모습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질녘 시간대인데... 저는 그 시간을 놓치고 철수를 합니다.

 

겨울철 제주도 바다낚시는 강한 북풍과의 싸움입니다. 북풍으로 인해 제주도 북쪽의 바다에서는 낚시가 불가한 날이 많으며, 남쪽에서는 한라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낚시하기에 더없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근데요. 바다의 날씨는 예측불가입니다. 반드시 조심하면서 낚시라는 취미생활을 즐겨야하며, 그 과정에서 더욱 좋은 손맛을 보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앞으로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은 기간 쉬지 않고 바다를 찾을 계획입니다. 꼭 멋진 모습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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