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의 골든타임을 아시나요?
바다낚시에서 '골든타임'이란 해가 뜨기 이전 '새벽녘' 혹은 해가 지는 '해질녘' 하루에 딱 두번의 시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골든타임'은 의학에서도 짧은 시간을 말하며, '카메라 촬영' 및 '바다낚시'에서도 길어봐야... 1시간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이때 궁금한 점... '바다낚시'에서 왜!!! '새벽녘, 해질녘'을 '골든타임' 이라고 부르는가?? 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큰 고기들이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중천에 뜨는 낮 시간대에는 큰 물고기들이 먹이활동을 하는게 아닌 자신의 은신처 혹은 조류를 타고 휴식을 취합니다. 그러다가 해가 지는 해질녘에 갯바위 가까운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새볔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해가 중천에 걸리기 이전... '새벽녘'에 먹이활동을 합니다.
그렇기에 바다낚시의 골든타임 약 1시간정도의 시간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오곤 합니다.
제가 왜! 서두에서 골든타임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최근 다녀온 제주도 바다낚시의 명소인 "관탈도"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만일, 관탈도 조행기 1부, 2부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치명적인 손맛을 유혹하는 소관탈도 낚시 조행기 : http://jejunim1.tistory.com/662
- 대물 낚시의 끝판왕. 파핑낚시를 아시나요 : http://jejunim1.tistory.com/663
그럼 아일락의 바다낚시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아침물때에 소관탈도에서 선상 흘림 찌 낚시를 하고, 오후 물때에 대관탈도 마당여 부근에서 선상 흘림 찌 낚시를 하고, 다시 소관탈도로 이동하던 중 파핑낚시를 하면서 좋은 손맛, 눈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 낚시꾼들은 이 시간을 "해창[해가 창문 너머로 너머가는 시간]" 이라고 부릅니다. 해질녘 시간에 집중적인 입질을 받아보고자 저희는 다시 오전에 낚시를 했던 소관탈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 몇시간만에 다시 찾게 된 소관탈도 입니다.
소관탈도에 도착 후 바로 흘림 찌 낚시를 준비하느냐? 아닙니다. 대관탈도에서 소관탈도로 이동하면서 파핑낚시를 통해 좋은 손맛/눈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 소관탈도에 도착한 후 바로 흘림낚시보다는 해질녘 시간이 아직은 남았기에 파핑낚시를 조금 더 이어나갑니다.
▲ 소관탈도 본섬 방향으로 캐스팅하여 펜슬에 액션을 주면서 감아줍니다.
▲ 당장이라도 대형급 부시리/방어들이 물어줄 것 같은 상황입니다.
▲ 하지만, 조류가 죽어버린 정조시간대이기에 입질이 들어오지 않네요.
부시리/방어는 빠른 조류를 타고 다니는 녀석들로 조류가 형성되지 않으면 입질을 해주지 않습니다.
▲ 망망대해에 우뚝 솟아있는 소관탈도 주변에서의 낚시.. 정말 환상적입니다.
약 1시간정도 소관탈도 주변에서 파핑낚시를 하였지만 부시리/방어의 소식은 없었습니다.
다시 흘림 찌 낚시 자리로 돌아가 해질녘 타임을 준비해봅니다.
▲ 오전 조과는 별볼일 없습니다. 배에 어창이 3개있는데요. 그곳 중 한곳의 모습입니다. 관탈도의 명성에 비해 너무 초라한 조과입니다.
하지만, 해질녘 타임 어떻게 될지 모르니 퐈이팅! 해봐야겠죠?
▲ 소관탈도와 아부나이 중간지점에 배를 정지시킨 후 해당 부분에서 흘림 찌 낚시를 준비해봅니다.
오전에는 생크릴새우를 조류에 흘려보내면서 낚시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밑밥 가루와 크릴새우를 배합하여 밑밥을 만들고 사용해봅니다.
그리고 저도 얼른 낚시 채비를 준비합니다.
▲ 해질녘 낚시를 위해 제가 사용한 채비입니다. 5호 찌에 5호 순간수중찌에 쌍바늘 채비를 해줍니다.
제가 이날 사용하려고 가지고 갔던 낚시대로 계속해서 들어오는 입질에 강제집행을 할 수 없기에 선장님께서 사용하는 낚시장비를 그대로 빌리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전체수심은 4발정도를 주고 조류의 흐름에 맞춰 여유 원줄을 계속해서 풀어주면서 낚시를 해봅니다.
관탈도 선상 흘림 찌 낚시 채비 TIP
- 2호대 이상 -> 4000번 혹은 5000번 릴 -> 4~6호 원줄 -> -B 잠수찌 혹은 3호 이상의 고부력 찌 -> 도래 -> 4~6호 사이의 목줄 -> 10호 이상의 바늘
관탈도는 대물이 움직이는 곳으로 위의 채비가 기본 채비입니다. 근데요. 위의 채비도 쉽게 터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위의 채비보다 더욱 강하게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 이제 슬슬 해질녘 시간이 다가옵니다. 낚시를 시작해볼까요?
▲ 소관탈도 본섬 방향으로 캐스팅하여 대관탈도와 제주본섬 쪽으로 흘러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워봅니다.
▲ 5호 고부력찌를 사용했기에 찌를 보면서 낚시를 할 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을 통해 챔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잠수찌가 아닌 반유동 낚시를 선택했기에 원줄을 팽팽히 당기면 안됩니다. 조금의 여유줄을 계속해서 주면서 밑채비가 떠오르지 않도록 해줍니다.
약 80m지점까지 흘러간 찌는 제 시야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때는 원줄이 조류의 세기보다 더욱 풀려나가는 입질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때 갑자기 풀려나가는 입질!
▲ 챔질과 동시에 고기의 릴링을 해줍니다.
선장님의 낚시대는 2.25호대이고 원줄과 목줄도 강하게 셋팅되어 있기에 강제집행을 해봅니다.
배위로 올라온 녀석은 약 60cm급의 부시리입니다.
이때부터 쉬지 않고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제대로 해질녘 타임을 맞이한 것 입니다.
▲ 배가 정지한 곳에서 약 60~80m지점까지 흘러간 저희 채비에는 어김없이 입질!
▲ 이번은 어떤 물고기가 입질을 했을까요?
▲ 60cm급의 부시리입니다.
쉬지 않고 부시리가 입질을 해주는 과정에 저에게 이상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고기의 입질을 받고 챔질을 하고 릴링을 하는 과정 중 고기의 움직임이 '부시리'는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어떤 녀석일까요?
▲ 에잇! 작은 사이즈의 참돔입니다. 너무나 작은 녀석이기에 방생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 중 오랜만에 만나는 녀석도 입질을 해줍니다.
▲ 갈돔입니다. 갈돔은 농어목 갈돔과로 연안의 암초 지역에 서식합니다.
참돔으로 착각할 때가 많으나 참돔에 비하여 몸 빛깔이 갈색을 많이 띠고 주둥이가 길게 튀어나온 것이 특징입니다.
갈돔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먹이를 취하기에 영어로 scavenger(청소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해질녘 시간 약 1시간정도 낚시를 하면서 계속해서 쉬지 않는 입질을 받게 되었고, 가을철이 찾아온 지금... 해가 지는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 30분만 더 있다가 해가 지면 더욱 좋을 것을... 입질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에 해가 거의 다 지는 상황이 되니 낚시대를 접는 과정에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또다른 날이 있기에 오늘의 낚시를 마무리 해봅니다.
▲ 소관탈도야 안녕~ 다음에 또 올께~~^^
▲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해와 함께하는 소관탈도의 모습. 낚시를 하면서 피로했던 모습을 씻어줍니다.
▲ 큰 방어를 제외한 나머지 녀석이 제가 잡은 조과입니다. 배의 또 다른 어창에는 일행분이 잡은 녀석들이 가득합니다.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낚시를 하면서 집중적으로 입질이 들어온 시간은 다름아닌 바다낚시의 골든타임인 해질녘 시간이였고, 그 시간대에는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관탈도 조행기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가을이 찾아온 요즘 제주도는 어종 교체 시기이기도 합니다. 어종 교체시기라고 해도 별 다른게 없고 더욱 커지는 시기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름보다 더욱 자주 제주도의 바다를 찾을 것 입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제주도 바다낚시 조행기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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