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가을철 제주도 벵에돔 낚시, 그 결과는? - 섶섬 황개창 포인트 -

♡아일락♡ 2015. 9. 21. 06:53
320x100

봄철 벵에돔은 연안 가까운 곳에서 산란을 하게 됩니다. 산란이 이뤄진 후 여름이 지나 가을이 찾아오면 작은 크기의 벵에돔은 점점 살이 올라 제주도에서는 최고의 바다낚시 어종으로 만나게됩니다.

근데요. 아직 9월은 벵에돔 낚시 시즌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아직 바다의 수온은 높은 편에 속하며, 높은 수온으로 인해 수많은 잡어와의 싸움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벵에돔 낚시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 대정질 포인트를 찾았었는데요. 그 이후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또다른 포인트로 바다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그럼 제주도 바다낚시 조행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여름에는 제주도에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며, 겨울이 찾아오면 북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예측하기가 힘이 듭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포인트를 선택하여 낚시를 하면 되는데요. 요즘 시기는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모르고, 기상정보를 확인한다고 하여도 낚시를 하는 중간에 수시로 바람이 바뀌고 갑자기 심한 바람과 높은 너울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에 항상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하고 낚시를 진행하는게 좋습니다.

 

제가 바다를 찾으려는 날의 기상 예보도 좋진 않았습니다. 북동풍이 9~12m/s 로 심하게 부는 날씨 였습니다.

 

때는 어느 9월 새벽 6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새벽 6시경 서귀포시 보목동에 위치한 보목포구를 찾았습니다.

여름에는 6시면 이미 환하게 여명이 밝아왔는데요. 이제는 6시가 되어도 여명이 밝아오지 않습니다. 점점 가을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 6시가 넘어 날이 밝아온 후 유어선을 타고 보목동 앞바다에 위치한 섶섬으로 출발해봅니다.

 

▲ 잠시만 기다려~~ 얼른 좋은 손맛 보고 돌아올께~~~^^

 

제주도 벵에돔 낚시 명 포인트 중 한곳인 지귀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만간 지귀도도 한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 포구를 출발하여 가장 먼저 동모 포인트에 다른 낚시꾼분들을 내려줍니다.

 

▲ 사진으로는 바람이 부는 것 같진 않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대였습니다. 동풍 계열의 바람으로 인해 동쪽에 위치한 동모 포인트에는 높은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힙니다.

 

▲ 위의 장소는 작은 황개창 포인트입니다. 동풍계열의 바람이 불어올때 서쪽에 위치한 황개창 포인트는 바람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 9월이 되면 제주도에 벵에돔보다 다금바리 낚시가 더욱 활성화됩니다. 다금바리 낚시 시즌을 맞이함과 동시에 많은 분들이 벵에돔낚시를 잠시 접고 다금바리 낚시를 위해 포인트를 찾습니다. 위의 사진의 분들도 다금바리 낚시를 위해 섶섬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작은 황개창 포인트를 지나 저는 큰 황개창 포인트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얼른 낚시 채비를 꾸려봅니다. 그 이유는 아침 물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대구경 B찌 > 3번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4미터. 목줄 중간에 좁쌀봉돌 한개

 

큰 황개창 포인트에서 제가 노리는 장소는 갯바위 전방 20m 지점의 수심 10미터~15미터 사이입니다. 제로찌로 공략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그렇다고 고부력찌를 사용하기에는 준비해놓은 고부력찌가 없고, 00, 000찌를 사용하기에는 조류가 갯바위로 심하게 받치는 상황이였습니다.

대구경 B찌에 목줄을 길게 셋팅하여 뒷줄을 조금 여유롭게 조작한다면 충분히 중층이하의 수심을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채비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 머릿속으로 그린 채비를 믿고 자리를 잡고 얼른 낚시를 시작해볼까요?

 

▲ 점점 동이 트면서 한라산도 보이고 기분이 상쾌하네요.

 

미끼를 바늘에 끼우고 첫 캐스팅! 원하는 지점에 채비가 떨어지고, 밑밥을 뿌려주고... 오른쪽(제주본섬)으로 흘러가는 조류에 채비를 천천히 태워봅니다. 뒷줄을 팽팽하게 당겨버리면 밑채비는 떠서 공략지점까지 내려가지 않기에 뒷줄에 여유를 많이 주고 흘려줍니다.

 

첫 채비에 이상함이 감지됩니다. 여유를 준 원줄을 감아주고 조금 팽팽해지게 만들어주자! 바로 시원한 첫번째 입질이 들어옵니다.

고기의 입질을 받고 릴링을 할때는 좋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기가 수면위로 뜨는데요... 참...

 

▲ 황줄깜정이 라는 고기가 올라왔습니다. 얼핏보면 벵에돔과 닮았지만, 특유의 냄새때문에 사랑받지 못하는 물고기 입니다.

얼른 고기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고 다시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이어갑니다.

 

내가 생각한 지점에 떨어진 채비는 어김없이 시원한 입질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 아직은 작은 크기의 벵에돔이 계속해서 잡혀올라옵니다.

 

새벽녘에 불어온 동풍 바람이 아침이 되면서 북동풍으로 바뀌어갑니다. 북동풍이면 제가 서있는 갯바위에 조금씩 영향을 미치기에 낚시하기가 까다로워집니다.

조금 남쪽으로 포인트를 이용하여 다시 낚시를 이어갑니다.

 

▲ 이날 저랑 같이 낚시 출조를 한 행조사입니다. 매일같이 새섬 포인트를 찾다가 오랜만에 다른곳으로 출조를 같이 나왔습니다.

 

▲ 거의 한달만에 같이 갯바위에 서게 된 훈조사입니다.

 

세명이 같은 장소에서 낚시를 이어가는데요. 누군가 한명은 좋은 손맛을 보기를 바래봅니다.

 

▲ 이제 점점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해가 뜸과 동시에... 저희에게는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옵니다.

 

▲ 행조사에게도 입질!

 

▲ 훈조사에게도 입질!

 

저에게도 입질!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 커봐야 25cm가 될까요?

20cm 전후한 작은 크기의 벵에돔들이 쉬지 않고 입질을 해줍니다. 이정도 크기의 벵에돔은 잡음과 동시에 바로 방생입니다.

 

괜히 작은 크기의 녀석들을 잡았다가 용왕님이 화나서 다른 큰 고기를 선물로 안줄 수 있습니다.^^

 

해가 뜨니 잡어들이 갯바위 근처에서 먹이활동을 시작합니다. 이 녀석들을 어떻게 이겨내어 벵에돔의 입질을 받아야할까요?

 

일단 채비 교체를 해줍니다. 

▲ 제로찌에 4번 칸쿠션수중과 1.2호 목줄로 교체를 해줍니다. 그전에 1.5호 목줄로 교체를 했었는데요.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했기에 1.2호 목줄을 선택해봅니다.

제주도에서 1.2호 목줄을 사용한다는 것... 바보같은 짓이기도 합니다. 근데요. 입질이 들어오지 않는데~ 별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런저런 방법을 써봐야겠지요...

아울러, 저는 잡어가 많이 떠오르면 오히려 채비를 가볍게 셋팅합니다. 목줄에 부하가 걸려 빨리 내려간다면 미끼의 움직임도 빠르게 내려갈 것 입니다. 잡어들이 밑밥보다 빠르게 내려가는 미끼를 보면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오히려 호기심에 바늘에 달리 미끼를 더욱 빨리 먹을 것 같지 않습니까?

밑밥띠 속에 내 미끼를 숨겨 천천히 잡어의 눈을 따돌리면서 채비를 공략 수심까지 내려준다는 생각으로 채비를 꾸기로 낚시를 이어가봅니다.

 

채비를 바꾼 후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갑자기 찌과 제 두눈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릴의 원줄까지 좌르르륵!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날 받은 입질 중 가장 좋은 입질이기도 하고, 얇게 사용한 목줄로 인해 강제 집행보다는 천천히 고기 랜딩을 이어갑니다.

 

릴링을 하던 도중 갑자기 찌가 하늘로 향합니다. 찌가 하늘로 향하는 이유는... 다랑어(일명, 홍까스)일 확률이 높습니다.

 

옆으로 심하게 도망치는 녀석... 찌가 하늘로 향하는 점 역시나... 틀림없습니다.

 

▲ 다랑어(일명, 홍까스) 입니다. 제주도에서 정말 사랑받지 못하는 바다낚시 어종입니다. 먹지 않을 고기라면 얼른 다시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그 이후 약 1시간 정도 더욱 낚시를 이어갔는데요.

 

▲ 작은 크기의 벵에돔의 성화는 더욱 더 심해지고...

 

괜찮은 입질이 들어오면...

 

▲ 독가시치가 분명없고...

 

▲ 갯바위 바로 앞에서는 잡어의 성화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이날의 낚시는 오후 1시경 별다른 조과없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올해 제가 다녀왔던 바다낚시를 생각해보니... 다른 해에 비해 대물을 만난 기억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이제 올해는 벌써 9월이고, 몇달후면 2016년이 됩니다.

2015년이 모두다 지나가기 전... 지금 가을이 지나가기전 저는 더욱 큰 대물의 손맛이 그립습니다.

 

대물을 만나기 위해 제가 내린 결정은 무엇일까요?

혹시 "관탈도"라고 알고 계신가요?

치명적인 손맛을 유혹하고, 대물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다 낚시꾼이라면 그 어떤 누구라도 한번쯤 가고 싶어 하는 곳. 관탈도.

그곳으로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to be continued...'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