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가을철 제주 무늬오징어 에깅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7. 9. 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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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는 제주에서 매년 잡히고 에깅낚시라는 장르의 꽃 이기도 합니다. 몇해전부터 남해지역에서도 많은 무늬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하여 무늬오징어를 잡고자하는 에깅낚시인이 급증하였습니다.

 

무늬오징어 낚시가 재밌는 이유는 다른 오징어에 비해 크기가 커서 입질을 하고 물을 내뿜으면서 도망가는 손맛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늬오징어를 직접 먹어보면 왜... 사람들이 무늬오징어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실 것 입니다.

 

제주도에서 매년 무늬오징어 낚시가 이루어지지만 5월달 7월까지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늬오징어의 산란과 연관이 있습니다. 산란 후 아주 작은 무늬오징어들이 낚시꾼이 던지는 에기(인조미끼)에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고, 이 시기는 한치라는 오징어가 더욱 많이 잡히기에 무늬오징어 보다는 한치 낚시를 즐겨하게 됩니다.

 

5~7월 사이의 비수기가 지나면 8월부터 다시 제주에서는 무늬오징어 낚시가 시작됩니다. 8월달까지는 너무 더워 에깅낚시 출조가 없었는데요. 9월이 되어 저는 자주 무늬오징어 낚시를 위해 제주의 이곳저곳 바다를 다니고 있습니다. 9월초 출조에서 많은 손맛을 봤기에 이번 출조도 매우 기대감이 높습니다.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때는 9월 어느 날 오후 4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이번 출조는 갯바위와 선상을 겸한 에깅낚시입니다. 출조선을 기다리기 위해 사계항을 찾았습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일승호'를 타고 출조를 떠나봅니다.

 

▲날씨가 흐리지만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상태의 바다입니다.

 

▲형제섬 동쪽에 위치한 '홍합여'입니다. 홍합여는 한달에 딱 2번 사리 물때의 썰물에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론, 낚시 금지구역입니다.

▲형제섬 넙적여 입니다. 일명 '넙데기'라고 부릅니다. 제주도 찌낚시 포인트 중 Top5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잠시 형제섬을 들른 이유는 밤낚시 낚시객분들을 내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일승호는 주말에 밤낚시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저도 밤낚시를 통해 대물 벵에돔을 공략하고 싶은데요. 최근에 무늬오징어 조황이 너무 좋다는 말에 벵에돔을 제쳐두고 무늬오징어 낚시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형제섬에 낚시객 분들을 내려주고 잠시 선상에서 무늬오징어를 공략합니다. 그런데요. 꽝............ 이런이런.ㅜ

 

머지? 지난번 갯바위 출조에서는 많이 잡았는데 선상에서 오징어가 안나옵니다. 아직 낮시간대라서 그런가요?

저는 얼른 갯바위 포인트로 하선합니다. 여기서 해가진 후 밤시간대까지 공략 할 계획입니다. 왜냐하면... 중간에 오후 갯바위 찌낚시꾼들 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상은 마지막 팀 철수하기 이전에 잠시 더 하고 저도 같이 철수하는 걸로 계획합니다.

 

갯바위에 내린 후 해가지고 이때부터 시작이 됩니다. 가을이 되어 해가 빨리 진다고해도... 7시 30분은 되어야 합니다. 오후 4시부터 이시간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시기에 많이 잡히는 500g 전후의 무늬오징어 입니다. 5월 산란하여 7월~8월까지 몸집을 불린 녀석들입니다. 이녀석들이 늦가을~겨울이 되면 1kg 이상으로 자랍니다.

그런데요. 지금 시기에 작은 녀석들만 잡히는게 아닙니다. 가끔씩 큰 무늬오징어도 잡힙니다.

 

갯바위에서 계속 손맛을 보던 중 저는 다시 배에 오릅니다. 갯바위보다 더욱 좋은 선상 포인트에서 무늬오징어를 잠깐이나마 직접 공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원하던 큰 녀석을 만나게 됩니다.

 

▲2kg급의 무늬오징어입니다. 피곤해서 비몽사몽하던 중 무지막지하게 낚시대까지 가져가려던 녀석이 입질을 해주었습니다.

계속해서 작은 녀석들이 입질을 하다가 마지막에 이렇게 큰 녀석이 입질을 해주네요.

 

▲이날의 총 조과입니다. 혼자서 이정도를 잡았다면 선방하거 아닐까요? 작은 녀석들도 있지만 500g~2kg 까지이고, 500g~700g 이 주를 이뤘습니다.

 

오징어 낚시를 다니면 내 손은 언제나 먹물때문에 시커멓게 변해버립니다. 혹시라도 어딘가에서 제 손을 보시고 손을 씻지 않았다고 흘깃흘깃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암튼, 이날의 무늬오징어 에깅낚시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낮시간대에 입질을 받지 못했어도 해가 지면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마음드는 큰 녀석들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주바다는 너무나 높은 수온에 선상 갈치, 오징어 낚시는 잘 되지만 갯바위에서의 찌낚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수온이 조금 떨어지면서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저는 무늬오징어 에깅낚시를 주로 다녀볼까 합니다. 다음 조행은 어디가 될지~~ 가까운 도보 갯바위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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