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바다 수온이 가장 따뜻한 곳 제주도. 수온이 가장 따뜻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온과 서식환경이 다른 부분으로 인해 낚시꾼의 경우 타지역은 '감성돔' 찌낚시를 좋아하며, 제주도는 '벵에돔'낚시를 좋아합니다. 저도 제주도에서 낚시를 하는 관계로 언제나 주 대상어는 '벵에돔'을 목표로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1년 4계절 벵에돔 낚시가 이루어지지만, 매일같이 잡히지는 않습니다. 그날그날 바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기는 낚시꾼이라면 놓치기 아쉬운 계절입니다.

 

장마철이라는 상황, 남풍계열의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오는 상황에 바다의 수온은 점점 올라가 안정화되고 벵에돔의 활성도가 매우 좋아집니다. 또한, 지금 시기는 '벤자리'라는 귀한 어종을 만날 수 있는 시기로 더워도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게 됩니다.

 

이날도 그랬습니다. 낮시간대에는 잠시 쉬면서 낚시를 이어가고, 해질무렵부터 철수까지 벵에돔과 벤자리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좋은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낮시간대에 있었던 상황은 이전에 등록한 게시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가파도 넙개 포인트에서의 벵에돔 낚시 1부 : http://jejunim1.tistory.com/875

 

그럼 바로 이어서 게시글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7월 어느 날 저는 가파도의 명 포인트인 넙개 포인트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낮시간대에는 썰물이 전부다 진행되지 않아 잠시동안 배대는자리에서 낚시를 했고, 중썰물이 진행되면서 넙개 포인트 중 제가 좋아하는 서쪽 숨은여 부근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썰물이 진행되면서 서쪽 숨은여 부근에서 낚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짐을 옮기고 이곳에서 해질녘 타임과 철수때까지 낚시를 할 계획입니다.

 

▲너무나 더운 날씨이지만 햇빛이 구름에 가려 그나마 괜찮습니다. 그리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는 땀을 딱아줍니다.

 

▲서쪽 끝지점에서 바라본 넙개 포인트의 모습입니다.

들물에는 등대 밑 배대는 자리가 좋고, 썰물에는 서쪽이 좋습니다. 사리를 전후한 물때에도 넙개 포인트는 수면 밑으로 잠기지 않아 낚시가 가능하고, 미리 언급한 내용처럼 들물과 썰물을 모두다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또한, 제가 가파도권 중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입니다. 솔직히... 넙개 포인트는 사랑입니다.

 

▲독개 포인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서쪽 숨은여 포인트는 썰물 조류가 독개 방향으로 흘러갈때 대물 긴꼬리 벵에돔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서쪽 포인트에서 이제 첫 캐스팅을 해봅니다. 채비는 배대는자리에서 했던 채비 그대로입니다.

이곳에서 첫 채비를 담그자마자 입질이 들어옵니다.

 

▲작은 사이즈... 모두다 방생사이즈이지만 벵에돔이 1타 1피로 입질을 해줍니다.

 

▲꾸르형님도 열심히 공략을 하고 계시네요.

 

▲꽝이없는 사나이... 이날은 낚시에 도통 집중을 못하고 핸드폰만 만지작 만지작...

형님~ 얼른 큰거 하나 잡아 주세요~~~

 

낚시를 계속해서 해나가는 과정에 잡어도 정말 많지만 벵에돔도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25cm 전후의 녀석들이 계속해서 입질을 해줍니다. 이때 저는 과감히 이전에 잡았던 녀석과 30cm 이전의 벵에돔들을 모두다 방생해버렸습니다.

바칸에 담아놨지만 높은 수온에 고기가 오늘내일 하고 있고, 그래도 가파도 명 포인트인데... 30cm 이하를 잡아서 가버리면 용왕님께서 화를 내실 것 같았습니다.

 

과감히 다 방생하고 최소 30cm 이상을 공략하는 것으로 변경합니다.

 

▲구름에 가려졌던 햇빛이 강하게 내리쬡니다. 이때는 잠시 쉬어주는게 좋습니다. 괜한 체력낭비는 해질녘 피크타임에 피로함을 줍니다.

 

▲등대 쪽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쉬고 계시네요.

 

잠시 쉬었나요? 그럼 다시 낚시를 해보겠습니다.

바늘에 크릴의 머리와 꼬리를 떼고 발앞에 채비를 담그고 잠시 채비가 흘러가면 어김없이 원줄까지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30cm가 안됩니다. 더 크고 오라고 방생합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 오후 6시 30분경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무조건 긴장입니다.

그리고 죽어있던 썰물 조류가 아주 강하게 발생합니다.

 

서쪽 숨은여에서 썰물 조류가 너무나 강하면 등대쪽으로 채비가 붙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채비를 독개방향으로 흘리지 못하게 됩니다. 지금 강하게 흐르는 조류가 조금 죽어가면 조류가 앞으로 뻗어줄텐대요. 그때는 분명 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 입니다.

 

▲해질녘 타임이 되면서 원하는 조류는 아니지만 입질이 들어옵니다.

 

▲먼저 야간채비로 변경하고 계속해서 입질을 받고 있는 꾸르형님입니다.

 

저도 얼른 야간 채비로 변경을 해줍니다.

 

▲원줄 3.5호 > B케미찌 > 목줄 3호 1m > 벵에돔바늘 7호

 

깊어봐야 2~3미터 수심을 공략해야하고, 채비를 변경하기전에 1.7호 목줄과 2호 목줄을 2번이나 해먹었습니다. 어떤 녀석이였는지 얼굴 확인도 못하고 말입니다.

 

강한 조류가 형성될때는 긴꼬리 벵에돔들이 목줄 두껍기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제 이론을 믿고 3호 목줄로 변경하고 낚시를 해나갑니다.

그리고 저는 전자찌보다 케미찌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물속의 귀신(?)... 대물을 수심낮은곳에서 잡기위해서는 최대한 물고기의 경계를 풀어줘야하기 때문입니다. 케미찌의 불빛이 물속으로 관통하지 않도록 채비를 꾸립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벵에돔과의 약속된 그 시간 말입니다.

 

▲배대는자리도 야간채비로 변경했는지 다시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오후 4시경부터 발밑에만 꾸준히 밑밥을 뿌렸습니다. 그 밑밥이 흘러간 곳에 있던 녀석들이 밑밥을 계속해서 받아먹으면서 갯바위 근처까지 왔을 것 입니다.

이제부터는 원거리보다는 발밑 포말지역을 집중 공략합니다.

 

▲입질 시작이 되었습니다.

 

갯바위 바로 앞 지점에 검은색 무리가 엄청나게 군무를 펼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곳을 저는 1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공략했습니다.

 

이날... 가장 어이 없었던 상황도 있었습니다. 고기의 입질을 받고 얼른얼른 뒤처리를 해야하기에 릴의 드랙을 다 잠그고 입질을 받으면 바로바로 강제집행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 찌와 수중쿠션이 직결매듭을 통과해버렸습니다.

 

강한 입질을 받고 릴링을 하다가 바늘위가 짤리면서 찌와 수중쿠션 모두를 바다 저멀리 떠나보내기도 했습니다. 채비를 회수해보니... 목줄은 있는데 찌와 수중쿠션이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또한, 어두컴컴해지고 철수까지 30분이나 시간이 더욱 남아있었지만 가지고 있던 케미찌와 전자찌 모두를 줄이 터지면서 해먹어서 부득이하게 낚시를 일찍접어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저도 터지고 꾸르형님도 계속해서 채비 터짐이 발생하면서 둘이 가지고 있던 야간 찌는 모두다 안녕....

 

▲중간중간 3호 목줄도 터지고, 원줄도 터지는 불상사가 벌어졌지만... 30cm 이상으로 1시간만에 약 20마리정도를 잡게 되었습니다.

 

만일, 낚시실력이 조금이라도 더 좋았다면 채비 터짐도 없었을것이고, 더욱 많은 벵에돔의 얼굴을 보고, 큰 씨알의 벵에돔도 만날 수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 조행이였습니다.

 

7월초 제주도 전역에 벵에돔 조황이 아주 살아났다가 요즘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행으로 다시 벵에돔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벵에돔은 해질녘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된 고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또다시 바다를 찾고 있겠죠? 올해 여름 시커멓게 살이 타는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욱 재밌는 조행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2017.07.18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