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참으로 이상합니다. 마치 동남아의 우기처럼 비가 내리면 엄청 내렸다가 바로 폭염이 시작되고를 반복하고 있으며, 제주도의 경우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으로 인해 바다의 수온은 22도를 넘어 24도~26도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바다낚시 중 가장 인기있는 어종은 '벵에돔'입니다. 벵에돔은 수온에 민감하기로 유명하며 18도~22도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곤 합니다. 더욱 수온이 높아졌다고 입질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높아지는 수온에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전갱이/고등어' 등 다양한 잡어가 많아져 낚시를 힘들게하곤 합니다.

 

제주도의 유명한 포인트들도 대부분 잡어의 성화에 힘들게 낚시를 하게되지만, 아침녘과 해질녘 잡어의 움직임이 뜸해지는 시간에 벵에돔들의 왕성한 입질을 받곤 합니다.

 

그럼 이번 조행은 어떨지 시작해보겠습니다.

 

때는 7월 어느날 오후 2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이번에 출조한 날은 물때 시간이 애매했습니다. '여치기'의 특성상 '썰물'에 진입해서 낚시를 하곤하는데요. 끝들물이 오후 1시 30분이고 끝썰물이 저녁 7시 30분경이기에 12시 혹은 1시에 출조선을 이용해 나가도 내릴만한 포인트가 없었습니다. 가파도내에서 유일하게 내릴 수 있는 여치기 포인트는 '넙개'포인트입니다.

 

원래가 넙개 포인트를 가보고 싶어서 예약을 했기에 저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포인트에 내리는 사람들은 물때의 영향으로 다른 포인트에 내릴 수 없기에 선장님께서 2시 넘어서 출조하고 원래 시간보다 조금 더 늦게 철수를 하자고 합니다.

 

오히려 저는 이게 더욱 좋았습니다. 낮 시간대는 잡어 때문에 낚시 자체가 힘들고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되는 해질녘과 물때상 중썰물 이후가 넙개포인트에서도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사계포구에서 가파도/마라도 여치기 전문출조선인 일승호를 타고 오후 2시 30분경 포구를 빠져나갑니다.

 

▲햇빛이 구름에 가리고 파도도 잔잔합니다. 먼가 한마리 물어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포구를 빠져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넙개 포인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끝들물 상황으로 배대는 자리만 수면위로 나와있고, 나머지 여들은 물에 잠겨있네요.

 

▲선장님 해가 떨어지고 뵈요. 제가 꼭! 손맛보고 자랑할께요.

 

▲독개 포인트 부근에는 어선들이 위치해서 작업을 하고 있네요.

▲햇빛이 내리쬐면 햇빛을 피할곳이 없는 포인트 특성상 너무 더울거라는 걱정은 잠시.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햇빛이 구름에 가려 낚시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이번에 저랑 같이 출조를 나온 가파도/마라도 여치기 전문인 '꾸르'형 입니다. 저랑 같이 자주 출조를 나오는데요. 저는 '꾸르형님'을 꽝이 없는 사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치기 낚시를 원체 잘하기에... 지난해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포인트에 내리신 분들 모두가 바로 낚시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낚시 준비를 해봐야겠죠?

 

▲1.5호대 > 2500 LBD릴 > 2.5호 원줄 > G5찌 > 5번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벵에돔 6호 바늘, 목줄 1미터 50cm

 

넙개 포인트에서는 많이 낚시를 해봐서 이제는 수중여의 위치나 공략하는 방법 등 다양한 경험을 많이 축척했습니다. 넙개포인트의 경우 들물에는 배대는 자리가 좋고, 중썰물 이후에는 서쪽 숨은여 위치에서 독개로 흘러가는 조류가 형성될때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요. 다른 포인트와 다르게 이곳은 목줄을 길게 셋팅하는게 좋지 못합니다. 원거리 보다는 갯바위 주변에서 밑밥에 의해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갯바위 주변은 날카로운 수중여가 정말 잘 발달되어 있기에 목줄이 길면 입질 파악도 늦고 입질을 받은 후 릴링을 하는데에도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수심이 깊어봐야 2미터 내외이고 수면에서 입질이 들어오거나 2미터 혹은 3미터 내외에서 대부분의 입질이 집중되기에 찌도 제로찌만한게 없습니다.

채비를 잡아주면서 흘리면서 목줄길이로만 낚시를 하는게 좋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가 경험을 한 부분이 틀리면 나중에 바다 상황에 맞게 채비 변경을 생각하고 일단 제가 넙개에 내리면 언제나 처음 시작하는 채비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채비를 끝내고 첫 캐스팅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계단자리 부분을 노리는데요. 첫 캐스팅에 어랭이가 입질을 해줍니다.

 

▲들물상황으로 낚시 자리가 협소하지만 서로 방해되지 않도록 낚시가 진행됩니다.

 

▲제가 자리한 계단자리 입니다. 아주 편안하게 낚시를 할 수 있지만... 바로 앞 수중여는 다른 어느지역보다 복잡하여 입질을 받은 후 강제집행을 해야합니다.

 

첫 캐스팅에 어랭이가 올라오고, 두번째 캐스팅에는 채비가 착수되고 밑밥을 뿌리려는 찰나에 낚시대 자체를 가져가는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밑밥주걱을 줄로 연결해놨기에 다행이였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밑밥주걱을 바다에 던져버릴 뻔 했습니다.

 

먼바다로 힘차게 차고나가던 녀석의 머리를 돌리고 갯바위 주변으로 릴링을 하던 중 갯바위 바로 앞의 수중여에 몸을 숨겼는지 도저히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몇분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고 강하게 한번 당기는 행동에 목줄이 터져버렸습니다.

 

아놔....

 

채비가 터지고 이때 갑자기 배대는 자리에서 입질이 집중됩니다.

 


▲포인트 바로 앞 포말지대에서 입질이 집중되는 상황!

 

▲잠깐사이에 30cm가 넘어가는 벵에돔을 약 5마리이상 뽑아낸 듯 합니다.

원래 몰랐던 분이지만 가파도/마라도를 다니면서 이제는 친해져버린 분 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에 마라도 살레덕 포인트에서도 같이 낚시를 하여 같이 4짜 이상의 벵에돔을 서로 사이좋게 잡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잠깐사이 배대는 자리에서 입질이 집중되다가 저에게 입질이 들어옵니다.

 

▲25cm가 될랑가 몰라?

사이즈는 아쉽지만 벵에돔의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에잇! 배대는 자리는 큰 녀석들인데... 제가 있는 계단자리는 작은 사이즈의 입질이 폭발적이네요.

 

▲이날따라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낚시에 집중하지 못하는 '꾸르형'입니다.

 

시간이 지나 썰물이 계속 진행되면서 넙개 서쪽 숨은여 부분이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꾸르형님은 이미 낚시 짐들을 하나둘씩 옮기도 있네요.

▲서쪽 끝 숨은여 지점에서 바라본 넙개 포인트의 모습입니다.

 

저도 짐을 들고 서쪽 끝 지점으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철수때까지 낚시를 할 계획입니다. 넙개 썰물에서의 이 장소는 '명불허전'이기 때문입니다.

조류가 너무 강해 넙개 안쪽으로 물이 받치면 낚시가 잘 안되지만 조류가 죽어가는 찰나의 순간 조류가 독개 방향으로 흘러주면 큰 씨알의 긴꼬리 벵에돔이 갯바위 부근까지 타서 올라온다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썰물이 진행되는 상황으로 밑밥통은 뒤쪽에 위치하여 왔다갔다 하면서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아직은 제대로 된 조류가 형성되지 않아 잡어의 입질만 들어옵니다.

 

처음 계단자리에서 이곳으로 오기 전 그래도 벵에돔의 입질을 받았기에 조류가 살아날때까지 잠시 쉬어봅니다.

 

▲계단자리에서 25cm가 넘는 벵에돔 몇마리는 했기에... 그래도 위안이 됩니다.

 

근데요. 넙개에서의 낚시가 이게 끝일까요?

벵에돔과의 약속된 그 시간... 해질녘 타임이 곧 다가옵니다.

만일, 해질녘 타임에 폭발적인 입질을 받는다면 낮시간에 잡은 녀석들은 모두다 방생 할 예정입니다.

 

해질녘 타임입니다. 이때부터는 잠시 핸드폰을 '비행기모드'로 변경합니다. 그리고는 채비를 변경하고 바다에 채비를 드리워봅니다.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to be continued...'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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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