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치기 낚시라고 아시나요?

 

바다 한가운데에 솟아 있는 암초를 '여'라고 하며 그 위에서 하는 낚시를 '여치기 낚시'라고 말합니다. 낚시꾼이 발을 디딜 공간은 협소하지만 갯바위보다 입질 확률이 높은 편이어서 많은 낚시꾼들이 선호합니다.

 

근데요. 진짜 의미의 여치기란 간조 즈음에 간출여에 내려 잠깐 낚시하고, 여가 잠기기 전에 철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길어야 3~4시간 밖에 낚시할 수 없습니다. 짧은 낚시 시간이지만 여치기가 많은 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것은, 짧은 낚시 시간에 비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5월달이 지나 6월이 오면 우리나라에 장마철이 찾아오고 장마철부터 제주도에는 내년 3월까지 벵에돔낚시 시즌이 이어집니다. 벵에돔 낚시 시즌이라고 하여도 꽝낚시를 하는 경우도 있고, 대박 조황을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꽝낚시를 하는거에 대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상어를 만나기 위해 '여치기 낚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3년 제주도 바다낚시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 부분은 바로 낚시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져보트를 이용한 "여치기 낚시" 금지 부분입니다.

제주도의 낚시꾼들은 부속섬도 많이 다니지만, 바다위에 우뚝 솓아있는 "여(돌)" 위에 내려서 낚시를 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그곳에서 많은 조황을 만났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어선법과 낚시관리육성법" 그리고 "레져법"에 따라서 레져보트는 "유어선"이 아니기에 낚시꾼을 낚시장소까지 안내할 수 없다며, 많은 단속이 있었으며, 지금도 레져보트로는 포인트까지 갈 수 없습니다.

 

이때 의문점이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많은 낚시어선이 있으며, 해당 어선을 이용해 우도, 범섬, 섶섬, 지귀도, 관탈도 등 다양한 포인트로 출조할 수 있습니다. 왜! 기존의 낚시어선이 '여'에 내려주지 않고 레져보트가 영업을 했을까요?

("어선법과 낚시관리육성법"에 맞게 어업허가를 득한 배가 안전검사를 통해 "낚시관리육성법"에 의해 유어선으로 등록되어 있어야만 낚시장소까지 안내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배의 높이 때문입니다.

 

'여'라는 특성상 주변 수심이 워낙 낮기에 깊이가 깊은 배의 경우 배 밑바닥이나 엔진의 스크류가 암초에 걸려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선외기가 달린 낮은 보트를 이용해서만 '여치기 낚시'가 가능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제주도의 수많은 여치기 낚시장소들은 2013년 이 후 대부분 낚시꾼들이 내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주도 바다낚시의 메카 수많은 '여'가 잘 발달되어 있는 가파도와 마라도 여치기 낚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보트처럼 생겼지만 레져보트가 아닌 낚시어선인 '일승호'입니다. '일승호'의 경우 가파도/마라도를 전문적으로 출조합니다.

 

일승호는 어업허가를 득하고 낚시관리육성법에 의해 안전검사를 통해 유어선 등록까지 모두다 되어있는 배 입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낚시꾼들을 포인트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300마력 엔진이 쌍엔진이기에 사계항에서 가파도/마라도까지 얼마 걸리지 않아 출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낮은 수심층에서 불가피하게 엔진 한쪽의 스크류가 망가진다고 하여도 다른 엔진이 살아있기에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습니다.

 

▲여치기 낚시는 선장님의 배대는 기술이 정말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배를 대고 낚시꾼들이 타고 내리는 과정에 안전사고가 날 수 있는데요. 일승호 선장님의 배대는 기술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자주찾는 가파도/마라도의 '여'에 대해 한번 확인해볼까요?

 

▲가파도 동쪽에 위치한 '독개'라는 포인트입니다. 가파도의 최고 명 포인트입니다. 중썰물부터 초들물까지 낚시가 가능하고 한번 떼고기를 만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수많은 벵에돔 사이에서 큰 고기를 골라서 낚아야하는 골치아픈 장소이기도 합니다.

 

▲가파도의 포인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넙개'포인트입니다. 주변수심은 2~3미터로 매우 낮지만 낮은 수심층에서 대물들이 득실 거리는 곳 입니다.

등대와 발판이 좋아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가파도 서쪽의 작은악근녀 포인트입니다. 작은악근녀는 서쪽에 위치한 홀애미 등대에서 가파도로 뻗어주는 조류가 갈라지는 곳으로 아침녘, 해질녘에 대물들이 꼭 한번 물어주는 곳 입니다. 또한, 살아나는 물때에는 분명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썰물시에는 배를 댈 수 없기에 조고 차이에 따라 내릴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습니다.

 

▲가파도 병풍여 포인트입니다. 가을~겨울철 대물시즌에 해질녘~밤낚시에 발앞 돌 사이에서 대물들이 말도 안되는 입질을 해주는 곳 입니다.

낮시간보다는 해가 넘어가는 시간부터 입질이 시작됩니다.

 

▲이름모르는 곳 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엄청난 손맛을 줬던 곳 입니다.

 

▲가파도 두성 포인트입니다. 일명 '냉장고포인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곳은 6월 장마시즌부터 겨울까지 엄청난 입질이 집중됩니다.

가파도 두성 포인트는 가파도 본섬에 있기에 도보로도 진입할 수 있습니다. 여객선을 타고 들어온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치기 출조선을 이용해서 진입합니다. 그 이유는 당일 출조/당일 철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여객선은 오후 4시 30분이 마지막 배 이기에 해질녘 피크 타임을 볼 수 없고 1박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여치기 낚시는 물의 조고 차이에 따라 배를 대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그렇기에 항시 선장님은 배를 대기전에 물속의 숨은여를 확인하면서 배를 대게됩니다.

배를 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 낚시꾼들을 철수할 때도 배를 대야되기 때문입니다.

▲마라도 북쪽에 위치한 포인트입니다.

 

▲마라도 높은여, 쌍여 등 명 포인트입니다. 마라도 본섬과 가깝지만 길이 끊겨 있기에 도보로는 진입할 수 없습니다.

 

▲마라도 북쪽에는 여치기 포인트들이 있는데요. 마라도라는 특성상 날씨에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습니다. 제주도와 또다른 바다날씨때문에 기상 확인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출조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올해 1월 1일 가파도의 이름모르는 여에 내려서 해질녘에 잡아낸 대물 참돔입니다. 주변 수심이 5미터도 안되었는데요. 이런 녀석이 입질을 해줍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일승호를 이용해서 마라도 살레덕 포인트에 내린 날 낮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45cm가 넘는 벵에돔이 잡혀주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넙개 포인트에 내려서 오전 잠깐사이에 40cm가 넘는 벵에돔을 포함해 35cm급 벵에돔을 마릿수로 잡아냈었습니다.

 

여치기 낚시는 긴 시간을 요하지 않습니다. 물때에 따라 그 포인트에서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5시간정도 이루어지는데요. 그 사이에 하루종일 일반적인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 더욱 좋은 조황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제주도의 많은 낚시꾼들은 여치기 낚시를 좋아하고 매일같이 나가는 것일수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장마시즌이 찾아옵니다. 저는 장마철부터 시작되는 가파도 두성 포인트의 매력을 알고 있습니다. 가파도/마라도에 명 포인트도 많지만 저는 장마시즌부터는 시간이 날때마다 가파도 두성으로 찾아볼까 합니다. 6월부터는 더욱 재밌는 조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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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