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영등철 제주도 벵에돔낚시 조행기 -지귀도 동모포인트-

♡아일락♡ 2017. 3. 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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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2월은 하늘에서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할미가 땅으로 내려와 머무는 시기로 영등철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꽃샘추위도 찾아오고 바람도 많이 불며, 바다의 수온이 최하로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저수온기이기 때문에 차가운 수온을 견디지 못하는 물고기들은 알맞은 수온을 찾아 떠나고 오랜기간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커진 대물급의 녀석들은 봄철 산란을 하기 위해 더욱 가까운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시기는 작은 녀석들을 공략하기 보다는 대물급의 대상어를 타겟으로 선정하여 낚시를 하게 됩니다.

 

저도 여름보다는 겨울철 더욱 바다를 찾게 되는데요. 지금철에는 깊은 수심이 아닌 낮은 여밭지형. 대상어들이 먹이활동을 하기 좋은 곳을 찾습니다.

 

최근 제주도의 최남단 가파도와 마라도권으로 많은 나날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른 곳으로 출조하여 낚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하게 된 곳. 어디일까요?

 

때는 3월 어느날 오후 1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앞바다에 위치한 지귀도라는 부속섬입니다. 지귀도는 낮게 형성된 곳으로 섬 주변 수심이 깊지 않습니다. 또한, 제주본섬과 지귀도 사이의 물골이 잘 형성되어 물골을 타고 놀고 있는 대상어들이 지귀도 인근에서 먹이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으로 1년 4계절 제주도의 수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곳 이기도 합니다.

 

지난 11월부터 2월초까지 지귀도에서는 엄청난 조황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때 지귀도를 가보고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계로 가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벵에돔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무렵 낚시꾼들이 많이 찾지 않을 것 이라는 생각에 지귀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서귀포 보목포구에서 유어선을 타고 지귀도로 출발해봅니다.

지귀도 출조는 서귀포 보목포구 및 위미포구에서 유어선을 이용해서 진입하실 수 있습니다.

 

▲포구를 잠시 떠나면서 사진을 남겨봅니다. 따뜻한 봄날씨인데요. 강한 서풍이 포인트 선택 장애를 불러일으킵니다.

 

▲강한 서풍으로 지귀도의 동쪽에 위치한 동모 포인트에 하선하였습니다. 많은 낚시꾼들이 있을 줄 알았지만 낚시꾼 한명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 2명과 같이 출조를 하였는데요. 동모 포인트 독점인 상황입니다.

 

▲동모안통에서 낚시를 하려고 하였으나, 썰물이 진행되면서 끝지점이 수면 위로 올라와 오히려 끝지점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끝여 포인트도 사람이 없습니다. 낚시를 하기전에 끝여를 내릴껄... 하고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도 지귀도를 찾을때 동모를 내렸었지만 큰 녀석들을 만난적이 없어서겠죠?

▲포인트에 내려서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당조사'의 모습입니다. 최근 지귀도만 찾으면서 지귀도 낚시꾼이 되어버린 친구입니다.

 

▲최근 쌍둥이 아버지가 되어버린 '훈조사'입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한달넘게 바다로 나오지 못하다가 이날은 저와 함께 바다를 찾았습니다.

친구들이 열심히 준비를 하는 과정에 저도 낚시 준비를 얼른 해봅니다.

낚시대 : 아피스 해성골드 2-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5호
어신찌 : G5찌
수중찌 : 쿠션수중
목줄 : 토레이 토너먼트 1.5호
목줄 중간에 G4 봉돌
바늘 : 벵에돔 6호바늘

 

동모 포인트의 주변 수심은 5~8미터 정도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군데군데 수중여가 잘 발달되어 있고요.

지금 시기에 1.5호 목줄은 말도 안됩니다. 그런데요. 최근 지귀도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는 굵은 목줄에 고기들이 잘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제 낚시조끼에 가지고 있는 목줄 중 가장 얇은 목줄인 1.5호로 처음 스타트를 해줍니다.

 

포인트에 도착후 밑밥을 뿌려도 잡어가 뜨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잡어도 수심 깊은 곳에 있을 것이고 대상어도 수심 깊은 곳에 있을 것 입니다. 목줄에 좁쌀봉돌을 물려주고 목줄이 수압에 의해 떠버리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하는데요. 몇번의 캐스팅에 저는 바로 채비 교체를 해봅니다.

 

▲000찌 > 쿠션수중 > 도래 > 1.5호 목줄 한발 반 > 벵에돔 6호바늘

 

갯바위 앞 조류는 오른쪽의 홈통쪽으로 흘러들어와버리지만 먼곳의 조류는 오른쪽의 끝여 쪽으로 잘 흘러가주고 있었습니다. 갯바위 주변 보다는 먼곳으로 캐스팅하고 강한 바람에 원줄과 찌가 밀리지 않도록 아예 채비를 물속에 담가버리기 위해 채비를 교체했습니다.

 

제주도는 바람이 잔잔한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강한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면 밑밥과 채비 동조를 이뤄서 입질을 유도하기 힘들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속조류와 겉조류가 다른 상황이 많기에 저는 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세미플로팅 원줄을 선호하고 오히려 찌를 물속에 잠겨들게 하여 입질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다른 부분입니다.

 

채비를 교체하고 원거리 캐스팅 후 낚시대를 2~3번 흔들어주고 약 10미터정도의 원줄을 여유분으로 풀어줍니다. 원줄에 가해지는 힘에 의해 000찌가 떠버리지 않고 일단 가라앉고 뒷줄을 잡아주어 천천히 잠겨들도록 말입니다.

 

이 방법이 맞았을까요? 원줄을 사정없이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을 하는데요. 낚시대에 가해지는 힘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거는 분명 사이즈가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늘 윗 부분이 가위로 자른 것 처럼 잘려나옵니다.

 

다시 바늘을 묶고 똑같은 방법으로 캐스팅 해봅니다.

 

역시나 다를까? 똑같은 지점에서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은 놓치지 않으리! 제가 서 있는 바로 오른쪽에는 큰 수중여가 있습니다. 그곳을 피해 다른 곳으로 고기를 릴링하고 갯바위 위로 올립니다.

▲40cm가 넘어가는 녀석은 아니지만 30cm가 넘어가는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이 상태의 조류가 조금만 더 뻗어준다면 잠깐사이에 많은 녀석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훈조사 오랜만에 나왔으니 손맛을 봐야지~~~

 

▲강한 서풍으로 지귀도 서쪽의 덤장쪽에서 낚시를 하던 분들이 이곳 동모 포인트까지 걸어서 왔습니다. 갑자기 낚시꾼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끝지점에 자리를 잡았기에 그 포인트는 내 자리입니다. 다시 채비를 점검하면서 2호 목줄로 교체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낚시를 해봅니다.

 

똑같은 지점.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 낚시대를 세우는데요. 낚시대가 서지 않습니다.

릴의 브레이크를 주고 낚시대를 세우고 릴링을 하는데요. 만일, 이게 벵에돔이라면 충분히 40cm를 넘기고도 남습니다. 릴의 드랙을 80%이상 잠가놨는데도 릴의 드랙을 차고 나가는 녀석. 어떤 녀석일지...

 

지귀도는 입질을 받고 고기를 놀릴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앙칼진 갯바위에 줄이 터져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낚시폼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2호대를 믿고 낚시대를 배에다가 딱 대고 고기를 박박 땡겨버립니다. 일단 바닥에서 고기를 뛰우고 수중여가 있는 부분을 지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갯바위 주변까지 끌려온 녀석이 계속해서 성질을 부립니다. 어떤 녀석일지...

 

점점 수면위로 올라오는 하얀색 물체... 에잇!!!!!

당조사는 멀리서 뜰채를 들고 뛰어왔지만 저는 에잇! 하면서 그냥 들어뽕을 해버립니다.

 

▲60cm이 될랑가요? 부시리입니다. 입질을 하고 난바다로 도망치지 않기에 벵에돔이겠구나~ 했지만, 부시리입니다.

부시리님께 깜빡 속았네요.

▲부시리를 잡고 또다시 낚시를 하려고 하는데요. 순식간에 조류가 바뀌어버립니다.

오른쪽 끝여로 흘러가던 조류가 왼쪽의 동모 홈통쪽으로 흘러갑니다.

 

이럴때는... 다시 원래의 채비로 교체하고 통통흘러가는 조류에 다시 입질을 기대해봅니다.

 

▲끝여에서 돌돔낚시를 하시는 분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넓게 형성된 동모 포인트의 모습입니다.

 

▲조류가 동모 홈통 지역으로 흘러가면서 모든 입질이 홈통 부근에서 들어옵니다.

 

▲훈조사, 당조사 너희 열정을 보여줘!

 

모든 낚시꾼들은 홈통 지역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낚시를 하는데요. 저는 꿋꿋히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을 더듬습니다. 갯바위 근방에 채비를 던지고 수면까지 내려도 미끼가 살아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낚시대가 덜컹거리는 입질!

▲읔! 황줄깜정이 입니다.

 

이번은 어떤입질이 일까요?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입니다.

 

동모 홈통에서는 낚시대가 크게 휘어지고 뜰채질을 계속해서 하는데요. 저는 잔씨알의 벵에돔과 잡어만 올라옵니다. 이날 황줄깜정이를 정말 많이 잡은 듯 합니다.

 

▲점점 해질녘 피크타임이 다가옵니다. 이때의 30분~1시간이 이날의 모든 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줄을 3호로 교체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당조사도 제가 있는 옆자리로 이동하여 낚시를 하게됩니다.

1시간정도 해질녘 타임을 봤지만 황줄깜정이와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에게 KO패배를 당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지귀도. 기대가 많았습니다. 낮시간대에 벵벵에돔, 부시리 한마리가 이날의 모든 조과였습니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분명 먼가 물어줄것 같고 물어준다면 지금 시기에 제 기록어를 갈아치울 수 있는데... 시간은 철수를 가르킵니다. 그런데요. 지금 시기에 저는 꼭 큰 녀석을 만나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주도의 바다 어느 곳을 찾아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서귀포의 어느 포인트. 이곳에서 어떤일이 있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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