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저수온기 대물 벵에돔을 만나다. -거북여 포인트-

♡아일락♡ 2017. 3.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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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은 바다에 서식하는 많은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으로 2월~4월은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대물을 만나기 위해 오히려 더욱 많은 나날 바다를 찾습니다. 4월 산란이 이루어지고 잠시 주춤했다가 6월 중순경 장마시즌부터 다시 바다낚시 시즌이 이루어지게됩니다.

 

그런데요. 지금시기는 다른 계절처럼 많은 마릿수 조황을 만나기 힘듭니다. 그저 한번 입질을 받게되고 입질을 받은 녀석이 다른 계절에 비해 큰 대물일 확률이 높습니다.

 

최근들어 하루에 딱한번 들어올까말까한 큰 녀석의 입질을 받기 위해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계속해서 제주도의 바다를 찾고 있는데요. 이날은 이제까지의 제주도 바다낚시 중 처음으로 찾는 포인트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포인트의 경우 사람들의 손떼가 덜 묻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곳에 서식하는 대물들은 스스럼없이 약속의 시간(해질녘)이 되면 한번쯤은 입질을 해줄 것 입니다. 기대감을 가지고 처음 가보는 포인트로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때는 3월 어느날 오후 1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서귀포시 거문여와 정방폭포 사이에 있는 '거북여'라는 포인트입니다. 이곳 포인트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넷상에 나와있는 정보도 없으며, 제주도 낚시 지인분들께 물어봐도 아시는 분이 없었습니다.

이럴때는 포인트에 내리기전에 선장님의 조언을 들어 볼 계획입니다.

 

일단, 처음 찾는 포인트이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해질녘 타임에 대상어들이 갯바위 주변으로 붙었을때 밑밥이 떨어지면 안되기에 다량의 밑밥을 준비해서 포인트로 향해봅니다.

 

▲거북여 포인트를 가기위해 보목항에서 유어선을 이용해봅니다. 거북여는 도보로 진입할 수 없는 포인트이며, 유어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보목동 앞에 위치한 명지여 포인트입니다. 명지여 포인트는 지금 저수온기와 장마철에 좋은 조황을 보이는 곳 입니다.

 

▲멀리 정방폭포가 보이네요. 제가 내리는 포인트는 정방폭포의 동쪽 지역입니다.

 

▲서귀포 도보 포인트 중 유명한 거믄여 포인트입니다. 여름철 수많은 한치낚시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낮시간에는 많은 카고낚시꾼때문에 찌낚시가 불편하기도 합니다.

 

보목포구를 빠져나와 약 10분정도 향하니 거북여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낚시꾼이 보이는 자리는 '갈매기여'라는 곳 입니다. 아직 저곳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거북여 남쪽의 모습입니다. 주상절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지형으로 아주 높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위험하게 나왔지만 실제로 가보시면 하나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아주 큰 주상절리의 모습으로 가족단위가 와서 낚시를 하여도 안전한 곳 입니다.

 

▲이날도 '당조사'와 함께 출조를 나왔습니다. 오늘은 서로 손맛을 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

 

▲포인트에서 바라 본 서귀포 앞바다의 모습입니다. 이날은 영등할미가 제주도에 내려와있는데 할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정도로 따뜻한 봄날씨였습니다.

바람도 한 점 없고요. 고기만 입질해준다면 낚시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 입니다.

 

▲제가 낚시를 진행할 갯바위 바로 앞 모습입니다.

 

배에서 내리기전에 선장님께 여쭤봤더니 수심은 2발반 약 5미터 정도를 공략하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시기에 5미터라면 전체 수심이 5미터일 것 입니다.

썰물에는 서귀포항으로 조류가 흘러가고, 들물에는 동쪽 거믄여 방향으로 조류가 흘러간다고 합니다. 썰물보다는 들물에 좋은 조황이 있다고 합니다.

 

선장님의 조언은 반드시 기억해야합니다. 제 방식으로 낚시를 하다가 안되었을때는 선장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참고해서 낚시를 진행 할 계획으로 일단 제가 원하는 채비를 꾸려봅니다.

 

낚시대 : 아피스 해성골드 2-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5호
어신찌 : G5 찌
수중찌 : 쿠션고무
목줄 : 토레이 토너먼트 1.5호
목줄 중간에 G4 봉돌
바늘 : 벵에돔 6호

 

이날의 낚시 환경은 바람도 없고 너울도 없고 너무나 조용한 바다상황이였기에 얇은 목줄을 선택합니다. 밑밥을 뿌려보니 잡어가 피지 않고 있었으며, 조류는 오른쪽 안통으로 감아버리는 상황이였습니다.

 

원거리 캐스팅이 가능해도 발앞 조류에 원줄이 안으로 말려버릴 것 입니다. 그냥 갯바위 주변을 탐색하는게 좋은 듯 보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시간은 1시경 5시경까지는 그냥 설렁설렁 하는 타임이니깐요.

 

▲채비를 꾸리고 바다에 채비를 담가봅니다. 첫 캐스팅에 대상어가 물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조사는 아직도 채비를 하지 않고 계속해서 놀고 있네요.

 

지금 시즌에 낮 시간대에 큰 녀석을 만날 수 있을까요?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에잇! 어랭이 한마리가 물고 늘어지네요.

채비가 지속적으로 가라앉으면서 뒷줄을 잡아주고 하는 과정에 바닥까지 내려간 채비에 어랭이가 입질을 해줍니다.

 

고기를 만져보니 얼음장같은 수온이네요. 차가운 수온에 자리돔도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벵에돔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야 슬슬 낚시 채비를 준비하는 당조사입니다.

 

▲1시경부터 시작한 낚시는 오후 4시 30분 무렵까지 어랭이만 입질을 해줍니다.

 

무늬오징어 생미끼 낚시를 하기위해 어랭이를 잡으러 갔을때는 물어주지 않았던 녀석들이... 찌낚시를 하러왔을때는 꼭! 입질을 쉬지 않고 해줍니다.

 

▲이제 슬슬 시간이 흘러 좋아하는 시간이 다되어갑니다.

이제부터는 긴장을 해야겠죠?

 

슬슬 해질녘 채비로 교체합니다.

▲B케미찌 > 쿠션고무 > 도래 > 2호 목줄 > B봉돌

 

아직 해가 떨어지는 제대로 된 시간이 되려면 30분넘게 남았습니다. 요즘은 6시 30분이 되어야 조금씩 어두워지기에 6시경 강한 목줄로 갈아주는 것으로 계획하고 일단 5시경부터 한시간은 2호 목줄로 변경합니다.

 

앗. 이때는 선장님께서 말씀해주신 2발반 5미터 반유동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채비 교체를 통해 전유동으로 낚시를 하였는데요. 별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조사도 슬슬 채비 교체를 하고 있네요.

 

채비 교체 후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볼락입니다. 요즘 시기는 볼락들도 사이즈가 꽤 준수합니다. 볼락이라는 어종이 얼마나 맛있는지는 먹어 본 사람만이 알고 있을 것 입니다.

 

▲해질녘이 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입질이 들어옵니다.

 

▲당조사에게 기준치의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벵에돔들이 갯바위 주변으로 다가 온 것 일까요? 슬슬 긴장이 됩니다.

 

거북여 안쪽에서 낚시를 하던 저는 배대는 자리 쪽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이날의 조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참 애매하였기 때문입니다.

양쪽 갈래에서 나가는 조류 딱 가운데. 와류가 지는 곳이 배대는자리에 형성되기에 그곳을 집중 공략하기로 계획합니다.

 

전방 5미터 정도에 캐스팅된 찌. 발앞 반탄조류에 밑밥만 뿌리는 행동. 찌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순간적으로 찌가 제 두눈에서 사라지고, 원줄도 가져가는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을하고 낚시대를 세우는데요. 낚시대가 꾸욱 거리면서 바닥으로 내리칩니다. 저는 최근 낚시를 하면서 릴의 드랙을 80~90%이상 잠가놓습니다. 드랙을 잠가놨지만 드랙을 차고 나가는 녀석.

물속에서 저항하는 움직임은 벵에돔의 움직임입니다. 만일, 진짜로~진짜로 벵에돔이라면 40cm가 넘어가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2호 목줄이 혹시라도 약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무렵... 서서히 고기가 떠오릅니다.

 

앗싸아~~~ 벵에돔이가 아주 크구나~~~

 

뜰채에 고기를 담고 갯바위 위로 안전하게 올립니다.

 

▲해질녘 타임도 아닌 5시경 받은 입질에 원하는 사이즈의 벵에돔이 떡하니 올라왔습니다.

 

분명 제 두눈으로 보기에는 45cm 정도 될 것 같은데요. 바칸의 사이즈가 애매모호 합니다.

 

일단 고기의 사이즈는 나중에 정확히 계측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바로 3호 목줄로 교체한 후 다시 큰 녀석을 노려봅니다.

 

하지만... 하지만... 철수시간인 7시까지 입질이 감감무소식이 되었습니다. 한마리를 보기위해 왔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되어버릴 줄 이야...

슬픈예감은 꼭 틀리지가 않네요.

▲포구로 돌아와서 당조사 바칸에 재봤더니 45cm정도 나옵니다.

어느 사이즈를 믿어야할지...

 

일단 40cm가 넘는 것에 위안을 삼아봅니다. 오랜만에 큰 녀석을 만났더니 제 몰골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도 신경쓰지 못했네요.

 

▲최근 낚시를 너무 다녀서그런지... 33년차 제 몸이 더욱 늙어버렸습니다.

앞으로는 겉모습도 조금 신경쓰면서 폼도 잡으면서 낚시를 해보렵니다.

 

벵에돔은 다른 어종에 비해 가장 늦게 크는 고기입니다. 40cm가 넘으려면 아주 오랜기간 바다에서 산전수전을 겪어야하고, 벵에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40cm가 넘어가지 않으면 크지 않다고 말을 하곤 합니다. 어찌되었던 대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벵에돔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많은 벵에돔을 잡아보았고 40cm가 넘는 녀석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처음 찾는 포인트에서 큰 녀석을 만나기 기쁨이 두배였던 듯 합니다. 이제 점점 제주도의 벵에돔낚시는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시기에 잠시 찌낚시대를 내려놓고 무늬오징어 낚시로 전향 할 계획입니다. 대물 무늬오징어를 잡는 그날을 기대하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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