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장마철 날씨가 찾아오면서 제주바다의 여름 대표 어종인 '한치'와 '벵에돔' 낚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인 저는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지금의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한치와 벵에돔을 대상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낚시를 다니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도 바다에서 살다시피 한 듯 합니다.
2틀에 걸쳐 한치낚시와 벵에돔 낚시를 다녀왔는데요.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때는 6월 어느날 저녁 7시경....
일주일 전 기상 예보는 최악이였습니다. 하지만, 당일의 제주 날씨는 바람한 점 없고 파도 한 점 없는 너무나 좋은 기상 이였습니다. 저녁 무렵 가까운 도보포인트로 한치 찌낚시를 갈까? 비용을 지불하고 한치체험낚시 배를 이용할까? 라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다음날의 일정때문에 낚시 시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 한치낚시배를 이용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치 체험낚시배는 비용이 들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마릿수의 한치를 잡기에 최적입니다. 한치가 많이 잡힐때는 내가 낸 비용보다 몇배 이상으로 많이 잡기에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한치 낚시배를 이용했습니다.
7시경 포구를 출발하여 10분거리에 있는 포인트에서 밤 10시까지만 낚시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이용한 배는 너무 밤늦게까지가 아닌 10시까지만 하고 있는 배 입니다. 그렇기에 비용도 다른 배에 비해 저렴합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나게 한치가 잡혀버리고 있습니다.
이날 대사리의 영향으로 바다의 조류가 엄청나게 강했습니다. 그렇기에 선장님께 말씀드려서 밑채비 봉돌을 더 무겁게 달고 줄의 길이를 제 나름대로 조절하면서 많은 한치 조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날 같이 간 일행들에게 한치의 맛을 보여드리고자... 배 위에서 한상 준비해 봤습니다.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나라 5,000만명 중에 배 위에서 한치를 직접 잡고 이렇게 썰어서 먹어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라고 말입니다.
여름철 제주를 찾았다면 한번 해볼만한 매력이 있는 낚시 체험인 듯 합니다.
▲이날 밤 10시까지 제가 잡은 한치 입니다. 총 23마리를 잡아버렸습니다.
갯바위에서도 한치가 많이 잡힐때는 이렇게 잡을 수 있는데요. 그런날이 복불복이라서... 이날은 한치 낚시배를 이용했던 점 참고 바랍니다.
10시경 철수를 하기에 다음날 새벽일찍 일정에 큰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집에와서 한치를 손질하고 얼른 잠자리에 든 후 저는 새벽 4시경 다시 눈을 뜹니다.
눈을 뜨고 제가 향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사계항에서 가파도/마라도 전문 여치기 출조선인 '일승호'를 타고 마라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전날은 제주시에서 한치배를 이용해 낚시를 하고 다음날은 여치기 출조선을 이용해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가파도 북쪽에 위치한 '높은여'입니다. 이날은 타지역에서 오신 제 일행분과 함께 이곳을 찾았습니다. 포인트 도착하자마자 채비를 하고 있는 일행 분 입니다.
오랜만에 제주에 오시고 저랑 만났는데요. 서로 안부를 물어 볼 여유가 없습니다. 아침일찍 물때를 공략하기 위해 새벽일찍 찾았기에 얼른 채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저도 얼른 낚시 채비를 끝내고 얼른 입질을 기다립니다.
이날의 제 채비는 2호대 > 3.5호 원줄 > 00찌 > 조수우키고무 > 직결 > 3호 목줄 > 벵에돔 8호바늘 입니다.
마라도 여치기 포인트는 주변 수심이 깊어봐야 6미터입니다. 군데군데 수중여는 우리나라 어느지역보다 잘 발달되어 있고요. 3호 목줄이 강할 것 같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3호목줄, 4호목줄이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터져나가는 곳이 마라도 입니다.
저는 마라도를 찾으면 대부분 3호 목줄부터 스타트하고 정 입질이 없어야만 아래 호수로 낮춥니다. 그리고 마라도 여치기 포인트는 정조시간에는 당연히 물이 안가지만 조류가 가기 시작하면 본류가 부딪히는 곳으로 강한 조류에 서식하는 대물 긴꼬리 벵에돔이 입질을 하기에 그에 대해 반드시 긴장하셔야 합니다.
채비를 캐스팅하고 첫번째 큰 입질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벵에돔이라면 분명 4짜 이상의 큰 입질입니다.
그런데요...
▲사진에는 이렇게 나왔지만 엄청 큰 사이즈의 독가시치 입니다. 이날 독가시치를... 너무나 많이 잡았습니다. 모두다 벵에돔인 줄 속아서 힘이 빠졌지만 말입니다.
▲잠깐의 새벽타임이 끝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네요.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살레덕 방파제와 마당여 포인트입니다. 뒤로는 병풍여가 보이네요.
▲목짤린여와 마라도의 명불허전 쌍여포인트입니다.
잠깐의 정신차릴시간도 없이 이제부터 정말 강한 들물 조류가 시작됩니다.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강물같은 조류가... 괄괄괄...
▲사진에서 복잡하게 흘러가는 조류가 보이시나요?
확인안되신다고요?
▲갯바위 바로 앞으로 훓고 지나가는 강한 조류입니다.
발앞조류가 뻗어가는 방향과 전방 3미터 앞의 조류가 뻗어가는 조류의 방향이 다르기에 채비 컨트롤을 하지 못한다면 채비는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밑걸림이 생깁니다. 강한 조류에 채비를 흘리는 방법을 아셔야 하고, 밑밥과 얼마나 채비가 같이 흘러가느냐가 관건입니다.
잠시 뜸했던 입질이 강한 조류가 살아나면서 입질이 시작됩니다.
▲쉬지 않고 25cm 전후의 벵에돔이 입질을 해줍니다. 근데요. 이날은 최소 35cm 이상의 벵에돔 마릿수를 타겟으로 왔기에... 25cm 전후의 벵에돔은 반갑지 않습니다. 엄청난 마릿수의 벵에돔중에 큰 녀석을 골라 잡는게 기술인데요... 저는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이렇게 작은 녀석들과 놀다가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2틀전까지 마라도에서 큰 사이즈의 벵에돔이 마리수로 잡혔다고 했는데요. 잠시 수온이 떨어지면서 이날의 전체적인 조황은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라도입니다. 저는 이번주에 또다시 도전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물 긴꼬리 벵에돔을 마릿수로 만날 수 있는 곳이 마라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조행기도 많은 기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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