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제주의 많은곳에 '산수국'과 '수국'이 피어납니다. 산수국과 수국이 필때쯤에 제주도에 장마가 오고, 질때쯤에 장마가 끝이 납니다.
현재 제주도의 다양한 장소에 '산수국, 수국'이 피어났지만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마른장마'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 이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진 않지만 이맘때가 되면 남쪽에서 발생하는 너울이 제주도 남쪽 '서귀포 지역' 바닷가에 와서 부딪힙니다. 너울이 갯바위에 부딪혀 포말을 만들고 그 과정에 갯바위에서 떨어져나가는 먹이감이 풍부해지는 지금 시기가 제주도에 벵에돔 낚시 시즌을 알리기도 합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지역 곳곳에서 벵에돔이 지속적으로 입질을 해준다고 하여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때는 6월 어느날 오전 11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이번에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앞바다에 위치한 '섶섬'이라는 부속섬입니다. 섶섬의 포인트는 북쪽에는 수심이 낮아 겨울에 좋고, 동/남/서쪽은 수심이 깊기도 하고 조류 소통이 좋아 1년 4계절 대상어가 입질을 해주는 곳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낚시꾼분들은 '섭섭한 곳' 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벵에돔이 갯바위로 붙는 날이 있는 반면에 아무런 입질을 한번도 받지 못하는 날 도 있어서 사람들이 '섶섬'의 이름을 '섭섭'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날 섶섬을 찾은 이유는 다름이 없습니다. 제 친구인 '당조사'가 몇일전 이곳을 찾았다가 벵에돔의 마릿수 손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을 듣고 가만히 있으면 손이 근질거려서 안됩니다. 장비를 챙겨들고 섶섬을 찾았습니다.
▲보목항을 찾았더니 4~5월에는 잘 잡히지 않던 자리돔이 이제야 잡히면서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올해는 다른 계절에 비해 자리돔이 잘 잡히지 않아 비싼 가격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런 부분으로 올해는 자리물회 한번 먹어보지 못한 듯 합니다.
▲유어선을 타고 바로 섶섬으로 향해봅니다.
▲이날 동풍이 예보되어 있었는데요. 바람 한 점 없는 아주 좋은 날씨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동모 포인트에는 많은 낚시꾼분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동모 포인트는 섶섬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쪽의 포인트 쪽으로 내리려고 하였으나 남쪽에서 밀려오는 큰 너울이 갯바위를 위협합니다.
안전이라는 이름을 핑계로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해 봅니다.
▲섶섬의 서쪽에 위치한 '황개창' 포인트입니다. 섶섬의 동쪽에 동모포인트가 있다면 서쪽은 황개창 포인트가 있습니다. 둘다 아주 명 포인트이며, 큰 녀석들이 입질을 해주는 곳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황개창 포인트는 스킨스쿠버들의 다이빙 장소로 다이버가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 출조는 제 친구인 '봉조사, 말조사'와 함께 나왔습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바로 채비 준비를 하고 있는 봉조사입니다.
▲'말조사'는 이미 채비를 끝내고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저도 얼른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해봅니다.
이날의 제 채비는 간단합니다. 장마철 제주도 벵에돔 낚시의 기본 채비입니다.
2호 원줄 > 0찌 > 조수우키고무 > 직결매듭 > 목줄 1.75호 > 벵에돔 전용바늘 6호
일단은 목줄을 길게 셋팅하고 입질 수심층을 파악한 후 목줄을 짧게 사용하던가 그대로 사용하던가 하는 방식입니다. 장마시즌에는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혀 나가는 반탄조류 즉, 포말이 있는 지역에 채비가 들어가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황개창 포인트를 찾았을때 너울이 갯바위에 부딪혀 나가는 포말이 잘 형성되어 있었으며, 포말안에서 채비 정렬은 필요없습니다. 그냥 채비를 포말속으로 넣어주면 벵에돔의 활성도에 따라 알아서 입질을 해줍니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바로 벵에돔이 입질을 해줍니다.
황개창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는 과정에 썰물이 모두다 진행되었습니다. 황개창포인트는 썰물포인트로 무거운 짐을 들고 남서쪽 넓은여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포인트를 이동하여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저에게 엄청난 입질이 들어옵니다.
채비가 수면에 착수되고 밑밥을 치려는 순간, 낚시대까지 가져가버리는 큰 입질을 받습니다. 챔질 후 고기를 릴링하는데요. 바늘위가 뚝하고 끊겨서 빈 채비만 올라옵니다.
이건머지... 너무나 뜬금없는 큰 입질에 당황한건 맞지만 고기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바늘위가 짤려서 빈 채비만.....
낮 시간대라는 특성상 제가 긴장을 덜했었나 봅니다.
1.75호 목줄에서 2호로 목줄을 올리고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다시 벵에돔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25cm가 조금 넘는 녀석들의 폭풍 입질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말도 안되는 녀석들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날의 낚시 관건은 잡어층을 뚫고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층을 뚫고 큰 녀석들의 입질을 받는 것 입니다.
▲말조사에게 들어온 말도 안되는 큰입질.
▲1.5호 목줄을 사용한 말조사는 '이건 안되겠다.' 라는 말을 반복하다가 목줄이 터져버렸습니다.
벵에돔이였다면 45cm가 훌쩍넘는 대물 사이즈였다는 짐작만 할 뿐 입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서로 채비도 터지고 벵에돔의 쉬지 않는 입질이 계속되는 과정에 지루하진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녀석들이 상층까지는 피어오르지 않고 중하층에서 입질을 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바다에는 너울도 적당하고 포말도 좋고 채비를 던지기가 무섭게 밑밥에 반응해서 입질을 해줘야 하는데요. 캐스팅 후 채비의 뒷줄을 잡고 채비가 중하층까지 도달해야 입질을 받습니다.
또한, 시원하게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아닌 '쪼르륵' 하는 입질입니다. 나중에는 000찌를 사용하면서 뒷줄을 잡고 낚시를 했는데요. '쪼르륵' 하는 입질을 파악하지 못하면 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11시부터 시작한 낚시가 오후 2시가 넘어가자 뜨거운 햇빛에 점점 지쳐갑니다.
▲포인트 이동후 잠깐 사이에 올라온 녀석들입니다.
▲계속해서 입질이 이어지지만 더이상 큰 녀석들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고 다들 25~30cm 급의 고만고만한 벵에돔입니다.
오후 4시가되자 물도 챙겨오지 않은 우리들은 과감히 채비를 접고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의 조과물입니다. 제가 찾은 날 몇일동안 섶섬에서는 많은 벵에돔이 나왔다고 하여 찾았는데요. 제가 찾았을때도 심심치 않은 조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6월 말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제주도의 서귀포 지역에는 분명 벵에돔 낚시 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요. 이 시즌을 놓칠리 없는 수많은 낚시꾼분들이 포인트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붉히는 과정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뜨거운 날씨에 서로 서로 좋게 좋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이번주 주말 날씨가 원래 좋지 못했다가 다시 예보가 바뀌었습니다. 장마 시즌 벵에돔 낚시는 계속해서 이어지니 지금의 이 시기를 놓치지 마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제주바다낚시 > 아일락 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의 여름밤에 즐기는 선상한치낚시 체험 (0) | 2017.07.07 |
---|---|
2일간 제주의 한치와 벵에돔을 잡다. (5) | 2017.06.26 |
최남단 마라도 벵에돔 낚시 조행기 (4) | 2017.06.22 |
쉽게 찾을 수 있는 포인트에서 참돔을 만나다. (1) | 2017.06.21 |
제주 명포인트 가파도 벵에돔 낚시 조행기 (1) | 2017.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