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 제주도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연간 60만명이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많은 관광객이 마라도의 자연을 보기위해 찾고,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낚시꾼들은 마라도의 대물 손맛을 보기위해 찾습니다.
마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온이 따뜻하고 복잡한 조류를 가지고 있으며, 훼손되지 않은 바다 여건상 많은 낚시꾼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마라도에서 잡히는 고기는 다른 지역에서 잡히는 고기보다 더욱 힘이 쎄기에 한번 마라도에서 손맛을 봤다면 또다시 마라도를 찾게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 마라도의 대물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 찾아보았습니다.
때는 6월 어느날 오후 1시....
사계항에서 1시에 출발하는 '일승호'를 타고 마라도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마라도를 찾았더니 살레덕 방파제가 이상하게 변해있네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테트라포트가 있으니... 참 그렇습니다.
▲마라도 높은여의 모습입니다.
▲마라도 최고 포인트인 쌍여 포인트의 모습입니다. 갯바위 어디로 채비를 담가도 입질을 해준다는 곳 이기도 합니다.
▲마라도 북쪽에는 수많은 '여'들이 위치해 있고, 해당 포인트들은 모두다 바다낚시 포인트가 형성됩니다.
마라도는 특이한게 바로 옆 포인트에서 밑밥을 마구잡이로 뿌린다고 옆 포인트가 낚시가 되지 않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각 포인트마다 다른 조류를 가지고 있으며, 본인이 내린 포인트의 특성만 알면 바로 옆 포인트에 사람이 있어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쌍여, 높은여 등 다양한 모든 포인트가 일급 포인트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날 갯바위에 내려서 낚시를 가려고 하였으나 급하게 1시까지 사계항으로 가는 과정에 밑밥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장님께 선상낚시로 변경하고 선장님께서 준비해준 크릴을 가지고 선상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선상낚시 포인트는 마라도 북서쪽에 위치한 할망당 쪽 입니다.
이날의 주 타겟은 '벵에돔'과 '벤자리' 입니다. 따뜻한 수온에 벤자리도 분명 입성을 했을 것 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제가 선상낚시를 할때 가장 먼저 셋팅하는 채비입니다.
2호대 > 3.5호 원줄 200미터 > 000찌 > 조수우키고무 > 도래 > 목줄 3호 2미터 > 긴꼬리 벵에돔바늘 5호
조류가 강할때는 찌를 떼고 쿠션고무만 연결해서 낚시를하면 되고, 조류가 미약할때는 찌를 달고 낚시를 하면됩니다. 그리고 조류에 맞춰 봉돌을 달았다가 뗐다가를 반복하면서 입질을 유도하면 됩니다.
또한, 선상낚시라고 아주 깊은 수심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10미터 내외에서 이루어지기에 입질을 받고 갯바위처럼 여에 쓸려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반드시 생각해야하고, 배에서 흘러가는 밑밥크릴에 내 채비가 같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해주는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채비를 끝내고 쌍여와 높은여 쪽을 바라보면서 조만간 저 포인트에서 낚시를 해보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제부터 낚시를 해보겠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채비를 끝내고 낚시를 시작한 시간은 2시경입니다. 철수가 8시이니 6시간이나 낚시 시간이 있습니다.
6시간동안 고기의 활성도가 좋으면 대박 조황이고, 만일... 고기의 활성도가 좋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꽝낚시가 되겠죠?
낚시를 시작하고 계속된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어랭이와 볼락들이 달려듭니다.
이날따라 할망당 포인트 앞쪽의 조류가 너무나 맘에 들지 않네요. 조류가 계속해서 쭉 뻗어나가야 하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조류... 또한, 중간중간 조류가 아예 흘러가지 않아 버립니다.
약 3시간정도 아무런 입질을 받지 못하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해봅니다.
▲살레덕 동남쪽으로 이동하여 수심 15미터에 앙카를 내린 후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이곳의 조류는 괄괄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하지만... 해질녘 타임이 가까워질때까지 절대 입질 한번 해주지 않네요.
강한 조류에서도 어랭이만 입질을 해줍니다.
▲해질녘이 되면서 수심 7미터 권으로 더욱 안쪽으로 배를 이동하여 마지막 해질녘 타임을 공략합니다.
해질녘 타임에 저는 목줄을 5호로 바꾸고 마라도에 대한 예의를 차립니다. 그래도 마라도인데 목줄 5호정도는 채워야 고기의 입질을 받고 터지지 않게 고기의 얼굴을 만날 수 있겠죠?
수심 7미터권으로 이동하고 이제부터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고기의 활성도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기의 입질이 너무나 약습니다.
입질을 알고 고기를 릴링한게 아니고 처음에 바닥걸린 줄 알고 강제로 당기다보니 고기가 입질을 한 상황이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괜찮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말입니다.
▲40cm는 훌쩍 넘는 일반 벵에돔 한마리가 처음으로 입질을 해주었습니다.
그 이후 채비를 견제하면서 천천히 흘리고 전방 50미터 지점의 숨은여에 채비가 도착하면 채비 견제를 다시 해주고 다시 회수하는 패턴으로 낚시를 했더니 그래도 해질녘에 괜찮은 벵에돔 몇마리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낮시간대에는 꽝낚시를 했지만 그래도 마라도이기에 해질녘에 대상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입질 받은 녀석중 가장 컸던 녀석입니다. 46cm의 일반 벵에돔과 38cm 전후의 긴꼬리 벵에돔 3마리를 더 잡고 이날의 낚시를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쌍여와 높은여에 내려서 낚시를 하신분들은 선상낚시 조황보다 더욱 좋았습니다. 큰 사이즈의 벵에돔은 나오지 않았지만 35cm 전후의 많은 마리수 벵에돔이 갯바위에서 잡혔습니다.
선장님께서 말하기를 최근 선상낚시는 잘 이루어지지 않지만 갯바위는 엄청난 대박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저도 시간에 쫒기지 않고 밑밥을 챙겨가고 갯바위에 내렸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번 바다가 뒤집어지면 겉수온과 밑수온이 어느정도 일정해지게 되고 그 이후 가파도와 마라도는 더욱 좋은 조황이 시작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저는 시간이 날때마다 계속해서 바다를 찾아보겠습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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