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장마 날씨는 6월중순경에 시작되어 7월 중순까지 이어집니다. 장마철은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고 언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지 모르는 변덕스러운 날씨입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각 지역마다 날씨가 다르고, 남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서귀포의 경우 매일같이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습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남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제주도 남쪽 바다의 경우 너울이 발생하여 갯바위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근데요. 너울은 바다물고기의 경계심을 약화시키고 갯바위에 붙어있는 먹이를 떨어뜨려주는 역활을 하여 많은 어종들이 갯바위 부근에서 먹이활동을 하기에 많은 낚시꾼들이 바다를 찾아 낚시를 즐기기도 합니다.
저도 장마시즌이기에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지속적으로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이날은 원래 가파도 넙개 포인트를 가려고 하였으나, 가파도권에는 높은 너울이 발생하여 출조를 가지 못하고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우도'로 방향을 급 선회하였습니다.
때는 7월 어느날 점심 12시경....
성산항을 찾아 우도 갯바위 출조선을 이용하여 포인트 진입을 해봅니다.
▲성산항에서 우도 갯바위까지는 출조선으로 약 15분정도 소요됩니다. 출조선은 하루 2번, 아침과 오후에 나갑니다.
▲항구를 빠져나와 금방이니 우도 갯바위 포인트 부근에 도착합니다.
▲이번에 저와 일행들이 내린 포인트는 우도의 '큰동산' 포인트입니다.
제가 우도 포인트중 가장 좋아하는 곳 이기도 합니다.
▲점심경이였지만 날씨가 매우 흐립니다. 무더운 날씨때문에 고생하겠구나... 생각했지만 선선한 날씨에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큰동산 오른쪽에 위치한 작은동산 포인트입니다. 작은동산도 좋은 포인트이지만 저는 작은동산 포인트를 벵에돔 포인트 보다는 에깅 포인트로 더욱 좋아합니다. 오래전 작은동산 포인트에서 벵에돔이 잡히지 않아 에깅낚시를 했다가 엄청난 무늬오징어 조황을 만난적이 있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찾은 우도이지만 포인트 주변을 구경하기보다는 얼른 채비부터 하고 첫 입질을 기다려봐야겠죠?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0찌 > 조수우키고무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벵에돔 6호바늘, 목줄 3미터
큰동산 포인트는 갯바위 주변 수심이 15m 내외이고, 전방 10미터 부터는 뚝뚝 수심이 더욱 깊어집니다. 또한, 조류가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흘러갈때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고 채비를 가라앉혀 수심 깊은 곳의 여 주변을 채비가 지나갈때 좋은 입질이 들어옵니다.
우도 벵에돔 낚시의 특징은 벵에돔이 수면 위에까지 잘 부상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그 이유는 잠수함과 관광레져보트가 수시로 다니기에 경계심이 강한 벵에돔들이 중하층에 머무르면서 입질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우도에서 했던 낚시 경험은 채비를 중하층이하로 가라앉히면서 견제를 해야 입질이 들어왔다. 라는 것이 있기에 수온은 높지만 채비를 가라앉히면서 낚시를 하는 방법으로 꾸려봅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 시원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원줄을 시원하게 가져갔던 입질. 릴링을 하면서 '제발... 제발. 벵에돔 이였으면...' 하는 기도를 해봅니다.
수면으로 떠오르는 녀석의 색깔이... 빨갛네요.
▲50cm가 넘어가는 참돔이 올라옵니다.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면서 참돔이 잡히면 벵에돔이 잘 잡히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에 불안합니다. 설마... 벵에돔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첫 입질을 끝으로 계속해서 입질이 없습니다.
10번 캐스팅 중 8번은 새우가 살아돌아오고... 갯바위 주변의 잡어 움직임도 없습니다.
▲입질이 없던 중 봉조사에게 강한 입질이 들어왔지만... 바늘이 벗겨져 놓쳐버리고... 또다시 잠잠합니다.
▲왜이리 입질이 없을까요?
제가 알고 있는 우도 큰동산은 이런 곳이 아닌데 말입니다. 6명의 일행 중 누군가라도 입질을 받아야하는데 그 어떤 누구도 입질이 없습니다.
▲채비를 캐스팅하고 뒷줄을 견제하면서 약 5분정도 풀어주면 원줄을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이 간혹 들어옵니다.
하지만, 모두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참돔 입니다.
▲해질녘 철수전까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오랜만에 오랜시간 쉬지 않고 낚시를 한 기분입니다.
이날의 조황은 어땠을까요?
▲제 바칸에는 50cm가 조금 넘는 참돔과 25cm가 조금 넘는 벵에돔 2마리로 끝입니다.
▲당조사는 철수전 4짜 벵에돔 한마리를 끝내 걸어냅니다.
6명이서 점심부터 저녁 7시까지 열심히 했지만 너무 저조한 조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우도의 원래 모습은 이게 아닌데 아쉬운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잡은 고기 중 참돔은 이렇게 오븐에 구워 맛난 저녁식사로 이날의 낚시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6월 말경 제주도의 많은 갯바위에서는 좋은 벵에돔 조황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7월이 되면서 갑자기 바다의 수온이 껑충 뛰면서 잠시 입질이 추춤하고 있는 듯 합니다. 높아진 수온이 바다 밑의 수온과 합쳐져 안정화가 되는 7월 중순이 되면 다시 바다낚시 조황이 살아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여름도 모두다 안전한 조행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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