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6월 제주도 벵에돔 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7. 6.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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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오랜기간 제주바다에서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제주도의 많은 포인트를 다니면서 해당 포인트에 대한 정보를 몸으로 익히고 있고, 경험을 바탕으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올해 바다낚시를 하는 과정에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정확한 정보를 준것이 아니고 해당 장소에서 직접 몸으로 배운 정보이다보니 제 정보가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 라는 것 입니다.

 

올해 바다낚시를 배우면서 원래 자주 다녔던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는 과정에 제가 이전에 느꼈던 포인트 정보가 와르르 무너지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포인트가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입니다. '범섬'은 제가 10여년전 낚시를 처음다닐때부터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로 범섬의 모든 포인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요. 최근 몇번의 범서 출조에서 그 모든 것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범섬으로 떠난 벵에돔 낚시 조행기와 함께 제가 가지고 있던 잘못된 정보에 대해 풀어보겠습니다.

 

때는 6월초 어느날 오전 10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에 저는 제주도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으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범섬으로 출조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게 없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편안하게 낚시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범섬은 많은 나날 찾았던 곳으로 바람과 물때에 따라 포인트를 선택하여 내릴 수 있고, 해당 포인트에 대한 공략법을 머리속으로 그릴 수 있기에 왠만해서는 대상어를 만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6월이 되어 높아지는 수온이 안정화 되면서 제주도 서귀포에 벵에돔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서슴없이 범섬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 제가 내린 포인트는 범섬 남쪽 '서코지' 포인트입니다.

북서풍, 북동풍 바람에 모두다 낚시가 가능한 곳이고, 들물과 썰물 모두다 낚시가 가능합니다. 들물에는 안쪽 홈통을 공략하고, 썰물에는 코지 앞쪽으로 걸어나가서 본류대를 공략하면 수중여 사이에서 말도 안되는 입질이 들어오는 곳 입니다.

 

지난해 겨울 해당 포인트에서 해질녘 타임에 연속 3번의 입질에 40후반의 녀석들을 마릿수로 만났던 기억도 있습니다.

▲범섬의 대표적인 썰물 포인트인 남편 포인트의 모습입니다.

썰물만 공략할 것 이면 남편포인트를 찾는게 좋습니다.

 

이때, 제가 잘못알았던 정보들이 나옵니다. 저는 범섬의 남쪽 포인트들의 수심이 그리 깊지 않다고 느꼈었고 그렇게 공략했습니다. 그 이유는 벵에돔은 밑밥에 반응하여 하층에서 수면위에까지 떠오르면서 입질을 해주기에 벵에돔낚시의 기본 채비인 '0'찌로도 충분히 공략하고 수심이 5~10미터 내외에서 모든 낚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일전 범섬을 찾았을때 이 모든게 깨지게 되었습니다.

 

수온이 안정화 되어 있다면 밑밥에 벵에돔들이 부상하여 입질을 해줍니다. 여름/가을 시즌에는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수온이 불안정한 시즌의 경우 벵에돔이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기에 채비를 충분히 벵에돔이 있는 깊은 수심까지 내려주어야 입질을 받습니다.

저는 원래 입질을 받았던 10미터 내외만 수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5월달에 찾았을때도 그렇고 이날도 그랬습니다. 채비가 15미터 이상 아주 깊숙히 내려갔을때 입질을 받았습니다.

 

제가 수심을 이제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 일까요?

 

나중에 철수길에 선장님께 문의를 했더니... 제가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 남편 포인트는 수심이 깊은곳은 20미터가 넘어가는 것 이였습니다. 수심이 깊은 곳에 있는 대상어들의 입질을 받아야 하는데요. 밑밥의 비중이 약해 밑밥은 조류에 떠내려가버리고 0찌 혹은 00찌로 10미터 내외만 공략하는 방식이 철저히 잘못되었다는 것 이였습니다.

 

원래 했던 낚시 채비가 잘못됬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벵에돔의 활성도가 좋은 시즌일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활성도가 떨어지는 지금 시기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것 입니다.

 

▲이런 부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어 이번에는 철저히 바다의 중하층을 공략하기로 채비를 꾸립니다.

 

▲동쪽을 바라보면서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강한 북동풍으로 인해 서쪽을 바라보면서 낚시를 해야합니다.

 

▲썰물이 진행되면서 코지 부분이 드러나자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훈조사가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네요.

▲이날 친구들과 오랜만에 낚시가 아닌 힐링을 하게 된 날입니다.

낚시... 이날 낚시대를 피고 2시간만에 접어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전갱이떼의 습격때문입니다. 드문드문 벵에돔들이 입질을 해주지만 전갱이떼들이 엄청나게 달려들어 전투력 상실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자리돔 중 가장 값어치가 나가는 '황자리'입니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먹어보신 분들에 의하면 엄청 고급어종이라고 하더군요.

 

이날 2시간동안의 낚시는 소소한 조과와 함께 끝마치게 됩니다.

 

▲25cm~30cm 전후의 벵에돔입니다.

▲이런 녀석을 잡으려고 한게 아닌데... 아쉽습니다.

제가 처음에 위에서 중하층을 노린다고 말을 했죠? 그런데요. 이날의 바다상황이 달랐습니다.

중하층을 노리다가 입질이 없자 제로찌로 중상층을 노렸는데요. 중상층까지 벵에돔들이 부상해서 입질을 해주었습니다. 역시... 바다는 그날그날 상황이 많이 다르네요.

▲이제 6월 말이 되면 이런 녀석들은 아무런 경계심없이 입질을 해줄 것 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제주도에 제대로 된 벵에돔 시즌이 시작될 것 이라고 느낄 수 있는 조행길이였습니다.

제주도 바다낚시 시즌이 정확히 언제라고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이제 곧"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즌시작이 임박하여 저는 겨울낚시 장비들을 정리하고 여름철 낚시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재밌는 조행기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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