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오징어를 아시나요? 무늬오징어의 국내 정식 명칭은 흰 오징어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무늬오징어가 잡히는 제주도에서는 "미쓰이까"라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 미쓰이까라는 말은 일본어입니다. 제주도의 경우 생선 이름을 일본어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 부분과 동일합니다.
무늬오징어는 제주도에서 1년 4계절 만날 수 있지만, 귀한 오징어입니다. 그 이유는 한치나 살오징어는 군집성 어종으로 한번 잡히기 시작하면 많은 양이 잡히지만 무늬오징어는 소수로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많은 양을 하루에 만날 수 없습니다.
또한, 다른 오징어에 비해 아주 큰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 부위마다 다른 맛을 지니고 있기에 무늬오징어 맛을 아시는 사람들은 무늬오징어만 찾아서 먹곤합니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오면 저는 밤 시간대에 에깅 장비를 챙겨들고 가까운 제주도 바다를 누벼다닙니다. 그 이유는 가을철 누구나 쉽게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무늬오징어 낚시를 다녀온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 위의 사진을 보시면 제주도의 어느 곳인지 아시나요? 제가 찾은 곳은 제주도 서남쪽에 위치한 차귀도가 보이는 "자구네포구"입니다.
최근 제주도의 무늬오징어 조황 소식을 보면 서남쪽부터 서북쪽까지 서쪽을 중심으로 좋은 호조황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이곳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 첫번째 포인트에 도착하여 주변을 살펴봅니다.
자구네 포구는 낚시 장소가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 중에 첫번째로 찾은 곳은 엉알길 쪽에 위치한 곳 입니다. 해당 장소는 조류 소통이 좋아 찌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원래 오징어 낚시가 잘 되는 곳은 아닙니다.
그래도 해당 포인트에서 첫번째 캐스팅을 해보고 약 30분간 입질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 할 계획입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얼른 채비를 꾸려야겠죠?
낚시대 : 아피스 씨랩터 농어전용대
릴 : 시마노 데스피나 2500LBD
원줄 : 1호 합사
쇼크리더 : 1.7호
스냅도래 > 아 맛있다. 슬로우 형태의 3.5호 에기
에깅낚시에서 제가 농어전용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제주도의 바람 때문입니다. 제주도에서 잠잠한 바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원거리 캐스팅을 하고 액션을 줘야하는 에깅낚시/루어낚시에서 원거리 캐스팅을 하지 못하는 부분은 큰 단점입니다.
이날 제가 포인트에 찾았을때도 맞바람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찰랑찰랑 거리는 에깅대 보다는 경질 타입의 농어대를 이용하고 무거운 에기를 이용하여 바람을 뚫고 원거리 캐스팅을 하는 부분이 좋다는 생각이였습니다. 바람 때문에 오히려 저는 에깅낚시에서 농어낚시대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무늬오징어는 1년생으로 1년 생에주기를 살펴보면 채비를 선택하기에 편리합니다.
제주도에서 무늬오징어 낚시는 1년 4계절 이루어지지만, 보편적으로 알고있는 부분을 살펴보면 공략하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무늬오징어를 잡는 시기는 봄부터 여름까지 산란을 위해 얕은 곳으로 나오는 부분과 가을에는 그 해에 태어나서 성장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부분을 말할 수 있습니다. 겨울과 봄철의 경우 1kg 이상급의 덩치들이 잡히기에 합사와 쇼크리더를 조금 더 두껍게 사용하고, 공략범위를 바다의 바닥층을 노리거나, 해초 주변에 산란을 하기에 해초 주변을 노리는게 좋습니다.
여름과 가을의 경우 산란이 된 작은 녀석들이 수면 중상층에서 먹이활동을 하기에 얇은 줄을 이용해서 액션에 자연스러움을 주고, 슬로우 타입의 에기를 이용해서 얇은 수심층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게 좋습니다.
마치 제가 전문가처럼 이렇게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을 했는데요...이날 무늬오징어를 잡았을까요?
그럼... 다시 조행기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첫번째 포인트에서 약 30분간 낚시를 해 본 결과 아무런 입질이 없습니다. 낮은 수심층에 에기 하나를 바다에 수장만 시켰습니다.
미련없이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해봅니다. 해당 포인트 바로 옆에 있는 자구네 포구 떨어진 방파제입니다. 이곳은 말만 떨어진 방파제이며, 도보로 진입할 수 있고, 옆으로는 절벽 산책로가 있기에 그곳으로 걸어가셔서도 낚시를 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포인트로 이동할때는 어둠이 깔리는 시간대이니 카메라를 챙기지 않았습니다. 약 2시간정도 낚시만 열심히 집중 할 생각입니다.
새로 옮긴 포인트에서 가장 먼저 제가 하는 일은... 포인트 수심체크입니다. 수심을 알지 못하면 인조미끼는 단박에 바닥에 걸려서 손실됩니다.
새로 옮긴 곳의 수심을 봤더니 2미터 밖에 나오지 않고, 군데군데 큰 수중여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캐스팅 한 에기가 떨어지는 부분을 확인하고 액션을 주고 수중여에 걸리지 않도록 낚시대 끝을 들어주어 에기의 앞 부분이 바닥에 걸려있지 않도록 해줍니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던 중 줄을 주욱~ 가져가는 첫번째 입질이 들어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무늬오징어의 잔잔한 손맛! 아주 좋습니다.
▲이번 가을 처음 나온 무늬오징어 에깅낚시에서 첫수를 만납니다. 봄에 산란되어 가을까지만 자란 녀석이기에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
크진 않지만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갑니다. 중간에 돌문어도 한마리 입질이 들어옵니다.
바닥을 긁으면 돌문어의 입질 혹은 밑걸림이 발생하고 에기를 조금 띄워서 액션을 주면 쭈욱하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무늬오징어 2마리째입니다.
계속해서 낚시를 하면 더욱 많은 마릿수의 입질을 받을 것 같은데요. 어두컴컴해지자 저를 걱정하는 와이프님의 전화로 인해... 저는 마지막 한마리를 더 잡고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캐스팅에 한마리 더 올라옵니다.
▲이날 오랜시간 낚시를 하지 않았지만, 먹을만큼의 무늬오징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저는 똑같은 시간대, 똑같은 장소에서 또 무늬오징어를 만났습니다. 그 부분은 조행기로 등록하지 않는 점 참고 바랍니다. 최근 제주도의 서쪽에 정말 많은 무늬오징어 개체수가 확인되고 있고, 호조황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간단한 장비로 낚시가 가능하시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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