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서 벵에돔을 만나다. -도두방파제-

♡아일락♡ 2016. 4. 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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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에 제대로 된 봄이 찾아왔습니다. 낮시간대에는 흡사 여름을 방불케하는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고 있습니다.

봄이 찾아오면 제주도에 제대로 된 바다낚시 시즌이 찾아온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아직 제대로 된 바다낚시 시즌이 찾아오진 않았습니다. 3월 영등철이 지나고, 4월~5월 들쑥날쑥한 바다의 수온이 안정되는 6월. 제주도의 많은 낚시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바다를 찾아 낚시를 즐깁니다.

 

6월달이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동차를 운전해서 5분이면 바다를 찾을 수 있는 제주도민으로써 손이 근질거리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지금 제가 거주하는 장소는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입니다. 자동차로 5분이면 제주시내 바닷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원래 저는 제주시권보다는 서귀포시권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데요. 오랜만에 제주시권의 가까운 장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럼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제주도는 크게 제주시, 서귀포시로 나눌 수 있는데요. 2군대 중 제주시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주시권의 경우 많은 낚시꾼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시보다 수온이 따뜻한 서귀포시가 바다낚시가 잘된다는 생각에 서귀포시권으로 바다낚시 출조를 하곤합니다.

 

저도 제주시권보다는 서귀포시권으로 바다낚시를 주로 출조를 하였었는데요. 이번에 저는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주시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장소이며, 그 분들이 운동삼아 찾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 장소는 바로 제주도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도두 방파제 입니다.

이전에 도두방파제는 여름철 한치 낚시를 하기 위해 자주 찾았었는데요. 찌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거의 찾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집과도 가깝고 잠시 짬낚시를 하기위해 도두방파제를 찾아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어떤일이 있었을까요?

 

▲ 도두방파제는 제주시권의 많은 분들의 산책코스이며,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방파제가 아주 길게 만들어져 있으며, 방파제 옆으로는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도두에서 이호해수욕장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 방파제 특성상 외항의 경우 테트라포트로 이루어져 위험하지만, 안전 난간이 설치되어 산책로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 내항의 경우 요트 계류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요트 계류시설을 보고 있으니 맑은 바닷물 아래 큰 숭어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 위의 사진처럼 도두방파제는 위험하지 않게 위치해 있으며, 많은 분들의 산책코스이기도 합니다.

 

▲ 평화롭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도두방파제의 모습입니다.

 

▲ 도두방파제 바로 옆에는 "도두봉" 이라는 오름이 위치해 있기에 도두봉과 도두방파제까지의 산책은 더없이 좋습니다.

도두방파제는 제주공항과도 가깝게 위치해 있기에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잠시 들렸다가 가기에도 좋습니다.

 

▲ 위의 사진의 장소가 제가 이번에 낚시를 한 도두방파제 내항의 모습입니다.

외항의 경우 테트라포트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항은 석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석축이라는 특성상 아주 안전하며, 방파제 외항이 파도도 막아주기에 내항에는 파도도 치지 않는 호수 같은 물결을 보입니다.

어린아이, 여성분 등 누구나 쉽게 찾아서 생활낚시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입니다.

 

▲ 방파제 내항 중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내항에서의 낚시가 처음이지만 저랑 같이 이곳을 찾은 규원아빠님은 이곳을 자주찾고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에 해당 포인트에 대해 배우면서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했으니 바로 채비를 해야겠죠?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시마노 데스피나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호
어신찌 : 00 찌
수중찌 : J5 칸쿠션수중
목줄 : 1.25호 카본목줄

바늘 : 벵에돔 전용바늘 4호

 

해당 포인트의 수심은 약 5m정도이며, 전방 2m 지점까지는 바닥이 모래이고, 그 밖은 여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질대의 특성상 밑걸림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낮은 수심이지만 굳이 반유동 낚시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내항이라는 특성상 파도가 쳐주지 않습니다. 잔잔한 물결,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물색, 낮은 수심을 고려했을 때 두껍고 무거운 채비는 오히려 대상어의 입질을 받아내는데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구경이 큰 00찌를 선택하고 채비를 천천히 내려줄 수 있도록 하여 어신찌 혹은 수중쿠션으로 입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울러, 목줄과 바늘을 가늘게 셋팅해서 최대한 경계심을 없애줍니다.

 

▲ 채비를 끝내고 낚시를 하려는데 제주시내의 한적한 포구의 모습이 괜시리 제 마음을 훔칩니다.

 

▲ 저에게 계속해서 포인트 설명을 해주시는 규원아빠님입니다. 요즘 계속해서 같이 가까운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웃사촌이기도 합니다.

 

▲ 낚시를 시작하기 전 준비해 온 밑밥의 1/4을 지속적으로 뿌려줍니다.

 

 

▲ 많은 자리돔이 수면까지 피어오르고, 그 밑에는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벵에돔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가까운 곳에는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보이고, 조금 먼 곳에서는 큰 사이즈의 벵에돔이 움직이는게 눈에 포착됩니다.

지금 시기에 서귀포시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 제주시권에서 벵에돔이 밑밥에 반응하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단 이 부분부터 저는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런 기대없이 잠시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찾은 곳인데요. 이곳에서 벵에돔이 움직이는 것을 포착하다니 말입니다.

 

▲ 물어라~~ 한마리~~

 

▲ 같이 동출한 규원아빠님께서 찍어줬기에 이날은 제 사진이 많네요.

 

▲ 낚시를 시작하고 밑밥에 자리돔과 벵에돔이 반응을 하지만, 낚시 바늘에 끼워진 새우 미끼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럴때 굳이 이유를 찾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그저 열심히 던지고 열심히 견제동작을 취하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곳의 조류는 방파제 안에 있는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형태입니다. 들물과 썰물 모두다 같은 방향으로 물이 흐릅니다. 오른쪽으로 캐스팅 후 왼쪽에 위치한 테트라포트 끝지점까지 채비를 흘리면서 중간 혹은 테트라포트 근처에서 입질을 받습니다.

 

채비가 흘러가던 중 먼곳에서 방파제 안으로 들어오는 물과, 방파제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물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더이상 채비가 흘러가지 않고 멈추게 됩니다. 그곳에서 잠시 견제동작을 취하고 입질이 없으면 채비를 회수하고 다시 캐스팅합니다.

 

그러던 중 견제동작에 채비가 가물가물 잠겨들기 시작합니다.

 

챔질!!!

 

어랏? 입질형태로는 잡어의 입질이였는데요. 낚시대에 전해지는 느낌은 잡어가 아닙니다. 머지??? 벵에돔의 움직임도 아닌데요.

 

▲ 30cm 정도의 참돔이 올라왔습니다.

수심 5m 권에서 조류도 흐르지 않는 곳에서 이쁜 참돔 한마리가 입질을 해줍니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첫번째 참돔을 시작으로 똑같은 패턴을 가지고 낚시를 이어갑니다.

역시나 같은 패턴에 이번에는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 헤헤헤 집하고 5분거리에서 이렇게 손맛을 보고 있다니 너무나 좋습니다.

1월부터 지금까지 서귀포시권으로 50분을 운전하고 간 후 낚시를 했던 제 모습이 순간 스쳐지나갑니다.

 

▲ 요녀석! 강제집행보다는 손맛좀 보자!!

 

▲ 큰 크기의 대상어가 아니지만 손맛을 충분히 전해줍니다.

 

 

▲ 이번에는 작은 크기네요.

 

 

▲ 작은 크기의 참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이건 정말 무엇일까요? 제주시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손맛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만일, 처음 이곳을 혼자 찾았다면 대상어를 만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자주찾는 규원아빠님과의 동출로 이곳의 정보를 쉽게 전해 들었기에 공략하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략법은 지속된 입질을 보여주었습니다.

 

채비가 흘러가다가 멈추는 지점. 그곳에서 어김없이 들어온 입질!

 

챔질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드랙을 쫘악하고 차고 나갑니다. 수심이 낮은 장소이고 바로 옆에 테트라포트가 있기에 LB를 주지 않고 낚시대를 내렸다가 올리면서 고기를 제압해나갑니다. 잠시 갯바위 근처에서 석축 사이에 박아버린 녀석이였지만 시간을 가지고 기다린 후 고기를 뜰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2016년이 된 후 매일같이 벵에돔을 찾아다녔지만, 맘에 드는 사이즈의 벵에돔을 만날 수 없었는데요. 이곳에서 그나마 저에게 위안을 주는 녀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오랜만에 뜰채에 담아도 창피하지 않는 벵에돔을 만났습니다.

 

▲ 빵이 좋았지만, 길이는 길지 않았습니다. 35cm 정도밖에...ㅜ

 

▲ 저는 오후 낚시만 계획을 했는데요. 규원아빠님은 밤낚시까지 계획해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가 낚시하는 시간에는 천천히 놀면서 낚시를 하다가 해질무렵이 되면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 낚시 스타일을 보면 저랑 많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규원아빠님과의 낚시는 채비와 낚시 방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같은 취미이고 이웃사촌이기에 올해 많은 나날 같이 갯바위에 설 것 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또다른 낚시 방법을 배우겠죠?

 

해질녘이 되면서 저는 먼저 철수를 합니다. 나중에 규원아빠님께 여쭤보니 밤까지 대상어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미리 철수한 제 손을 또다시 근질거리게 만들어줍니다.

 

낚시를 하는 장소에서 5분이면 집에 도착합니다. 대상어가 살아있는 그대로 집에가져온 후 제가 한것은 무엇일까요?

 

▲ 싱싱한 그대로 회를 뜨는 것 이였습니다.

 

 

▲ 요렇게 회를 뜬 후 맛있게 와이프와 먹게 되었습니다.

 

제주시내와 가까운곳에서 이렇게 손맛과 입맛을 보게 되었던 날... 저는 머릿속에 해당 포인트만 생각났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손맛을 볼 수 있었고, 앞으로 다가오는 시즌에는 또 어떤 손맛을 전해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는 시간이 날때마다 해당 포인트를 찾고 있을 것 입니다.

올 한해 많은 분들이 제주도에서 좋은 손맛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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