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쉬지 않고 벵에돔 입질이 쏟아진다. 제주바다낚시 조행기 -고산수월봉 절벽 밑 포인트-

♡아일락♡ 2016. 3. 29. 07:00
320x100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많은 나날 제주도 바다를 찾았습니다. 꽝낚시 조행기도 왠만해서는 블로그에 등록하는데요. 계속해서 꽝낚시를 등록하기에는 창피(?)함도 있고, 고기 입질이 없으니 찍은 사진도 없고 포스팅으로 이뤄지기에 어려운 점이 있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이 된 후 오랜기간 고기의 입질을 받지 못해 내 낚시 방법이 잘못되었나? 라는 생각을하고, 너무 자만에 빠졌었나? 라는 생각도 해보고, 용왕님께 혼날짓을 했던게 있나? 라는 생각도 해보고 바다를 찾는날마다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꽝낚시가 아무리 많아도 저에게 바다라는 존재는 너무나 고마운 존재입니다. 잠시나마 모든걸 잊고 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걸 잊고 싶은 날 어김없이 낚시 장비를 챙겨서 제주도의 바다를 찾았습니다.

 

때는 3월 어느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새벽 6시경....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위의 사진을 보시면 어딘지 감이 오시나요?

위의 사진의 장소는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차귀도"라는 부속섬입니다. 부속섬 출조... 저번 부속섬 출조에 심한 꽝낚시를 했기에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도보포인트를 찾았습니다.

그 장소는 제 블로그에서 소개되었던 "고산수월봉 절벽 밑"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자동차를 주차하고 약 20분간 무거운 짐을 들고 진입해야하기에 너무나 힘이 들지만, 저에게 한번도 꽝낚시를 선물하지 않았던 곳 입니다. 그래서 이번 출조에서 제가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생각(자만심, 낚시 방법, 용왕님 등)에 대해 확답을 얻어보고자 찾았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20분간 포인트 진입을 하면 땀이 흐릅니다. 그 땀이 차갑게 변하기전에 얼른 채비 준비를 해줍니다.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시마노 데스피나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호
어신찌 : G2 살루부레찌
수중찌 : 수중쿠션고무
목줄 : 다이와 그레이트 커스텀 1.75호
목줄 중간에 G1 봉돌
바늘 : 벵에돔 전용바늘 6호

 

해당 포인트는 제가 워낙 많이 찾는 포인트이고 그에 따라 정보(수심, 조류방향, 수중여 위치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해당 포인트에서는 우측 홈통부분에서 수중여 사이를 공략하는게 제일 좋고, 낮 시간대에는 원거리 캐스팅을 통해 조류에 맞게 흘려주면서 수중여 부근에서 입질을 유도하는게 좋습니다.

제가 포인트를 찾은 날 강한 북서풍과 너울이 있었습니다. 최대한 바람과 너울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람과 너울로 인해 밑채비가 원하는 수심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목줄을 잡아주는 좁쌀 봉돌을 사용하고, 중간중간 큰 수중여에 밑걸림이 생기지 않도록 채비 컨트롤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채비를 마치고 아침 해뜨는 타임에 맞춰 낚시를 시작합니다.

 

▲ 최근 저랑 자주 낚시를 다니고 있는 규원아빠님이 이날 저와 같이했습니다. 제가 원래 사용하지 않았던 낚시의 한가지 방법을 규원아빠님은 능숙하게 하고 있기에 그 부분을 배우는게 이날의 목표입니다. 그 다음 대상어가 잡히면 더욱 좋구요.

 

▲ 해당 포인트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홈통 부분입니다. 너울이 있을 시 해당 홈통에 많은 대상어들이 들어와서 먹이활동을 하기에 말도 안되는 마릿수 조황을 올리기도 합니다.

 

▲ 홈통으로 너울이 부딪히고 빠져나가는 반탄류에 채비를 태워서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새우가 한번도 없어진 적이 없습니다. 이 말은 잡어도 포인트 부근에 없다는 뜻 입니다.

 

근데요. "아... 오늘도 꽝낚시인가?"라고 생각하는 타임에 갑자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왠 망상어가... 망상어는 최악의 잡어로 분류됩니다. 전갱이처럼 한번 포인트에 들어오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 새벽 6시경부터 시작한 낚시는 아무런 입질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 열심히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 규원아빠님

 

저도 옆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이상한 입질만 들어옵니다.

 

▲ 이런 망상어 XX...

 

갯바위 주변에 많은 망상어가 있기에 조금 멀리 캐스팅을 해서 공략하는 것으로 변경합니다.

근데요. 갑자기 규원아빠님의 낚시대가 휘어지기 시작합니다.

 

▲ 간만에 좋은 손맛을 즐기고 있는 규원아빠님.

 

▲ 갯바위가 수면에서 약 5미터정도 위에 위치해 있고 바로 발앞에서 받은 입질!

손맛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 어떤 녀석일까요?

 

 

▲ 어떤 녀석인지 궁금합니다. 만일, 벵에돔이라면 4짜급 이상이 확실합니다.

 

수면위로 올라온 녀석의 정체는???

 

▲ 5짜가 넘어가는 호박돔입니다. 해당 포인트에서 많은 고기를 잡아봤지만 호박돔이 잡힌것은 처음봤습니다.

원하는 벵에돔이 아니였지만, 잠시나마 좋은 손맛을 준 호박돔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무런 입질이 없네요. 이제 점점 제 생각이 맞아갑니다.

"용왕님께서 저에게 삐지신것이 확실합니다."

 

용왕님이 대상어의 입질을 허락해주지 않는다면 제가 대상어를 다르게 꼬셔보겠습니다.

 

썰물에서 들물로 바뀌면서 너울이 약해졌습니다. 0찌에 G3 J쿠션으로 바꾸고 목줄에 있던 좁쌀봉돌도 제거합니다.

채비를 교체하고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이상한 입질이 찾아옵니다.

 

▲ 에잇! 학꽁치입니다. 학꽁치가 수면위에 뜬게 아니고 중층정도에서 물고 늘어집니다.

 

학꽁치가 입질을 하면 저는 바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늘을 큰것으로 바꾸고, 크릴새우를 머리와 꼬리를 떼어내지 않고 크게 끼우는 것 입니다. 입이 작은 학꽁치는 큰 먹이에는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채비 교체 후 저에게 시작되었습니다.

무엇이요?

"벵에돔 입질이요."

 

▲ 너울이 약해지면서 포인트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이제부터 저는 물만난 고기마냥 고기를 뽑아내봅니다.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 작은 일반벵에돔... 다시 바다로 돌아가거라~

 

기준치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바다로 돌아가거라 긴꼬리 벵에돔아~

 

▲ 옆에서 규원아빠님도 쉬지 않고 벵에돔의 입질을 받습니다.

 

▲ 이번에도 작은 녀석의 입질... 용왕님께 더 큰 녀석으로 보내주라고 하거라~~

 

▲ 너도 다시 바다로 돌아가서 더 크고 입질하거라~

 

▲ 규원아빠님은 본인이 서고 있는 갯바위 바로 앞 10미터 부근을 공략합니다.

 

▲ 저는 포인트 우측에 큰 수중여 부근을 공략합니다.

서로가 서 있는 장소가 다르고 공략하는 지점이 다르지만,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 이번은 볼락... 30cm가 넘어서 다시 나에게 찾아오거라~ 그럼 정말 이뻐해줄께~~

 

▲ 이번에도 작은녀석...ㅜ

 

▲ 또 작은 녀석....

모두다 같은 사진같지만, 전부다 다른 벵에돔입니다. 쉬지 않고 입질이 전해지지만 원하는 사이즈는 입질을 해주지 않습니다.

 

이때부터 갑자기 북서풍이 더욱 매섭게 몰아칩니다. 강한 바람은 원줄을 날리고, 채비 컨트롤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제주도에서 낚시를 하면서 한번? 두번? 사용했던 채비로 모험을 걸어봅니다.

 

1호 어신찌에 1호 수중찌를 달고 전체 수심을 5m에 맞춘 반유동 낚시를 준비해봅니다.

제주도에서 반유동 낚시를 한다고해도 어신찌를 3b 혹은 5b를 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생각이 다릅니다. 지속적으로 시원스런 벵에돔이 입질이 들어오는 과정이고 잡어가 피지 않았습니다. 미끼가 대상어들의 입질 수심층에 들어가면 시원한 벵에돔 입질이 들어오는 만큼 낮은 호수의 찌를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해당 채비로 교체하고 낚시를 하는데요. 역시나가 역시나였습니다.

 

▲ 변경한 채비에도 역시나 벵에돔이 입질을 해줍니다.

 

▲ 강한 바람에 다시 너울이 발생하면서 낚시를 힘들게 만들지만, 괜찮습니다. 심심하지 않게 입질이 계속 들어오니깐요.

 

▲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크기가 작다는 부분만 아쉽지, 시원하게 벵에돔이 가져가는 입질을 해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아래의 녀석을 끝으로 낚시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입질. 딱 25cm 녀석... 다시 바다로 돌아가거라~~~ 다음에 더 커서 만나자~~

 

이렇게 이날의 낚시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2시간정도는 한번도 입질이 없었습니다. 썰물에서 들물로 바뀌면서 쉬지 않고 철수하는 시간까지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전부다 합치면 30~40마리는 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작은 문제점이 있기에.... 모두다 방생하고 기분좋은 마음을 가지고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은 고산수월봉 절벽 밑 포인트는 진입하는 부분때문에 힘들지만, 언제나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소입니다. 만일, 제주도를 찾아서 도보포인트를 가고 싶다면 해당 장소를 가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기분좋은 일이 있을 것 입니다.

 

이렇게 이날의 낚시를 마무리하고, 이번에는 다른 장르의 바다낚시를 도전하기 위해 바다를 찾았습니다.

타이라바라는 낚시를 알고 계시나요? 이번에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타이라바 낚시,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to be continued...'

카카오스토리 소식받기를 하시면 더욱 쉽게 블로그 최신 글을 만나보실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 http://story.kakao.com/ch/likejeju/app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