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라바 낚시를 아시나요? 타이라바 낚시의 주 대상어는 참돔입니다. 참돔은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도미"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다이" 혹은 "타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혹시 "러버지그"를 아시나요? "러버지그"는 배스낚시용으로 개발된 루어의 종류로 생김새가 물고기도 아니고 벌레도 아닌 것이 먹잇감과는 동떨어진 형태를 하고 있고, 물고기의 식욕보다는 호기심과 반사적 공격 등을 유발하는 루어입니다.
이렇게 "타이라바"는 "도미"와 "러버지그"라는 말을 합쳐 부릅니다. 아울러, 대부분이 참돔을 잡기 위한 낚시 장르로 알고 있지만 바다의 모든 물고기를 잡아낼 수 있는 낚시 장르이기도 합니다. 타이라바로 각종 돔 종류 뿐만 아니라 부시리, 방어, 농어, 삼치, 갑오징어, 문어 등 많은 어종들의 입질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타이라바 낚시는 본인이 "배멀미"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아무나/초보자도 쉽게 배우고 쉽게 큰 어종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낚시줄을 죽 풀어주었다가 루어가 바닥에 닿으면 다시 감아올리고 어느 정도 감아 들였다면 다시 내려주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그러면 물고기는 호기심을 느껴서 입질을 해줍니다.
오랜기간 바다낚시를 즐겼지만 타이라바라는 낚시 장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시기에 제주도에 참돔 타이라바 시즌이 찾아왔기에 잠시 찌낚시가 참돔타이라바에 도전해봤습니다. 그럼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3월 어느 날씨 좋은 날 오전 9시경...
참돔 타이라바를 하기 위해 제주도의 어느 바다를 찾았습니다.
▲ 참돔 타이라바를 하기 위해 찾은 곳은 제가 예약한 배가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사계항 입니다.
참돔 타이라바는 수심 깊은 곳에서 이뤄지거나 어초를 찾아서 그곳에 서식하는 어종을 낚아내는 낚시 장르로 일반 갯바위가 아닌 선상에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전문 선상 낚시배들은 한곳 포구에 오랜기간 정박하기보다는 날씨와 계절에 맞게 제주도 한바퀴를 돌면서 해당 포인트 인근을 탐색하기에 배가 정박하는 포구가 다를 수 있습니다.
※ 제가 이용한 선박도 이날은 사계항에서 출항했지만, 다음날은 모슬포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제 조금 더 기간이 지나면 또 다른 포구로 이동을 하겠죠?
▲ 제주도야 잠시 있어라~~ 오빠가 처음이지만 참돔 입질을 꼭! 받고 올께!
▲ 이동하는 중간에 다른 일행분은 미리 채비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어탐기를 확인하면서 바로 낚시를 시작하기에 포인트 도착해서 채비를 하기는 시간이 허비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인트 이동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배에서 가만히 있다기 보다는 채비 준비를 하는것도 방법입니다.
▲ 근데요. 저는... 타이라바낚시가 처음이기에 어떻게 채비를 하는지 모릅니다. 포인트 도착 후 선장님의 도움을 받고 해야합니다. 그렇기에... 잠시 카메라를 꺼내고 사진놀이를 해봅니다.
▲ 제주도 찌낚시의 대표 명 포인트인 형제섬입니다.
▲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 송악산입니다. 송악산은 남쪽으로는 가파도, 마라도, 북쪽으로는 형제섬, 산방산, 한라산 등 제주도의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 송악산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있지만, 찌낚시꾼들이 선호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은 송악산 부남코지의 모습입니다.
▲ 기암절벽이 길게 늘어서 있는 송악산의 모습.
▲ 송악산 안테나 밑 직벽 포인트에도 낚시꾼들이 있네요. 다음에 송악산으로 찌낚시 출조를 하게 된다면 위의 사진의 포인트를 찾아봐야겠습니다.
▲ 시간이 흘러 나중에 제가 꿈꾸는 모습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낚시배 하나를 구입해서 제주도의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
언젠가는 이뤄지겠죠?
▲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 가파도의 모습입니다. 해수면에서 섬의 가장 높은곳까지의 높이가 11m밖에 되지 않습니다.
▲ 모슬포와 가파도/마라도 사이는 엄청난 조류 세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잠시 배 안으로 피신합니다.
▲ 가파도를 지나가는 도중에 "홀애미여(등대)"가 보이네요. 어업을 나간 분들이 물속에 여(돌덩이)가 있는지 모르고 지나가다가 좌초되어 돌아가셔서 집에 있는 아내는 혼자가 되었다고해서 지어진 이름 "홀애미여" 입니다. 지금은 GPS/어탐기 등 많은 부분이 발달되었고, 등대가 있기에 사고가 발생하진 않습니다.
▲ 가파도를 지나 점점 포인트 인근에 도착해갑니다. 앗! 그리고 제가 어느곳에서 낚시를 했는지는 "비공개"입니다. 선장님께서 낚시장소는... 꼭 비밀로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본인의 자산이라고 합니다.
포인트 도착 후 선장님의 도움으로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낚시대 : NS퓨리어스 타이라바 전용대
릴 : 먼지 모르겠습니다. 선장님께 빌렸습니다.
원줄 : 합사 1호
쇼크리더 : 4호
쇼크리더를 묶고 그 밑에 타이라바만 묶어주면 끝입니다. 어찌보면 에깅낚시, 농어루어낚시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처음이기에 선장님께서 조언해주는 말을 믿고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 앗. 제가 사용한 타이라바입니다. 타이라바가 위의 모양처럼 생겼습니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들은 타이라바의 움직임에 호기심을 느껴서 공격성을 띄고 입질을 해줍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대상어의 호기심을 자극할지... 저는 부지런히 채비를 내렸다가 감았다가를 반복해야겠죠?
▲ 이번 타이라바 출조를 통해 처음 배에서 만나 인사했던 분 입니다. 루어낚시를 오랜기간 했기에 분명 실력자일 것 입니다. 저는 초짜이기에 옆에 딱 달라붙어서 하는 것을 유심히 보면서 따라해봅니다.
▲ 아무거나 입질을 바로 해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입질이 없네요.
입질이 없는 와중에. 저를 기준으로 양옆에서 입질을 받습니다.
▲ 무엇인가요??? 낚시대의 휨새로는 잡어?
▲ 제 왼쪽에 계신분의 낚시대는 많이 휘어집니다. 궁금궁금~~
올라온 녀석은 준수한 씨알의 참돔입니다. 고기의 사진은 젤 마지막에~~
수심 80m에서 입질을 해주기에 릴링하는데 조심해야합니다.
제가 이날 타이라바 낚시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입니다. 오랜기간의 찌낚시 습관이 남아있어서 입질을 받으면 챔질을 강하게 하고, 낚시대를 들었다가 놨다를 반복하면서 릴링을 했는데요. 타이라바 낚시에서는 그렇게 하면 바늘이 빠져버립니다. 그 이유는 타이라바 바늘이 고기의 입에 정확히 걸리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의 아가미, 몸통 등 이상한 곳에 살짝 걸린경우 찌낚시처럼 고기 랜딩을 한다면 바늘이 빠져버립니다.
타이라바낚시에서 고기의 입질을 받는다면 천천히 쉬지 않고 계속해서 감아주는게 고기의 랜딩방법입니다.
▲ 소나기 입질이 들어왔다가 잠시 입질 소강상태가 됩니다.
이때, 타이라바 초짜인 저에게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타이라바가 바닥까지 내려간 것을 느낀 후 릴을 한 10바퀴 정도 돌려주는데요. 턱!하고 전해지는 느낌!
어떤 녀석이였을까요?
▲ 찌낚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대형 쏨뱅이입니다. 제 낚시 인생 중 쏨뱅이 기록어일 것 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낚시에서도 입질이 들어옵니다. 두번째 녀석은???
▲ 또다시 대형 쏨뱅이가 올라옵니다. 저는 찌낚시에서 "벵에돔"만 찾아다니고, 타이라바에서는 참돔이 주 대상어입니다.
근데요. 저는 쏨뱅이라는 어종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정말 맛있는 어종이기 때문입니다. 회로도 맛있고, 구워도 맛있고, 조림도 맛있고, 탕을 끓여도 끝내주고요. 제주도에서는 빨간우럭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점 참고 바랍니다.
▲ 잠시 참돔과 락피쉬 계열(쏨뱅이)의 입질이 쏟아지고 잠잠해지는 타임...
▲ 저는 낚시대를 내려놓습니다. 그 이유는 손목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찌낚시를 하면서 제 몸에 베어있는 습관이 타이라바 낚시대를 잡는 부분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릴이 하늘을 향해있기에 낚시대 파지법이 잘못되어 손에 지속적으로 힘이 들어가서 손목이 아팠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그시 바라본 선장님께서 저에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으휴... 갯바위 촌놈" ㅋㅋㅋㅋㅋㅋ
갯바위 낚시만 사랑한 제 잘못입니다. ㅋㅋㅋ
▲ 손목이 아팠던 부분이 풀리자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다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그리고 낚시를 하면서 선장님께서 어탐기를 확인하면서 지속적으로 저희에게 말씀을 해주십니다.
"수심 낮아집니다.", "수심 깊어집니다.", "브레이크 라인 입니다.", '어군입니다." 등등등
이런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낚시를 하면 입질을 유도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초짜인 저에게 선장님의 말을 믿고 하는 타이라바낚시에서 당찬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전에 받았던 쏨뱅이와는 전혀 다른 입질입니다. 릴의 드랙이 풀려나가고 저는 줄을 천천히 회수합니다.
올라온 녀석은 무엇일까요?
▲ 50cm? 60cm? 길이를 재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사이즈의 참돔이 올라왔습니다.
한... 2m 참돔이면 얼마나 좋을까요?ㅋㅋㅋㅋ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찰나! 처음 접하는 타이라바낚시에 첫 참돔을 잡아보고 주변에서는 또다시 즐거운 비명이 터져나옵니다.
▲ 낚시대의 휨새가 참돔이 분명한 듯 합니다.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일단 릴링을 해봅시다.
▲ 아따. 수심 깊은 곳에서 물어서인지 안올라오네요. 아닌가? 감으만큼 또다시 줄을 풀고 나가기에 안올라오는건가?
▲ 고기의 얼굴을 보고싶소~~
▲ 많이 올라온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인가요?
▲ 올라오는 과정에 참돔이라는 것을 느껴갑니다.
▲ 이제 수면 가까이 올라왔습니다.
▲ 준수한 씨알의 참돔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소리소문없이 고기 랜딩을 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 바로 옆에서도 참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 갑자기 참돔의 입질이 이곳저곳에서 들어옵니다.
▲ 수심 깊은 곳에서 올라온 녀석은 공기가 차 있기에 선장님께서 얼른 공기를 빼줍니다.
어탐기를 계속해서 확인하랴, 뜰채질해주랴, 고기 공기빼주랴 등등등 바쁘네요. 우리 선장님.
참돔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과정에 이날의 장원 참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 이번것은 80cm가 넘어 보이네요. 요런 참돔이 저에게도 걸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이후 저는 철수 직전까지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제 낚시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한마리의 참돔을 더 잡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첫 타이라바 출조에서 낚시 방법도 모르는 제가... 참돔 2마리를 잡아버렸습니다. 헤헤헤~ 참돔 타이라바낚시 정말 매력있는 낚시였습니다.
▲ 철수를 하면서 잠시 저에게 힐링시간을 준 바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봅니다.
▲ 철수 후 어창에서 고기를 꺼내봅니다. 쏨뱅이들이 많이 나왔네요.
▲ 위의 두녀석이 제가 잡은 찹돔입니다. 첫 출조에서 이정도면 성공아닌가요? 한마리는 60cm 넘는거 한마리랑 40cm 넘는거 한마리!
이날을 생각하니 지금도 설레네요.
▲ 이날 저희 일행이 잡은 녀석들입니다. 참돔/갑오징어/쏨뱅이 등 모두 골고루 손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 첫 타이라바 낚시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제주도는 참돔 타이라바 시즌이고 갯바위 낚시는 비수기입니다. 잠시 갯바위 낚시를 외도하고 타이라바 낚시를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는 며칠 후 타이라바 낚시를 가고 싶었으나... 왠지 모르는 대형 벵에돔에 대한 미련때문에 갯바위 찌낚시 장비를 챙기고 벵에돔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일이 있었을까요?
제주 선상 낚시 문의 : 스텔라호(010-4930-5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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