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니 겨울이 더욱 가깝게 찾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잠깐 찾아왔던 가을은 금방 우리 곁을 떠나고 겨울이 찾아오면 사람들의 몸은 움추려들게 됩니다. 추운날씨로 야외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는데요. 저는 오히려 겨울철 더욱 많은 나날 야외 활동을 즐깁니다.
저는 날씨가 추워지면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이 바다를 찾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겨울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더욱 좋은 손맛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아직 제대로 된 손맛을 보지 못했다는 핑계로 올해가 가기전에 손맛을 보고자 거의 매일같이 바다를 찾은 듯 합니다.
그럼 많은 서론없이 최근 다녀온 제주도 바다낚시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위치하여 어린시절 제주도 바다는 저에게 놀이터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대나무에 줄을 묶어서 낚시를 즐기기 시작한게 20대가 넘어서 찌낚시라는 부분을 배우고 계속해서 즐기다보니 벌써 지금 나이가 31살이 되었습니다. 다른 낚시꾼에 비해 오랜 기간 낚시를 즐기지는 않았지만, 제주도 바다에서 바다낚시를 즐긴 횟수를 따지면 엄청날 것 입니다. 1년 365일중에 100일 이상은 출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 단순 제 힐링을 위해 바다를 찾는날은 사진을 찍지 않고 혼자 조용히 즐기다 옵니다. 그렇기에 모든 조행기를 블로그에 담지 못하고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지금 저는 낮 시간대보다 오후늦게 출조를 하여 잠깐의 해질녘 낚시를 즐기게 됩니다.
때는 어느 11월 오후 4시 30분경....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위의 사진을 보시면 어딘지 아실까요?
제주도 낚시꾼이라면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 제가 포인트를 찾은 시간은 오후 5시경. 요즘철에는 일찍 해가 지고 있습니다. 5시부터 이뤄지는 바다낚시는 해가 완전히 넘어가는 6시30분까지 피크타임이 되어줍니다.
▲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작은코지' 포인트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유명 도보포인트 중 한 곳 입니다.
▲ 제가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제가 낚시를 즐기는 시간대의 물때가 끝썰물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은코지 포인트는 들물보다 썰물에 좋은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도보포인트의 성격은 대부분이 들물포인트인데요. 이곳은 들물보다는 썰물에 좋은 조황을 보이고, 물이 빠지면서 들어나는 곳에서 낚시를 즐기면 좋은 조황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인트 도착 후 저에게 허락된 시간은 길어봐야 1시간 30분입니다. 얼른 채비를 준비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반원구슬 > 0 전자찌 > 3번 J쿠션 > 직결매듭 > 2.5호 목줄 > 감성돔 3호바늘, 목줄 3미터
최근 제가 해질녘 가까운 도보포인트에서 하는 채비의 기본형태입니다. 갯바위 주변에 너울이 조금 있다면 B찌를 선택하여 목줄에 B 좁쌀 봉돌로 잡아주고, 바다가 잔잔하다면 0찌를 선택하여 목줄에 아무것도 달지 않고 낚시를 즐깁니다.
그리고 전체수심을 포인트 주변 수심에 맞춘 반유동 낚시로 공략범위를 갯바위 주변 5미터 내외를 넘기지 않으며, 목줄과 바늘은 주간낚시때와 다르게 굵고 큰 것을 선택해줍니다. 화산지형인 제주도의 바다여건은 낮은 수심층과 수중여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낮은 수심층에서 대물의 입질을 받았을때 고기의 저항에 줄이 끊어진다기 보다는 줄이 바다속에 있는 수중여에 쓸려서 터지는 경우가 많기에 줄을 굵게 사용하고, 대상어종이 바늘을 삼키지 않도록 큰 바늘을 선택합니다.
이렇게 채비를 하고 낚시를 즐기게 되었는데요.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저 낚시에만 열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여러분의 상상에 맞깁니다.^^
이날의 낚시를 뒤로하고 다음 날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기고 바다를 찾게 됩니다. 이번은 잠깐의 해질녘 낚시가 아닌 오전부터 저녁까지 낚시를 계획해봅니다.
때는 어느 11월 오전 10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오랜만에 유어선을 타고 부속섬으로 출조를 떠나봅니다.
▲ 요 사진을 보시면 어디로 가는지 아실랑가요?
▲ 오랜만에 찾게 되는 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앞에 위치한 '섶섬'입니다. 출조를 하게 된 날 제주도에 비 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한 동풍으로 동쪽 포인트는 하선할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 포인트로 가던 중 해녀분들이 깊은 수심층에서 물질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섶섬의 황개창 포인트입니다. 강한 바람으로 동쪽 포인트에는 하선이 불가하여 많은 분들이 서쪽에 위치한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 어쩔 수 없이 황개창 포인트를 지나 남쪽 포인트에 하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 황개창쪽에는 바람을 피해 많은 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 이번 출조는 오랜만에 저 혼자가 아닌 주변분들과 같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서로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는데요. 오랜만에 시간이 모두다 맞아 떨어져서 다 같이 갯바위에 서봅니다.
▲ 포인트 도착 후 자리를 저는 포인트 중 가장 곶부리 부근에 자리를 잡습니다. 바람의 영향으로 가끔씩 갯바위 위로 올라오는 너울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장소이고, 바람의 영향으로 낚시에 불편함이 없는 장소를 선택합니다.
장소 선택이 끝났으면 바로 채비를 해야겠죠?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3호 원줄 > 대구경 B찌 > 1번 J쿠션 > 직결매듭 > 1.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4미터
해질녘 낚시만 하다가 낮시간대에 오랜만에 바다를 찾으니 채비 선택이 어렵네요. 일단 바다에 어떤 녀석들이 있는지... 대상어의 입질이 예민한지 안한지, 최근의 이곳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기에 목줄은 1.5호로 얇고 길게 셋팅합니다.
갯바위 전방 20미터 이상에는 조류 소통이 좋지만, 갯바위 가까운 곳은 조류가 딱 멈춰있는 상황입니다. 원거리 캐스팅으로 채비를 조류에 태워면 좋지만, 강한 바람의 방향과 조류의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기에 원거리 캐스팅은 오히려 독이 될 것 같습니다. 조류가 멈춰있지만, 수심이 깊게 나오는 포인트 특성상 B찌를 선택해줍니다. 갯바위 주변에는 너울의 영향으로 원줄에 가해지는 힘이 있기에 찌에 여부력을 조금 주는게 좋다는 생각으로 위의 채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채비를 완료하고 밑밥을 갯바위 주변에 뿌리니... 수많은 자리돔이 떠오릅니다.
헉... 채비를 잘못 했는가... 그냥 잠수채비를 통해 원거리를 노리는게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일단 꾸린 채비로 낚시를 이어갑니다.
수많은 자리돔이 있지만, 미끼가 살아돌아옵니다. 이거는 먼일???
갯바위 주변에서 깊은 수심까지 내려간 채비에 전형적인 벵에돔 입질. 원줄까지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 전형적인 벵에돔 입질! 역시나 벵에돔입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아쉽습니다. 사이즈가 아쉬울땐 바로 바다로 방생해주는게 도리입니다.
갯바위 주변을 탐색하면 쉬지 않고 계속해서 벵에돔 입질이 들어옵니다. 작은 사이즈부터 조금 괜찮은 사이즈까지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근데요. 채비가 반탄류의 영향으로 갯바위 주변을 벗어나 원거리로 흘러갔을때... 그때도 입질이 들어옵니다.
짜증나는 입질....
▲ 제주도 말로 일명 "홍까스"라 부릅니다. 손맛은 볼 수 있지만, 반갑지 않은 녀석입니다. 잡음과 동시에 바로 방생!
이날 잠깐동안 이녀석들의 습격으로 팔운동을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녀석들때문에 작은 잡어들이 갯바위 주변에서만 먹이활동을 하고 먼 곳으로 나가지 못한 듯 합니다.
▲ 저는 포인트 중간에 서고 제가 서있는 오른쪽에서도 계속해서 벵에돔 입질이 들어옵니다.
▲ 좌측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일행에게 쉬지 않고 벵에돔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대부분 방생사이즈인 부분이....
10시경 보목항을 떠나서 10시 30분경부터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요. 잠깐의 낚시를 통해 제 낚시바칸에는 그래도 먹을만한 벵에돔 녀석들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 방생한 녀석들의 숫자를 세어서 무얼 하겠습니까... 그래도 손맛을 전해주는 사이즈가 나와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오후 낚시를 하기전에 배를 채워야합니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굶으면서도 갯바위에 서서 낚시를 즐기곤 했는데요. 이제는 그렇게하면... 정말 힘이 들더군요.ㅜ
오전에 잡은 녀석들 중 몇마리를 꺼내서 점심을 준비해봅니다.
갯바위에서 즐기는 이날의 점심은 정말 간단합니다. 근데요. 낚시꾼이 아니라면 많은 분들이 모르는 맛 일 것 입니다.
▲ 바로 잡은 벵에돔이 그 자리에서 회로 변신합니다.
▲ 일단, 밖에서 무엇인가를 먹을때 그 음식이 맛이 없을 순 없습니다. 장소가 우리 입맛에 전해주는 부분이 있기에 더욱 맛있습니다.
▲ 회 옆에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김밥입니다. 근데요. 김밥과 회? 어울릴까요?
우리가 회전초밥집에 가보면 [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말하는 이것도 [롤]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롤]은 조금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면 제가 말하는 이것은 저렴한 방법입니다.
일반 김밥 한줄은 1,500원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한줄에는 약 8조각~10조각으로 이루어집니다. 회는 그자리에서 바로 잡은 녀석으로 일단 싱싱하고 물고기 미끼가격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김밥과 회를 통해 회전초밥집의 [롤]보다 맛나는 '김초밥'을 만들어서 먹어볼까요?
▲ 바로 이게 김초밥입니다. 김초밥은 김밥 위에 와사비를 조금 바르고, 그 위에 초장 혹은 간장에 찍은 회 한점을 올리고 먹으면 끝입니다. 김밥안에 있는 밥과 재료와 회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묘하게 어울리면서 회의 맛과 김밥의 맛을 더욱 올려줍니다.
만일, 누구라도 바다를 찾는다면 반드시 김밥과 초장을 준비해서 바다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잡힌 생선을 그 자리에서 썰고 이렇게 먹어보시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을 것 입니다.
오후 낚시를 위해 잠시 배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김초밥을 통해 배도 채웠겠다... 이제 오후낚시를 이어나가야겠죠?
밥을 먹고 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다시 캐스팅을 이어나가는데요. 첫 캐스팅부터 원줄이 좌르르륵! 풀려나갑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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