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낚시]바다의 흑기사, 벵에돔과의 사투

♡아일락♡ 2013. 10. 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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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주도 바다낚시에 대한 글을 올리네요~~^^ 많이 기다리셨나요?? ㅎㅎ이런 저런 핑계로 바다를 바라보지 않다가 기분전환을 핑계삼아 가까운 제주도의 부속섬으로 나갔다왔습니다.

 

 

저는 바다낚시를 간다면...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 장소는 서귀포 앞바다에 호랑이 모양을 닮은 '범섬'입니다. 법환포구에서 배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즐기는 낚시와 딱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범섬'은 고기가 잘 잡힐때는 잘 잡히지만... 안 잡힐때는 정말 잡히지 않습니다.

 

이번에 제가 다녀온 이야기를 한번 풀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여름에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대형 벵에돔이 정말 많이 잡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가 뉴질랜드에 있고, 다시 제주도에 와서는 공부한다는 이유로 바다에 잘 나가보지 못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철이 지나고 겨울철로 접어드는 이때에 마릿수로 고기를 잡을 수는 없지만, 대형 벵에돔이라는 한방이 있기에 과감히 출조하였습니다.

 

출조지 : 서귀포 법환포구에서 배로 10분거리에 있는 '범섬' - 대정질 이라는 포인트

'대정질' : 제가 생각할때 대정질은 전형적인 '들물' 포인트 인 듯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썰물, 들물 다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들물'때 본류대가 대정질 코지에 부닥쳐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조류에 찌를 태우면 큰 벵에돔은 아니더라도 벵에돔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오후 2시 30분쯤에 섬에 들어가고 해질녁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채비 : 1호대 > 2호원줄 > 제로찌 > 칸쿠션수중 > 1.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대정질'이라는 포인트에 도착한 후 얼른 채비를 꾸려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첫 미끼가 바다에 떨어지고 밑밥을 찌부근으로 뿌린 후 약 10초가 지났을까요???

햇빛때메 찌가 잘 보이지 않지만, 릴의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 "왔구나"를 외치며, 가볍게 릴링을 하니... 딱 손바닥만한 아가야 벵에돔 이였습니다.

 

 

 

 

첫번째의 아가야 벵에돔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면서~~속으로 고기에게 텔레파시를 보냈습니다.!!

 

"이 오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주위의 형님들 좀 이 새우미끼를 먹으라고 전해줘"~~ 라고요 ㅎㅎ

 

 

그리고 다시 2번째 미끼를 끼우고 다시 바다로 채비를 캐스팅 했습니다. 첫번째 잡은 고기와의 똑같은 패턴... 10초정도 지난 후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 하지만... 첫번째보다... 더욱 힘이 없게 끌려나오는 녀석..ㅜ

 

 

"형님을 보내라고 살려줬더니... 동생들을... 보냈네.."라고 생각을 하며, 사진 촬영 후 다시 바다로 보내줬습니다.~^^

* 여러분!!!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기준치 이하의 고기는 꼭 방생해주세요.~~^^ 가끔씩 낚시를 가보면... 작은 고기들을 가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많이 안타깝습니다.^^

 

 

 

 

약 1시간.. 1시간 30분동안... 위의 사진처럼 생긴... 작은 벵에돔... 20cm가 채 되거나.. 되지 않는 아가야 벵에돔들이... 셀 수 없는 만큼... 미끼 하나에 한마리씩 계속 올라왔습니다....

 

이때부터.. 솔직히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대정질 포인트가 아니고 원래 들물때마다 제가 들어갔던 반대쪽 포인트에.. 내릴껄하고요..ㅜ

 

아가야 벵에돔들을 잡았다가 놔줬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어느 덧 해가 수평선에 걸치기 직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찌와 목줄 바늘을 재정비 했습니다.

 

* 1호대 > 2호원줄 > 2제로찌 > 1.7호 목줄 > 벵에돔 8호바늘

 

 

 

 

채비를 바꾼 후 들물 본류가 멋있게 마라도 방향?? 가파도 방향?? 을 향해 흘러가기에 몸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다시 낚시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철수배가 오기전까지... 한번의 입질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ㅜ 원래 해질녘에... 한마리 정도는 물어줘야되는데..ㅜ

 

철수배가 도착하고 다시 포구로 돌아가면서 서귀포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두손에 낚시가방과 든든한 내 총알인 ㅎㅎ 밑밥을 담고 갔지만... 돌아올때는 빈손으로.. 고기 한마리 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ㅎ

 

저는 낚시 뿐만이 아니라 모든 취미 생활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취미 생활은 삶에 지치거나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하는 것이지, 목숨걸고 하고 취미생활에 미쳐서 하는게 아니라고요!!

 

그냥 고기 욕심을 떠나서 잠시나마 즐기면서 잡생각을 잊어버렸으면, 고기를 잡든 못잡든 만족한 것이 아닌가?? 라고요 ㅎㅎ

 

3시간? 4시간? 정도 아가야 벵에돔과 싸우면서 큰고기를 잡지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잠시나마 내 잡생각을 잊게해 준 낚시라는 존재와 바다라는 존재와 고기라는 존재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내 모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낚시! 모든 잡념을 떨쳐 버릴 수 있는 낚시!

내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낚시!

바다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고...

낚시꾼들은 오늘도 왠지모를 설레임에 바다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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