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져가는 제주 무늬오징어~

 

점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ㅎ

 

 

무늬오징어가 점점 어른으로 변신하고 있고~ 제가 좋아하는 벵에돔도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ㅎ

 

 

점점 커지는 바다의 물고기들을 잡으로 요즘 쫌 피곤해도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낮동안..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는 영어학원을 가고... 학원이 끝나고~ 몸이 괜찮다! 라고 느끼면~ 집에 오다가 가까운 바다에서 한시간, 두시간 낚시대를 휘두르다가 집에 오곤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낚시 장르인 '찌낚시'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찌낚시'는 하루를 투자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깅낚시'는 정말 아무것도 필요없습니다. ㅎ 그냥 잠깐 30분~1시간 열심히 낚시대를 휘두르면 소중한 소주 안주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ㅎ

 

 

학원이 끝나고 집에 오다가... 바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서~~ 같이 에깅낚시를 즐기는 회사 행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 아래의 대화는 제주도 사투리입니다. ㅎㅎ

 

나 : "형~~ 어디마심??"

행님 : "무사?"

나 : "바당에 가게마심~~, 가그네 2시간만 짝대기 휘두르당 오게마심~"

행님 : "야.. 오늘 나 3주년이여~~ 근디.. 까먹었져...어떵핼꺼니.."

(속으로.. 이행님이.. 나이가 먹으니깐~ 치매가 온건가??)하고 ㅎㅎ 생각을 했습니다.

나 : "기꽈?... 그럼 오늘은 바당에 못가큰게마심.. 나 혼자 강 열심히 휘둘르당 오쿠다 ㅎ 잡아지믄 문자로 사진 보내쿠다, 그거보고 ㅎ 배 좀 아팡 합서예"

행님 : "알았져~ ㅎ 열심히 허라"

 

 

행님의...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하여.. 어쩔수없이 혼자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가까운 방파제로 나갔습니다.

제가 작년에 이 곳 방파제에서 정말 많이 오징어를 잡았는데요. 올해는 유난히 이 곳 방파제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도 없고~ 바람도 없고~ 조용히 혼자 열심히 낚시대를 흔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ㅎㅎ 열심히 낚시대를 휘둘렀습니다.

 

 

※ 채비 : 에깅로드 8.2피트 > 2500 드랙릴 > 1호 합사 > 2.5호 쇼크리더 > 스냅도래 > 아맜있다!! 에기 3.5호

 

 

처음 에기를 바다에 던지고.. 줄을 잡는데요... 조금인 물때이지만.. 미친듯이 빠르게 흐르는 물... 그리고.. 수심이 깊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만... '제주도'를 잡게 되었습니다...

 

 

"한번만 더 던지고 ~ 에기를 작은 호수로 교체해야지" 하는 생각에 한번 더 던졌습니다... 손에 먼가 전해지는 느낌... 바로 ..."제주도" 였습니다.

에기가 바닥에 걸리면 기분이 나쁘지만, ㅎ 저는 그럴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주도"를 잡으면... 비싼 "노형동"은 내가 혼자 살아야지~~ ㅎ"

 

 

이번 "제주도"는 너무 커서... 비싼.."아맜있다!" 에기를... 그냥 먹어버렸습니다.ㅜㅜ

 

그래서.. 작은 호수의 에기로 교체를 하고~~ 조류가 빠르지 않은 홈통 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ㅎ

 

자리를 옮기고~ 에기를 던지고~ 충분히 가라앉힌 다음~ 액션을 주는데~ 갑자기 ~~쭈~~욱 가져가는 입질 ㅎㅎ

 

오랜만에 제 귀에 들리는 릴의 드랙이 풀리는 소리!!!! ㅎ 절대!!! 바늘에서 빠지면 큰일난다~~ ㅎ 생각에 ㅎㅎ 조심히 오징어를 달래면서 발 앞까지 당겼습니다. ㅎ 근데... 들어뽕! 을 하기에는.. 너무 큰 사이즈..

 

최근에 잡아본 오징어중에 젤 큰 크기였습니다. ㅎ 약 1.5Kg 정도 나가는 무게~ ㅎ 올해 봄에 잡아보고 정말 오랜만에 1Kg가 넘는 오징어가 제 에기를 물고 있었습니다. ㅎ

 

 

"큰 오징어는 안 잡히겠지?" 하면서.. 차에서 꺼내지 않은.. 뜰채가 너무나 그리운 상황..ㅜ 저는 어쩔 수 없이... 테트라포트의 아래까지 내려가서 "쌩쑈"를 하면서 손으로 오징어를 잡아 올렸습니다. ㅎ

 

 

손으로 잡는순간.. 제 얼굴을 향해 발사하는.. 오징어의 먹물..ㅜ 검은색 옷을 입어서 별 피해는 없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찝찝함...ㅜ

그래도 ㅎ 큰 무늬오징어를 잡았다는 생각에 ㅎㅎㅎ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ㅎ

 

더 낚시를 하려고 했는데... 오징어의 먹물이 앉겨주는.. 찝찝함에..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ㅎ

 

 

 

 

 

 

 

※ 제 얼굴에.. 먹물 범벅이 되어서... 얼굴은 모자이크가 되었습니다. ㅎ

 

 

 

 

집으로 돌아와서 오징어를 손질만하고 ㅎ 바로 저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ㅎ

그리고 그 오징어는 다음날 아침에 일부는 삶고~ 일부는 회로 회사분들께서 맛나게 "얌얌" 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손맛, 입맛을 즐겁게 해준 제주의 바다~ ㅎ

언제나 제가 아끼고 사랑해야할 존재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다는 그 자리에 있고, 저는 어김없이 오늘도 바다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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