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를 다니다보면 주변에 알려주고 싶지 않고 혼자만 알고 싶은 장소들이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도 제주도내 포인트 중 몇군데는 제 주변에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왜! 비밀스런 포인트가 존재할까요?
그 이유는 자신만의 포인트에 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주도내 수많은 낚시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다를 찾습니다.
그렇기에 한곳의 장소에서 대상어들이 잡힌다는 소리가 들리면 그 포인트에 많은 낚시꾼들이 찾아서 다음에 내가 그곳을 찾았을 때 그 장소에서 낚시하기가 꺼려집니다.
최근 제주도에 장마철 날씨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주도 남부권에는 벵에돔 시즌이 제대로 시작되었습니다. 그와 맞물려 저도 자주 제주도내 곳곳 갯바위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제가 찾은 곳에서 벵에돔 낚시! 어떻게 되었을까요?
때는 어느 6월 오후 3시....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이번에 다녀온 곳의 포인트 공개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하지만, 이곳 포인트 사진을 등록하니 한번 추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 입니다.
▲ 제주도 남부권 어느 방파제를 찾았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찾은 바다낚시 포인트는 제주도 남부권 어느 방파제입니다.
▲ 주차한 후 주변을 살펴보니 현지 낚시꾼들이 내항과 외항에서 많이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현지꾼이 아니라면 잘 찾을 수 없는 제주도 남부권의 작은 포구입니다.
▲ 방파제쪽 진입로 오른쪽에는 넓게 갯바위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양식장 물내리는 곳으로 해질녘에 수많은 현지인들이 낚시를 즐기는 장소입니다.
▲ 생활낚시터처럼 안전하게 방파제 위에서 내항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 연인끼리 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게 위치해 있습니다.
▲ 이곳 방파제를 찾기 위해 자동차 주차하는 장소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어딘지 감이 오시지 않습니까?
아니라면... 아래의 사진으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제주도 낚시꾼이라면....
▲ 위의 사진으로 유추할 수 있으시겠죠?
▲ 반대쪽 방파제를 바라보니 여성분이 테트라포트에 혼자 앉아서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저는 어디서 낚시를 할까요?
▲ 먼 바다쪽 방파제 끝 부분 테트라포트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포인트 도착 후 바로 채비! 포인트 도착 시간이 4시이며, 해질녘과 9시경까지의 밤낚시를 할 계획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5호 원줄 > 4-2-4 B찌 > 1번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3미터
테트라포트 주변 수심은 낮게 형성되어 있지만, 이곳의 조류 소통은 정말 좋습니다. 이 방파제는 벵에돔보다는 참돔이 더욱 잘 물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류 소통이 워낙 좋고 낮 시간대에는 수면 위에서 입질을 받는 것 보다 중층 이하를 노리면서 먼 바다까지 채비를 흘리면서 입질을 유도하는게 맞다는 판단이 듭니다. 원거리 캐스팅이 가능하며, 줄 빠짐이 좋은 대구경 B찌를 선택하고 수중쿠션의 무게도 충분히 조류에 맞게 채비를 흘릴 수 있도록 무겁게 설정합니다.
▲ 낚시를 시작하고 약 2시간? 저녁 6시가 되었는데요.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잡어에 미끼만 없어질 뿐..ㅜ
이제 슬슬 해질녘 골든타임 낚시를 준비해봅니다.
▲ B 전자찌 > J6 칸쿠션수중 > 목줄 2호, 2m, G2번 좁쌀봉돌 > 감성돔 3호바늘, 전체수심을 3미터에 맞춘 반유동 낚시를 준비합니다.
해질녘 낚시는 원거리 캐스팅이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밑밥은 발앞에만 계속해서 뿌리고, 그 밑밥으로 갯바위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대상어를 낚는게 최고입니다. 밑밥을 멀리 던져버리면 먼 바다에서 들어오던 대상어는 더 가까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갯바위 부근을 노리기 위한 채비 교체! 이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요?
▲ 이날 같이 출조를 하게 된 제 친구인 봉조사의 모습.
▲ 해질녘 한방을 노리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후배의 모습입니다.
저를 포함해 3명이서 방파제 주변 곳곳에서 입질을 받기위해 노력하는데요. 잡어에 고전하면서 제대로 된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근데요. 이제 슬슬 해가 지는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 작은 크기이지만 벵에돔들이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 위의 사진 속 가운데를 보시면 시커먼 부분이 보이실 것 입니다. 엄청난 자리돔떼가 포진해 있습니다.
근데요. 사진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자리돔 밑에는 분명 엄청난 마릿수의 벵에돔들이 같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제 두눈에 들어왔습니다.
크기가 작지만 분명 벵에돔들이 슬슬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자리돔, 벵에돔이 유영하는 층을 뚫고 내려간 미끼는 코생이(제주도에서 불리는 이름)라고 불리는 잡어가 올라옵니다.
▲ 이제 정말 해질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 위의 사진 속에서 수면위에 살짝 드러난 테트라포트 바로 앞을 노려봅니다.
▲ 바닥까지 내려간 채비는 어랭이가 물어주고...
▲ 중층에서는 벵에돔들이 입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시간은 흘러 또 흘러 저녁 7시 30분경...
원래 자리돔은 이때쯤 빠져줘야 하는데요. 자리돔이 갯바위 부근에 계속해서 있습니다.
하지만, 자리돔이 바늘에 끼워져 있는 미끼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방파제 바로 앞! 제가 서있는 자리에서 약 3미터 앞을 집중적으로 노립니다.
원줄 및 초릿대까지 가져가는 시원한 입질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 25cm 급의 긴꼬리 벵에돔 한수!
▲ 카메라를 방파제 위쪽에 놔둬서... 잡을때마다 위에 왔다갔다 하기가 너무나 불편합니다.ㅜ
사진 찍는 것은 포기! 골든타임 낚시에 더욱 집중합니다.
잠깐 30분의 시간! 엄청난 입질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하지만, 크기가 25cm~30cm 정도이며, 그 이상이 되지 않습니다.ㅜ
이제 해가 완전히 넘어간 후 어두컴컴한 밤바다에서 약 30분정도 더 낚시를 해야하기에 후레쉬를 가지러 물건이 있는 장소로 가는데요. 갑자기 들어온 입질!
▲ 원하는 40cm 급 이상의 녀석은 아니지만 손맛을 느끼기에 충분한 녀석입니다.
오랜만에 원줄까지... 내 낚시대 전체를 가져가는 긴꼬리 벵에돔 입질이 쉬지 않고 들어오는 타임! 정말 이 맛에 낚시를 합니다.
▲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한 밤바다!
전자찌의 불을 밝히고 낚시를 진행했는데요. 어두컴컴해지기 바로 전 1시간동안 들어온 벵에돔 입질이 갑자기 뚝! 하고 끊겼습니다. 그리고는... 더이상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한번의 대물 입질을 기대하면서 오랜만에 해질녘, 잠깐의 밤낚시를 했는데요. 큰 입질을 받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즐거운 손맛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찾은 포인트! 제주도 꾼이라면 아시는 분이 있을 것 이지만 정확한 포인트 명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두번, 세번 더 가본 후 이곳 포인트의 정확한 공략법을 경험해보고 많은 분들께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주도는 분명 벵에돔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를 고려한 포인트 선택, 그 포인트 공략법을 아신다면 분명 벵에돔 손맛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이번주는 어디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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