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고, 높은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장마철 날씨. 요즘 제주도 날씨가 그렇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장마철 날씨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주도 바다가 제대로 된 벵에돔 시즌을 알리고 있습니다.
6월초부터 중순 무렵인 지금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에서 엄청난 대물 벵에돔들이 마릿수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철 날씨의 특성 상 높은 너울이 갑자기 덮치기에 너울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만 한정적인 낚시가 가능해지고, 잠깐 날씨가 좋아지는 타임에 그곳에 진입하여 좋은 조과를 잠시 만나곤 합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에서 엄청난 조황 소식이 들리자 저도 그곳을 찾기 위해 낚시 장비를 챙기게 되었습니다.
아일락과 함께 제주도 바다낚시 벵에돔 조행기 속으로 같이 들어가보실까요?
때는 어느 6월경 오전 8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어랏? 제주도 꾼이라면... 위의 사진을 보시면 "범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맞습니다. 제가 찾고자 했던 "범섬"이 아닌 "섶섬"이라는 곳입니다.
범섬을 찾기위해 아침일찍 낚시점을 찾고 포구를 향했더니... 낚시가 가능한 곳에 벌써 엄청난 낚시꾼들이 찾아서 제가 낚시 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섬 남쪽의 포인트에는 너울로 인해 접안이 불가하여 진입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럴때... 제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무엇이였을까요?
좋은 입질이 들어오는 곳을 기다렸다가 진입하는 것이 고기를 잡기위해서는 좋은 결정이겠으나, 저는 그곳에 진입하여 다른 낚시꾼분들과 칼싸움(?) 포인트 경쟁을 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낚시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 범섬이 아닌 섶섬을 찾게 된 저는 섶섬의 동모 포인트에서 낚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오랜만에 아일락의 친구 "봉조사, 훈조사"와 함께 바다를 찾았습니다.
▲ 섶섬 동모의 상황! 만조 시간과 겹친 상황이였는데요. 높은 너울이 한두번씩 갯바위를 덮치고 있었습니다. 최대한 안전을 고려하면서 짐은 높은 곳에 보관하고 저희도 너울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 낚시를 하게 될 곳에서 바라 본 갯바위 전방의 모습입니다. 높은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히고 생기는 반탄류가 멀리까지 형성됩니다.
너울, 반탄류, 조류 상황... 이런저런 부분을 고려하여 채비를 바로 먼저 해줍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찌 > 3번 칸쿠션수중 > 직결매듭 > 2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4미터
제가 제주도 부속섬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채비입니다. 00찌에 밑 수중쿠션을 3번에서 5번까지해서 그날 조류 상황에 맞춰 해줍니다. 그 이유는 제주도 부속섬(우도, 섶섬, 범섬, 문섬)의 경우 직벽 형태로 갯바위 수심이 10미터 이상을 유지하고, 입질 수심층이 대부분 7미터 이하 권에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00찌를 이용해 천천히 채비를 내리고, 목줄을 길게 셋팅하여 최대한 채비가 속조류에 펄럭거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입니다.
이 부분은 제주도의 대상어는 벵에돔이며, 벵에돔의 경우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을 해주기에 어신찌를 보는 낚시가 아닌 원줄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찌는 채비를 캐스팅하기 위한 던질 용 이라는 기능만 수행합니다.
채비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크릴새우가 계속해서 살아서 돌아옵니다.
갯바위 전방은 높은 너울로 원줄 관리도 힘들고, 미끼가 계속해서 살아돌아오는 상황...
잠시 홈통 부근을 노려봅니다.
홈통 부근에 들어간 제 찌는 캐스팅 된 부근에서 서서히 물속으로 잠깁니다. 원줄을 팽팽히 당겨주고 풀어주면서 천천히 채비를 수면 아래로 내려줍니다.
갑자기 쭈욱~ 풀려나가는 원줄!
챔질! 릴링을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릴의 드랙이 풀려나가는 녀석입니다.
▲ 훈조사가 찍어준 제 모습입니다.
릴링을 하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손맛이라서 최대한 손맛을 즐기면서 고기를 릴링합니다. 근데요. 갑자기... 느낌이 이상합니다.
에랏! 그냥 들어뽕!!! 이다.
그 이유는....
▲ 벵에돔이 아닌... 독가시치 입니다.ㅜ
▲ 준수한 씨알의 독가시치... 여름철 제주도 바다낚시를 힘들게 만드는 녀석인데요. 이녀석은 지느러미에 독을 품고 있어서 찔리면 정말 아픕니다. 하지만, 그 맛은 정말 뛰어납니다. 그 자리에서 회를 떠서 먹으면... 다른 어종보다 더욱 맛있습니다.
TIP : 독가시치를 잡았을 때 절대 손으로 아가미 부근 혹은 고기를 잡지 마십시오. 위의 사진처럼 꼬리 부분을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꼬리 부분을 잡으면 고기가 펄떡거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늘을 뺄때는 발로 고기를 밟아서 바늘을 빼주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펄떡거릴때 지느러미에 찔리신다면 병원으로 향해야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점점 해무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 하지만, 썰물이 진행되고 있지만 너울이 죽을 생각은 하지 않네요...
동모 포인트의 경우 썰물에는 제주도 본섬방향으로 물이 흘러주고, 들물에는 남쪽으로 흘러가주어야 하는데요. 이날따라 조류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너울에 의해 채비가 떠밀릴 뿐 입니다.
채비 교체를 진행합니다.
▲ G2 찌에 G1 J쿠션으로 채비를 교체합니다.
홈통 부근과 원거리를 노리던 부분을 갯바위 반탄조류를 노리기 위해 채비를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반탄조류 시작 지점에 채비를 캐스팅하고 반탄조류가 끝나는 부분에서 입질을 받기 위해 채비를 교체합니다. 어신찌는 잠수찌 형태가 아닌 수면에 뜨는 형태로 조류가 죽어있는 타임에 찌의 움직임으로 고기의 입질을 파악해봅니다.
▲ 채비를 교체해도 저희에게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훈조사, 봉조사야~ 한마리 잡아주라아~~~
▲ 오랜 정적을 깨고 봉조사에게 입질이 들어옵니다.
근데요. 그 이후 사진은 없습니다. 위의 입질을 받은 물고기... 어떤녀석이였을까요? 비밀입니다. 말해드리면... 창피해서리~
▲ 그 이후 계속해서 낚시를 진행하고... 잠시 쉬면서 낚시를 또다시 진행하고... 저희에게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침일찍부터 시작된 낚시는 오후가 되어서도 제대로 된 입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 바다의 상황은 딱 장마철에 맞는 상황이며, 엄청 큰 벵에돔들이 쉬지 않고 입질을 해주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이때! 또다시 정적을 깨는 입질!
▲ 봉조사에게 엄청난 입질이 들어옵니다.
▲ 대물 참돔처럼 원줄을 쉬지 않고 가져가는 입질! 릴에 감긴 원줄이 엄청나게 풀려나갑니다.
하지만, 고기가 물속의 수중여에 줄을 감아버렸는지.. 꿈쩍거리지 않다가 줄이 터져나갑니다.
이날 저희 일행이 받은 입질 중 가장 큰 녀석인데... 어쩜 그런지.ㅜ 용왕님이 고기를 허락해주지 않네요.
▲ 썰물이 거의 다 진행되고 너울이 죽으면서 많은 낚시꾼분들이 이쪽에서 낚시를 진행합니다.
▲ 너울도 죽고, 낚시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로 갑자기 변했는데요.
저희는 철수 준비를 해봅니다. 그 이유는 아침일찍 포인트에 도착하여 낚시를 진행하면서 밑밥을 다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입질을 받지 못해 힘이 너무나 빠져버린 상황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 대상어였던 벵에돔 한마리는 올라왔습니다. 30cm가 조금 넘는 일반 벵에돔...
분명 옆에 위치한 범섬에서는 엄청난 녀석들의 입질이 계속해서 들어오는데요. 섶섬에서는 위의 녀석 한마리... 꽝낚시를 해야한다니... 말이 안됩니다.ㅜ
아쉽고 정말 아쉽습니다. 올해 바다를 찾아서 아직 제대로 된 입질을 받지 못한 듯 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바다낚시 시즌에 벌써 실망하기는 이르지 않을까요? 조만감 제대로 된 녀석을 만나 여러분께 재밌는 조행기로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서 벵에돔을 잡고자 부속섬을 가신다면,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과 동쪽의 우도를 가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2곳이 부속섬 중 가장 HOT하게 고기가 나오고 있으며, 도보포인트의 경우 서귀포시권 대부분 장소에서 나오고 있으니 아침/저녁 물때에 맞춰 가보시기 바라며, 장마철 날씨의 특성상 언제 높은 너울이 갯바위를 덮칠지 모르니 항상 안전에 유의하면서 낚시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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